신약성서 상편/요왕 복음

요왕 복음의 입문 (위 비 지음) 편집

다른 세 복음 성사와 같이, 이 네째 복음성사도 자기 이름을 저서에 기록하지 않았다. 그러나 저들과 달리, 익명의 비밀스런 휘장 속에 자기를 등장시켜 출현한다. 그는 자기가 적은 사실을 목격하였을 뿐 아니라(즉제자 중의 한 사람),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요복 一三·二三, 一九·二六, 二〇·二, 二一·七, 二〇)로 예수의 무릎 위에서 마지막 만찬에 참예하였고(요복 一三·二三), 그의 비밀과 신임을 받은 자이니, 확실히 十二 종도 중 한 사람이다.

그가 예수와 특히 친밀하였다는 이 점과, 이 익명의 제자가 또 시몬 베드루와 친밀하였다는(요복 一三·二四~二六, 一八·一六, 二〇·三~九, 二一·七, 二一·二二) 사실을 종합(綜合)하여 보고, 또 공관(共觀) 복음서와 종도 행전에서 같은 점을 연구하여 본 결과, 그가 제베데오의 두 아들, 야고버와 요왕 둘 중의 하나로 지목된다. 그런데 형 야고버는 四四년에 아그립바 一세에게 치명되어, 넷째 복음서를 쓰기에는 너무 일찌기 죽었으므로, 결국 요왕밖에는 다른 이가 될 수 없다. 신약 성서의 이 증거 외에 초대 그리스도 교회의 수많은 증거가 위에 든 점과 잘 맞아, 그들이 넷째 복음서가 요왕의 저술한 것이라 명확히 말한 것은 놀랄 바 아니다. 벌써 二세기 초엽에 있어,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의 서간과 성 뽈리까르뽀가 필립삐 읍민들에게 보내는 서간에 시리아와 소아시아 지방 신자간에 요왕의 가르친 도리가 있음을 말하니, 이 가르친 도리란 글로 적힌 것으로 모든 이가 믿는 바이다. 둘째 세기 중엽에는 이 복음서의 인용(引用), 암시(暗示), 기록(記錄) 등의 번수가 늘어 지역적(地域的), 교리적 모든 점에서 볼 수 있으니, 그노시스 이단자(異端者)인 발렌띠노와 그의 으뜸 제자인 쁘똘로메우스와 헤라끌레온과 이들을 거슬러 크게 싸우던 성 이레네오도, 一四〇년경에 마르치온과 같은 이단의 조장자(助長者)와 이를 반박하던 자들인 一六〇년 ~ 一七〇년경의 사르드의 멜리똔과 二〇〇년경의 떼르뚤리아노도, 一五六 ~ 一七二년경의 몬따니스 이단자들과 그들을 거슬러 치던 정통 신앙자(正統信仰者)인 히에라뽈리스 시의 아뽈리나리우스와 아뽈로니오스도 있고, 그 외에 외따른(單獨) 증인들로는, 一七七년경의 아테나고라스, 一八一년경의 안띠오키아의 테오필로스, 一九〇 ~ 一九五년경의 에페소의 뽈리끄라도스, 二〇〇년경의 알렉산드리아의 끌레멘스, 一五〇 ~ 一六〇년경의 로마의 유스띠노와 그의 제자인 一七五년경의 따씨아노, 二〇〇년경의 무라또리라 불리는 경전의 로마인(人) 저자 등이 있고, 여기에 둘째 세기 끝의 『종도들의 서간』이란 위서(僞書)도 보탤 수 있다.

이상 모든 증거를 보면, 교회가 네째 복음을 처음 퍼쳐 나갈 때부터 예수의 즉제자,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의 저술로 받아들인 것이 똑똑하다. 많은 증인들이 저자를 요왕 종도라 불렀으니, 이를 테면 그노시스 이단자인 쁘똘리메우스와 헤라끌레온을 꼽지 않고서도, 아프리까의 떼르뚤리아노, 로마의 무라또리 경전, 알렉산드리아의 끌레멘스 및 리옹의 이레네오 등이 있다. 이 마지막 증인은 다른 이보다도 별달리 무게 있는 것은, 그가 아주 젊었을 때에 소아시아에서 지내는 동안 스미르네 읍의 주교 뽈리까르뽀를 잘 알았으니, 이는 『요왕과 주를 뵈온 자들과 같이 지내던』 자이었던 까닭이다. 이레네오에 의하면, 주의 가슴에 기댄 제자 요왕이 아시아의 에페소에 머물렀을 때, 『복음 성사 중 마지막 차례로 남과 같이 그도 복음을 글로 적었다』고 하였다. 이 복음을 저술한 때는 첫째 세기 끝쯤이니, 요왕이 도미씨아노 황제 때 빳모스 섬으로 정배 갔다가, 같은 황제의 붕어 후(九六년), 에페소에 돌아왔을 때라고 한다. 이 외에도 알렉산드리아의 끌레멘스의 증언은 특히 기억할 만한 무게가 있으니, 그 이유는 네째 복음의 특징을 드러내는 까닭이다. 즉 『요왕은 마지막 차례로, 그리스도의 생활의 외면(外面)은 다른 복음서에 그려 있음을 보고 친우의 권고에 따라, 성신께 감도되어 영적(靈的) 복음을 저술하였다.』 요왕은 장구한 종도 생활 끝에 복음을 쓸 때, 성신의 인도하심으로 그리스도의 생활의 천주다운 점을 더 깊이 깨달아, 이 점을 분명히 알리려 하였다. 그가 예수의 기적이나 말씀을 고른 것도, 예수가 그리스도시요, 천주의 아들이시요, 사람의 생명과 빛이심을 증명하려 한 까닭이다. 그래서 그이 풀이말은 공관 복음에서보다는 더 신학적이다. 그러나 서로 반대되는 것이 아니요, 더욱 깊은 곳을 밝혀 주는 것이다. 또 취급한 기적 이야기는 수가 적지만, 보통으로 말씀과 대화(對話)로 넓혀서, 그 뜻을 똑똑히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가림과 뜻한 바로써, 네째 복음이 역사와는 다른 일종의 신비적 관상으로 변하여 버린 것은 아니다. 도리어 그 반대로 성 요왕은 당시 그리스도의 육신이 허깨비에 지나지 않다고 말하던 도체또 열교인을 거슬러서, 그리스도와 그의 사업의 실다움(實質性)을 견지(堅持)하려고 한 것이다. 이 역사다웁게 하려는 마음씀은, 저자의 뜻하는 목적이 요구하느니만큼, 시간적 환경을 분명히 나타내는 것이라든가, 특히 그리스도의 생활에 관계되는 유데아의 축일에 대하여 정확히 가르침으로써든가, 현대 발굴(發掘)로써 잘 맞음을 알게 된, 저자의 지리에 대한 정확하고 풍부한 지식으로써 명확하다. 이 복음서도 다른 복음서와 같이 우선 증언이요, 특히 예수와 그의 모친의 사랑을 받아 사람이 되신 『말씀』의 비밀을 사랑 넘치는 눈으로 속깊이 뚫고 들어간 제자의 증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복음-성 요왕 저술(끄랑뽕 주해) 편집

모 두 - 사람이 되신 말씀(一ㆍ一~一八)

제一장 편집

비롯음에 말씀이 계시고, 말씀이 또 천주께 계시니, 말씀이 곧 천주시러라. 이 말씀이 비롯음에 천주께 계신지라, 만물이 다 저로 말미암아 조성함을 받았으니, 조성함을 받은 것이 저 말씀을 말미암지 않고 된 것은 도무지 없느니라. 저 말씀에게 생명이 있으니, 이 생명이 곧 사람의 빛이라. 이 빛이 어두운데 비치되, 어두움이 그 빛을 용납지 아니하니라.  천주의 보내신 사람이 있으니, 그 이름은 요안이라. 이 사람이 증거하러 와서, 써 빛을 증거하여 모든 이로 하여금 자기를 힘입어 믿게 함이니, 저는 빛이 아니요 오직 빛을 증거할 자러라. 말씀이 이 세상에 오는 모든 사람을 비추는 빛이라. 一○ 세상에 계시고 또 세상이 저로 말미암아 되었으되, 세상이 저를 알지 아니하며, 一一 본 땅에 오시되 그 백성이 영접치 아니하였고, 一二 무릇 당신을 영접하며 겸하여 그 이름을 믿는 이에게는 능을 주사 곧 천주의 자녀가 되게 하시니, 一三 이런 자는 혈기로조차 남도 아니요, 육욕으로조차 남도 아니요, 남자의 정욕으로조차 남도 아니라, 오직 천주로조차 남이니라. 一四 이에 말씀이 강생하여 사람이 되사 우리 사이에 거처하신지라, 우리가 그 영광을 보매, 곧 성부의 독생 성자의 당연한 영광이요, 또 성총과 진리가 충만하시더라. 一五 요안이 저를 증거하며 소리질러 이르되, 『이는 나 말한 바 내 뒤에 오실 자 나보다 먼저 계신 고로 나에서 초월하신 자니라』 一六 또 우리 모든 이가 그 충만함으로조차 은혜 위에 은혜를 받았으니, 一七 대개 교법은 모이세로 말미암아 받고, 성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받음이니라. 一八 아무도 천주를 보지 못하였으되, 성부의 품에 계신 독생 성자는 친히 설명하시니라.

【一】 『비롯음에』-만물의 시초에 있어. 그는 『계시더라』-시작도 없이 계셨고, 조성되지도, 만들어지지도 않고서 계시더라. 『천주 안에』-그러므로 『말씀』은 성삼(聖三) 안에 구별된 한 위격(位格)이다. 『천주시더라』-그러므로 『말씀』은 성부와 한 같은 성(性)을 차지하시는 자시니, 이 첫 귀절에 표현된 것은 『천주 성자』의 영원하심, 딴 한 위를 이루심과, 천주성을 가지심, 이 셋이다. 【二】 一절의 요략(要略)이다. 【三】 『저로 말미암아』-세상 만물은 근본으로는 성부의 영원한 의지에 달린 것이나, 실질로 있게 되는 것은, 『말씀』으로 말미암아 되는 것이니, 성 이레네오는 『말씀』을 『천주의 손』이라 불렀다. 【四】 『말씀』은 완전한 생명, 천주의 생명을 누리고 계시므로, 자연계에 있어서나, 초자연계에 있어서나, 모든 조물에게 생물의 샘이 되시고, 지력 있는 조물에게는 빛의 샘이 되신다. 【五】 『어두움』은 여기서는 무식한 사람과 죄인들을 형상하는 말이다. 【一一】 『본 땅』은 유데아 백성을 가리킨다. 【一二】 『능』은 적합성, 기능, 혹은 특은과 존영도 뜻한다. 『천주의 자녀』-성 바오로께서는 성자를 많은 제형들 중의 장자라 부르신다. 이 천주신 장자는 본성으로 난 천주의 아들이시오, 신자들은 수양으로 삼아진 아들들이다. 이 수양삼음으로 천주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이신 성신을 영혼 안에 퍼부어 주신다. 【一六】 『충만함』은 성총과 진리의 충만함이다. 『은혜 위에 은혜』-헤브레아말의 최상급이니, 즉 극히 풍부한 은혜를 뜻한다. 【一八】 이 완전한 진리이신 천주의 독생 성자만이 우리에게 그 진리를 알려 주실 수 있다(헤브레아 三·五~六 ).


제 一 편 예수께서 공생활로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시다.(一ㆍ一九~一二ㆍ五〇)

제 一 관 선의의 사람 앞에서 활동하심(一ㆍ一九~四ㆍ五四)

제 一 항 예수를 현양하는 처음 세가지 사정(一ㆍ一九~二ㆍ一二)

① 요안 세자의 첫번 증거(一ㆍ一九~三四)

一九 요안의 증거가 또 이러하니, 때에 유데아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제관과 시종을 요안에게 보내어 써 요안에게 묻기를, 『너 누냐?』 二〇 요안이 밝히 고하고 은휘치 아니하여, 자기가 그리스도 아닌 줄을 고명하니, 二一 저들이 또 묻되, 『그러면 네가 엘리아냐?』 가로되, 『아니로라』 『네가 선지자냐?』 또 대답하되, 『아니로라』 二二 저들이 또 요안에게 가로되,『네가 누냐? 우리를 보낸 자들에게 대답코자 하노니, 너 너를 누라 하느뇨?』 二三 가로되, 『나는 이사이아 선지자의 이름과 같이 광야에서 소리지르되, 「주의 길을 닦으라」 하는 소리로라』 二四 보내어온 자들은 바리서이 무리라. 二五 이에 요안에게 물어 가로되, 『그런즉 네가 그리스도도 아니요, 엘리아도 아니요, 선지자도 아니면, 어찌하여 세를 주느뇨?』 二六 요안이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물로 세를 주거니와, 너희 가운데 서신 자를 너희가 모르는도다. 二七 저 나보다 후에 오시나 나에서 초월하신 자니, 나는 그 신끈을 풀기도 합당치 못한 자로라』 하니, 二八 이 일은 요안이 세 주던 욜단 강 건너 베타니아에서 되니라. 二九 그 이튿날에 요안이 자기게로 오시는 예수를 보고 가로되, 『보라, 천주의 고양이시로다. 보라, 세상의 죄를 면하여 주시는 자시로다. 三〇 이는 나 이른 바 한 사람이 내 뒤에 오시나, 나보다 먼저 계신 고로 나에서 초월하신 자라 하던 자니라. 三一 나 저를 몰랐으되, 그러나 저로 하여금 이스라엘 중에 드러나시기 위하여, 이 연고로 내가 와서 물로 세를 주노라』 하고, 三二 요안이 또 증거하여 가로되, 『성신이 비둘기 모상으로 하늘로조차 강림하사 그 위에 머무르심을 보았노라. 三三 나 저를 몰랐으나, 그러나 나를 보내사 물로써 세를 주라 하시던 자 내게 이르시되, 「누게든지 성신이 강림하여 그 위에 머무르심을 보거든, 이는 곧 성신으로 세를 주는 자니라」 하신지라, 三四 내가 보고 이 사람이 천주의 성자신 줄을 증거하였노라』 하니라.

【一九】 『유데아인들』은 여기는 참의회원들을 가리킨다.(요복 五·一五, 등 九·二二 참조). 『너 누냐?』-요안의 대답에서 보면, 이 파견된 자들이 요안이 혹시 그리스도 아닌가 물었다. 【二六~二七】 『나는 물로 세를 주거니와』-성신으로 세 줌은 다만 그리스도의 하실 일이며(三三절), 나는 이 세를 너희들이 받게 준비되도록 하기 위하여, 물로 세를 주노라. 그리스도는 너희 중에 벌써 계셔, 너희의 준비가 끝나기만 기다리신다. 【二九】 『천주의 고양』-세상의 죄를 보속하기 위하여 희생으로 천주께 바치게 될 고양을 가리킨다. 이것은 이사이아 예언자가 이 고양의 형상으로(三·七) 천주의 종 메시아를 드러낸 것을 암시한다. 【三一】 『나 저를 몰랐으되』-요안이 예수와 그의 지위를 모르는 바 아니나, 백성들에게 『이는 그리스도시다』라고 절대적 확실성과 부정치 못할 권위로 말하기 전에, 이 진리를 특별한 표로 천주께로부터 알게 되는 것이 적당하였다. 요안을 권유하느니보다도, 백성들에게 확신을 주기 위하여 보내실 이 표적은 미리부터 성신께서 말씀하여 두셨다.(三三절). 그러므로 이 표적이 나타날 때까지는, 백성 앞에 예수를 메시아로 권위있게 알지 못한다고 할 수 있었다.


② 선구자의 또 새로운 증언(一ㆍ三五~四二)

三五 그 이튿날에 요안이 다시 그 두 문제와 함께 섰다가, 三六 예수의 다니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천주의 고양이시로다』 하매, 三七 두 문제가 그 말을 듣고 예수를 따르거늘, 三八 예수 돌이키사 그 따르는 자들을 보시고 이르시되, 『무엇을 찾느뇨?』 저들이 예수께 이르되, 『라비(이는 번역하여 이르면 스승이라)여, 어디 거처하시나이까?』 三九 가라사대, 『와서 보라』 저들이 와서 어디 거처하심을 보고, 그 날에 예수께 머무르니, 시는 대략 열 시러라. 四〇 요안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른 두 사람 중의 하나는 시몬 베드루의 아우 안드레아라. 四一 저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이르되, 『우리는 메시아(이는 번역하면 그리스도라)를 만나뵈왔노라』 하고, 四二 저를 예수께 데려오매, 예수 저를 쳐다보시며 가라사대, 『네가 요나의 아들 시몬이로구나. 네가 께파스(이는 번역하면 베드루라)라 일컬으리라』 하시니라.

【三九】 『열 시』는 우리의 시간으로는 오후 네 시경이다. 유데아인은 낮과 밤을 각각 十二 시간으로 나누고, 해 뜸과 해 짐으로 시작한다. 【四二】 『요나』는 요안과 같은 뜻의 이름이다. 『께파스』는 돌이나 반석을 뜻한다(마복 一六·一八).


③ 첫 다섯 제자(一ㆍ四三~五一)

四三 그 이튿날에 예수 갈릴레아로 나가시고자 하실새, 비리버를 만나사 가라사대, 『나를 따르라』 하시니, 四四 비리버는 안드레아와 베드루의 읍내 베사이다 사람이러라. 四五 비리버가 나타나엘을 만나 이르되, 『모이세의 교법책과 선지자들이 기록한 자를 우리가 만나뵈왔으니, 곧 예수 나자레노요, 요셉의 아들이니라』 四六 나타나엘이 이르되,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능히 날 수 있느냐?』 비리버 가로되, 『와서 보라』 하더라. 四七 예수 자기게로 오는 나타나엘을 보시고 저를 들어 이르시되, 『보라,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니, 간사함이 없도다』 四八 나타나엘이 예수께 이르되, 『어디로조차 나를 알으셨나이까?』 예수 대답하여 가라사대, 『비리버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을 때에 너를 보았노라』 四九 나타나엘이 예수께 대답하여 이르되, 『스승은 천주의 성자시요, 이스라엘의 왕이로소이다』 五〇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 네게 이르기를, 「나 너를 무화과나무 아래서 보았노라」 한 고로 네가 믿으니, 너 이에서 더한 것을 보리라』 하시고, 五一 또 저에게 가라사대,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하늘이 열리고 천주의 천신들이 인자를 모셔 오르락내리락함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라.

【四五】 『나타나엘』은 천주의 은혜(테오도로)라는 뜻이다. 이 이름은 발도로메오 종도의 본 이름이다. 이자 중 이 이름을 유데아인이 더 많이 사용했다. 『나자렛』-비리버 종도는 예수께서 베틀레헴에서 나신 것을 아직 몰랐다. 【五一】 『하늘이 열리고』-이는 야곱의 묵시 봄(창세기 二八·一二)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 성조는, 하늘이 열리고, 사다리가 땅에서 하늘에까지 걸쳐 놓여 있고, 이리로 천신들이 오르고 내림을 보았다. 이와 같이 이제부터는 하늘은 메시아에게 열리어, 그는 자연계(自然界)를 지배하고 새로운 천주의 나라를 건설하여 세상의 모든 민족이 다 구령을 얻도록 하신다.


④ 가나 촌의 혼인 잔치(첫번째 증거는 예수의 영적이다) (二ㆍ一~一二)

제二장 편집

제 삼 일에 갈릴레아 가나 촌에 혼인 잔치가 있어, 예수의 모친이 거기 계시고, 예수와 그 문제들도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아 계시더니, 술이 떨어지매 예수의 모친이 저에게 이르되, 『술이 없다』 하시니, 예수 이르시되, 『여인이여, 나와 네게 무슨 간예함이 있나이까? 나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그 모친이 복사들에게 이르시되, 『저 너희게 무엇이든지 분부하시는 것을 행하라』 하시더라. 유데아인의 씻는 풍속대로 거기 돌항아리 여섯을 두었는데, 각각 두세 동의나 담을러라. 예수 저들에게 이르시되, 『물로 항아리를 채우라』 하시매, 가득하게 채운지라, 예수 또 가라사대, 『지금은 퍼서 과방에게 보내라』 저들이 보내었더니, 과방이 물이 술된 것을 맛보고 어디서 난 줄을 모르되, 물 긷던 복사들은 알더라. 과방이 신랑을 불러 一〇 이르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술을 나외어, 객이 이미 취하거든 이에 지차 것을 나외거늘, 그대는 좋은 술을 이제까지 머물러 두었도다』 하였으니, 一一 이는 예수 갈릴레아 가나 촌에서 첫번 영적을 행하사 당신 영광을 나타내시매, 그 제자들이 저를 믿더라. 一二 그 후에 예수 그 모친과 그 제형들과 문제들과 함께 가파르나움에 내려오사 거기서 며칠 머물지 않으시다가,

【一】 예수께서 갈릴레아 지방에 오신 지 사흘 후이다. 【四】 이렇게 말하는 법은 성경에 있어 흔히 책망이나 거절을 뜻한다. 그러나 그것은 경우와 사람을 따라 대단히 차이가 있다. 어조와 미소같은 것으로 엄한 기분을 아주 없이 할 수 있다. 『여인』이라는 말로, 예수께서 당신 모친 마리아를 부르신 것에 대하여는, 그 때 희랍 사람과 중동(中東) 아세아 사람이 극히 고귀한 부인에 대하여 쓰던 말이니, 이것은 그들에게는 존경과 친밀을 드러내는 말이다. 【六】 『돌항아리』는 식사 전에 손을 씻음과, 그의 그릇을 씻기 위하여 두던 것이다(말복 七·三 ). 『동의』는 三十九 리뜨르, 즉 대두 두 말 한 되 네 홉 반(二,一四五斗)이다. 【一一】 『당신 영광』은 당신의 천주성이니, 이 영적은 성부의 외아들의 영광(요복 一·一四)의 첫 빛살 같다. 『저를 믿더라』-굳은 신덕으로. 【一二】 『그 제형들』-유데아인들은 사촌과 가까운 친척을 형제라 부르는 풍속이 있었다.




제 二 항 예루살렘과 유데아 지방에서 첫 빠스카 축일시에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다(二ㆍ一三~三ㆍ三六)

① 성전에서 상인들을 쫓아내심, 많은 사람이 그를 믿다(二ㆍ一三~二五)

一三 유데아인의 바스가가 가까운지라, 예수 예루살렘에 올라가사, 一四 성전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 장수들이 앉은 것을 보시고, 一五 노로 채찍같은 것을 만드신 후에, 모든 사람과, 그 양과 소를 성전에서 쫓아내시며, 환전 장수의 돈을 쏟아 흩으시며 그 좌판을 거꾸러치시고, 一六 비둘기 팔던 자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다 여기서 치우고, 내 성부의 궁전으로써 매매하는 집을 삼지 말라』 하시니, 一七 그 문제들이 이에 성경에 기록한 바, 네 궁전을 위하는 열정이 나를 사른다 함을 깨닫더라. 一八 이에 유데아인들이 예수께 말하여 가로되, 『너 이런 일을 하는 권을 무슨 영적으로써 우리게 가르쳐 보이느냐?』 하거늘, 一九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나 삼 일만에 다시 지으리라』 二〇 이에 유데아인들이 대답하되, 『이 성전은 사십 육 년만에 지은 것이어늘, 너 삼 일만에 다시 짓겠느냐?』 하더라. 二一 예수는 자기 몸을 가져 성전이라 이르심이러니, 二二 이미 죽은 자 중으로조차 부활하신 후에 그 문제들이 예수 이 말씀을 하신 줄을 깨닫고, 성경과 예수의 이르신 바 말씀을 믿더라. 二三 예수 바스가 첨례날에 예루살렘에 계실새, 많은 사람들이 그 행하신 바 영적을 보고 당신 이름을 믿되, 二四 예수는 친히 저들을 믿지 않으심은, 모든 이의 속을 다 알으시며, 二五 또 누가 사람을 증거하는 것도 당신께 요긴치 않음이니, 대저 사람의 속이 어떠한지 친히 알으심이러라.

【一四】 『성전에서』-성전의 제일 바깥 부분인 『외교인들의 뜰』을 말한다. 『환전 장수』-한 사람에게 반 「시끌」(전쟁 전 二十八전 가량)을 융통하여 주던 하등 계급의 금융기관이었다. 그 이유는, 로마의 다른 영지에서 온 유데아인들은 우상이 박혀 있는 돈밖에 없었으므로, 이것을 직접 성전에 바치는 것은 부당하였다. 【二一】 육신은 영혼이 머무는 곳, 집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성전이라는 이름으로 예수의 육신을 표현함은, 더욱 높은 뜻에서 하는 말이니, 즉 바오로 종도의 말씀대로(꼴로새 二·九 ) 『천주성의 풍부하심은 다 저 안에 실체적(實體的)으로 계심일새니라』 【二五】 예수께서는 메시아의 지상 왕국에 관하여 그릇된 사상을 가진, 이 경솔하고 항심없는 정신을 가진 자들을 잘 아셨다. 성 치릴로는 말하기를, 마음의 그윽한 곳을 보는 것은 천주성의 속성의 하나이라 하였다.


② 니고데모와 담화하심(三ㆍ一~二一)

제三장 편집

바리서이 중에 한 사람이 있으니, 이름은 니고데모요, 유데아인 중의 한 관인이라. 이 사람이 밤에 예수께 와 이르되, 『스승이여, 당신은 천주께로조차 오신 스승이신 줄을 아오니, 대저 당신이 행하시는 바 이 영적은 천주 한가지로 아니 계시면 아무도 능히 행치 못하겠나이다』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 진실히 진실히 네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만일 다시 나지 않으면 천주의 나라를 얻어보지 못하리라』 니고데모 예수께 이르되, 『사람이 이미 늙었거늘, 어찌 능히 날 수 있나이까? 어찌 능히 제 모친 복중에 다시 들어갔다가 재차 나겠나이까?』 예수 대답하시되, 『나 진실히 진실히 네게 이르노니, 아무라도 만일 물과 성신으로 다시 나지 않으면 능히 천주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느니라. 육신에서조차 난 것은 육신이요, 신으로조차 난 것은 신이니, 나 네게 이른 바 너희가 마땅히 다시 나야 하겠다 한 말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바람이 불고자 하는 데 불매, 너 그 소리를 들으나, 그러나 어디서 오고 혹 어디로 가는 줄을 모르니, 신으로 말미암아 나는 자도 다 이러하니라』

【二】 『밤에』-아마 동료들의 비웃음을 받을까 두렸던 것 같다. 【三】 『다시』-그리스도교에 이르는 재생(再生)은 성총에서 나오는 것이니, 이 성총은 영혼을 완전히 혁신시키는(로마 一二·一二) 싹과 같은 것이요, 따라서 이 성총으로 참된 『새 사람』(꼴로새 三·九), 새 조물(갈라타 六·五)이 되는 것이다. 【五】 이 귀절은 성세로 인한 재생을 말하니, 이 성사의 보이는 표적은 『물』이라는 말로, 안 보이는 표적은 『성신』이라는 말로 표현되었다. 【八】 『바람』이나 『신』(神)을 같은 말로 뜻함은, 이 말이 영신적 재생의 중요한 특점을 잘 설명하는 까닭이다. 즉 이 재생시킴은 천주 편으로 볼 때, 완전한 자유 의사에서 무상(無償)으로 되는 것으로 보아, 바람이 자유롭게 방향을 정하는 부는 것과 같고, 또 성신의 작용은 영혼 안에 되므로 내적이요 보이지 않으나, 또한 그 결과인 거룩한 생활로 겉에 드러나 알 수 있음은, 마치 바람이 보이지 않으나 그 결과인 나무가지 흔들림 같은 것으로 나타남 같은 것이다.


니고데모 예수께 대답하여 이르되, 『이 일이 어떻게 능히 될 수 있나이까?』 一〇 예수 저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 이스라엘 중에 스승이 되어 이 일을 모르느냐? 一一 나 진실히 진실히 네게 이르노니, 우리가 아는 바를 말하고, 우리가 본 바를 증거하거늘, 너희는 우리 증거함을 받지 아니하는도다. 一二 나 지상엣 것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거늘, 만일 천상엣 것을 말하면 너희가 어찌 능히 믿겠느냐? 一三 하늘로조차 내려오고, 또 하늘에 있는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가 본 자 아무도 없음이로다. 一四 마치 모이세가 광야에서 구리뱀을 높이 매닮같이, 인자도 이와 같이 마땅히 높이 매달려, 一五 무릇 인자를 믿는 자로 하여금 멸망치 아니하고 오직 영생을 얻게 함이니라. 一六 천주 이처럼 세상을 사랑하사 당신 독생 성자를 주시기까지 하사, 무릇 저를 믿는 자로 하여금 멸망치 아니하고 오직 영생을 얻게 하셨으니, 一七 천주 당신 성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하여금 세상을 죄로 판단하기를 위함이 아니요, 오직 세상이 저로 말미암아 구속함을 받기를 위하심이니라. 一八 저를 믿는 자는 죄로 판단함을 받지 아니하고, 믿지 아니하는 자는 이미 죄로 판단함을 받았느니, 천주의 독생 성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한 연고니라. 一九 죄로 판단함은, 대저 빛이 세상에 임하였으되 사람들이 빛보다 어두움을 더 사랑함이니, 저들의 행실이 악한 연고니라. 二〇 대저 무릇 악을 하는 자는 빛을 미워하고, 빛을 향하여 오지 않음은 그 행사로 하여금 책망을 면코자 함이로되, 二一 진리를 준행하는 자는 빛을 향하여 와서 하여금 그 행실을 드러내고자 하느니, 대저 천주를 인하여 행한 연고니라』 하시니라.

【一二】 사람의 영적 재생은, 그 원인은 천당에서 오나 세상에서 되는 한 사실이다. 『천상엣 것을』-비컨대 성삼, 성자의 영원한 탄생 같은 신비를 가리킨다. 【一三】 『또』 그러나 이것을 너희게 열어 밝힐 수 있는 것은 나 하나뿐이니, 『대저 하늘에 올라가 본 자 아무도 없고』 아무도 거기 살아 본 자도 없다. 우리 주 예수는 천주성으로 항상 천당에 계시나, 강생하여 『하늘로조차 내려오신 자』시다. 【一四】 『마땅히』-천주께서 결정하신 까닭으로. 『매달려』-십자가에 【一五】 『영생』은 여기서는 의화(義化), 그리스도와의 일치이니, 이것이 천주의 아들과 상속자 되는 자격, 즉 금세는 성총이요, 후세에는 영광이다. 【一七】 이 귀절과 九·三九와는 모순되는 것이 아니니, 三·一七은 강생의 목적을 말함이요, 九·三九는 그 한 결과를 말함이니, 즉 빛과 어둠을 분간하고, 선인과 악인을 분간하는 것이다. 【二一】 『진리를 준행』하는 것은, 진리를 받아들여, 생활의 규율로 삼음을 뜻한다. 『천주를 인하여』-천주의 성의와 영감(靈感)을 좇아.


③ 예수와 요안이 세 주심, 선구자의 마지막 증언(三ㆍ二二~三六)

二二 그 후에 예수 그 문제들과 한가지로 유데아 지경에 오사, 거기서 저들과 함께 머무시며 세를 주실새, 二三 요안도 살림 근처 엔논에서 세를 주니, 대저 거기 물이 많고, 또 사람들이 와서 세를 받음이요, 二四 또 요안이 아직 옥에 갇히지 않음이러라. 二五 요안의 문제들이 유데아인들과 한가지로 세를 쟁론하다가 二六 요안에게 와서 가로되, 『라비여, 욜단 강 건너편에서 스승과 한가지로 있어 스승이 증거하시던 이 사람이 지금 세를 주매 모든 이가 다 저에게로 가나이다』 二七 요안이 대답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에서 주시지 않으면 사람이 능히 아무 것도 받지 못하느니, 二八 내가 이른 바, 「나는 그리스도 아니요, 오직 그 앞에 보내어온 자로라」 함을 너희가 친히 증참하느니라. 二九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니, 신랑의 벗이 서서 그 말을 들으매, 신랑의 소리를 말미암아 즐기고 즐기느니, 이러한 즐거움이 곧 내게 충만함이니라. 三〇 저는 마땅히 흥왕하시고 나는 마땅히 쇠미하리로다. 三一 위로조차 오신 자는 만유 위에 계시고, 땅으로조차 난 자는 땅에서 난 자니 땅엣 것을 말하거니와, 하늘로조차 오신 자는 만유 위에 계시고, 三二 또 이미 보신 바와 들으신 바를 증거하시되, 아무도 그 증거하심을 받지 아니하는도다. 三三 그 증거하심을 받는 자는 천주 진실되신 줄을 증명하느니, 三四 천주의 보내신 자는 천주의 말씀을 하시느니, 대저 천주 한량없이 성신을 주심이니라. 三五 성부, 성자를 사랑하사 모든 것을 그 손에 맡겨 주셨은즉, 三六 성자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되, 성자를 믿지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얻어보지 못하고, 오직 천주의 의노를 제 신상에 당하느니라』 하니라.

【二二】 제자들을 시켜(요복 四·二) 『세를 주셨다』 【二七】 요안은 자기에게 천주께서 주신 선구자의 사명보다 더 큰 사명(메시아의 지위)을 참람할 수 없다는 뜻으로 말하였다. 【二九】 예언자들은 천주를 이스라엘과 약혼(約婚)한 사나이에 비하였다. 천주께서 이스라엘에 대하여 하신 것같이, 강생하신 『말씀』은 성교회(에페소 五·三二)와 충실한 영혼에게 대하여 하신다. 그런데 요안은 이 신랑의 동무에 지나지 아니하니, 그를 데리고 가, 신부와 만나게 함으로 모든 사명을 다한 것이다. 【三一】 천상의 사정은 자연적으로가 아니고, 계시로써 비로소 말할 수 있게 된다.


제 三 항 사마리아에서 예수의 영광이 현양되다, 사마리아 여인과 그 시민들(四ㆍ一~四二)

제四장 편집

예수 제자를 간택하심과 세를 주시기를 요안보다 더 많이 하신다 함을 바리서이들이 들은 줄을 예수 곧 알으시고, (그러나 예수 세를 주심이 아니요 오직 그 문제들이 줌이러라) 유데아를 떠나사 다시 갈릴레아로 가실새, 불가불 사마리아로 지나가시게 된지라, 이러므로 사마리아에 속한 바 시갈이라 부르는 고을에 이르시니, 곧 야곱이 그 아들 요셉에게 끼쳐 준 전장이 가까운 데요, 또 거기 야곱의 우물이 있는지라, 예수 길에서 곤하사 그대로 우물 가에 앉으시니, 때는 대략 여섯 시러라. 사마리아 부인 하나이 물을 길으러 왔거늘, 예수 저에게 가라사대, 『내게 마실 물을 달라』 하시니, (그 문제들은 음식을 사러 읍내에 갔음이러라) 그 사마리아 부인이 예수께 이르되, 『당신은 유데아 사람이어늘, 어찌 사마리아 여인에게 마실 것을 청하나이까? 대저 유데아인들이 사마리아인과 상종치 아니함이니다』 一〇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 만일 천주의 은혜를 알고, 너더러 이르기를 「내게 마실 물을 달라」 하는 자가 누구인 줄을 알았더면, 네가 아마 저에게 청하였을 것이요, 제가 또 생활한 물을 네게 주었으리라』 一一 부인이 예수께 이르되, 『주여, 당신이 물 푸는 그릇도 가지지 않으시고 또 우물이 깊거늘, 어디로조차 생활한 물을 가지셨나이까? 一二 당신이 어찌 우리 조상 야곱보다 더 능하시니까? 제가 우리게 이 우물을 끼쳐 주시고 저와 그 자손과 그 짐승들이 이 우물에서 마셨나이다』 一三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누구든지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영 목마르지 않을 것이니, 一四 대저 내가 주는 바 물은 그 사람에게 샘을 이루어 영원히 사는 데까지 솟아 흐르리라』

【六】 『여섯 시』는 우리의 오정이다. 【一〇】 『천주의 은혜』는 천주께서 네게 메시아와 수작하는 좋은 기회를 주시는 이것이다. 『생활한 물』이라는 말로, 예수의 생각의 무엇이 감추여 있는지 추측할 수 있으니, 이는 곧, 사람들에게 주시러 오신, 교리, 성사 등 모든 영적 은혜를 가득히 가지신 그리스도 자신을 뜻하니, 이 은혜로써 영혼에게 성총의 생명을 주시어, 영생인 영광의 극히 찬란한 생명을 준비하여 주신다. 【一三】 『영영 목마르지 않을 것이니』-아무 것도 결한 것이 없으리라. 즉 최고선을 차지하였으므로, 저 재물, 감각의 쾌락, 명예를 찾는 자들의 풀 수 없는 기갈이 없으리라. 【一四】 『솟아 흐르리라』-즉 영생을 얻어 줄 능력이 있으리라.


一五 부인이 예수께 이르되, 『주여, 내게 이 물을 주사 하여금, 목마르지도 아니하고 또 이리로 물을 길으러 오지도 않게 하소서』 一六 예수 이르시되, 『가서 네 장부를 불러가지고 이리로 오라』 一七 부인이 대답하여 이르되, 『장부가 없나이다』 예수 이르시되, 『장부가 없노라 한 말이 옳도다. 一八 대저 네가 이미 사나이 다섯을 두었고, 또 지금 있는 사나이도 네 장부가 아니니, 너 실상으로 이 말을 하였도다』 一九 부인이 예수께 이르되, 『주여, 나 보오매, 당신이 선지자로소이다. 二〇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흠숭하였거늘, 당신네들은 말하기를, 「마땅히 흠숭할 곳은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二一 예수 이르시되, 『부인은 나를 믿으라. 때가 이르매 그 때에는 너희가 성부를 흠숭하되, 구태여 이 산에서도 아니 할 것이요, 예루살렘에서도 아니 하리라. 二二 너희는 흠숭하는 바를 알지 못하되 우리는 흠숭하는 바를 아느니, 대저 구원함이 유데아인 중에서 남이요, 二三 문득 때가 오고 또 지금 당하였으매, 이에 참으로 흠숭하는 자들이 영신과 진리로써 성부를 흠숭하리니, 대저 성부 이렇게 흠숭하는 자들을 원하심이요, 二四 천주는 신이시니, 천주를 흠숭하는 자도 마땅히 영신과 진리로써 흠숭할지니라』 二五 부인이 예수께 이르되, (그리스도라 부르는) 메시아가 오실 줄을 아오니, 그러므로 저 이미 오시면 우리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시리이다』 二六 예수 가라사대, 『너로 더불어 말하는 내가 곧 그로라』 하시니라.

【二〇】 『우리 조상들』은 네헤미 시대에 가리심 산에 신전을 건축한 사마리아 주민들이다. 『흠숭하였거늘』-저들이 경신례를 행하였고, 우리도, 비록 신전이 요안 히르칸(강생 전 一三〇년)에게 헐렸을지라도, 아직 계속하고 있다는 뜻이다. 【二二】 『흠숭하는 바』는 참된 천주를 가리키니, 이에 대하여 사마리아인들은 그룻된 생각을 가졌을 뿐이었다. 『우리』는 유데아인들이다. 『구원함』은 구세주 메시아를 뜻하니, 이는 유데아에서 나오시었다. 【二三~二四】 『영신으로』-신덕과 망덕과 애덕, 겸손, 감사 등 일정한 장소에 매이지 않은 내적 행위로써. 이 말씀으로 한 장소에만 매인 순 외적 예식을 배척하셨으나, 그렇다고 하여, 지방적 성소와 외적 예식을 배척하신 것이 아니다. 사람이 육신과 영혼의 혼합체인 이상, 그 종교도 장소와 시간, 예식과 상징적(象徵的) 행동이 필요하다. 순전한 내적 경신이란, 다만 순신(純神)들에게만 적합한 것이다.


二七 연하여 그 문제들이 돌아와 예수 부인과 한가지로 말씀하심을 이상히 여기나, 그러나 아무도 감히 이르되, 『무엇을 물어 보시나이까?』 하거나, 혹 『어찌하여 부인과 한가지로 말씀하시나이까?』 하는 이 없더라. 二八 부인이 그 물동이를 버리고 읍에 들어가 그 사람들에게 이르되, 二九 『한 사람이 나의 모든 행사를 내게 말하였으니, 그대들은 와서 보라. 그가 혹 그리스도 아니냐?』 한대, 三〇 이러므로 사람들이 읍내에서 나와 예수께로 오더라. 三一 그 동안에 문제들이 예수께 청하여 가로되, 『스승이여, 잡수시옵소서』 三二 예수 가라사대, 『나 먹을 바 음식이 있으되 너희는 모르느니라』 하신대, 三三 그러므로 문제들이 서로 이르되, 『잡수실 것을 누가 드렸는고?』 하거늘, 三四 예수 저들에게 이르시되, 『나를 보내신 자의 의향을 준행함과 그 일을 온전히 행함이 나의 음식이니라. 三五 너희는 이르되, 「아직도 넉 달이 있어야 추수할 때가 이른다」 하지 아니하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게 이르노니, 너희 눈을 들어 전지를 둘러보라, 벌써 다 고세어 거두게 되었도다. 三六 추수하는 자 품값을 받고 곡식을 영생으로 거두어 쌓아 하여금 심는 자와 거두는 자 한가지로 즐기느니, 三七 그런즉 속담에 이른 바, 심는 자 다르고 거두는 자 다르다 함이 참말이니라. 三八 나 너희를 보내어 써 너희가 공력 들이지 아니한 것을 거두게 하였으니, 다른 이가 공력 들이고 너희는 그 공력에 입참하였느니라』 하시니라. 三九 부인이 증거하여 말한 바 나의 모든 행사를 다 내게 말씀하였다 한 연고로, 그 읍내에서 사마리아 사람들이 많이 예수를 믿을새, 四〇 이에 예수께 와 거기서 머무르시기를 간청하거늘, 이틀을 거기서 머무실새, 四一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말씀을 듣고 믿으며, 四二 부인에게 이르되, 『이제 우리들이 믿음은 네 말을 인함이 아니니, 대저 우리들이 친히 듣고 또 그가 참 구세주 되시는 줄을 우리가 앎이니라』 하더라.

【三四】 『그 일』은 인류의 구속 사업이다. 【三五】 『전지』는 예수께 가까이 몰려오는 사마리아인들을 뜻한다. 【三六】 주 예수는 종도들에게 상급의 희망을 가지고 이 영신적 수확에 힘쓰라 권고하신다. 『거두는 자』는 종도들이요, 『심는 자』는 그리스도시다. 『품값』은 『영생을 위하여 결실』함을 가리키니, 형상 없이 드러나게 말씀하신다. 【三八】 『나 너희를 보내어』-이 과거는 현재와 미래를 대신하는 과거니, 즉 너희들을 파견하려고 선정하였노라는 뜻이다. 『다른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니, 즉 그가 인류의 회개를 준비하였으니, 이것을 종도들이 완수하여야 할 것이요, 예수께서 밭을 갈아 씨를 뿌렸으니, 종도들은 일을 계속하고 수확할 것이다.


제 四 항 갈릴레아에 예수의 영광이 나타남, 관인의 아들을 고쳐 주심(四ㆍ四三~五四)

四三 이틀 후에 거기서 나오사 갈릴레아로 가심은, 四四 선지자가 제 고향에서는 존경함을 받지 못함을 예수 친히 증거하심이러라. 四五 그러므로 이미 갈릴레아에 오시매, 갈릴레아 사람들이 예수를 영접함은 예수 예루살렘에서 첨례날에 행하신 바 모든 일을 저들이 또한 첨례날에 와서 친히 보았음이러라. 四六 이에 다시 갈릴레아 가나 촌에 오시니, 곧 물을 변하여 술이 되게 하시던 곳이라. 마침 어떤 대신이 있어, 그 아들이 가파르나움에서 병들었더니, 四七 예수 유데아로조차 갈릴레아로 이르신다 말을 그 대신이 듣고 예수께 나아와 하여금, 내려가사 그 아들을 낫게 하여 주시기를 간청하니, 대저 죽기에 임함이러라. 四八 이러므로 예수 저에게 가라사대, 『너희가 만일 영적과 기묘한 일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아니하는도다』 四九 대신이 예수께 아뢰되, 『주여, 내 아들이 죽기 전에 내려오시옵소서』 五〇 예수 가라사대, 『돌아가라, 네 아들이 살았느니라』 하시니, 그 사람이 예수 제게 이르신 바 말씀을 믿고 가더니, 五一 저 내려갈 즈음에 종들이 마주 와 보하여 이르되, 『그 아들이 살았다』 하거늘, 五二 이에 그 어느 시에 나았는지 물은대, 대답하되, 『어제 일곱 시에 학질이 떨어졌나이다』 하는지라, 五三 이러므로 그 부친이, 예수 저에게 이르시되 『네 아들이 살았느니라』 하시던 시가 곧 그 시인 줄을 깨닫고, 저와 온 집이 믿으니, 五四 예수 유데아로조차 갈릴레아에 오시고, 이는 거기서 행하신 바 둘째 영적이니라.

【四六】 『대신』은 헤로데 안띠빠스 왕의 행정관이나 혹은 무관이다. 【四七】 『예수께로 나아와』-가나 촌에 계시는 예수께로 나아가다. 【五二】 『일곱 시』는 오후 한 시이다. 【五四】 요왕 성사는 가파르나움에서 된 영적을 모르는 바 아니나, 가나 혼인의 첫 영적을 생각하여 같은 곳에서 된 두 영적을 합하여 하는 말이다.


제 二 관 예루살렘과 갈릴레아에 재차 나타난 예수의 영광, 유데아인이 점점 반대하기 시작함(五ㆍ一~一二ㆍ五〇)

제 一 항 둘째 빠스카에 예루살렘에서 처음으로 반대를 받으심(五ㆍ一~四七)

① 기회-안식일에 반신불수의 치료(五ㆍ一~一八 중간)

제五장 편집

그 후는 유데아인의 첨례날이라. 예수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니, 예루살렘에 면양못 하나이 있는데, 헤브레아말로 베사이다라 이름하며, 청간 다섯이 둘러 있어, 이 청간에 수다한 병든 자와 소경과 저는 자와 혈기 마른 자들이 드러누워 물이 움직이기를 기다리니, 대저 주의 천신이 아무 때나 못 가운데 내려오시매 물이 움직이고, 또 물이 움직인 후에 먼저 못에 내려가는 자 무슨 병이 들었던지 곧 났더라. 거기 한 사람이 있으니, 삼십 팔 년 동안에 병든 자라. 예수 그 누워 있음을 보시며, 또 그 병든 지 이미 오랜 줄을 알으시고 저에게 가라사대, 『너 낫기를 원하느냐?』 병자 예수께 대답하되, 『주여, 물이 움직인 후에 나를 못에 넣어 줄 사람이 없사오니, 대저 내가 내려갈 때에 다른 이가 나보다 먼저 내려가나이다』 예수 가라사대,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걸어다녀라』 하시니, 그 사람이 즉시 나아 제 평상을 가지고 걸어다니니, 그 날이 마침 파공날이러라. 一〇 그러므로 유데아인들이 그 병 나은 자에게 이르되, 『지금 파공날이니 네 평상을 가지고 가는 것이 불가하니라』 一一 저들에게 대답하되, 『나를 낫게 하신 자 내게 이르시되, 「네 평상을 가지고 다니라」 하시더라』 한대, 一二 저들이 또 묻되, 『너더러 평상을 가지고 다니라 하던 그 사람은 누냐?』 一三 병 나은 자 그 누신 줄을 모르니, 대저 예수 그 곳에 모여 있던 무리 중에서 물러가셨음이러라. 一四 그 후에 예수 그 사람을 성전에서 만나사 이르시되, 『너 이미 나았으니, 다시는 범죄치 말라. 두리건대, 무슨 더 언짢은 것이 네게 당할까 하노라』 하시니, 一五 그 사람이 가서 유데아인들에게 고하되, 자기를 낫게 하신 자는 곧 예수라 하니, 一六 이로 인하여 유데아인들이 예수를 구축하니, 대저 파공날에 이 일을 행하신 연고러라. 一七 예수는 저들에게 대답하시되, 『내 성부 지금까지 행하시고 나도 행하노라』 하시니, 一八 예수 파공날을 해이케 할 뿐 아니라, 또 자기 부친이 천주라 하며 자기가 천주와 같으로라 한다 하여 유데아인들이 예수를 더욱 죽이기로 꾀하거늘, 이러므로 예수 저들에게 대답하여 가라사대,

【一】 요왕 성사는 그 동안에 된 많은 사실을 생략하고서, 즉석에 유데아인의 축일(아마 빠스카 축일)에 예루살렘으로 장면을 바꾼다. 【二】 『청간』-혹은 앞이 안 터진 회랑(廻廊). 【四】 이 모든 환경은, 병이 물의 자연 힘으로 치료되는 것이 아님을 드러낸다. 【五】 『병자』는 반신불수 병자였을 것이다. 【八】 『네 평상』은 병자가 누워 있던 거적대기를 가리킨다. 【一七】 『너희들은 천주께서 친히 六일 조성 후 쉬신 것에 근거를 둔 안식법으로 내게 대항하려 한다. 그러나 천주의 조성 사업이 七일만에 끝났으나, 보존과 섭리 사업은 줄곧 계속되고 있으니, 이 세상이 보존되고 운행하는 것은, 천주께서 안식일을 깨뜨리지 않고 하시는 일이다. 이와 같이 나도 성부와 한 체를 이루느니만큼, 안식일이라도 줄곧 일하노라』


② 예수의 변호의 말씀(五ㆍ一八~四七)

一九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에게 이르노니, 성자 성부의 행하신 바를 본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자작으로 행치 못하느니, 대저 무엇이든지 성부 행하시는 바는 성자 또한 같이 행함이니라. 二〇 성부 성자를 사랑하시는 고로 당신이 행하시는 바 모든 것을 저에게 보이시고, 또 이보다 더 큰 일을 저에게 장차 보이어, 너희로 하여금 기이히 여기게 하실 것이요, 二一 또 마치 성부 죽은 자들을 다시 일으키사 살리심같이, 성자도 자기가 원하는 자를 살리느니라. 二二 성부 또한 아무 사람도 심판치 않으시고 오직 모든 심판할 것을 다 성자에게 주사, 二三 모든 이로 하여금 성자를 존경하기를 성부를 존경함같이 하게 하시니, 성자를 존경치 아니하는 자는 성자를 보내신 성부를 존경치 아니함이니라. 二四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를 보내신 자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을 것이며, 또 죄로 판단함에 이르지 않을 것이요, 오직 죽음으로조차 생명에 나아가리라.

【一九】 『성부의 행하시는 바를 본 것』-마치 아이가 제 어버이의 하는 일을 유심히 보고 배우듯이, 천주성자께서도 성부와 한 체, 한 의지로 사시며, 성부의 하시는 것을 보고 그와 더불어 동시에 같은 행위로 하신다. 【二〇】 『보이시고』는 전절의 『본 것』에 상대되는 것으로, 성자에게 성부의 계획과 결정, 또 이 계획을 실행하는 능력을 전하여 주심을 말한다. 이것은 영원한 탄생에 있어, 천주의 본체를 전하여 주시는 데서 따라오는 것이다. 【二二】 성부께서도 속으로는 성자와 함께 판단하시나, 홀로 성자께서만 세말에 있어 판관으로 나타나실 것이니, 그 이유는 성자께서만 강생하여 보이는 형상을 취하신 까닭이다.


二五 또 나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때가 오고 또 지금 당하였으매, 이에 죽은 자들이 천주 성자의 소리를 들으리니, 듣는 자는 살리라. 二六 마치 성부 스스로 생명이 있음 같이 성자에게도 주사, 그 친히 생명을 가지게 하시고, 二七 또 저에게 심판할 권을 주심은 인자가 되시는 연고니, 二八 너희는 이를 이상히 여기지 말라. 때가 오매 무덤 속에 있는 모든 이가 천주 성자의 소리를 들을 것이니, 二九 선을 행한 자는 나아와 영생으로 부활할 것이요, 악을 행한 자는 나아와 죄로 판단함을 받기로 부활하리라. 三〇 나 능히 내 자작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오직 들은 바를 의거하여 심판하매, 이에 나의 판결함이 공평하니, 대저 나 나의 의향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나를 보내신 자의 의향을 구함이니라. 三一 만일 내가 나를 증거하면 내 증거가 참되지 않으려니와, 三二 다른 이가 나를 증거하는 이 있어 나를 증거하니, 그 증거가 참된 줄로 아노라. 三三 너희가 요안에게 사자를 보내매 저 진실됨을 증거하였으나, 三四 나는 사람에게서 증거를 받지 아니하고 오직 이것을 말함은 너희로 하여금 구령하게코자 함이로라. 三五 요안은 치성하고 광명한 등불이어늘, 너희는 잠시간만 즐겨 그 빛에 용약하였도다. 三六 나 요안의 증거보다 더 큰 증거가 있으니, 곧 성부 나로 하여금 행하기로 주신 바 일이니라. 나 행하는 바 이 일이 성부 나를 보내신 줄을 증거하고, 三七 또 나를 보내신 성부 친히 나를 증거하셨으되, 너희는 그 소리를 종래 듣지도 아니하고, 그 용모를 보지도 아니하며, 三八 또 그 말씀을 너희 심중에 머물러 보존치도 아니하니, 곧 그 보내신 자를 너희가 믿지 아니하는 연고니라.

【二五】 어떤 이들은 이 귀절에서, 세말에 있을 육신의 부활을 보려 하였으나, 우리는 성 아오스딩과 같이 영혼의 영신적 부활을 보려 한다. 【二七】 판단이란 강생의 마지막 말(인간화한 마지막 신탁-神托-)과 같다. 그러므로 강생하신 『말씀』 신인(神人)이란 구세주께서 마지막 판결을 내리시는 업무를 맡으신 것이 적합한 것이다. 【三〇】 『오직 들은 바에 의거하여』-즉, 성부께로부터 받은 법규를 따라(一九~二〇절 참조). 【三一】 『참되지 않으려니와』-즉, 법률에 비추어 보아서 그릇되니, 아무런 가치도 효과도 없다. 【三二】 『다른 이』는 성부를 가리킨다(二七절 참조). 【三三】 요복 一·一九 참조. 【三四】 『이것을 말함은』-즉, 요안 세자의 증거를 너희에게 반성시키는 것은. 【三五】 『등불』이요 빛 자체(一·八)는 아니었다. 그의 소리를 들은 후 그를 따르지 않고 다만 등잔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과 같이 잠시 그의 설교에 귀를 기울였을 뿐이다. 【三七】 『그의 용모를』-즉, 성자께서만 본시 볼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천주의 직관(直觀)을 말한다. 너희들은 천주를 그의 업적과 그의 사자(使者)를 통하여서만 알 수 있으나, 너희는 이를 거절하였고, 친히 보고 듣고서 증거하는 성자의 말도 믿지 아니한다.


三九 너희들이 성경을 궁구하여 거기서 영생을 얻을 줄로 여기고, 또 이 성경이 나를 증거하거늘, 四〇 너희는 내게로 와서 영생을 얻고자 아니하는도다. 四一 나는 사람들에게서 영광을 받지 아니하노라. 四二 그러나 나 알건대, 너희는 너희 속에 천주 사랑함이 없도다. 四三 나는 성부의 이름으로 왔으되 너희가 나를 대접치 아니하고, 다른 이가 만일 제 이름으로 오면 그는 너희가 대접하리라. 四四 또 너희들이 서로 영광을 취하고 오직 하나이신 천주께로조차 오는 영광은 구하지 아니하니, 너희들이 어찌 능히 믿겠느냐? 四五 나 너희를 성부 대전에 송사할 줄로 여기지 말라. 너희를 송사할 자는 곧 너희가 바라는 바 모이세이니, 四六 너희가 만일 모이세를 믿을양이면 혹시 또한 나를 믿었으리니, 대저 저가 나를 가리켜 기록하였음일새니라. 四七 저의 기록한 글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거든 어찌 내 말을 믿겠느냐?』 하시니라.

【四一】 이 증거를 회고시킴은『내가 영광을 받으려고 함이 아니다』


제 二 항 세 번째 빠스카 축일경에 갈릴레아에서 반대를 받기 시작하시다(六ㆍ一~七二)

① 떡을 많게 하심(六ㆍ一~一五)

제六장 편집

그 후에 예수 디베리아 호수라고 하는 갈릴레아 바다 건너편으로 가실새, 허다한 백성이 당신을 따름은, 병자들에게 베푸신 바 영적을 본 연고러라. 이러므로 예수 산으로 물러가사 그 문제들과 함께 앉으셨더니, 마침 유데아인의 바스가 첨례날이 가까웠더라. 이에 예수 눈을 드사 허다한 무리가 당신께로 오는 것을 보시고 비리버더러 이르시되, 『이 무리를 먹이기 위하여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살꼬?』 하시니, 이는 저를 시험하시는 말씀이요, 당신은 무엇을 하실지 이미 알으심이러라. 비리버 예수께 대답하되, 『각 사람으로 하여금 약간 조금씩 받게 하려 하여도 이백 금어치 떡이 부족하겠나이다』 그 문제 중 하나 시몬 베드루의 형 안드레아가 예수께 아뢰되, 『여기 한 아이가 보리떡 다섯과 물고기 둘을 가졌사오나, 이같이 많은 자에게 요것이 무엇이오니까?』 一〇 이에 예수 가라사대, 『사람들로 하여금 앉게 하라』 하시니, 그 곳에 풀이 많은지라, 다 앉으니, 남정의 수효가 대략 오천이러라. 一一 예수 이에 떡을 가지시고 사례하신 후에 앉은 자들에게 나누어 주시고, 물고기도 또한 이와 같이 하사, 그 먹고 싶은 대로 하여 주시니라. 一二 저들이 이미 배부른 후에 예수 그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남은 바 조각을 거두어 버리지 않게 하라』 하시매, 一三 이에 조각을 거두어 열 두 광주리를 채우니, 곧 보리떡 다섯 개를 먹고 남은 바러라. 一四 이러므로 그 사람들이 예수의 행하신 바 영적을 보고 이르되, 『이는 곧 세상에 오실 바 참 선지자로다』 하더라. 一五 저들이 와서 당신을 붙잡아 왕을 삼으려 할 줄을 이미 알으시고, 예수 혼자 다시 산으로 피하시니라.

【一】 이 장에 예수께서 五천 명을 먹이는 기적을 행하시고, 또 당신이 천상의 양식이시라는 것을 말씀하심으로써, 당신이 생명의 근원이요(一·四), 생명을 만드신 자신 것을 나타내신다. 【三】 『산으로』-제네사렛 호수를 둘러싼 산을 가리킨다. 【一四】 『참 선지자』는 메시아를 가리킨다(신명기 一八·一八).


② 예수께서 물 위에 걸어가심(六ㆍ一六~二一)

一六 이미 저물매, 문제들이 해변으로 내려와서 一七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가파르나움으로 가려 할새, 이미 어두웠는데, 예수는 오시지 아니하시고, 一八 대풍이 불어 바다 물결이 일어나더라. 一九 이에 문제들이 대략 이십 오나 혹 삼십 마장을 노질한 후에, 예수 바다 위에 행하사 배에 가까이 오심을 보고 무서워하거늘, 二〇 예수 저들에게 가라사대, 『나니 무서워 말라』 하신대, 二一 문제들이 반가와 예수를 배에 모시자, 배가 즉시 향하여 가던 땅에 닿으니라.

【一九】 『대략 이십 오나 혹 삼십 마장』-五킬로나 六킬로의 거리이니, 즉 一.二 내지 一.五리의 거리이다.


③ 성체성사의 약속(六ㆍ二二~六〇)

二二 그 이튿날에 바다 건너편에 머물러 있던 백성들이 보매, 거기 배 하나 외에는 다른 배가 없었는데, 예수 그 문제들과 함께 그 배에 들어가시지 아니하시고 오직 문제들만 타고 떠나 갔더라. 二三 또 다른 배들이 디베리아로조차 주의 사례하심으로 떡을 먹던 곳에 왔는지라, 二四 백성들이 이미 예수와 그 문제가 거기 계시지 않으심을 보고 배에 올라 가파르나움으로 가서 예수를 찾더라. 二五 바다 건너편에서 예수를 만나 이르되, 『스승이여, 어느 때에 여기 오셨나이까?』 二六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음은 영적을 본 연고가 아니요 오직 떡을 먹고 배부른 연고로다. 二七 너희는 썩어질 음식을 수고들여 구하지 말고, 오직 영생토록 보존하는 음식을 구하라. 이 음식은 인자 너희게 줄 것이니, 대저 천주 성부 저를 증명하심이니라』 二八 이러므로 저들이 예수께 이르되, 『우리는 무엇을 하여 써 천주의 일을 행하리이까?』 二九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주 보내신 자를 너희가 믿으면 이것이 곧 천주의 일이니라』

【二六】二六절부터 六〇절에 이르는 이 설교에, 예수께서는 하늘로부터 오는 떡, 생명의 떡을 주시겠다고 하심으로, 성체성사를 약속하신 것이다. 이 말씀에 있어 이 뜻을 처음에는 개괄적(槪括的) 언사로, 끝에는 명료한 언사로 드러내셨다. 예수의 생각의 진전의 계단을 세우면, 1, 천상 떡의 일반적 약속(二六~三四절), 2,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생명의 떡이시다(三五~五二절), 3, 그의 살은 양식이요, 그의 피는『마실 것』이다(五三~六〇절)【二七】『저를 증명하심이니라』는 본문에는『인을 쳐 표하셨다』하였으니, 즉 예수의 도리와 사명을 기적으로 증명하심으로, 예수에게 성부께서 당신의 인(印)과 특징을 박아 주셨다.【二九】생활하고 선행을 배인 신덕으로『너희가 믿으면』….


三〇 이러므로 저들이 또 예수께 이르되, 『무슨 영적을 행하여 우리로 하여금 보고 당신을 믿게 하며, 또 무엇을 행하시나이까? 三一 우리 조상들도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사오니, 곧 성경에 기록하였으되, 「하늘로조차 먹을 떡을 저들에게 주셨다」 하였나이다. 三二 이러므로 예수 저들에게 가라사대,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모이세가 천상으로조차 떡을 너희게 주지 아니하였으되, 오직 내 성부는 참 떡을 천상으로조차 너희게 주시느니, 三三 대저 천주 주시는 떡은 하늘로조차 내려오고, 또 세상 사람에게 생명을 주느니라』 三四 이러므로 저들이 예수께 이르되, 『주여, 우리게 항상 이 떡을 주소서』 三五 예수 가라사대,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로 오는 자는 주리지 않을 것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영히 목마르지 않으리라. 三六 그러나 나 너희게 이르기를, 너희가 나를 보고도 믿지 아니한다 하였노라. 三七 무릇 성부 내게 주신 자는 내게로 올 것이요, 또 내게로 오는 자는 나 밖으로 쫓아내지 아니하리니, 三八 대저 내가 하늘로조차 내려옴은 내 뜻을 준행하려 함이 아니라, 오직 나를 보내신 자의 의향을 준행코자 함이요, 三九 나를 보내신 성부의 의향은 이것이니, 곧 성부 내게 주신 모든 이를 나 하나도 버리지 아니하고, 오직 끝날에 나 저들을 부활케 함이요, 四〇 또 나를 보내신 내 성부의 의향이 이것이니, 곧 성자를 보고 믿는 모든 이로 하여금 영생을 얻게 함이요, 또 나 저들을 끝날에 부활케 함이니라』 하시니라.

【三一】 만나는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살리시던 기적적 음식이었다. 【三二】 만나를 천상의 떡이라 함은 비유로 하는 말이다. 모이세가 너희에게 만나를 주었다 하여 그를 믿었다면, 나를 믿기 위하여는 그와 같은, 아니, 그보다도 더 큰 영적을 너희는 보았다. 【三五】 『생명의 떡』은 현세에서는 성총의 생명을 주고, 천당에서는 영광의 생명을 주는 떡이다. 【三七】 『나 밖으로는』는 즉 천국 밖으로. 【四〇】 『성자를 보고』-즉, 그를 정신차려 살펴 눈여겨 보고, 그의 행하시는 영적을 알아봄이다(三六절 참조). 영생에 이르기까지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니, 즉 성부께서 성총으로 끌어 마음을 준비시킴과(三九절),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께 가까이 하고 미쁨을 가지는 이것이다.(四〇절).


四一 『예수 이르시기를, 「나는 하늘로조차 내려온 생활한 떡이로라」 하였다』 하여 유데아인들이 이에 예수를 원망하여 四二 이르되, 『이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니냐? 우리가 저의 부모를 다 아는데, 그러면 이 사람이 어찌 이르되 「하늘로조차 내려왔노라」 하는고?』 하거늘, 四三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서로 말하며 원망하지 말라. 四四 나를 보내신 성부 끌어 인도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능히 내게로 오지 못하고, 오는 자는 나 끝날에 저를 부활케 하리라. 四五 선지경에 기록하였으되, 「저들이 다 천주의 교훈을 받으리라」 하였으니, 성부께 듣고 배우는 자는 다 내게로 오느니라. 四六 이는 혹 누가 성부를 보았다 함이 아니요, 오직 천주께로조차 난 자만 성부를 보았다 함이로라. 四七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느니, 四八 나는 곧 생명의 떡이로라. 四九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거니와, 五〇 이는 하늘로조차 내려온 떡이매, 하여금 누구든지 만일 이것을 먹으면 죽지 아니케 하느니, 五一 나는 하늘로조차 내려온 생활한 떡이로라. 五二 누 만일 이 떡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요, 또 세인을 살리기 위하여 내가 줄 바 떡은 곧 내 살이니라』 하신대, 五三 유데아인들이 서로 쟁론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 어찌 능히 자기 살을 우리게 주어 써 먹게 하리요?』 하더라. 五四 이러므로 예수 저들에게 가라사대,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너희가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또 그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게 생명을 얻지 못할 것이요, 五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얻고, 나 또한 끝날에 저를 부활케하리니, 五六 대저 내 살은 진짓 먹을 것이요, 내 피는 진짓 마실 것이니, 五七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게 거하고 나도 저에게 거하며, 五八 마치 생활하시는 성부 나를 보내시매 내가 성부를 말미암아 삶같이, 나를 먹는 자도 나를 말미암아 살리라. 五九 이는 하늘로조차 내려온 바 떡이라. 너희 조상들이 먹은 만나와 같지 아니하니, 이는 먹고도 죽었으되,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 하시니, 六〇 이는 예수 가파르나움 회당에서 교훈하실 때에 말씀하신 것이니라.

【四四~四五】 천주께서 끌지 않으시면, 아무도 이것을 알아듣지도 못하고, 나를 믿지도 않을 것이다. -저는 얼마나 복될 것인가? 그 이유는 내가 끝날에 저를 영생으로 부활시킬 까닭이다. 그런데 예언자들이 예언한 그 시대(이사이아 五四·一二와 一三)가 왔으니, 이 때에 모든 이가 다 천주께 배워 비추이고, 메시아를 믿게 인도되리라. 그러나 천주의 끌으심이 유효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니, 첫째는 성부의 말씀을 들음이요, 둘째는 그의 가르침을 따라 살고 순종함이다. 【五〇】 『죽지 아니케 하느니』-이것을 영혼의 영신적 죽음의 뜻으로만 알아들을 것이 아니라, 또한 육신의 죽음까지도 뜻한다. 그 이유는, 성체성사는 육신의 불멸과 영광스러운 부활을 싹트게 하는 까닭이다. 【五四】 보수에는 이 귀절과 수난 전에 성체성사를 세우신 말씀과 대조하여 말하기를, 『만일 이 두 귀절 사이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하면, 즉 달리 말하여 첫 것은 둘째 것의 약속과 준비이고, 둘째 것은 지난 약속의 실현이라는 것을 부정한다면, 이는 영원한 지혜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무런 계획도 없이 일하신다고 하려는 것이다』(꼬전 一一·二三 속 참조). 【五五】 성 바실리오의 말씀이, 『영세로 생명에 재생한 자는 거룩한 신비(성체성사)에 참여함으로, 이 생명을 지탱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五六】 외형으로가 아니라 『참으로』.


④ 몇 제자의 불신과 베드루의 신덕(六ㆍ六一~七二)

六一 이러므로 그 제자 중의 여럿이 듣고 이르되, 『모질다 이 말이여, 누 차마 들으리요?』 하거늘 六二 그 문제들이 이로써 원망하는 줄을 예수 스스로 알으시고 이르시되, 『너희가 이것을 괴이타 하느냐? 六三 인자 처음 있던 곳으로 올라감을 너희가 보면 어떻다 하겠느냐? 六四 생활케 하는 자는 신이니, 육체는 조금도 유익치 아니하니라. 나 너희게 이른 바 말은 신이요 또 생명이로되, 六五 오직 너희 중에 어떤 이는 믿지 아니하는도다』 하시니, 대저 믿지 아니하는 자 누며, 또 당신을 잡아 줄 자 누구인지 예수 시초부터 알으심이러라. 六六 또 이르시되, 『이러므로 나 너희게 이르기를, 「내 성부 만일 오게 하여 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능히 내게로 오지 못한다」 하였노라.』 六七 이 후부터 그 문제 중에 물러가는 자 많아, 곧 예수와 한가지로 다니지 아니하더라. 六八 이러므로 예수 십이 종도들에게 가라사대, 『너희도 물러가고자 하느냐?』 六九 시몬 베드루 이에 예수께 대답하되, 『주 영생의 말씀을 가지셨으니, 우리등이 누게로 가겠나이까? 七〇 주는 그리스도시요 천주 성자심을 우리 등이 이미 믿고 알았나이다』 七一 예수 저에게 대답하시되, 『너희 열 둘을 내가 간택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러나 너희 중의 하나는 마귀니라』 하시니, 七二 이는 시몬의 아들 유다스 이스가리오데를 이르심이니, 대저 저 비록 열 둘 중 하나이나, 예수를 잡아 줄 자러라.

【六一】 유데아인들은 그 때에 어떠한 방식으로 예수께서 당신의 살과 피를 음식으로 주실는지, 즉 떡과 술의 형상으로 주실 것을 몰랐다. 아오스딩 성인은 『그들은 다만 썰어 놓은 고기 살점을 생각하였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六三】 문장은 아직 그치지 않았으니, 『아직도 너희들이 의심하겠느냐』를 보탤 것이다. 【六四】 오주 예수는 유데아인들이 가지던 물질적 뜻을 계속 반박하신다. 저며 논 죽은 살고기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영신이 이것을 살려야 한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시려는 살은 당신의 영광 입은 육신, 생활하고, 그뿐 아니라 생명을 남에게 주는 육신이다. 『이른 바 말은』-영신적이고 생활하는 것을 목적하는 것이요, 물질적이고 죽은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제 三 항 장막 축일에 있어 예루살렘에서 유데아인들의 반항이 늘어감(七ㆍ一~五三)

① 예수의 친척의 불신(七ㆍ一~一〇)

제七장 편집

이 후는 예수 갈릴레아에 두루 다니시고 유데아로 가시고자 않으심은, 유데아인들이 예수를 죽이기로 꾀함이러라. 유데아인의 장막 첨례날이 가까운지라, 예수의 제형들이 저에게 이르되, 『여기서 떠나 유데아 지경으로 가서 너의 제자들로 하여금 너 행하는 바 행적을 보게 하라. 대저 스스로 드러나기를 구하는 자는 은밀한 데서 행치 아니하느니, 너 만일 이런 일을 행할양이면 너를 세상에 드러내어 알게 하라』 하니, 대저 그 제형들도 예수를 믿지 않음이러라. 이러므로 예수 저들에게 이르시되, 『나의 때는 아직 아니 오고, 너희 때는 항상 당하여 있느니라. 세속이 너희를 미워하지 아니하되, 나는 미워하느니, 대저 세속의 행사가 악한 줄을 나 증거함일새니라. 너희나 이 첨례날에 올라가라. 나는 이 첨례날에 아직 올라가지 아니하노니, 대저 나의 때가 아직 차지 않음일새니라』 하시고, 이 말씀을 하신 후에 친히 갈릴레아에 머무시니라. 一〇 그 형제들이 올라간 후에 예수도 친히 첨례날에 올라가시되, 드러나게 아니 가시고 오직 은밀히 가시니라.

【二】 요왕 성사는 예수께서 갈릴레아에 六개월간 체류하신 데 대하여 생략하고, 즉시로 장막 축일에 나타나시게 한다. 장막 축일은 전에 사막에서 지내던 생활을 기념하기 위하여, 푸른 나무가지로 엮은 간소한 집에서 한 주일 동안 지내는 데서 그 이름이 온 것이다. 이 축일은 띠슈리(九~十월)의 十五일부터 二十二일까지 지내며, 그 중 첫 날과 마지막 날이 가장 성대하다. 【三】 여기의 『너의 제자들』은 유데아와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제자들을 가리킨다. 『행적』은 영적을 가리킨다. 【五】 굳고 자신 있는 신덕으로 『믿지 않음이러라』 【六】 『나의 때』는 예수께서 당신을 예루살렘에서 세상에 나타내실 때이다. 『너희 때는 항상 당하여 있느니라』의 이유는 다음 귀절에 설명되어 있다. 【八】 『아직 올라가지 아니하노니』-지금 당장에는. 【一〇】 『드러나게 아니하시고』-그 때 예루살렘으로 가던 많은 무리와 같이 아니 하시고, 『오직 은밀히』즉 몇 제자만을 데리시고 가셨다.


② 민중들의 애매한 태도(七ㆍ一一~一三)

一一 이러므로 유데아인들이 첨례날에 예수를 찾으며 이르되, 『그자가 어디 있느뇨?』 하며 一二 또 백성 중에 예수를 비밀히 논란함이 분분하여, 혹은 이르되 착한 자라 하고, 혹은 이르되, 아니라, 오직 저가 백성을 미혹케 한다 하나, 一三 그러나 유데아인들을 두려워하는 고로 아무도 예수를 가져 드러나게 말하는 이 없더라.

【一一】『유데아인들』은 특히 산헤드리노(최고 참사회의)의 위원들을 가리킨다. 一三절에도 같은 뜻이다.


③ 예수께서 당신이 천주께 받으신 사명을 선포(宣布)하시다(七ㆍ一四~三六)

一四 첨례 중간 날이 되매, 예수 성전에 올라가사 교훈하실새, 一五 유데아인들이 기이히 여겨 이르되, 『이 사람이 공부를 아니 하였는데 어떻게 글을 아는고?』 하거늘, 一六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 도리는 나의 도리가 아니요, 오직 나를 보내신 자의 도리니, 一七 누구든지 천주의 의향을 준행코자 하는 자는 이 도리가 천주께로 말미암은 것이지, 혹 내가 자작으로 말하는 것인지 알리라. 一八 제 자작으로 말하는 자는 자기 영광을 구하되, 자기를 보낸 자의 영광을 구하는 자는 곧 진실된 자니, 그에게 옳지 않음이 없느니라. 一九 모이세가 너희게 교법을 주지 아니하였느냐? 그러나 너희 중에 아무도 교법을 준행치 아니하고 二〇 어찌하여 나를 죽이기로 꾀하느냐?』 백성의 무리가 이르되, 『너 부마하였구나! 누가 너를 죽이기로 꾀하느냐?』

【一七】 첫째 증거로 윤리적 체험을 하여 보라 하신다. 【一八】 둘째 증거이다. 완전한 논법을 만들려면, 『그런데 나는 나의 영광을 찾지 않고, 오직 성부의 영광만을 찾으니, 그러므로 …』를 보탤 것이다. 【一九】 이 귀절은 一七절과 관련 있다. 너희가 내 도리를 못 알아듣는 것은 놀랄 바 없으니, 그 이유는, 너희 중에 아무도 교법을 준행치 아니하는 까닭이다. 도리어 『나를 죽이려 하므로』(一八절), 『죽이지 말라』(출애급기 二〇·一三)는 중대한 계명을 범하는 것이다.




二一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 한 가지 일을 행하매 너희 모든 이가 이상히 여기는도다. 二二 모이세가 너희에게 할손하는 법을 주었으되,(이는 모이세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성조들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 너희가 또한 파공날에 사람을 할손하고, 二三 사람이 또 파공날에 할손례를 받아도 곧 모이세의 법을 범치 않음이어늘, 나는 파공날에 한 사람을 온전히 낫게 하였거늘, 어찌하여 내게 분노하느냐? 二四 너희는 겉모양으로써 판단하지 말고, 오직 공의한 판단으로써 판단하라』하시니, 二五 이러므로 예루살렘 사람 몇이 이르되, 『이는 저들이 죽이기로 찾는 자가 아니냐? 二六 이제 드러나게 강론하여도 아무 말이 없도다. 이 사람이 그리스도인 줄을 두민들이 참으로 알았는가? 二七 오직 이 사람이 어디서 났는지 우리들이 알거니와, 그리스도는 오시면 어디서 났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니라』 하거늘, 二八 이러므로 예수 성전에서 교훈하시며 큰 소리로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알고 또 나 어디서 난 줄을 알거니와, 내가 내 자작으로 온 것이 아니요, 오직 나를 보내신 자 진실하시거늘, 너희가 저를 알지 못하는도다. 二九 나는 저를 아느니, 대저 나 저에게서 나고, 또 저가 나를 보내심이니라』 하시니,

【二一】『나 한가지 일을 행하매』-이 말로 반신불수를 파공일에 고쳐 주신 것(八절)을 암시하신다.【二四】법의 취지와 행하는 자의 지향을 생각하여보라.【二七】『오직 이사람이 어디서 났는지』-즉 예수의 친척과 그 난 곳을 알되. 『어디서 났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이 일반 백성의 생각의 출처는, 몇 예언자들이 천주의 아들인 메시아의 영원한 탄생을 말한 데 있다. 四二절의 말은 다른 유데아인들의 말이다.【二八】『너희가 나를 참으로 아는가? 너희가 내 얼굴과 내 이름과 내 친척을 아나, 내가 참으로 누구인지는 모른다』【二九】『예수께서 이 말씀을 보태심은, 그들이 성부를 알기 위하여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는지를 가르치기 위함이다』(성 아오스딩)


三〇 이러므로 저들이 예수를 잡기로 꾀하되, 아무도 예수께 손을 닿이지 못함은, 곧 그 때가 아직 이르지 않음이러라. 三一 백성의 무리 중에서는 예수를 많이 믿으며 이르되, 『그리스도 이미 오시면 어찌 이 사람이 행한 바 영적보다 더 많이 행하겠느냐?』 하는지라, 三二 백성들이 비밀히 예수를 의논함을 바리서이들이 듣고 제관장과 바리서이들이 예수를 잡기로 하인을 보내었거늘, 三三 이에 예수 저들에게 가라사대, 『나 아직 잠시간 너희와 한가지로 있다가 나를 보내신 자에게로 가리니, 三四 너희가 나를 찾아도 얻지 못하고, 또 내가 있는 곳에 너희가 능히 오지 못하리라』 하신데, 三五 이에 유데아인들이 서로 이르되, 『이 사람이 어디로 가겠기에 우리가 저를 만나지 못하겠느냐? 어찌 외교 만방에 가서 외교인을 가르치겠느냐? 三六 이른바 「너희가 나를 찾아도 얻지 못할 것이요, 또 내가 있는 곳에 너희가 능히 오지 못하리라」 하는 이 말이 무슨 말인고?』 하더라.

【三四】 유데아인들이 사방에서 줄곧 메시아를 찾으니, 이것은 곧 간접으로 예수를 찾음이 된다. 그러나 메시아를 얻어 만나지 못할 것이니, 예수 외에 다른 메시아가 없는 까닭이다(四三절 참조) 『내가 있는 곳』-내가 천주로서 항상 거하고, 또 미구에 신인(神人)으로서 거하게 될 천당을 가리킨다.


④ 예수는 당신이 생명의 근원이라 하셨다(七ㆍ三七~一三九)

三七 첨례 마지막 대례날에 예수 서사 큰 소리로 이르시되, 『누 만일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 마실지어다. 三八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같이 생활한 강물이 그 심복에서 흐르리라』 하시니, 三九 이는 당신을 믿는 자들이 장차 받을 바 성신을 가리킴이요, 성신이 아직 강림치 않으심은 예수 아직 영광을 받지 않으심이러라.

【三七】 내 도리를 마시라. 내 성총과 성신의 은혜를 마시라. 【三八】 많은 예언자들이 메시아 시대에는 성신의 은혜를 영혼 안에 퍼부어 주실 것을 고하였다. 【三九】 구약에 있어서도 성신이 많은 성인에게 은혜를 베푸신 것이 사실이지만, 성신 강림이나, 그 후 모든 신자들에게와 같은 모양으로 오신 것이 아니다.


⑤ 예수를 잡으려 하였으나, 니고데모가 변호하였다(七ㆍ四〇~五三)

四〇 이러므로 그 백성 중의 몇이 예수의 이 말씀을 듣고 이르되, 『이 사람이 진실로 선지자로라』 하고, 四一 다른 이는 이르되, 『이 사람이 그리스도라』하고, 혹은 이르되, 『그리스도가 어찌 갈릴레아에서 오시겠느냐? 四二 성경에 이르기를, 「그리스도는 다위 후손과 다위가 거하던 베드름 성에서 나신다」 하지 아니하였느냐?』 하여, 四三 이에 예수의 사정으로 백성 중에 쟁론이 일어나고, 四四 그 중의 어떤 이는 예수를 잡고자 하나, 그러나 아무도 예수께 손을 닿이지 못하니라. 四五 이에 하인들이 제관장과 바리서이들에게 돌아온대, 저들이 이르되, 『어찌하여 저를 압령하여 오지 아니하였느냐?』 四六 하인들이 대답하되, 『이 때까지 이 사람같이 말한 사람은 도무지 없었나이다』 이에 바리서이들이 대답하되, 『너희도 또한 홀렸느냐?』 四八 두민이나 혹 바리서이 중에서 누가 저를 믿더냐? 四九 오직 법을 모르는 이 우맹들은 망한 자들이니라』 하더라. 五〇 밤에 예수께 왔던 니고데모가 그 중에 있다가 이르되, 五一 『먼저 사람의 말을 듣지 아니하고, 또 그 행사를 탐지하기 전에 죄로 판단하는 것이 어찌 우리 법률이냐?』 한대, 五二 저들이 니고데모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너도 갈릴레아 사람이냐? 성경을 궁구하여 보라. 갈릴레아에서 선지자 일어나지 않는 줄을 알리라』 하고, 五三 각각 제 집으로 돌아가니라.

【四〇】 『선지자』는 요복 一·二一 참조. 【四五】 三二절 참조. 【四八】 바리서이는 여기는 산헤드리노 회원을 가리킨다. 【五〇】 『니고데모』-三·二와 一九·三九 참조. 【五二】 『갈릴레아 사람』-네가 예수의 편을 드는 것은, 같은 고향 사람이 되는 이유이냐? 『선지자』-이 말은 틀린 말이니, 요나, 엘리아, 나훔, 오세오 등 예언자는 다 갈릴레아 출신이었다. 【五三】 이들 산헤드리노의 회원들은 별일 없이 제 집으로 돌아갔다.




제 四 항 장막 축일 후 된 일, 이틀 동안에(八ㆍ一~五九)

① 간음한 여인(八ㆍ一~一一)

제八장 편집

예수 오리와 산에 가셨다가 새벽에 다시 성전에 오시매, 모든 백성이 당신께로 오는지라, 이에 앉으사 저들을 교훈하시더니, 간음하다가 들킨 여인 하나를 학자와 바리서이들이 데려다가 가운데 세우고 예수께 이르되, 『스승이여, 이 여인이 금방 간음하다가 들키고, 또 모이세 법률에는 우리게 분부하여, 이런 계집을 돌로 쳐 죽이라 하였으니, 그런즉 당신은 어떻다 이르나이까?』 하니, 저들이 이 말을 함은, 예수를 시험하여 써 송사코자 함이러라. 예수는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글씨를 쓰시더니, 저들이 줄곧이 예수께 묻거늘, 예수 몸을 일으키사 저들에게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 먼저 저 여인을 돌로 치라』 하시고, 다시 몸을 굽히사 땅에 글씨를 쓰시더니, 저들이 듣고 늙은 자로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나가매, 예수 혼자 남아 계시고, 여인이 가운데 섰는지라, 一〇 예수 몸을 일으키사 저에게 가라사대, 『여인아, 너를 송사하던 자들이 어디 있으며, 또 너를 죄로 판단한 자 아무도 없느냐?』 一一 여인이 이르되, 『주여, 아무도 없나이다』 예수 가라사대, 『나도 너를 죄로 판단치 않을 것이니, 가서 이후로는 다시 범죄치 말라』 하시니라.

【一】 때는 장막 축일의 마지막 날의 저녁이다. 【六】 『땅에 글씨를 쓰시더니』-별 뜻 없는 기호를 정신 없이 그리셨다고 볼 것이다.


② 예수는 세상의 빛이시다(八ㆍ一二~二〇)

一二 예수 다시 저들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운 데 행치 않을 것이요, 오직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하신대, 一三 바리서이들이 이에 예수께 이르되, 『당신이 당신을 증거하니, 당신의 증거가 참되지 아니하니이다』 一四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비록 나를 증거할지라도 내 증거가 진실되니, 대저 나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 줄을 앎이요, 너희는 내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 줄을 모름이니라. 一五 너희는 육신을 따라 판단하되, 나는 아무도 판단치 아니하고, 一六 또 비록 판단할지라도 내 판단함이 진실되니, 대저 나는 혼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나와 나를 보내신 성부 함께 있음이니라. 一七 너희 법률에도 기록하기를, 「두 사람의 증거가 참되다」 하였으니, 一八 내가 친히 나를 증거하고 또 나를 보내신 성부도 나를 증거하시느니라』 一九 저들이 이에 예수께 이르되, 『당신 부친이 어디 있나이까?』 예수 대답하시되, 『너희가 나도 모르고 내 성부도 모르느니, 만일 너희가 나를 알았더면 혹 내 성부도 알았으리라』 하시니, 二〇 이는 예수 성전 안의 금고 곁에서 하신 말씀이요, 또 아무도 예수를 잡지 않음은 그 때가 아직 이르지 않음이러라.

【一二】 『다시』-아마 익일(翌日)일지도 모른다. 『빛』은 진리를 상징하고, 진리가 나타남을 뜻한다. 이 진리는 참된 생명을, 즉 금세에는 성총의 생명을, 후세에는 영광의 생명을 준다. 【一五】 너희는 외양을 따라 나를 판단하므로, 나를 위선자로 여긴다. 그러나, 『나는 죄 있다고 판단치 아니한다』(三·一七 참조) 【一六】 『또 비록 판단할지라도』-즉 또 어떤 판단을 내리는 일이 있을지라도. 【一七】 판단하려면 증거가 요구된다. 『기록하기를』은 신명기 一九·一五의 인용이다. 【一八】 성부와 성자와 이중(二重) 증거는 예수의 사적을 가리키니, 어떤 머리도 편견이 없다면, 이것을 천주의 업적으로 인정치 않을 수 없다.


③ 불신한 유데아인은 처벌되리라(八ㆍ二一~三〇)

二一 이에 예수 다시 저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가매 너희가 나를 찾아도 너희 죄중에 죽을 것이요, 내가 가는 곳에 너희가 능히 오지 못하리라』 하신대, 二二 이러므로 유데아인들이 가로되, 『내가 가는 곳에 너희가 오지 못하리라 하니, 곧 저가 자살하려 함이냐?』 하거늘, 二三 저들에게 이르시되, 『너희는 아래로조차 있고, 나는 위로조차 있으며, 너희는 이 세상으로조차 있고, 나는 이 세상으로조차 있지 아니하느니, 二四 이러므로 나 너희게 이르기를 「너희가 너희 죄중에 죽으리라」 하였으니, 대저 너희가 만일 내가 나인 줄을 믿지 않으면 너희 죄중에 죽으리라』 하시니라. 二五 이러므로 저들이 예수께 이르되, 『당신이 누시니까?』 예수 이르시되, 『나는 시초부터 너희게 말하는 바 그로라. 二六 나 너희를 논란하고 너희를 판단할 것이 많으나, 오직 나를 보내신 자 진실하시니, 나 저에게서 들은 바 이것만 세상에 말하노라』 하시나, 二七 그러나 천주를 일컬어 당신 부친이라 하시는 줄을 저들이 깨닫지 못하더라. 二八 이러므로 예수 저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인자를 높이 매단 후에야 내가 나인 줄을 너희가 알 것이요, 또 내가 자작으로 아무 것도 아니하고 오직 성부 내게 가르쳐 주신 대로 말한 줄을 알리라. 二九 나를 보내신 자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 두지 않으심은, 내가 그 즐겨 하시는 바를 항상 행함이로라』 하사, 三〇 이 말씀을 하실새, 예수를 믿는 자 많더라.

【二五】이 귀절의 참 뜻은, 『나는 전교의 시초부터 너희게 나의 신분을 말하던 그니, 즉 그리스도 메시아이다』라 하신 것 같다. 【二六】 이미 말한 것으로 지금은 족하다. 그러나 나를 파견하신 이는 진실한 자요, 또 내가 말한 것이 맞겠다는 이것 하나만은 잊지 말라. 【二八】 『인자를 높이』 십자가에 『매단 후에』(三·一四 참조).


④ 유데아인은 아바람의 자손이 아니라 마귀의 자식이다(八ㆍ三一~五一)

三一 이에 예수 당신을 믿는 유데아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만일 내 말을 머물러 보존하면 참으로 내 제자 될 것이요, 三二 또 너희가 진리를 알 것이요, 진리가 또 너희를 속량하여 내리라』 三三 저들이 예수께 대답하되, 『우리는 아바람의 자손이라, 아무게도 혹시 종노릇 하지 아니하였거늘, 당신은 어찌 이르되, 「너희가 속량함을 받으리라」하나이까?』 三四 예수 저들에게 대답하시되,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죄를 짓는 자는 죄의 종이요, 三五 또 종은 영영히 집에 거하지 못하고 오직 아들은 영영히 집에 있느니, 三六 이러므로 성자 만일 너희를 속량하시면 너희가 참으로 양민이 되리라.

【三二】 『진리』는 예수의 모든 도리를 말한다. 『속량하여 내리라』-즉 죄악과 사욕(邪慾)의 폭정(暴政)에서 구원되리라. 【三五】 비유의 둘째 부분은 생략되었으니, 즉 이와 같이 죄의 종은 천주의 집에 항상 머무를 권리가 없으니, 추방되어야 한다. 이 비유를 유데아인들에게 적용하면, 유데아인들은 이 후 천주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니, 그들은 이스마엘이 아바람의 집에서 쫓겨나듯이(창세기 二一·九) 쫓겨나게 되리라.


三七 너희가 아바람의 자손인 줄을 나 아노라. 그러나 너희가 내 말을 참심하지 아니하는 고로 나를 죽이기로 꾀하느니라. 三八 나는 내 성부께서 본 바를 말하고, 너희는 너희 아비한테서 본 바를 행하는도다』 三九 저들이 예수께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 아비는 아바람이시니다』 예수 이르시되, 『너희가 만일 아바람의 자손이면 아바람의 행위를 하라. 四〇 나는 천주께 들은 바 진리를 너희게 말하는 사람이어늘, 너희가 지금 나를 죽이기로 꾀하니, 아바람은 이런 일을 행치 아니하였고, 四一 너희는 너희 아비의 행사를 하는도다』 이러므로 저들이 예수께 이르되, 『우리는 간음으로 나지 아니하고, 부친이 다만 하나이 계시니, 곧 천주시니다』 四二 이에 예수 가라사대, 『만일 천주가 너희 부친이면, 너희가 과연 나를 사랑하리니, 대저 나는 천주께로조차 나서 왔으매, 내가 자작으로 옴이 아니요, 오직 천주 나를 보내심이니라. 四三 너희는 어찌하여 내 말소리를 알지 못하느냐? 곧 너희가 내 말을 듣기도 싫어하는 연고로다. 四四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게서 나고, 또 너희 아비의 원하는 것을 행코자 하는도다. 마귀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에 머물러 있지 아니하였은즉, 저에게 진리가 없음이요, 말을 하매 거짓말 하기를 본심으로조차 말하니, 제가 거짓말장이요, 또 거짓말의 아비가 됨이니라. 四五 나는 오직 진리를 말하거늘 너희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는도다. 四六 너희 중에 누가 나더러 죄 있다고 증거를 대겠느냐? 나 너희게 진리를 말하거늘 어찌하여 나를 믿지 아니하느냐? 四七 천주의 사람은 천주를 말씀을 듣느니, 너희가 듣지 아니하는 연고는 천주의 사람이 아님이니라』 四八 이에 유데아인들이 예수께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너더러 사마리아인이요 부마하였다 한 말이 어찌 잘한 말이 아니리요?』 四九 예수 대답하시되, 『나는 부마하지 아니하고 오직 내 성부를 존경하거늘, 너희는 나를 능욕하는도다. 五〇 나는 내 영광을 구하지 아니하되, 구하여 주시고 판단하여 주실 자 있느니라. 五一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누 만일 내 말을 준행하면 영원한 죽음을 당하지 않으리라』

【四三】 『알지 못하느냐?』-너희는 이를 알아듣기에 필요한 천주의 성신을 모시지 못하였다. 【四四】 마귀를 아비라 함은, 마귀의 심정과 소행을 따름으로써이다. 『살인한 자』라 함은, 아벨의 참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요, 마귀가 선조를 꾀어 죽는 벌을 받게 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진리에』-마귀는 처음에 가졌던 완전 결백을 보존치 않고, 사람과 천신들에게 오류와 허언을 선전하였다. 【四六】 『죄 있다고』 못할 것이니, 따라서 오류와 허언이 있다고 책하지 못하리라. 【五一】 『죽음을』-여기의 죽음은 영신적 죽음을 뜻하며, 육신의 죽음까지도 안보겠다 함이 아니다. 그러니 적어도 완전한 죽음을 안보겠다는 말이다. 의인의 시체는 영광스러운 부활을 기다리고, 무덤에 누워 있는 것이다.


⑤ 예수는 아바람 전부터 계시다(八ㆍ五二~五九)

五二 이에 유데아인들이 이르되, 『이제야 너 부마한 줄을 알겠노라. 아바람도 죽고 선지자도 죽었거늘, 너 이르되, 「누 만일 내 말을 준행하면 영원히 죽음을 당하지 않으리라」 하니, 五三 너 어찌 우리 조상 아바람보다 더 높으냐? 저도 죽고 선지자들도 죽었거늘, 너는 너로써 누라 하느뇨?』 五四 예수 대답하시되, 『나 만일 나를 현양하면 나의 현양함이 헛것이어니와, 나를 현양하시는 자는 내 성부시니, 너희는 저를 일컬어 너희 천주라 하면서도 五五 저를 알지 못하되, 나는 저를 아느니, 나 만일 저를 알지 못하노라 말하면 너희와 같이 거짓말 하는 자 될 터이나, 그러나 나 저를 알고 또 그 말씀을 준행하노라. 五六 너희 조상 아바람이 나의 날을 보려고 간절히 원하다가 보고 이에 기뻐하였느니라』 五七 이에 유데아인들이 예수께 가로되, 『아직 오십 세가 못되었거늘 아바람을 보았느냐?』 五八 예수 이르시되,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아바람이 나기 전에 나 있노라』 하시니, 五九 이에 저들이 돌을 집어가지고 예수를 치고자 하거늘, 예수 몸을 감추시며 성전에서 나오시니라.

【五四】 『헛것이어니와』-五·三一 참조. 『나를 현양하시는』-성부께서 나를 예고하던 예언자의 예언으로, 요안 세자의 증거로, 또 내게 행케 하신 기적으로 나를 현양하셨다. 【五六】 『기뻐하였느니라』-자기의 종족에서 메시아가 나시겠다는 약속을 받은 날에. 『나의 날』은 세상에 예수께서 탄생하신 날이다. 『보고』-그들이 세상에 살았을 때에 본 것이 아니요, 구약의 모든 성인들과 함께 내가 세상에 오기를 기다리던 림보에서, 특은으로 나의 잉태됨과 탄생함을 보고 기뻐하였다.


제 五 항 장막 축일 후 안식일(삽바도)에 된 일(九ㆍ一~一〇ㆍ二一)

① 배내 소경(九ㆍ一~四一)

제九장 편집

예수 지나가시다가 날 때부터 소경된 사람 하나를 보실새, 그 문제들이 예수께 묻되, 『스승이여, 누가 죄를 지어서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나게 하였나이까? 이 사람이오니까? 혹 그 부모오니까?』 예수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 범죄한 연고도 아니요, 그 부모가 범죄한 연고도 아니라, 오직 천주의 성적이 저에게 나타나기를 위함이니라. 해가 있을 동안에 나 마땅히 나를 보내신 자의 일을 할지니, 밤이 오매 그 때에는 아무도 능히 일하지 못하느니라.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곧 세상의 빛이로라』 하사, 이 말씀을 하신 후에 땅에 침을 뱉으사, 침으로 진흙을 이겨 그 눈 위에 바르시고 저에게 이르시되, 『실로에(번역하면 보내어 온 자라) 목욕탕에 가서 씻으라』 하시매, 이에 가서 씻고 밝히 보며 돌아오니라.

【二】 유데아인들은 육신의 모든 병고, 재앙이 다 자기 죄나 혹은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라고 믿는 잘못이 있었다.(출애급기 二〇·五). 【四】 『낮』은 예수의 생존시의, 『밤』은 죽으심의 상징이다.


이러므로 이웃 사람들과 전에 그 구걸함을 보던 자들이 이르되, 『이 사람이 앉아서 구걸하던 자 아니냐?』 하니, 혹은 이르되 『그 사람이라』 하고, 혹은 이르되, 『아니라, 오직 그와 비슷하다』 하고, 그 사람은 이르되 『과연 나로라』 하니, 一〇 이에 저들이 그 사람에게 이르되, 『네 눈이 어떻게 밝아졌느냐?』 一一 대답하되, 『예수라 이름하는 사람이 진흙을 이겨 내 눈에 바르고 내게 이르되, 「실로에 목욕탕에 가서 씻으라」 하기에 가서 씻었더니 보노라』 一二 저들이 가로되, 『그 사람이 어디 있느뇨?』 가로되, 『모르노라』 하더라. 一三 저들이 소경이 되었던 자를 바리서이들에게 데려 오니 一四 예수 진흙을 이겨 그 눈을 밝게 하여 주신 날은 마침 파공날이러라. 一五 이러므로 바리서이들이 그 어떻게 써 보게 되었는지 다시 물은대, 그 사람이 이르되, 『진흙을 내 눈 위에 발라주기에 내가 씻은 후에 보노라』 一六 이에 바리서이 중 혹은 이르되, 『이 사람이 파공날을 지키지 아니하니, 천주께로 말미암지 아니한 자라』 하고, 혹은 이르되, 『악인이 어찌 능히 이런 영적을 행하리요?』 하여 저들 중에 이론이 있더라. 一七 이에 소경에게 다시 묻되 『네 눈을 밝게 하여 준 자를 너는 누라 하느뇨?』 저 이르되, 『선지자니라』

【一三】 『바리서이들에게』-즉 산헤드리노 회원들에게, 된 사정을 판단하여 주기를 청하러 데리고 갔다. 그 이유는 교법학자들은 안식일에는 병자의 눈을 침으로 바름이 불가하다고 가르쳤다. 【一七】 『한 선지자』-즉 천주께로서 파견된 자.


一八 이러므로 그 소경되었다가 다시 보게 된 줄을 유데아인들이 곧이듣지 아니하고, 그 다시 보게 된 자의 부모를 부르기까지 하여 一九 저들에게 물어 가로되, 『이 사람이 너희 아들이며, 또 너희 말대로 태생 소경이라 하는 자냐? 또 그러면 어떻게 지금은 보느냐?』 二〇 그 부모가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알거니와, 이는 우리 아들이요 또 태생 소경이니다. 二一 그러나 지금은 어떻게 써 보게 되었는지 모르며, 또 누가 그 눈을 밝게 하여 준 것은 모르노라. 저가 나이 있어 제 사정을 제가 말할 터이니, 저더러 물어 보시요』하니, 二二 그 부모가 이렇게 말함은 유데아인들을 두려함이니, 대저 유데아인들이 이미 공론하기를 누구든지 만일 예수를 그리스도로 증거하면 곧 회당 밖에 쫓아내기로 정함이러라. 二三 이 때문에 그 부모가 말하기를, 『제가 나이 있으니 저더러 물어보라』 하니라. 二四 이러므로 소경되었던 자를 다시 불러 이르되, 『너 천주께 영화를 드리라. 우리가 알거니와, 이 사람은 죄인이니라』 二五 이에 저들에게 이르되, 『그가 죄인인지는 나 모르거니와, 한 가지는 나 아노니, 곧 내가 전에 소경으로서 지금 보노라』 二六 저들이 또 묻되, 『그 사람이 네게 무엇을 하였으며, 또 어떻게 네 눈을 밝게 하여 주었는뇨?』 二七 대답하되, 『나 너희게 이미 말하였으니, 너희가 듣고도 어찌하여 다시 듣고자 하느뇨? 너희도 또한 그 제자가 되기를 원하느냐?』 二八 저들이 이에 욕하여 가로되, 『너나 그 제자가 되어라, 우리는 모이세의 제자로라. 二九 모이세에게는 천주 말씀하신 줄을 우리가 알거니와, 이 사람은 어디서 왔는지 모르노라』

【二四】 『천주께 영화를 드리라』는 말은, 남에게 뉘우침이나 혹 진실을 말하기를 천주의 이름으로 요구하는 언사이다. 【二六】 이 사람에게 다시 물어보는 이유는, 혹시 그 전후의 말에서 모순을 발견하여, 저들의 불신이 당연하게 알려지기를 바라던 까닭이었다.


三〇 그 사람이 대답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 내 눈을 밝게 하여 주었거늘, 너희는 그 어디서 온 줄을 모르니, 이상한 일은 이것이로다. 三一 죄인의 말은 천주 듣지 않으시고, 오직 누구든지 만일 천주를 공경하고 그 의향대로 준행하면 그 말은 천주 들으시는 줄을 우리가 아는 바라. 三二 누가 태생 소경의 눈을 밝게 하였다 말은 자고 이래로 듣지 못한 바니, 三三 이 사람이 만일 천주께로 말미암아 오지 아니하였으면 아무 것도 능히 행치 못하였으리라』 三四 저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너 온전히 죄중에서 생겨난 자로서 우리를 교훈하는구나?』 하고, 밖으로 쫓아내니라. 三五 저를 밖으로 쫓아내었다 함을 예수 들으셨더니, 저를 만나신 후에 이르시되, 『너 천주 성자를 믿느냐?』 三六 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그가 누시오니까? 곧 믿겠나이다』 三七 예수 가라사대, 『너 이미 저를 보았고, 또 지금 너와 한가지로 말하는 자가 그니라』 三八 이에 저 가로되, 『주여, 믿나이다』 하고, 예수께 엎디어 경배하더라. 三九 예수 또 가라사대, 『내가 이 세상에 옴은 써 판단하여 못 보는 자로 하여금 보게 하고, 보는 자로 하여금 소경이 되게 함이니라』 하시니, 四〇 예수와 함께 있던 바리서이 중 몇이 듣고 예수께 이르되, 『우리도 소경이오니까?』 四一 예수 가라사대, 『너희가 만일 소경이 되었더면 죄가 없으련마는, 지금 너희가 보노라 말하는 고로 너희 죄가 머물러 있느니라』 하시니라.

【三九】 『판단하여』-믿는 자와 불신한 자를 분간하기 위함이다. 『못 보는 자로 하여금』-자기의 무식함을 자인하는, 겸손하고 마음으로 가난한 자들이 내 도리의 빛으로 비추어지기 위함이다. 『보는 자』-스스로 지혜로운 줄 믿고 십자가를 한 미련한 것으로 생각하는 자는 영신적 소경이 되리라. 『하여금 …』은 성경에 있어 가끔 지향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된 사실, 결과 등을 뜻한다. 【四一】 『만일 …이 되었더면』-즉 너희가 만일 스스로 겸손되어 소경인 줄 자인하여, 위로부터 오는 빛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너희들이 정녕코 내 도리를 받아들이고, 또한 죄가 도무지 없으리라. 『너희가 보노라 말하는』 -즉 우리는 지혜를 가졌으니, 네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하니까…….


② 착한 목자(一〇ㆍ一~二一)

제十장 편집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문으로 말미암아 양의 우리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오직 다른 데로 넘어 들어가는 자는 도적이며 강도요, 문으로 말미암다 들어가는 자는 양의 목자니, 문지기가 이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그 음성을 듣느니, 목자 또 자기 양들을 각각 이름으로 불러내고, 그 양들을 불러낸 후는 그 앞에 서서 행하매, 양들이 그 음성을 아는 고로 저를 따라가되, 타인은 따라가지 아니하고 도리어 피하느니, 대저 타인의 음성을 알지 못함이니라』 예수 저들에게 이 비유를 일렀으되, 저들에게 무슨 사정을 말씀하시는지 알아듣지 못하더라. 이러므로 예수 다시 저들에게 가라사대,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나는 양의 문이로라. 이미 왔던 모든 이는 다 도적이요 강도니, 양들이 저들을 청종치 아니하였거니와, 나는 문이니, 누 만일 나를 말미암아 들어오면 구령할 것이요, 들어오거나 나가거나 먹을 풀을 얻으리라. 一〇 도적은 다만 도적질하고 잡아 먹고 멸망하러 오되, 나는 양들로 하여금 생명을 얻고 또한 더 풍성히 얻기를 위하여 왔노라.

【一】 이 비유를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으니, 그 첫째 부분에는, 예수께서 천국에 있어 참 학자란 어떠한 자인지 가르쳐 주시고(一~九절), 둘째 부분에는, 착한 목자와 악한 목자를 비교하여 말씀하셨다.(一〇~一八절). 이 비유에는 중동 유목민의 습관과 풍속이 잘 드러난다. 『목장』은 이스라엘이나 성교회요, 참된 목자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대신하는 모든 법다운 목자들이다. 【六】 『저들에게』 즉 거기 있던 파리세이 학자들에게(九·四〇). 『이 비유』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우의』(寓意)이다. 【八】 『이미 왔던』-이는 그리스도 외에 다른 이, 즉 스끄리바와 파리세이의 대부분을 가리킨다. 『양들』은 열심한 이스라엘 사람들이다.


一一 나는 착한 목자로라. 착한 목자는 자기 양들을 위하여 본 생명을 버리되, 一二 품 파는 자와 목자 되지 않은 자는 그 양이 자기 것이 아닌 고로, 시랑이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도망하매, 시랑이 양을 잡고 또한 흩어지게 하느니, 一三 품 파는 자 도망함은 다만 품 파는 자 되고 또 양이 제 것이 아닌 연고니라. 一四 나는 착한 목자로라. 내가 내 양을 알고 내 양도 나를 알기를, 一五 마치 성부 나를 알으시고 내가 또 성부를 앎 같은지라, 내 양을 위하여 내 생명을 버리노라. 一六 또 다른 양이 있어 이 우리에 들지 아니하였으니, 나 마땅히 저들을 인도하매, 내 말소리를 들을 것이요, 또한 한 우리 되고 한 목자 되리라. 一七 성부 나를 사랑하시는 연고는, 내가 내 생명을 버림이요 버렸다가 다시 취함이니, 一八 아무도 내 생명을 내게서 빼앗을 이 없고, 오직 내가 스스로 생명을 버릴 권도 있고 다시 취할 권도 있으니, 이 명령은 내 성부께 받았노라』 하시매, 一九 이 말씀을 하신 고로 유데아인들 중에 다시 쟁론이 일어나, 二〇 그 중의 많은 사람은 이르되, 『이 사람이 부마하고 또 미쳤거늘 어찌하여 그 말을 듣느뇨?』 하고, 二一 혹은 이르되, 『이는 부마한 자의 말이 아니니, 마귀가 어찌 능히 소경의 눈을 밝게 하겠느냐?』 하더라.

【一三】 『품 파는 자이므로』-즉 품값을 받는 것 외에는 다른 것을 마음에 두지 않으므로. 【一六】 『다른 양』은 외교인을 가리킨다. 【一七】 『다시 취함이니』-즉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므로. 【一八】 『이 명령을』-나는 내 성부의 결정에 흔연(欣然)히 순종한다.


제 六 항 헌당 기념 축일에 바리서이의 반항은 더욱 격심하여가다(一〇ㆍ二二~四二)

예수께서 당신이 성부와 동등이라 선언하시다(一〇ㆍ二二~四二)

二二 예루살렘에서 성전 중수 첨례를 지낼새, 겨울이러라. 二三 예수 성전에 계셔 살로몬 문각에 거니시더니, 二四 이에 유데아인들이 예수를 둘러싸고 이르되, 『너 어느 때까지 우리 마음을 현란케 하느냐? 너 만일 그리스도여든 우리게 밝히 말하라』 二五 예수 대답하시되, 『나 너희게 말하되 믿지 아니하는도다. 내 성부의 이름을 의하여 행하는 바 행적이 나를 또한 증거하되, 二六 오직 너희는 믿지 아니하니, 너희는 곧 내 양이 아님이니라. 二七 내 양은 내 음성을 듣느니, 나 그 양을 알고 양도 나를 따르며, 二八 또 나 저들에게 영생을 주매 영영히 죽지 않을 것이요, 아무도 내 손에서 빼앗아 갈 이 없으리라. 二九 내 성부 내게 주신 바는 만유보다 더 크며, 아무도 능히 내 성부의 손에서 빼앗지 못하리니, 三〇 나와 성부 곧 하나이로라』

【二九】 『내 성부 내게 주시는 바는』-성부께서 성자를 낳으시며 주신 것은 천주성이다. 【三〇】 『우리는 하나이로다』의 『우리』는 위의 분간됨을 말씀함이요, 『하나』는 체(體)와 성(性)이 하나임을 말씀함이다.


三一 이에 유데아인들이 돌을 집어가지고 예수를 치고자 하거늘, 三二 예수 이르시되, 『내 성부께로조차 좋은 행적을 많이 너희게 보였거늘, 그 중의 어느 행적 때문에 나를 돌로 치느뇨?』 三三 유데아인들이 예수께 대답하되, 『좋은 행적 때문에 너를 돌로 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설독하는 때문이니, 네가 한 낱 사람으로서 자칭 천주로라 함이니라』 三四 예수 대답하시되, 『너희 교법에 기록하기를, 「나 이르되, 너희가 천주니라 하였노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三五 그러면 성경 말씀은 만만코 혁파되지 못하는 법이요, 또 천주 향하여 말씀하신 자들을 성경에 천주라 일컬었거늘, 三六 너희는 어찌하여 내가 천주의 아들이로라 하였다 하여, 성부 축성하사 세상에 보내신 나더러 설독한다 하느냐? 三七 나 만일 성부의 행적을 행치 아니하면 너희가 나를 믿지 말려니와, 三八 나 만일 행하여도 너희가 또 나를 믿기 싫거든, 그 행적이나 믿어 하여금, 성부 내게 계시고 내가 성부께 있는 줄을 너희가 알고 또 믿을지어다』 하신대, 三九 이에 저들이 예수를 잡기로 꾀하거늘, 예수 저들의 손을 피하여 나가사, 四〇 다시 욜단 강 건너 요안이 처음에 세 주던 곳에 이르사 거기 머무실새, 四一 많은 사람들이 당신께 와 이르되, 『요안이 과연 아무 영적도 행치 아니하였으나, 四二 요안이 이 사람을 들어 말한 바 모든 것은 무엇이든지 다 참말이라』 하고, 많은 이가 예수를 믿으니라.

【三一】 『돌로 예수를 치고자』-즉 설독자라고 여겨서. 그러니 예수께서 이 말씀으로 당신을 천주라 하신 것을 그들은 잘 알아들었다. 【三四】 『너희가 천주니라』-이것은 성영 八一편의 한 귀절로, 주께서 불의한 판관들에게 공평하게 판단하기를 권하시며 그들이 세상에 있어 천주의 대리자 됨을 각성시키는 말씀이다. 【三六】 『축성하사』는, 여기에는 메시아의 지위에로 축성함에 대하여 말씀하시는 것으로 알아들을 것이다. 주 예수는 과소(寡少)한 것(메시아의 지위)에서 큰 것(천주의 참된 아들, 같은 체)에로 논증하시니, 즉 三八절에 그가 진정한 뜻으로 천주의 친아들임을 선언하셨다. 【三八】 『성부 내게』-즉 본체로써, 따라서 그의 전능과 의지로써 내게 계신다.


제 七 항 라자로를 부활시키신 것이 유데아인들에게 예수를 죽일 결심을 갖게 하였다(一一ㆍ一~五六)

① 라자로의 부활(一一ㆍ一~四五)

제十一장 편집

때에 한 병자 라자로가 베타니아에 있으니, 이는 마리아와 그 형 말다의 본촌이요, (마리아는 향액으로써 주께 바르고 또 자기 머리털로써 그 발을 씻기던 자니, 그 오라비 라자로가 병듦이러라). 이러므로 그 누이들이 예수께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주여, 당신이 사랑하시는 자 지금 병들었나이다』 예수 들으시고 이르시되, 『이는 죽을 병이 아니요 오직 천주의 영광을 위할 바니, 곧 천주의 성자 그 병을 말미암아 현양함을 받게 됨이니라』 하시니, 예수 말다와 그 아우 마리아와 라자로를 사랑하심이러라. 이에 그 병들었다 함을 들으시고도 그 곳에 오히려 이틀을 머무시고, 그 후에야 그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우리들이 다시 유데아로 가자』 하시니, 제자들이 예수께 이르되, 『스승이여, 유데아인들이 지금 당신을 돌로 치기를 꾀하거늘, 다시 그리로 가시려 하나이까?』 예수 대답하시되, 『하루에 열 두시가 아니냐? 그런즉 누 만일 낮에 다니면 다치지 아니하느니, 이 세상 빛을 보는 연고요, 一〇 만일 밤에 다니면 다치느니, 저에게 빛이 없는 연고니라』 하시고, 一一 이 말씀을 하신 후에 저들에게 이르시되, 『우리 벗 라자로가 자는도다. 그러나 나 가서 하여금 저의 잠을 깨우리라』 하시니, 一二 이러므로 그 문제들이 이르되, 『주여, 제가 만일 잠들었으면 낫겠나이다』 하니, 一三 예수는 그 죽음을 말씀하셨으되, 저들은 그 잠듦을 말씀하시는 줄로 여김이러라. 一四 이에 예수 바로 말씀하시되, 『라자로가 죽었도다. 一五 그러나 내가 저기 있지 아니하였던 고로 너희를 위하여 기뻐하노니, 너희가 곧 믿게 됨을 위함이라. 그러나 우리들이 저한테로 가자』 하신대, 一六 이에 디디모라 하는 도마 동접들더러 이르되, 『우리도 가서 스승과 함께 치명하자』 하더라. 一七 이러므로 예수 와 보시니, 라자로가 무덤에 묻힌지 이미 나흘이요, 一八 (베타니아는 예루살렘 가까이 있으니 대략 십오 마장이라).

【九~一〇】 이 우의적(寓意的) 답변에 있어, 『날』은 천주께서 각자에게 자기 사명을 완수(完遂)하기 위하여 정하여 주신 기간을 형용한다. 또 『밤』은 각자의 이기적(利己的) 활동으로 천주의 성소에 벗어나는 행동을 함을 뜻하고, 끝으로 『빛』은 천주의 성총과 보호하에 굳은 마음으로 무모(無謀)함 없이 본 직분을 잘 이행하는 순결한 양심의 내적 광휘를 형용한다. 【一一】 『잔다』-즉 죽었다는 뜻이다. 【一八】 『십오 마장』이라 한 것은 三킬로미터 즉 二十七정(町)에 해당한다.


一九 유데아인들이 말다와 마리아에게 그 오라비 상사를 위로하기 위하여 많이 왔더라. 二〇 말다는 예수 오신다 함을 듣고 곧 마주 가고, 마리아는 집에 앉아 있더니, 二一 말다 이에 예수께 가로되, 『주 만일 여기 계셨더면 내 오라비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二二 그러하오나, 지금이라도 스승이 무엇이든지 천주께 구하시면 천주 허락하여주실 줄을 나 아나이다』 二三 예수 저에게 이르시되, 『네 오라비가 다시 살아나리라』 二四 말다 예수께 아뢰되, 『종궁 날 부활 때에 다시 살아날 줄은 나도 아나이다』 二五 예수 가라사대, 『나는 부활이요 또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었을지라도 살아날 것이요, 二六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이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너 이것을 믿느냐?』 二七 예수께 이르되, 『주여 그러하외다. 스승은 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시요, 생활하신 천주의 성자신 줄을 나 믿나이다』 하더라. 二八 이 말을 한 후에 가서 자기 아우 마리아를 가만히 불러 가로되, 『스승이 와 계시고 또 너를 부르신다』 하니, 二九 저 이 말을 듣고 즉시 일어나 예수께로 오니, 三〇 대저 예수 아직 그 촌에 오시지 않으시고 오직 말다가 마주 왔던 그 곳에 아직 계심이러라.

【二五】 『나는 부활』의 근원이요, 부활시키는 자라.


 三一 때에 유데아인들이 마리아와 한가지로 집에 있어 저를 위로하더니, 이에 그 빨리 일어나 나감을 보고 마리아를 따라가며 이르되, 『무덤에 가서 울려 함이라』 하더라. 三二 이에 마리아 예수 계신 곳에 와서 예수를 뵈옵고, 그 발 아래 엎디어 이르되, 『주 만일 여기 계셨더면 내 오라비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三三 이에 예수 마리아의 통곡함과, 그 함께 왔던 유데아인들이 또한 통곡함을 보시고, 영신 중에 통분하시며 스스로 감동하사 三四 이르시되, 『저를 어디 두었느냐?』 예수께 이르되, 『주여, 와 보시옵소서』 三五 예수 이에 눈물을 흘리시니, 三六 이러므로 유데아인들이 이르되, 『보라, 저를 어떻게 사랑하시던고』 하고, 三七 저들 중에 혹은 이르되, 『이 사람이 태생 소경의 눈은 밝게 하고 어찌 저는 죽지 아니케 못하였느냐?』 하더라. 三八 이에 예수 다시 심중에 통분하시며 무덤에 오시니, 곧 굴이요 또 돌을 그 위에 덮었더라. 三九 예수 가라사대, 『돌을 치우라』 하신대, 망자의 누이 말다 예수께 이르되, 『주여, 이미 나흘이 되었사오매, 벌써 냄새가 나나이다』 四〇 예수 가라사대, 『나 네게 이르기를, 「너 만일 믿으면 천주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하시매, 四一 이에 돌을 치우는지라, 예수 우러러 눈을 드시고 가라사대, 『성부여, 너 내 말을 들어 허락하셨으니, 네게 사례하나이다. 四二 너 내 말을 항상 들어 허락하시는 줄을 나는 아오나, 나 이 말을 하옴은, 오직 둘러섰는 백성들을 위함이오니, 곧 저들로 하여금 너 나를 보내신 줄을 믿게코자 함이니다』 하사, 四三 이 말씀을 하신 후에 큰 소리로 부르시되, 『라자로야 밖으로 나오너라』 하시매, 四四 죽었던 자 즉시 나오니, 수족은 포대로 묶고 그 얼굴은 수건으로 싸매었는지라, 예수 가라사대, 『저를 풀어 주어 다니게 하라』 하시니라. 四五 마리아와 말다에게 왔던 유데아인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행하신 바를 보고 이에 예수를 믿되,

【三三】 『영신 중에』-즉 자기 안에 속으로 마음으로. 【四〇】 『천주의 영광』은 여기는 라자로의 부활로 나타나는 천주의 영광을 뜻한다. 【四四】 『저를 … 다니게 하라』 거기 있던 유데아인들에게 믿을 마음을 더욱 가지게 하기 위하여, 라자로를 직접 만져 보기를 명하셨다.


② 산헤드리노 의회가 예수의 사형을 결단함(一一ㆍ四六~五六)

四六 그 중의 어떤 이는 바리서이들에게 가서 예수의 행하신 바를 고하는지라, 四七 이러므로 제관장과 바리서이들이 공회를 모으고 이르되, 『이 사람이 많은 영적을 행하니, 우리는 어떻게 할꼬? 四八 만일 저를 그대로 버려 두면 모든 이가 다 저를 믿을 것이요, 또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 토지와 인민을 탈취하리로다. 四九 그 중의 하나 가이파라 이름하는 자는 그 해 대제관이라. 저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아무 것도 모르며, 五〇 또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 써 전국 인민으로 하여금 멸망치 아니케 하는 것이 너희게 유익한 줄을 생각지도 아니하는도다』 하니, 五一 이는 제 자작으로 한 말이 아니요, 오직 그 해 대제관이 되어 예수 일국 인민을 위하여 죽으실 줄을 미리 말함이니, 五二 일국 인민을 위할 뿐 아니라, 오직 흩어져 있는 천주의 자녀들을 합하여 하나이 되게 하기를 위하심이니라. 五三 이에 그날부터 예수를 죽이기로 꾀하거늘, 五四 이러므로 예수 이제는 유데아인 중에 드러나게 내왕하지 않으시고 오직 광야 근처 에프렘이라 하는 고을로 가사, 그 제자들과 한가지로 머무시더니, 五五 유데아인의 바스가가 가까운지라, 그 지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바스가 전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몸을 재계코자 하더라. 五六 이에 저들이 예수를 찾으며 성전에 서서 서로 이르되, 『첨례날에 오지 아니하셨으니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뇨?』 하고, 제관장과 바리서이들은 영을 발하여 하여금 누구든지 예수 어디 있는 줄을 알거든 가리키게 하여 써 예수를 잡고자 하더라.

【五一】 『미리 말함이니』-천주께서는 여러 번 대제관을 통하여 당신의 뜻을 드러내신 일이 있느니만큼, 이번에도 이 큰 진리를 표시하기 위하여, 가이파의 입을 빌리기를 부당하다 생각지 않으셨다. 그러나 가이파가 이 깊은 뜻을 알아들은 것은 아니다. 【五二】 『천주의 자녀들』이라 부름은 귀화할 외교인들을 미리 다가서 하는 말이다. 【五五】 『재계코자』-무슨 허물이나 교법에 말 있는 부정을 탄 사람들은, 예루살렘에서 위선 정화(淨化)되어 써, 즉시 빠스카 축일을 적당히 지낼 수 있게 되기를 원하였다.


제 八 항 예루살렘에 개선적 입성으로 나타난 예수의 신적(神的) 영광(一二ㆍ一~五〇)

① 베타니아에서 만찬(一二ㆍ一~一一)

제十二장 편집

바스가 전 육일에 예수 베타니아에 오시니, 이는 이미 죽은 라자로를 부활케 하여 주신 곳이러라. 거기서 예수께 저녁 진지를 공궤할새, 말다는 복사하고 라자로는 또한 예수와 함께 상 받고 앉은 자 중 하나이러라. 마리아는 값지고 진품되는 나르도 향액 한 근을 가져 예수의 발에 바르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씻으니, 향기가 집에 가득하더라. 그 문제 중 하나 예수를 잡아 줄 자 유다스 이스가리오데가 이에 이르되, 『이 향액을 어찌 삼백 금에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지 아니하는고?』 하니, 유다스가 이 말을 함은, 가난한 자들이 제게 상관되는 연고가 아니라, 오직 제가 도적질하는 자요, 또 전대를 맡아 그 속에 넣는 것을 가지고 다니는 연고러라. 이에 예수 가라사대, 『그 부인이 이 향액을 나의 장사하는 날로 미루어 보존하기를 버려 두라. 대저 가난한 자는 너희가 항상 얻어보려니와, 나는 항상 얻어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유데아인 중의 많은 백성이 이에 예수 거기 계신 줄을 알고 달아오기는, 예수만 위하여 올 뿐 아니라, 또한 죽은 자 중에서 부활케 하신 라자로를 보러 옴이요, 一〇 제관장들은 라자로까지 죽이기를 꾀함은 一一 많은 사람들이 라자로 때문에 유데아인 편에서 떠나 예수를 믿음이러라.

【二】 마테오는 이 만찬이 나창자 시몬의 집에서 열렸다 하였다. 이 시몬은 의심없이 라자로의 친척이다. 아마도 그의 부친일지도 모르니, 그렇다면 마리아가 이 집에 왔음과, 말따가 상차림에 골몰하는 것이 이해된다. 【三】 『예수의 발에 바르고』-또한 발뿐 아니라, 성 마테오에 의하면 머리에도 발랐다.


② 개선적 입장(一二ㆍ一二~一九)

一二 첨례날에 왔던 많은 백성이 그 이튿날에 예수 예루살렘에 오신다 함을 듣고, 一三 종려가지를 들고 예수께 마주 나아가 찬송하여 가로되, 『만수무강하소서. 천주의 이름을 의지하여 오신 이스라엘 왕께 만복이로다』 하더라. 一四 예수 작은 나귀를 얻어 그 위에 타셨으니, 마치 성경에 일렀으되, 一五 『시온 여자야, 두리지 말고 보라. 네 왕이 애나귀를 타시고 오신다』 함이러라. 一六 그 문제들이 처음에는 이 사정을 깨닫지 못하였더니, 오직 예수 영광을 받으신 후 그제야, 이 말이 예수를 가리켜 기록한 바요, 또 사람들이 이대로 예수께 행한 줄을 깨달으니라. 一七 예수 라자로를 무덤에서 불러내사 죽은 자 중으로조차 저를 부활케 하실 때에 당신과 함께 있던 백성들이 곧 증거하며, 一八 또 예수 이 영적을 행하신 줄을 백성들이 들은 연고로 예수께 마주 오는지라, 一九 이에 바리서이들은 서로 이르되, 『우리 일은 아무 것도 안되는 줄을 보느냐? 지금 온 세상이 다 저를 따라가는도다』 하더라.

【一五】 이것은 자카리아 九·九의 임의로운 인용이다. 『시온 여자』는 예루살렘의 주민들을 뜻하니, 그 이유는, 예루살렘의 최초 부락은 시온 산에서 시작되었으므로 이런 말이 생겼다. 『네 왕』은 약속된 메시아 왕이다(마복 二·二四). 『애 나귀를 타시고』-동양 사람은, 특히 평화시에 나귀를 타는 것을 천시하지 않았으므로, 나귀 탐은 평화시의 상징이 되었다. 이에 반하여 말은 전쟁의 상징이었다(마복 二一·五). 【一六】 『영광을 받으신 후』-부활하여 승천하사, 메시아로 알려지신 후. 『행한 줄을』-예언이 맞는 줄도 모르고서도.


③ 외국인이 예수를 믿다(一二ㆍ二〇~三六)

二〇 첨례날에 조배하러 올라온 자들 중에 외국인이 몇이 있더니, 二一 이에 갈릴레아 벳사이다에서 생장한 비리버에게 나아와 간청하여 이르되, 『선생이여, 우리들이 예수 뵈옵기를 원하나이다』 하거늘, 二二 비리버가 와서 안드레아에게 말하고, 안드레아와 비리버가 연하여 예수께 품한대, 二三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인자 현양함을 받을 때가 당하였도다. 二四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밀씨가 땅에 떨어져 썩지 아니하면 二五 그 한 낱만 남아 있을 뿐이로되, 만일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으리니, 제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그 생명을 잃을 것이요, 금세에서 제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그 생명을 영생토록 보존할 것이며, 二六 누 만일 나를 섬기려 하면 나를 따를지니,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 또한 있을 것이요, 또 누 만일 나를 섬겼으면 내 성부 저를 존경케 하시리라.

【二〇】 『외국인』은 즉 외교인(七·三五)이니, 아마도 유데아교에 귀화한 자, 혹은 참 천주께 대한 다소간의 지식은 가졌으나, 아직 할손례를 받지 않은 외교인으로 예루살렘 성전의 외교인 뜰에 참배온 자 일 것이다. 【二三】 『현양함을 받을 때가』-즉 부활 승천과, 온 세상에 성교회가 전파됨으로 받으실 영광을 뜻한다. 【二四】 나는 밀알이 고랑에 들어가듯이 싹트러 무덤에 들어가겠다. 내 제자들은 나와 같이 되어야 할 것이다. 【二六】 『나를 따를지니』-박해 중에도, 또 필요하다면 죽음을 무릎쓰고서도. 『나 있는 곳에』-영원한 행복소에. 『저를 존경케 하시리라』-성자의 영광과 비슷한 영광으로.


二七 이제 내 마음이 산란하오니, 무슨 말을 하리이까? 성부여, 나를 이 때에서 구하소서. 그러하오나, 나 이를 위하여 이 때에 당하여 왔사오니, 二八 내 성부여, 네 이름을 현양하소서』 하시니, 이에 하늘로조차 소리나되, 『나 현양하였거니와, 또 다시 현양하겠노라』 하시는지라, 二九 이에 둘러섰던 백성들이 듣고 이르되, 『뇌성하였다』 하며, 혹은 이르되, 『천신이 저에게 말하였다』 하거늘, 三〇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소리는 나를 위하여 난 것이 아니요 오직 너희를 위하여 난 것이니라. 三一 이제 세상이 심판을 받고, 이제 이 세상 임자가 밖으로 내어쫓기리라. 三二 나 만일 땅으로 조차 높이 달리면 모든 것을 다 내게로 끌어 인도하리라』 하시니, 三三 (이 말씀을 하심은 당신이 무슨 죽음으로써 죽으실 줄을 가르치심이러라). 三四 백성들이 예수께 대답하되, 『우리가 교법의 말을 들으매, 그리스도는 영원히 생존한다 하였거늘, 당신은 어찌 이르되, 「인자 마땅히 높이 달리리라」 하나이까? 그러면 이 인자는 누구이니까?』 三五 이에 예수 가라사대, 『아직도 잠간 동안 너희게 빛이 있으니, 빛이 있을 때에 행하여 하여금 어두움이 너희를 엄습치 아니케 하라. 어두움 속에 행하는 자는 어디로 가는 줄을 모르느니라. 三六 너희가 빛이 있는 동안에 빛을 믿어 하여금 빛의 아들이 되게 하라』하시고, 예수 이 말씀을 하신 후에 저들을 떠나사 몸을 감추시니라.

【二七】 『내 마음이 산란하오니』-이 고민으로 인하여 기구를 올리게 되나 당신 성부께 무엇을 청하여야 할 것인가? 『이 때에 구하소서』-즉 수난과 죽음의 이 때에서. 『그러하오나』 아니올시다. 나 이를 위하여 … 라고 스스로 대답하신다. 【二八】 『네 이름을 현양하소서』-즉 성자를. 그 이유는 『말씀』은 성부의 모상이요 성부의 나타남이니, 참으로 성부의 이름이시다. 『나 현양하였거니와』-성부께서 세 번이나 하늘로서 소리를 내심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현양하셨으니, 즉 공생활을 시초에는 성세시에, 중간에는 현성용시에, 끝에는 수난 전이었다. 『또 다시 현양하겠노라』-죽을실 때와 그 후에 있을 영적으로. 【三一】 『이제』-예수께서는 당신이 곧 승천하실 줄 아신다. 『이 세상 임자』는 사탄이다. 【三二】 『높이 달리며』-십자가 나무 위에. 『모든 것을』-성총을 배척치 아니할 모든 유데아인들과 외교인들을. 【三四】 『높이 달리리라』-즉 십자가 위에서 죽으리라. 죽겠다는 『이 인자는 누구이니까?』 함은, 유데아인들이 예수의 위의 말씀을 이해치 못하고 『인자』를 자기 외에 다른 이로 생각하신 줄로 여겼던 까닭이다.


④ 예수의 공무(公務)의 끝과 그 결과(一二ㆍ三七~五〇)

三七 예수 이미 저들 앞에서 이렇듯한 영적을 행하셨으나, 저들이 예수를 믿지 하니하매, 三八 곧 이사이아 선지자의 말이 맞았으니, 저 이르되, 『주여, 누가 우리게 듣고 믿었사오며, 주의 팔이 누에게 드러나 보였나이까?』 함이요, 三九 저들이 능히 믿지 못하는 까닭은, 대저 이사이아 다시 이르되, 四〇 『주 저들의 눈을 어둡게 하시며, 또 그 마음을 무디게 하사 하여금 눈으로 보지 못하게 하시며, 또 마음으로 깨닫지 못하게 하심은, 혹 회두하매 나 저들을 고쳐 줄까 하심이라』 하였으니, 四一 이는 이사이아가 주의 영광을 보고 주의 사정을 말할 때에 이른 말이니라. 四二 그러나 또한 관인들 중의 많은 이가 예수를 믿기는 하나, 바리서이들 때문에 밝히 알은 체 아니함은 하여금, 회당에서 쫓겨나지 아니코자 함이니, 四三 대저 사람의 영화를 천주의 영화보다 더 사랑함이러라.

【三八】 이사이아 五三·一 참조. 『우리에게 듣고』-메시아의 수난에 대한 우리의 설교를 듣고. 『드러나 보였나이까』-이와 같은 큰 영적을 행하는 메시아에 나타나는 천주의 전능을 신덕으로 알아볼 자가 누구인가? 【三九】 『능히 믿지 못하는 까닭은』 예언의 무력한 탓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이 자유는 보존하지만, 대단히 부패한 이것이다. 【四〇】 이사이아 六·九와 一〇 참조. 성서 문체에 있어, 천주께서 다만 버려 두시는 것이나, 혹은 기회를 만들어 주신 것까지도, 가끔 친히 행하시는 것처럼 쓰여 있다. 그러니 이 귀절은, 유데아인이 강론을 듣고서도, 기적을 보고서도 예수를 메시아로 알아보지 못하리라는 것을 뜻한다.


四四 예수 소리질러 이르시되, 『나를 믿는 자는 나를 믿음이 아니라 곧 나를 보내신 자를 믿음이요, 四五 나를 보는 자도 나를 보내신 자를 봄이니라. 四六 나는 빛이로라. 세상에 와서 무릇 나를 믿는 자들로 하여금 어두운 데 머무지 아니케 하노라. 四七 누 만일 내 말을 듣고 준행치 아니하여도 나 저를 심판치 아니하노니, 대저 내가 옴은 세상을 심판하려 함이 아니요, 오직 세상을 구하려 함이니라. 四八 나를 경만히 여기고 내 말을 듣지 아니하는 자는 저를 심판할 자 있으니, 곧 나 말한 바 말이 끝날에 저를 심판하리라. 四九 대저 내가 자작으로 말하지 아니하고 오직 나를 보내신 성부 친히 내게 명하사, 무엇을 이르고 무엇을 말하게 하였으니, 五〇 그 명령이 곧 영생인 줄을 나 아는지라, 그러므로 나 말하는 바는 성부 내게 말씀하신 바니, 나 그대로 말하노라』 하시니라.

【四五】 성부와 성자께서 한 천주성을 차지하고 계시므로. 【五〇】 『그 명령』-그가 가르치라 내게 명하신 도리는 절대적 진리이므로, 영성으로 인도한다.


제 二 편 예수께서 수난(受難)과 부활(復活)로 당신의 신적 영광을 드러내시다(一三ㆍ一~二〇ㆍ三一)

제 一 관 만찬과 수난시에(一三ㆍ一~一九ㆍ四二)

제 一 항 마지막 만찬시에 된 일, 발 씻기심(一三ㆍ一~三〇)

제十三장 편집

바스가 첨례날 전에 예수 이 세상을 떠나 성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을 알으시고, 세상에 있는 그 제자들을 이미 사랑하시고 또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저녁밥을 마친 후에 마귀가 이미 시몬의 아들 유다스 이스가리오데의 마음 속에 그 스승을 잡아 줄 뜻을 던졌는지라, 예수, 성부 모든 것을 당신 수중에 맡겨 주심과, 다못 당신이 천주께로조차 나오셨다가 다시 천주께로 돌아가실 줄을 알으시고, 저녁 잔치에서 일어나사, 그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가지사 그 몸에 띠시며, 이에 대야에 물을 담으사 비로소 문도들의 발을 씻기시며, 띠신 바 수건으로 닦으시려 하사, 이에 시몬 베드루에게 오시니, 베드루 예수께 이르되, 『주여, 너 내 발을 씻기시나이까?』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 행하는 바를 너 지금은 알지 못하나, 이 후는 알리라』 베드루 예수께 이르되, 『주 내 발을 씻기심은 영영 불가하니이다』 예수 대답하시되, 『나 만일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너 나와 한가지로 한 몫을 얻지 못하리라』 시몬 베드루 예수께 이르되, 『주여, 내 발뿐 아니라 오직 손과 머리까지라도 씻겨주소서』 一〇 예수 가라사대, 『목욕한 자는 발밖에 요긴히 씻을 것이 없으니, 전신은 조촐하니라. 너희도 조촐하되 모든 이가 다 조촐하든 않다』 하시니, 一一 대저 당신을 잡아 줄 자가 누구인 줄을 알으시는 고로, 인하여 이르시되, 『너희 모든 이가 다 조촐치는 않다』 하시니라.

【一】 『또 끝까지』-혹은 사랑을 극도로 기울여, 성체를 세우시므로(성 요왕 금구), 혹은 생명의 최후까지(성 시릴로), 즉 예수께서는 당신의 사랑의 마지막 증거로 그들의 발을 씻기셨다. 【三】 『모든 것을』-사람들에게 생명을 주고, 세상을 심판하는 권리를 가리킨다(마복 一一·二七, 동 二八·一八 참고). 『천주께로조차 나오셨다가』-『마치 생각이 영신에서 나오나 영신 안에 머물러 있듯이』(보수에). 『천주께로 돌아가실 줄을』-영광스런 승천으로. 【一〇】 윤리적으로 보면, 너희들, 내 제자들아, 너희는 나와 수작함으로, 내 도리를 승인함으로, 나를 천주의 성자로 믿음으로, 너희들은 결백하여졌으니, 성체를 영하기 위하여, 소소한 허물만을 씻을 필요가 있을 뿐이다.


一二 문도들의 발을 씻기신 후에 당신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좌정하사 이르시되, 『나 너희게 행한 바를 아느냐? 一三 너희가 나를 스승이라, 주라 부르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나 과연 그러하로라. 一四 그런즉 내가 주요 또 스승으로서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마땅히 서로 발을 씻길지라, 一五 내가 너희게 표양을 주어 써 내가 너희게 행함과 같이 너희도 이같이 행하기를 위함이로라. 一六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종이 제 상전보다 더 높지 못하고, 사자가 그 보낸 자보다 더 높지 못하느니, 一七 너희가 만일 이것을 알고 행하면 진복자 되리라. 一八 나 말한 바는 너희 모든 이를 들어 말한 것이 아니니, 나 간선한 자들은 내가 앎이니라. 그러나 성경에 이른 바,「나와 한가지로 음식을 먹던 자 제 발길로 나를 차리라」한 말씀이 맞기 위함이니라. 一九 지금 일이 되기 전에 나 너희게 말함은, 일이 된 후에 너희로 하여금 내가 나인 줄을 믿게 코자 함이로라. 二〇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내가 보낸 자를 대접하는 자는 나를 대접함이요, 나를 대접하는 자는 곧 나를 보내신 자를 대접함이니라.

【一四】 『너희도 마땅히 발을 씻길지니라』-서로 가장 천한 심부름이라도 할 것이다. 【一八】 『말한 바』는 즉 너희는 행복스러우리라는 것. 『그러나』-너희 모두가 다 행복스럽게 될 것은 아니라도, 유다스까지도 다 내가 간선하였으니, 그 이유는 『나와 한가지로 …』가 맞기 위함이다. 『나를 차리라』 이 귀절은 성영 一一·一〇의 뜻만 따온 것이니, 거기에 있어 다위는 메시아을 상징하고, 아키또벨은 배반자 유다스를 상징한다. 【一九】 『내가 나인 줄을』-즉 메시아인 줄을.


二一 예수 이 말씀을 하신 후에 심란하사 밝히 보여 이르시되,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하나이 나를 잡아 주리라』 하신대, 二二 이러므로 문제들이 서로 쳐다보며, 그 누구를 두고 말씀하시는지 의심하더라. 二三 이에 그 제자 중 하나 예수의 사랑하시던 자 예수의 품에 기대었더니, 二四 이에 시몬 베드루 형용으로써 저에게 묻되, 『예수 말씀하시는 자는 이 누냐?』 한대, 二五 이에 그 문제가 예수의 가슴에 기대어 여쭙사오되, 『주여 누오니까?』 二六 예수 대답하시되, 『내가 면투 조각을 적셔 줄 자 그라』 하시고, 면투 조각을 적셔 시몬을 아들 유다스 이스가리오데에게 주시니, 二七 유다스가 그 조각을 받은 후에 사탄이 저에게 들어간지라, 예수 저에게 이르시되, 『너 하는 바를 바삐 하라』 하시니, 二八 예수 저에게 무슨 뜻으로 이 말씀을 하시는지 상 받고 앉은 자 중에 아무도 깨닫지 못하고, 二九 어떤 이는 생각하되, 유다스가 전대를 맡아 가진 고로 예수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첨례날에 우리가 요긴히 쓸 것을 사라』 하시거나, 혹 『가난한 자에게 무엇을 주라』 하시는 줄로 여기고, 三〇 유다스는 이에 그 조각을 받은 후에 즉시 나가니, 때는 밤이러라.

【二三】 긴 의자 한 개마다, 손님 셋이 발은 뒤로 뻗고, 왼 팔꿉에 의지하여 비슷이 눕게 된다. 가운데 자리는 상좌이니까 예수께서 차지하셨고, 그 다음은 베드루가 예수의 왼편에, 세째로 요왕이 예수의 오른편에 있게 되니, 요왕이 조금만 머리를 움직이면 예수의 가슴에 닿게 된다. 【二五】 『주여 누오니까?』-이렇게 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제 二 항 만찬 후에 하신 강론(一三ㆍ三一~一七ㆍ二六)

① 작별은 가까왔다(一三ㆍ三一~三五)

三一 유다스가 나간 후에 예수 이르시되, 『인자 지금 영광을 받고 천주도 인자를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 三二 천주 이미 인자를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으매, 천주 또한 친히 인자를 영화롭게 하실 것이요, 또 미구에 인자를 영화롭게 하시리라. 三三 소자들아, 나 아직 잠시간 너희와 함께 있으나, 너희가 장차 나를 찾으리니, 나 이미 유데아인들에게 이름과 같이 지금 또한 너희게도 이르노니, 나 가는 곳에 너희가 능히 오지 못하리라. 三四 너희게 새로운 계명을 주노니, 곧 너희들은 서로 사랑하라. 마치 내가 너희를 사랑함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할지니라. 三五 너희가 만일 서로 사랑하면 모든 이가 이로써 너희가 내 제자 되는 줄을 알리라』

【三一】 배반자 유다스가 나간 후, 오주 예수께서는 종도들과 홀로 남으사, 비할 데 없이 다정스럽고 숭고한 말로 온 마음을 기울여 하직의 인사말을 하신다. 『받으셨도다』-이 과거는 예언적 과거이니, 미구에 영광을 받으시리라는 뜻이다. 【三二】 『친히 인자를 영화롭게 하실 것이요』-즉 당신 성자 신인(神人)을 당신의 본 영광에와 세상 주재에 참여시킴으로. 【三四】 구약에 『너는 네 이웃을 너와 같이 사랑하라』(레비 一九·一八) 하였으니, 자기에 대한 사랑은 남에 대한 사랑의 기준(基準)이 되었다. 그러나 신약에 있어서의 애덕의 전형(典型)과 규범은 천주께서 사람에게 베푸신 그 헌신적 사랑-능욕과 간고를 즐겨 받고, 생명을 주기까지 하는 그런 사랑이다. 【三六】 『나 가는 곳에』-즉 죽음으로, 그 다음에는 천당으로.


② 베드루가 예수를 모른다고 배반할 것을 예언하시다(一三ㆍ三六~三八)

三六 시몬 베드루가 예수께 이르되,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예수 대답하시되, 『나 가는 곳에 너 지금은 나를 따르지 못하고 이 후는 따르리라』 三七 베드루 예수께 이르되, 『어찌하여 나 지금 스승을 따라가지 못하겠나이까? 나 스승을 위하여 내 생명을 버리겠나이다』 三八 예수 대답하시되, 『너 나를 위하여 생명을 버리겠느냐? 나 진실히 진실히 네게 이르노니, 닭이 울지 않는 전에 너 나를 세 번 배반하리라』 하시니라.

③ 예수께서 당신 제자들을 위로하시고, 성신을 보내시기를 약속하시다(一四ㆍ一~三一)

제十四장 편집

『너희는 마음에 산란치 말지어다. 너희가 천주께 믿으니 또한 내게 믿으라. 내 성부의 궁궐에는 거처할 곳이 많으니, 만일 그렇지 않을 양이면 나 너희게 말하였으리라. 대저 내가 너희 거처할 곳을 예비하러 가노니, 나 이미 가서 너희 자리를 예비하고, 다시 와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하여금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니, 나 가는 곳을 너희가 알고 길도 아느니라』 도마 예수께 아뢰되, 『주여, 너 가시는 곳을 알지 못하오니, 어찌 능히 길을 알리이까?』 예수 이르시되,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아니코는 아무도 성부께 나오지 못하느니라. 너희가 만일 나를 알았더면 내 성부를 과연 알았으리니, 너희가 미구에 성부를 알 것이요, 너희가 또한 이미 성부를 뵈왔느니라』

【一】 『내게 믿으라』-한 없는 신뢰의 토대가 될 만큼 굳은 신덕을 가지라. 『내게』는 너희를 원조 없이 내버려 두지 않은 나 천주 성자에게. 【四】 『성부께로 인도하는 길』은 내게 있어서는 나의 죽음이요, 너희게 있어서는 신덕과 사랑으로 내게 일치함이다(六절) 【七】 『나를』 완전히 『알았다면』 『내 성부를』-그 이유는 내 성부와 나는 한 천주의 몸인 까닭이다. 『성부를 알 것이요』-내가 똑똑히 내가 누구인지 말하였으니까(六절). 『뵈왔느니라』-즉 너희가 내 안에 있어 저를 뵈왔느니라(九절 참조).


비리버 예수께 이르되, 『주여, 우리로 하여금 성부를 뵈옵게 하소서, 곧 우리게 흡족하리이다』 예수 이르시되, 『나 이렇듯이 오랜 동안에 너희와 한가지로 있으되 나를 알지 못하였느냐? 비리버야, 나를 보는 자는 곧 성부를 봄이어늘, 너 어찌 이르되, 「우리로 하여금 성부를 뵈옵게 하소서」 하느뇨? 一〇 내가 성부께 있고 성부 내게 계신 줄을 믿지 아니하느냐? 나 너희게 말한 바 말은 나 자작으로 하는 말이 아니니, 성부 내게 계셔 일을 친히 행하심이니라. 一一 내가 성부께 있고 성부 내게 계신 줄을 믿지 아니하느냐? 一二 그럴 터이면 나의 행적을 인하여 믿으라.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나의 행한 바 행적을 저도 행할 것이요, 또 이보다 더 큰 것을 행하리니, 대저 내가 성부께로 나아감이니라. 一三 너희가 내 이름을 의지하여 무엇이든지 성부께 구하면, 나 이것을 시행하여 하여금, 성부 성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시게 할 것이요, 一四 너희가 만일 내 이름을 의지하여 내게 구하면, 나 이것을 시행하여 주겠노라. 一五 너희가 만일 나를 사랑할진대 내 계명을 지키라. 一六 내가 성부께 구하매, 성부 너희게 다른 바라글리도를 주사 하여금, 너희와 한가지로 영원히 머물게 하시리니, 一七 이는 진리의 성신이시라. 세속이 능히 받지 못함은 그 성신을 보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연고로되, 너희는 성신을 알 것이니, 장차 성신이 너희와 함께 계시고, 또한 너희 속에 계실 연고니라. 一八 나 너희를 고독하게 버려 두지 아니하여 다시 너희게 오리니, 一九 미구에 세속은 나를 다시 보지 못하되 너희는 나를 보리니, 대저 내가 살고 너희도 또한 삶이니, 二〇 내가 내 성부께 있고, 너희는 내게 있고, 내가 또 너희게 있는 줄을 그 때에 너희가 알리라. 二一 내 계명을 가져 지키는 자는 나를 사랑하는 자요,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성부께 사랑함을 받을 것이요, 나도 저를 사랑하고, 또 저에게 나를 나타내어 보이리라』

【一三】 『영광을 받으시게 할 것이요』-즉 천주의 전능과 사랑과 지혜를 빛나게 하는 성자의 업적으로. 【一六】 바라글리도는 성신을 가리키니, 혹자는 성 아오스딩을 따라 변호인, 두호자, 보조자라는 뜻이라 하고, 혹자는 위로하는 자라는 뜻이라 한다. 『다른』-그러므로 예수께서도 또한 위로자시다. 【一七】 『세속이』-이 말씀은 바오로의 다음 생각과 같은 것이니, 바오로는 이에 관하여 일층 명료히, 『자연적 인간은 천주의 (성)신으로조차 오는 바를 알아듣지 못하느니라』(꼬전 二·一四)하였다. 【一八】 『다시 너희게 오리니』-나와 동일한 천주성과 본체를 가진 성신과 함께, 또 이 성신 안에서 나는 오리라. 【一九】 이 진리는 체험된 것이니, 세속 사람은 아무데서도 예수를 찾지 못하나 성인들은 참된 생명을 누리고 있으므로, 어디서든지 그리스도의 현존과 행동을 발견한다. 【二〇】 너희는 내가 유일하고 동일한 천주의 본체를 가지고 성부 안에 있음을 알게 되리라. 『너희는 내게 있고』-즉 너희들은 재생으로 인하여 마치 지체가 머리에 합치되듯이, 내게 결합되었다. 『내가 또 너희게 있는 줄을』-즉 의로운 영혼 안에 친히 거하시는 성신을 통하여. 이렇게 성부 성자간의 일치와, 성자와 신자들간의 일치에 있어, 유사한 점도 있으나, 동등의 것은 아니다.


二二 유다스(이는 이스가리오데 아니라) 예수께 이르되, 『주여, 어찌하여 당신을 우리게는 나타내어 보이시고, 세속에는 나타내어 보이지 아니하시겠나이까?』 二三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누 만일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준행할 것이니, 성부 저를 사랑하실 것이요, 또 우리등이 저에게 와 한가지로 거처하려니와, 二四 나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내 말을 준행치 않음이니라. 너희가 들은 바 말은 내 말이 아니요 오직 나를 보내신 성부의 말씀이니라. 二五 이것은 나 너희와 한가지로 머물 때에 말하였거니와, 二六 성부 내 이름을 위하여 보내실 바라글리도 성신이 너희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요, 또 내가 너희게 말한 바 모든 것을 너희게 깨우쳐 주시리라. 二七 나 너희게 평화함을 끼쳐 주며 내 평화함을 너희게 주되, 내가 너희게 주기를 세속이 줌과 같지 아니하노니, 너희는 마음에 산란치 말며 겁내지 말지어다. 二八 나 너희게 이른 바, 내가 가고 또 너희게 온다 함을 너희가 들었으매, 너희가 만일 나를 사랑하면 내가 성부께 나아감을 너희가 과연 즐거워하리니, 대저 성부 나에서 초월하심이니라. 二九 지금 일이 되기 전에 나 너희게 말함은, 일이 된 후에 너희로 하여금 믿게 코자 함이로라. 三〇 이 후는 나 너희게 많은 말을 하지 않으리니, 대저 이 세상 임자 와서 내게 아무 상관이 없으나, 三一 그러나 세상으로 하여금 내가 내 성부를 사랑하고, 또한 성부 내게 명하신 대로 나 행하는 줄을 알게 함이니라. 너희는 일어나라, 여기서 떠나자』 하시니라.

【二六】 『내 이름으로』-즉 나와 일치하여, 혹은 그보다도 나 때문에. 『말한 바 모든 것』-사람의 구속에 관한 것으로서 아직 너희들이 완전히 해득치 못한 모든 묘리. 【二七】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는, 천주 안에 또 천주와 더불어 평화함이니, 이는 성총으로 예수와 일치한 영혼의 내적 만족, 위험도 환난도 이를 제거치 못할 만족이다. 【二八】 『성부 나에서 초월하심이니라』-예수께서 여기에는 당신의 인성을 보고 하시는 말씀이다. 【三〇】 『이 세상 임자』-(一二·三一참조). 유다스와 같은 앞잡이를 거느린 사탄을 가리킨다. 『내게 아무 상관이 없다』-즉 내 안에 제게 속하는 아무 것도 발견치 못하리라.




④ 포도 순이 넌출에 연하여 있듯이 예수 안에 머무를지어다(一五ㆍ一~一一)

제十五장 편집

『나는 진짓 포도나무요, 내 성부는 포도 농부시니, 포도 가지가 내게 있어 실과를 맺지 아니하는 것은 다 베어 버릴 것이요, 무릇 실과를 맺는 가지는 또한 갈기사 하여금 실과를 더 많이 맺게 하시리라. 나 너희게 이른 바 말로 인하여 너희가 조촐하니, 너희는 내게 머무르라. 나도 너희게 머물겠노라. 마치 포도 가지가 그 포도 줄기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능히 스스로 실과를 맺지 못함 같이, 너희도 만일 내게 머무르지 아니하면 이와 같으리라. 나는 포도 줄기요 너희는 그 가지라. 내게 머무는 자는 나 또한 저에게 머무르매 많은 실과를 맺느니, 대저 너희가 나 없이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함일새니라. 누 만일 내게 머무르지 아니하면 꺽어진 포도 가지와 같이 밖에 버려 말라지매, 거두어 불에 넣어 사르려니와, 너희가 만일 내게 머무르고 또 내 말을 너희 속에 머무르면, 너희가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여 얻으리라. 너희가 많은 실과를 맺고 또 내 제자가 되매, 이로 말미암아 내 성부 영광을 받으시느니라. 성부 나를 사랑하심과 같이 나 또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너희는 내 사랑 속에 머무르라. 一〇 너희가 만일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속에 머무르기를, 마치 내가 내 성부의 계명을 지키고 그 사랑 속에 머무름 같으리라. 一一 나 너희게 이 말을 함은, 하여금 내 즐거움이 너희 속에 있고, 또 너희 즐거움이 충만하기를 위함이로라.

【一】 『진짓 포도나무요』-탁월한 의미로 본 포도나무이니, 여기에 붙어 있는 가지만이 진(초자연 생명의 근원인 성총)을 빨아들이고, 또 보통것보다 더 훌륭한 열매를 맺게 된다. 이런 우의(寓意)로 성 요왕은 예수를 참된 벗, 참된 떡이라 하였다. 『포도 농부』-즉 이 포도를 심으신 자, 즉 나를 세상에 보내신 성부시다. 【三】 『이른 바 말로 인하여』-너희가 듣고서 마음에 잘 받아들인 나의 도리로 인하여. 【一〇】 『내 성부의 계명을 지키고』-즉 세상에 오셔서, 사람을 위하여 죽으시고. 【一一】 『이 말을』-즉 一~一〇절의 내용이다. 『내 즐거움이』-내게서 나오고 나를 통하여 너희가 받은 즐거움.


⑤ 서로 사랑하라(一五ㆍ一二~一七)

一二 너희가 서로 사랑하기를 나 너희를 사랑함 같이 하라. 이는 내 계명이니라. 一三 누가 그 벗을 위하여 자기 생명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은 없느니, 一四 너희도 만일 나 너희게 명한 바를 행하면 나의 벗이 되느니라. 一五 이 후는 나 너희를 종이라 일컫지 않으리니, 대저 종은 그 상전이 하는 바를 알지 못함이요, 나 너희를 벗이라 일컫노니, 대저 내가 내 성부께 들은 바 모든 것을 너희게 알게 하였음일새니라. 一六 너희가 나를 간선치 아니하고 오직 내가 너희를 간선하여 세움은, 너희로 하여금 가서 실과를 맺어 너희 실과를 항상 보존하기를 위함이요, 또 너희가 무엇이든지 내 이름을 의지하여 성부께 구하매 성부 너희게 주시기를 위함이니라. 一七 나 이것을 너희게 명하노니,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一二】 『내 계명』-그리스도교의 고유한 새로운 계명(一三·三四 ). 【一三】 친우든가 원수든가를 물론하고, 자기가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 완전한 문장이 되게 하려면,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하려 함같이』를 보탤 것이다. 【一五】 『모든 것』-물론 상식으로나, 一四·二五와 二六, 동 一六·一二에 의하여 제외된 것 외의 모든 것이다. 그뿐 아니라 여기 특별히 말되는 것은 인류의 구속에 관계되고, 또 오주께서 종도들에게 열어 밝히신 천주의 계획이다.


⑥ 세속의 증오를 참아견디라(一五ㆍ一八~一六ㆍ四)

一八 세속이 만일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생각하라. 一九 너희가 만일 세속에 속하였더면 세속이 제 것을 사랑할 것이나, 그러나 너희가 세속에 속하지 아니하고, 오직 내가 너희를 세속에서 간선한 고로, 이 까닭에 세속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 二〇 나 너희게 이른 바, 종이 그 상전보다 더 높지 못하다 한 말을 생각하라. 사람들이 나를 핍박하였으면 너희를 또한 핍박할 것이요, 만일 내 말을 준행하였으면 너희 말을 또한 준행하리라. 二一 그러나 사람들이 내 이름 까닭에 이 모든 것으로 너희를 박대하리니, 대저 저들이 나를 보내신 자를 알지 못함이니라. 二二 내가 와서 저들에게 말을 아니 하였더면 저들이 죄 없을 것이로되, 지금은 저들이 제 죄를 핑계할 수 없느니, 二三 나를 미워하는 자는 또한 내 성부를 미워함이니라. 二四 내가 저들 중에서 아무도 능히 행치 못할 바 행적을 행치 아니하였더면 저들이 죄 없을 것이로되, 지금은 저들이 보고 또 나를 미워하며 또한 내 성부를 미워하였느니, 二五 이는 그 교법에 기록한 바, 저들이 나를 공연히 미워하였다 한 말을 맞게 함이니라. 二六 성부께서 발하신 바라글리도 진리의 성신을 내가 성부께로조차 너희게 보내리니, 저 이미 오시면 나를 증거하실 것이요, 二七 너희도 증거할 것이니, 대저 너희가 처음부터 나와 한가지로 있었음이니라』 하시니라.

【二二】 『죄 없을 것이』-즉 불신하고 천주 성자를 미워하는 죄 없을 것이로되. 【二六】 『나를 증거하실 것이요』-내가 천주의 성자임을 내적 빛으로 뿐 아니라, 예언, 영적, 각국 말에 통함 등, 남의 이목을 끌고, 신자들간에 될 수다한 은혜로 증명하시리라. 【二七】 『이것은 모든 것을 목격한 자들이 제출한, 반대치 못할 증거이며, 너희가 피흘림으로 확증할 진실한 증거일 것이다』(보수에).




제十六장 편집

나 너희게 이 말을 함은 너희로 하여금 괴이히 여김을 면케 코자 함이니,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에서 쫓아낼 것이요, 또한 때가 이르매, 무릇 너희를 죽임으로써 제가 천주께 제사를 드리는 줄로 생각하리니, 저들이 너희를 이렇듯이 학대함은 성부를 모르고 나도 모르는 연고이니라. 오직 나 너희게 이 말을 함은, 그 때가 이르매, 너희로 하여금 나 너희게 미리 말한 것을 생각게 함이요,

⑦ 성신께서 하신 일(一六ㆍ五~一五)

나 처음부터 너희게 이 말을 하지 않음은, 나 너희와 한가지로 있음일새니라. 나 지금 나를 보내신 자에게로 돌아가되, 너희 중에 아무도 나더러 어디로 가느뇨 묻지 아니하는도다. 대저 나 너희게 이 말을 한 고로 너희 마음에 근심이 가득하나, 그러나 나 너희게 실상으로 이르노니, 내가 가는 것이 너희게 유익한지라. 대저 나 가지 아니하면 바라글리도 너희게 오시지 않을 것이요, 가면 나 저를 너희게 보내리라. 저 이미 오시면 죄악과 의덕과 심판으로 세상을 엄책하시리니, 죄악으로 하심은, 사람들이 나를 믿지 아니한 연고요, 一〇 의덕으로 하심은, 내가 성부께로 나가매 너희가 다시 나를 보지 못하는 연고요, 一一 심판으로 하심은, 이 세상 임자 벌써 심판을 받은 연고니라. 一二 나 너희게 아직도 말할 것이 많으나, 그러나 지금 너희가 다 용납할 수 없고, 一三 저 진리의 성신이 오시면 모든 진리를 너희게 가르쳐 주시리니, 대저 자작으로 말하지 않으시고 오직 무엇이든지 들은 것을 말씀하실 것이요, 또 장래 일을 너희게 보하실 것이며, 一四 저 또 나를 현양하시리니, 대저 내 것을 받아 너희게 보하심이니라. 一五 무엇이든지 성부 가지신 바는 다 내 것이니, 이로 인하여 나 이르되, 「내 것을 받아 너희게 보하시리라」 하였노라.

【一】 『이 말을』-一五·一八~二七 참조. 【七】 七·三九, 마복 三·一一 참조. 【九】 성신께서는 종도들과 성교회 안에 당신이 활동하심으로, 세속이 죄 있음을 확증하신다. 【一〇】 『의덕으로』 즉 예수 그리스도의 의덕에 관하여, 즉 성신께서 예수의 의롭고 거룩하고 위선자가 아님을 세상에 확증하시리라. 【一一】 『심판으로』-즉, 예수 그리스도에게 파괴되어(一二·三一) 멸망하여 가는 세상의 임자, 사탄이 유죄로 판결됨을 세상에 확증하시겠다. 【一三】 성부께 『들은 것을』 말씀하시겠다. 『장래 일을』-이 약속은 특히 요왕에 있어 실현되었으니, 요왕은 그의 묵시록에, 성교회의 싸움과, 승리와 및 종국 처지를 미리 기술하였다. 【一四】 『내 것을 받아』-성신이 천주성과 그 지식을 받으시는 것은 성부께뿐 아니라, 또한 성자에게서도 받으시니, 따라서 성신께서 인류 사회에 당신의 지식을 베푸시면, 그만큼 또한 그리스도께서 메시아와 천주의 성자로서 왕하시게 하심으로, 그리스도를 현양하신다.


⑧ 기뻐할 이유(一六ㆍ一六~二四)

一六 잠간 사이에 너희가 나를 보지 못할 것이요, 또 다시 잠간 사이에 너희가 나를 보리니, 나 성부께 나아가는 연고니라』 하신대, 一七 이러므로 그 제자 중에서 서로 이르되, 『우리게 이르신 바, 「잠간 사이에 너희가 나를 보지 못할 것이요, 또 다시 잠간 사이에 너희가 나를 보리니, 내가 성부께로 나아가는 연고니라」 하신 이 말씀이 무슨 말씀인고?』 하며, 一八 또 이르되, 『주 이르신 바 잠간 사이는 이 무엇인고?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지 못하겠도다』 하거늘, 一九 저들이 당신께 묻고자 하는 줄을 예수 알으시고 가라사대, 『나 이르기를, 「잠간 사이에 너희가 나를 보지 못할 것이요, 또 다시 잠간 사이에 너희가 나를 보리라」 한 고로 너희 중에서 이 말을 서로 힐문하니, 二〇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너희는 곧 통곡 체읍할 것이요, 세속은 즐거워하리니, 너희는 근심하나, 그러나 너희 근심이 변하여 즐거움이 되리라. 二一 부인이 해산 임시하여 근심함은 그 때가 이름이요, 아이를 이미 낳은 후는 한 사람이 세상에 난 고로 즐거움을 인하여 괴롭던 것을 다시 생각지 아니하느니, 二二 이러므로 너희도 지금은 관연 근심하나, 나 다시 너희를 볼 것이니, 이에 너희 마음이 즐거워할 것이요, 또 너희 즐거움을 아무도 빼앗지 못하리라. 二三 저 때에는 너희가 나더러 물을 것이 없으리니,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너희가 만일 내 이름을 의지하여 성부께 무엇을 구하면 너희게 주시리라. 二四 너희가 지금까지 내 이름을 의지하여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니, 구하라 곧 받을 것이매, 하여금 너희 즐거움이 충만케 하라.

【一六】 『나를 보지 못할 것이요』-육목으로 이 세상에서. 『또 다시 보리니』-내가 성부께 돌아간 다음, 너희게 보낼 성신과 그의 기이한 활동에 있어, 신목(神目)으로 나를 보리라. 【二二】 『너희 마음이 즐거워할 것이요』-성신께서 강림 날에 너희를 새 사람으로 변하게 하실 때에. 【二三】 『물을 것이 없으리니』-그 이유는 성신께서 너희를 비추어 주시리라. 『너희게 주시리라』-이것은 예수께서 종도에게 즐기라 위로하신 또 한가지 새 이유이다. 【二四】 이제까지는 내가 너희 안에서(즉 너희가 나의 이름으로) 기구하지 않고, 내가 너희를 위하여 직접 성부께 기구하였으나, 이제 내가 너희를 떠나니, 너희가 직접 성부께 기구하라. 들어 줌을 받기 위한 조건은 내 이름을 불러 기구하는 이것으로 족하다.


⑨ 권유 말씀의 결론(一六ㆍ二五~三三)

二五 나 이 사정을 비유로써 너희게 말하였거니와, 때가 오매 나 이미 비유로써 너희게 말하지 않을 것이요, 오직 너희게 성부를 들어 밝히 말하리라. 二六 저 때에 너희가 내 이름을 의지하여 구하려니와, 내가 너희를 위하여 성부께 전구하리라. 너희게 말하지 않음은, 二七 대저 너희가 나를 사랑하며 또 내가 천주께로조차 나온 줄을 너희가 믿는 고로 성부 너희를 친히 사랑하심이니라. 二八 내가 성부께로조차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성부께로 돌아가노라』 二九 그 제자들이 예수께 이르되, 『지금 밝히 말씀하시고 아무 비유도 쓰지 아니하시니, 三〇 당신이 전지하시고 또 누가 당신께 물어 보기를 기다리지 않으시는 줄을 우리들이 이제야 아오니, 이로 인하여 당신이 천주께로조차 나오신 줄을 믿나이다』 三一 예수 대답하시되, 『너희가 이제 믿느냐? 三二 문득 때가 오고 또 벌써 당하였으니, 너희가 각각 본 곳으로 흩어져 나를 혼자 버려 두나, 성부 나와 함께 계신 고로 나 혼자 있지 않노라. 三三 나 너희게 이 말을 함은 너희로 하여금 나를 의탁하여 평화함을 얻게 코자 함이니, 너희가 세상에서 군난을 당할지라도 안심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시니라.

【二六】 『예수께서는 사람이시니만큼, 우리를 위하여 전구하시고, 천주시니만큼 성부와 함께 우리의 기구를 들어 허락하신다』(성 아오스딩). 여기에 이 둘 중 아무것도 부인되지 않았다. 예수께서 여기에 말씀하고자 하시는 것은, 성부께서 전구자 없이도 친히 종도들을 들어 주시도록 사랑하신다는 이것뿐이다. 【三三】 『이 말을』-만찬 후 이제까지 하신 모든 말씀. 『나를 의탁하여』-나에 대한 신덕과 내 사랑으로. 『내가 세상을 이겼노라』-이것은 예언적 과거이니, 이제 승리는 시작되었을 뿐이다. 즉 미구에 예수의 십자가 제사로, 부활, 영광스러운 승천 및 성신의 강림으로 승리는 완수되리라.


⑩ 당신과 제자들과 성교회를 위하여 예수께서 사제적 기도를 올리시다(一七ㆍ一~二六)

제十七장 편집

예수 이 말씀을 하시고 눈을 드사 하늘을 우러러 가라사대, 『성부여, 때가 당하였사오니, 네 아들을 현양하사, 네 아들로 하여금 또한 너를 현양케 하시되 마치 성부 이미 만민의 권을 성자에게 맡겨 주심과 같이, 성자로 하여금 너 맡겨 주신 만민에게 또한 영생을 주게 하소서. 만민이 너 하나이신 참 천주와, 너 보내신 바 예수 그리스도를 알면 이것이 곧 영생이로소이다. 내가 세상에서 너를 현양하고, 또한 너 내게 행하기로 맡겨 주신 공부를 마쳤사오니, 성부여, 이제는 나를 너와 함께 영화롭게 하시되, 세상이 있기 전에 나 이미 너와 함께 누리던 영화로써 하소서. 성부 세속으로조차 네게 주신 사람들에게 나 네 이름을 알게 하였사오니, 이는 본디 네게 속한 자들이요, 또 너 내게 맡겨 주신 자들이라. 저들이 네 말씀을 준행하였사오며, 성부 내게 주신 바 모든 것이 다 네게로조차 온 줄을 저들이 이제 앎은, 대저 성부 내게 주신 바 말씀을 나 저들에게 전하여 주매, 저들이 받아 써 내가 참으로 네게서 나온 줄을 알고, 또 네가 나를 보내신 줄을 저들이 믿었나이다.

【一】 이 장을 예전부터 『예수의 사제적 기도』라 말하여 왔으니, 그 이유는, 구세주께서 이 장에 있어, 당신 자신을 위하여(一~五절), 당신 종도들을 위하여(六~一九절), 온 성교회를 위하여(二〇~二六) 기구하시고, 또한 속죄의 희생으로 죽음에 헌신한 까닭이다(一九절). 【四】 『너를 현양하고』-인류의 구속에 대한 당신의 사랑의 비밀을 자유로이 순종하여 성취시킴으로. 『공부를 마쳤사오니』-구속 공부를 십자가의 죽음으로 미구에 마치겠사오니 …. 【六】 『사람들에게』-부패한 세속과 죄악에서 빼어낸 종도들에게. 『네 말씀을』-즉 내가 그들에게 가르친 네 도리를 ….


나 저들을 위하여 기구하옵고 세속을 위하여 기구하지 아니하오며, 오직 너 내게 주신 자들을 위하여 기구하오니, 이는 곧 네게 속한 자들이니다. 一〇 내 것은 다 네 것이요, 네 것이 또한 내 것이오니, 나 저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았나이다. 一一 나는 이제 세상에 있지 아니하겠으되 저들은 세상에 있사오며, 또 내가 성부께로 돌아가오니, 성부여, 너 내게 주셨던 저 사람들을 네 이름을 위하여 보존하사, 저들로 하여금 우리와 같이 하나이 되게 하소서. 一二 나 저들과 한가지로 있을 때에는 나 네 이름을 위하여 저들을 보존하였사오며, 너 내게 주신 자들을 호수하였사오매, 멸망한 자식 외에는 저들 중에서 아무도 멸망치 아니하여 써 성경 말씀이 맞았나이다. 一三 나 지금 네게 나아오며 세상에서 이 말씀을 하옴은, 저들로 하여금 그 심중에 내 즐거움을 충만히 받기를 위함이니이다. 一四 나 네 말씀을 저들에게 전하여 주오매 세속이 저들을 미워함은, 대저 저들이 세속에 속하지 아니하기를 마치 내가 세속에 속하지 아니함 같음이니다. 一五 저들을 세상에서 거두시기를 기구하지 아니하옵고, 오직 흉악에서 구하여 주시기를 기구하옵나이다. 一六 저들이 세속에 속하지 아니하기를, 마치 내가 세속에 속하지 않음과 같사오니, 一七 진리로써 저들을 거룩케 하소서. 네 말씀은 곧 진리니다. 一八 성부 나를 세상에 보내심같이 나도 저들을 세상에 보내오며, 一九 또 저들을 위하여 나 나를 거룩케 하옴은, 저들이 또한 진리로써 거룩한 자 되기를 위함이니다.

【九】 『저들을 위하여』-즉 종도들을 위하여. 二〇절 이후에는 일반 제자들을 위하여 기구하실 것이다. 『세속을 위하여 기구하지 아니하오며』-예수께서는 모든 사람, 형리들을 위하여까지 기구하셨고, 모든 이를 위하여 죽음의 공로을 바치셨다. 그러니 세상이 그의 일반 기구에서는 제외되지 않았으나, 이 장엄한 순간에 있어, 당신의 종도와 제자들을 위하여 성부께 특별한 기구를 올리시는데 있어서는 제외되었다. 『너 내게 주신 자들』-즉 『네 성총으로 내게 이끌어 오게 하신 이 제자들을』 『네게 속한 자』-즉 네 자비의 계획으로 영원히 간선된 자들. 【一一】 『우리와 같이 하나이』-우리가 서로 합하는 것과 같은 모양으로. 즉 신덕으로 예수께 일치되고, 또 예수로 인하여 성부께 일치되어지이다. 【一二】 『멸망한 자식』-영원한 멸망으로 작정된 자를 뜻하는 헤브레아 말투이다. 여기는 유다스를 가리킨다(一三·一八). 【一五】 『저들을 세상에서 거두시기를』-즉 즉시로 천국에 불러들이시기를 구하지 않으시는 이유는, 그들은 복음을 전파할 의무가 있는 까닭이다. 【一七】 종도들은 이미 충실히 진리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주께서는 이 이상 가는 것을 성부께 구하시니, 그것은 진리로 저들을 거룩케 하사, 세상에 있어 진리의 봉사자, 선전자가 되도록 하기 위하여, 성신을 보내사, 용력과 열정을 가득히 주시기를(종도 一三·二) 구하신다. 【一九】 『나 나를 거룩케 하옴은』-즉 세상의 죄를 대신 짊어진 이 인성을 십자가 위에 자유로운 순종으로 희생하는 것은, 나중에 영광을 받은 후, 성신을 보내어 종도들을 거룩케 하려고 함이외다.


二〇 나 저들만 위하여 기구할 뿐 아니라, 또한 저들의 말을 말미암아 나를 믿을 자들을 위하여 기구하옵느니, 二一 저 모든 이로 하여금 하나이 되어, 마치 성부 내게 계시고 내가 성부께 있음같이 저들이 또한 우리게 일합하여 있어, 세상으로 하여금 너 나를 보내신 줄를 믿게코자 함이니다. 二二 성부 내게 주신 바 영광을 나 또한 저들에게 주어 하여금, 마치 우리가 하나이 됨같이 저들도 하나이 되게 하오니, 二三 내가 저들에게 있고 성부 내게 계셔, 저들로 하여금 온전히 하나이 되게 하시며, 또 세상으로 하여금 너 나를 보내신 줄을 알게 하시고, 또 너 저들을 사랑하시기를 나를 사랑하심같이 하시는 줄을 알게 하소서. 二四 성부여, 너 내게 주신 자들로 하여금 나 있는 곳에 나와 한가지로 있기를 나 원하옴은, 저들로 하여금 너 내게 주신 바 영광을 보게 하려 하옴이니, 대저 너 세상을 배포하시기 전부터 나를 사랑하심이로소이다. 二五 공의하신 성부여, 세속은 너를 알지 못하였으되 나는 너를 알았사오며, 저들도 너 나를 보내신 줄을 알았사오니, 二六 나 저들에게 네 이름을 알게 하였거니와, 또 알게 하여 하여금, 너 나를 사랑하신 바 사랑이 저들에게 머물러 있고, 나도 저들에게 있게 하리이다』 하시니라.

【二二】 『성부 내게 주신 바 영광을』-이 영광은 부활한 예수의 영광이니, 이 영광을 신자들에게 전하여 주실 것이니, 위선은 그리스도의 산 지체가 되게 하는, 천주의 자녀의 자격을 줌으로, 나중 끝날에는 영광스러운 부활 후에, 완전한 상태를 줌으로써 하실 것이다. 【二三】 『내가 저들에게 있고』-즉 영혼 안에 거하시는 성신을 통하여. 『저들을 사랑하시기를』-내가 본성으로 가지고 있는 천주의 아들의 지위에 그들을 양자삼으심으로. 【二四】 『나 있는 곳에』-즉 천당에. 『영광을 보게 하려』-영광을 봄으로 또한 영광의 나눔을 받도록 하시겠다(요왕 一서 三·二).


제 三 항 수난으로 예수의 신적 영광이 나타나다(一八ㆍ一~一九ㆍ四二)

① 자원으로 체포되심(一八ㆍ一~一二)

제十八장 편집

예수 이 말씀을 하신 후에 그 제자들과 함께 나오사, 세드론 시내 건너 있는 바 동산에 이르러 제자들과 함께 들어가시니, 예수를 잡아 주던 유다스도 그 곳을 앎은, 대저 예수 가끔 그 제자들로 더불어 그 곳에 모이심이러라. 이러므로 유다스가 군총을 거느리고, 또 제관장들과 바리서이들한테서 관졸을 타가진 후에 등촉과 횃불과 군기를 가지고 그리로 오더라. 예수는 당신께 당할 바 모든 것을 알으시고 앞으로 나아가사 저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를 찾느뇨?』 저들이 대답하되, 『예수 나자레노를 찾노라』 예수 가라사대 『나로라』 하실새, 예수를 잡아 주던 유다스도 그 가운데 섰더라. 예수 『나로라』 말씀하시자, 곧 저들이 무르청하여 땅에 자빠지는지라. 이에 다시 물으시되, 『누구를 찾느뇨?』 대답하되, 『예수 나자레노를 찾노라』 예수 대답하시되, 『나 너희게 이르기를 나로라 하였으니, 너희가 만일 나를 찾거든 이 사람들은 가기를 버려 두라』 하사, 당신이 이미 이르신 바, 『성부 내게 주신 자들은 그 중에서 나 하나도 잃어 버리지 아니하였나이다』 하신 말씀을 맞게 하심이러라. 一〇 시몬 베드루 이에 그 가졌던 칼을 빼어 대제관의 종을 쳐 그 우편 귀를 베니, 그 종의 이름은 말쿠스러라. 一一 이에 예수 베드루에게 이르시되, 『네 칼을 칼집에 꽂으라. 성부 내게 주신 바 잔을 나 어찌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더라. 一二 군총과 천부장과 유데아인의 관졸들이 예수를 잡아 결박하여,

【三】 『군총』은 안또니아 요새를 차지하고 있던 로마 병정들이다. 【九】 이 예수의 말씀(一七·一二)은 여기는 육체 생명에 대하여 맞았다.


② 안나와 가이파의 저택에서(一八ㆍ一三~二七)

一三 먼저 안나에게로 압송하니, 안나는 그 해 대제관 가이파의 장인이요, 一四 가이파는 향자에 유데아인들에게 모책을 가르쳐 이르되, 『백성을 위하여 한 사람이 죽는 것이 유익하다』 하던 자니라. 一五 시몬 베드루와 다른 문제 하나이 예수를 따라가니, 그 문제는 대제관과 아는 사람이라. 예수와 한가지로 동헌 마당에 들어가고, 一六 베드루는 문 밖에 섰더니, 대제관을 아는 문제가 이에 나가서 문 지키는 비자에게 말하고 베드루를 들어오게 할새, 一七 문지기 비자가 이에 베드루에게 이르되, 『너도 이 사람의 제자가 아니냐?』 베드루 이르되, 『아니로라』 하더라. 一八 때가 추운지라, 복역들과 관졸들이 숯불 옆에 서서 쬘새, 베드루두 저들과 함께 서서 쬐더라. 一九 대제관이 이에 예수께 그 제자와 그 도리 사정을 묻거늘, 二〇 예수 대답하시되, 『내가 드러나게 세상에 말하였으며, 모든 유데아인들이 모이는 바 회당과 성전에서 나 항상 교훈하고, 비밀한 곳에서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아니하였거늘, 二一 어찌하여 나더러 묻느뇨? 내가 저들에게 무슨 말을 하였는지, 나한테 들은 자들에게 물어 보라. 문득 이 사람들이 나의 말한 바를 아느니라』 二二 예수 이 말씀을 하시매, 모셔 섰던 관졸 중 하나이 예수의 뺨을 치며 이르되, 『대제관에게 이렇게 대답하느냐?』 二三 예수 대답하시되, 『나 만일 말을 잘못 하였으면 그 잘못 한 빙거를 댈 것이요, 만일 잘 말하였으면 어찌하여 나를 치느냐?』 하시니, 二四 안나가 예수를 결박하여 대제관 가이파에게 압송하더라. 二五 시몬 베드루는 서서 불을 쬐더니, 저들이 이에 베드루에게 이르되, 『너도 그 제자가 아니냐?』 베드루 그렇지 않다 하여 이르되, 『나 아니로라』 하니, 二六 대제관의 하인 중 하나는 베드루한테 귀 뱀을 받은 자의 친척이라. 베드루에게 이르되, 『너 저와 한가지로 동산에 있는 것을 나 보지 아니하였느냐?』 二七 베드루 이에 다시 아니라 하고 또 닭이 즉시 울더라.

【一五】 다음 것은 가이파의 저택에서 되는 것이다. 一九절에 말하는 대사제도 가이파요, 베드루가 세 번 배반하는 말을 한 것도 가이파의 저택이었다. 이같이 안나의 저택에서 가이파의 저택으로 법정을 바꾼 것을 미리 말하지 않은 것을, 二四절에서 기웠다. 『다른 문제』는 성 요왕이니, 가끔 이렇게 자기를 가리켰다.


③ 비라도 앞에서(一八ㆍ二八~一九ㆍ一六)

二八 이에 예수를 가이파에게서 관가로 압령하여 오니, 때는 아침이라. 저들이 관가로 들어가지 않음은 하여금 부정함을 피하고 바스가를 먹기를 위함이러라. 二九 이러므로 비라도 밖에 나아와 저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무슨 죄목으로 이 사람을 송사하느뇨?』 三〇 대답하여 아뢰되, 『이 사람이 만일 행악한 자 아니면 관전에 잡아 오지 아니하였겠나이다』 三一 비라도 이에 이르되, 『너희가 저를 데려다가 너희 법률대로 판단하라』 유데아인들이 이에 아뢰되, 『우리는 아무도 죽일 권이 없나이다』 하니, 三二 이는 예수의 이르신 바, 당신이 무슨 죽음으로써 죽으실 줄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 맞음이러라. 三三 비라도 이에 다시 공당에 들어가 예수를 불러 이르되, 『네가 유데아인의 왕이냐?』 三四 예수 대답하시되, 『네가 스스로 이 말을 하느뇨, 혹 다른 이가 나를 들어 네게 말하였느뇨?』 三五 비라도 대답하되, 『내가 유데아인이냐? 네 나라 사람들과 제관장들이 너를 내게 잡아 보내었으니, 너 무엇을 하였느냐?』 三六 예수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 것이 아니니,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 것이런들, 내 신민들이 일정코 대적하여 나로 하여금 유데아인에게 잡히지 아니케 하였으리라.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 있지 아니하니라』 三七 이러므로 비라도 예수께 이르되, 『그러면 네가 왕이냐?』 예수 대답하시되, 『네가 바로 말하니, 나 과연 왕이로라. 나 이를 위하여 탄생하여 세상에 옴은, 하여금 진리를 증거코자 함이니, 무릇 진리를 좇는 자는 다 내 말을 듣느니라』 三八 비라도 예수께 이르되, 『진리는 무엇인고?』 하고, 이 말을 한 후에 다시 유데아인들에게 나가 이르되, 『나 저에게서 아무 죄목도 얻지 못하였노라. 三九 바스가 첨례에 나 너희게 죄수 하나를 놓아 주는 전례가 있으니, 그러면 나 너희게 유데아인의 왕을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 四〇 이에 모든 이가 다시 소리질러 이르되, 『이 사람 말고 오직 바랍바를 놓아 주소서』 하니, 바랍바는 강도러라.

【二八】 『부정함을 피하고』-외교인의 집에 들어감으로 부정하게 되는 것을 피하려고. 『바스가』-빠스카 고양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요, 축일이 계속하는 七일 안에 법식대로 바치는 제물들을 말한다. 【三五】 『내가 유데아인이냐?』-비라도의 이 말은 『내가 유데아인의 왕이 올 것과, 또 네(예수)가 그 왕인 줄로 믿는 그런 유데아인일 것이냐?』라는 반문이요, 자기가 로마인이란 것을 자랑하고, 유데아인을 멸시하는 비라도의 태도를 드러낸다. 【三九】 三九절과 四〇절 사이에 비라도의 부인이 전하는 말을 끼울 것이다(마복 二七·一九~二〇 참조).




제十九장 편집

이에 비라도가 예수를 잡아 편태하고, 군사들은 가시로 관을 결어 예수의 머리에 씌우며, 또 홍포를 둘러 입히고 예수 앞에 나아와 이르되, 『유데아인의 왕이여 조배하나이다』 하고, 예수의 뺨을 치더라. 이에 비라도 다시 밖으로 나아와 유데아인들에게 이르되, 『나 지금 저를 밖으로 너희 앞에 끌어냄은, 너희로 하여금 나 저에게서 아무 죄목도 얻지 못함을 알게 함이로라』 (이러므로 예수 자관을 쓰고 홍포를 입고 나오시매), 비라도 저들에게 이르되, 『이 사람을 보라』 한대, 제관장과 관졸들이 예수를 보고 소리질러 이르되,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저를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비라도 이르되, 『너희들이 저를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라. 나는 저에게서 아무 죄목도 얻지 못하였노라』 유데아인들이 비라도에게 대답하되, 『우리가 법률이 있으니, 법률대로 제가 마땅히 죽을 연고는, 제가 자칭 천주의 아들이로라 하였음이니다』 하더라. 이에 비라도 이 말을 듣고 더욱 겁내어, 다시 공당에 들어가 예수더러 이르되, 『너 어디서 났느뇨?』 예수 대답치 아니하시니, 一〇 이에 비라도 예수더러 이르되, 『너 내게 말하지 아니하느냐? 나 너를 십자가에 못 박을 권도 있고, 또 너를 놓을 권도 있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 一一 예수 대답하시되, 『만일 위로조차 네게 주심이 없으면 네가 나를 대하여 아무 권도 없으리니, 이러므로 나를 네게 잡아 바친 자의 죄가 더 크니라』 一二 이로부터 비라도 예수를 놓기로 꾀하되, 유데아인들은 소리질러 이르되, 『총독이 만일 이 사람을 놓으시면 세살의 충신이 아니니, 대저 누구든지 자기를 왕이라 하는 자는 세살을 거역함이니다』 一三 비라도 이 말을 들은 후에 예수를 밖으로 끌어내고 재판 좌석에 앉으니, 그 곳 이름은 니토스드로토요, 헤브레아말로는 까빠다라 하며, 一四 때는 바스가를 예비하는 날 대략 여섯 시러라. 비라도 유데아인들에게 이르되, 『너희 왕을 보라』 한대, 一五 저들이 소리질러 이르되, 『없이 하소서, 없이 하소서. 저를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하거늘, 비라도 이르되, 『나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 제관장들이 대답하되, 『우리는 세살 외에 다른 왕이 없나이다』 하더라. 一六 이에 예수를 저들에게 내어 주어 하여금 십자가에 못 박게 하니, 저들이 예수를 맡아 끌고 나오는지라.

【八】『더욱 겁내어』 이제까지는 무죄한 자를 유죄 판결하는 것을 꺼렸으나, 『천주의 아들』이란 말을 듣고서는, 그 외에 어떤 신의 의노를 촉범할까 두렸다(마복 二七·一九 참조). 【九】 『다시 공당에 들어가』-예수를 개인적으로 심문하러. 『대답치 않으시니』-아마 비라도가 이해치 못하겠으므로 침묵하셨을 것이다. 【一一】 유데아인들의 『죄』는 증오와 악으로 범한 것이므로, 비겁과 약함으로 나를 판결하는 너보다 죄가 더 중하다. 구세주는 판관중의 판관이시나, 이와 같이 멸시되고 유죄 판결되셨다. 【一三】 『이 말을 들은 후에』-그 때 황제 띠베리오 세살의 총애를 잃을까 두려워하여. 【一六】 『십자가에 못 박게』-유데아인을 시키지 않고, 로마 병정을 시켜.


④ 갈바리아에서(一九ㆍ一七~四二)

一七 예수 친히 십자가를 지시고 갈와리아라 하는 곳으로 나오시니, 헤브레아말로는 골고타라. 一八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을새, 다른 두 사람을 또한 못 박아 좌우에 세우고 예수는 가운데 세우니라. 一九 비라도 명패를 써 십자가 위에 두었으니, 썼으되, 『유데아인의 왕 예수 나자레노』 하였더라. 二〇 예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이 도성 가까이 있고, 또 헤브레아말과 그레시아말과 라디나말로 이 명패를 쓴 고로, 유데아인들이 많이 읽어 보고 二一 이러므로 유데아인의 제관장들이 비라도에게 이르되, 『유데아인의 왕이라 쓰지 말고 오직 제가 자칭 유데아인의 왕이로라 하였다 하소서』 二二 비라도 대답하되, 『쓴 바를 썼으니 그만이니라』 하니라. 二三 군사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후에 그 의복을 취하여 (각 군사에게 한 몫씩 네 몫에 나누고) 또 적삼을 취하니, 적삼은 혼솔이 없고 상하 사방을 다 통으로 짠 것이라. 二四 이러므로 서로 이르되, 『우리가 이것을 찢지 말고 오직 뉘 것이 될는지 제비 뽑자』 하여, 하여금 성경에 이른 바, 『저들이 내 옷을 제 각각 나누고, 내 적삼은 제비 뽑았다』 한 말을 맞게 하였으니, 이는 군사들이 과연 행함이니라. 二五 예수 십자가 곁에 그 모친과 그 모친의 아우 곧 글레오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섰더니, 二六 예수 이에 당신 모친과 사랑하시던 문제가 서 있음을 보시고 그 모친께 이르시되, 『여인이여, 이는 네 아들이니다』 하시고, 二七 다음에 문제에게 이르시되, 『이는 네 모친이시니라』 하시매, 그 때부터 문제가 성모를 자기 집에 모시니라. 二八 그 후에 예수 모든 것이 다 마친 줄을 알으시고 성경 말씀을 맞추기 위하여 이르시되, 『목마르다』 하시니, 二九 마침 가득히 담은 초기릇이 거기 있는지라, 저들이 해융을 초에 적셔 우슬초에 매어 그 입에 닿이거늘, 三〇 예수 이에 초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마쳤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시고 영혼을 바치시니라.

【二六~二七】 『여인이여, 이는 네 아들이니다』 『이는 네 모친이니라』-예수께서 생존시에 당신 모친 마리아와의 모자 관계를 이제부터는 요왕과 마리아 사이에 맺어 주셨다. 성 아오스딩은 『성 교회의 모든 자녀는 여기에 성 요왕으로 표시되었다』 말하였다. 예수께 요왕이 마리아를 모친으로 받은 것은, 우리 모든 신자들을 대표하여 받은 것이다. 【二八】 『목마르다』(성영 六八편 참조). 예수께서 위에 말한 갈증의 고통을 느끼셨다. 이것은 『성경 말씀을 맞추기 위하여 …』 된 것이다. 【二九】 『초』-로마 병정이 마시던 신 술을 가리킨다. 【三〇】 『마쳤다』-예언은 다 맞았고, 성부의 영원한 계획은 실현되어 세상의 구속 사업은 완성되었다.


三一 (그 날은 예비하는 날이요, 또 파공 대첨례날이 임박한 고로) 이에 유데아인들이 파공날에 시체들을 십자가에 머물러 두고자 아니하여, 비라도에게 청하여 하여금 저들의 다리를 꺽고 시체를 치우게 하니, 三二 이러므로 군사들이 와서 첫째와 및 그와 한가지로 십자가에 못 박힌 다른 이의 다리를 꺾고, 三三 예수께 와서는 그 이미 죽어 계심을 보고 그 다리를 꺾지 아니하고, 三四 오직 한 군사가 창으로 그 늑방을 찔러 여니, 즉시 피와 물이 나오니라. 三五 목도한 자 증거하였으매, 그 증거가 참되고, 저도 자기가 말한 바 참된 줄을 아노니,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함이로라. 三六 대저 이렇게 다 됨은 그 뼈를 하나도 상하지 말라 한 성경 말씀을 맞게 함이요, 三七 또 다른 성경에 일렀으되, 『저들이 창으로 찌르던 자를 쳐다보리라』 함이니라. 三八 이 후에 요셉 아리마테아는 (예수의 제자로되, 유데아인들을 두려워함으로 은휘하던 자러니) 예수의 시체를 거두기로 비라도에게 청한대, 비라도 허락하는지라, 이에 와서 예수의 시체를 거둘새, 三九 전에 예수께 밤에 왔던 니고데모가 또한 몰약과 노회 섞은 것 대략 백 근을 가지고 와서, 四〇 이에 한가지로 예수의 시체를 거두어, 유데아인의 장사하는 풍속대로 향액으로 바르고 염포로 염하니라. 四一 예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에 동산이 있고, 또 아무도 아직 장사 지내지 아니한 새 수두장이 그 동산에 있더니, 四二 그 날이 유데아인의 예비하는 날이요 또 수두장이 가까이 있는 고로, 그 곳에 예수를 안장하니라.

【三一】 『십자가에』-교법(신명기 二一·二二)은 사형된 죄인을 내려서, 해 지기 전에 매장하기를 명하였다. 축일 전일에는 이 계명은 더욱 엄중하였다. 『다리를 꺾고』-빨리 죽도록 하려. 【三四】 예수의 늑방에서 나온 물과 피에서 교부들은 성세와 성체 두 성사의 형상을 보았으니, 이 두 성사는 자연의 죽음으로 찢어진 성심의 중요한 은혜인 까닭이다. 【三六】 『그 뼈를 …』-출애급 一二·四六 참조. 이 말씀은 메시아를 상징하던 빠스카 고양에 대하여 직접 관련되는 것이다. 【四一】 『새 수두장』-즉 『예수께서 마리아의 품과 같은 그런 정결한 무덤을 가지시게 되도록 …』(성 아오스딩). 【四二】 『예수를 안장하니라』-금요일 저녁이었으니, 곧 절대적 안식일인 빠스카 축일이 시작되려는 순간이었다.


제 二 관 예수의 신적 영광이 부활로 나타나다(二〇ㆍ一~三一)

①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발현하시다(二〇ㆍ一~一八)

제二十장 편집

파공 이튿날 아침 아직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 무덤에 가서 돌이 무덤에서 물러간 것을 보고, 이에 달아가 시몬 베드루와 예수 사랑하시던 제자에게 와 이르되, 『누가 무덤에서 주의 시체를 가져갔는데, 어디 두었는지 우리는 모르겠노라』 하니, 이에 베드루와 다른 제자 나가 무덤에 가기로 둘이 한가지로 달아갈새, 그 다른 제자 베드루보다 더 빨리 달아가 먼저 무덤에 이르러, 몸을 굽혀 염포 있는 것을 보았으나, 그러나 들어가지 아니하였더니, 이에 시몬 베드루 저를 따라와 무덤에 들어가서 염포와 예수 머리 위에 덮었던 수건을 보니, 염포와 함께 있지 아니하고 오직 따로 한 곳에 접혀 있더라. 먼저 무덤에 왔던 문제가 이에 또한 들어와 보고 믿으니, 대저 저들이 예수 죽은 자 가운데로조차 부활하리라 하는 성경 말씀을 아직도 깨닫지 못함이러라. 一〇 이러므로 두 문제가 다시 그 있던 곳으로 돌아가니라. 一一 마리아는 체읍하며 무덤 밖에 섰더니, 이에 체읍할 때에 몸을 굽혀 무덤 속을 들여다보매, 一二 예수 성시를 안장하였던 머리맡과 발치에 두 백의 천신이 앉아서 보이더니, 一三 천신들이 마리아에게 이르되, 『부인은 어찌하여 체읍하느뇨?』 마리아 이르되, 『누가 내 주의 시체를 가져 갔는데, 어디 두었는지 모름이니다』 一四 이 말을 한 후에 뒤로 돌이켜 예수 서 계심을 보되 예수인 줄을 알지 못하거늘, 一五 예수 저에게 이르시되, 『여인아, 어찌하여 체읍하며, 또 누구를 찾느뇨?』 막달레나 그 동산지기인 줄로 여겨 이르되, 『당신이 만일 가져 가셨거든 어디 두었는지 내게 말하시오, 내가 모셔 가겠나이다』 一六 예수 저에게 이르시되, 『마리아야』 하시니, 저 돌아보고 예수께 이르되, 『라보니여』 하니, (이는 스승이라 말이니라). 一七 예수 이르시되, 『나를 붙잡지 말라. 나 아직 내 성부께로 올라가지 아니하니, 오직 내 제형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 성부며 곧 너희 성부와, 내 천주며 곧 너희 천주께로 올라가노라」 하라』 一八 마리아 막달레나 가서 제자들에게 보하되, 『내가 주를 뵈왔으며, 또 주 내게 말씀을 하셨다』 하더라.

【一】 『무덤에』 간 것은, 예수의 육신에 향 바르기 위함이다(말복 一六·一). 막달레나 혼자 뿐 아니니, 다음 귀절에 『우리는 모르겠노라』 하였음이다. 【二】 『예수 사랑하시던 제자』는 성 요왕이다. 【九】 『…하리라 하는 성경 말씀을…』은 성영 一五·一〇, 이사이아 五三장 참조. 예수께서도 여러 번 종도들에게 당신이 부활하실 것을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들이 메시아에 대한 그릇된 생각으로 인하여, 예수의 말씀을 글자 뜻 그대로 알아듣지 못하였다. 이 천주의 계획을 완전히 알아들은 것은, 부활하신 천주 예수께서 저들에게 발현하시고, 저들에게 성신을 보내신 후이었다. 【一四】 『예수인 줄을 알지 못하거늘』-예수의 얼굴이 부활 후에 전과 좀 변한 점이 있었던지?(루복 二四·一六, 말복 一六·一二 참조). 【一六】 『돌아보고』-예수를 사랑하는 마음에 사로잡혀 막달레나는 빈 무덤만 본능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마리아』라 부르실 때, 예수를 알아보고 즉시 엎디어 발을 붙잡았다. 【一七】 『나를 붙잡지 말라』-『지금 오랫 동안 내 발을 붙잡고 있지 말라. 아직 얼마 동안 세상에 머무를 것이니, 나중에 여유 있을 때로 미루라』


② 체나꿀룸에서 종도들에게 발현하시다(二〇ㆍ一九~二三)

一九 그 날은 파공 이튿날이요, 또 날이 이미 저물매, 문제들이 유데아인들을 무서워하는 고로 모인 곳에 문호를 잠갔더니, 예수 들어오사 가운데 서사 이르시되, 『너희는 평안할지어다』 하시고, 二〇 이 말씀을 하신 후에 손과 늑방을 저들에게 보이시니, 문제들이 이에 주를 뵈옵고 즐거워하는지라, 二一 이에 다시 이르시되, 『너희는 평안할지어다. 마치 성부 나를 보내심같이 나 또한 너희를 보내노라』 하시고, 二二 이 말씀을 하신 후에 저들을 향하여 기운을 불며 이르시되, 『성신을 받으라, 二三 너희들이 사람의 죄를 사한즉 사하여질 것이요, 사람의 죄를 머무른즉 머물러 있으리라』 하시니라.

【一九】 『가운데 서사』-예수께서는 신학자들이 이르는 투철의 특은을 입은 영광스러운 몸을 가지사, 아무런 장애로도 막히지 않으시므로 그들 가운데(문으로 들어오지 않으시고) 돌연히 서 계셨다. 【二〇】 『손과 늑방을』-예수께서는 영광스런 육신에도 상처의 흔적을, 죽음과 지옥과 죄악을 정복하신 승리의 기념으로 보존하셨다. 천당에서까지도 이것을 보존하사, 성부께 구속의 공로를 줄곧 바치시고,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상처의 힘으로 전달하사, 모든 것을 얻어 주신다. 【二二】 『기운을 불며』-이 행동은 성신을 어느 한도내에 전하여 주시는 상징적 행동이니, 오순 축일에는 완전히 주시게 될 것이다. 【二三】 뜨리덴띠노 공의회는 이 말씀으로 고해성사로 죄를 매고 푸는 권을 알아들어야 할 것을 판정하였다.


③ 성 도마와 종도들에게 발현하시다(二〇ㆍ二四~二九)

二四 십이 종도 중 하나 디디모라 하는 도마는 예수 오실 때에 저들과 함께 있지 아니하였더니, 二五 다른 문제들이 이에 저에게 이르되, 『우리는 주를 뵈왔노라』 도마 이르되, 『나 만일 그 손에 못 박힌 흔적을 보지 아니하며,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들여보내지 아니하며, 내 손을 그 늑방에 넣어 보지 아니하고는 믿지 아니겠노라』 하더라. 二六 팔 일 후에 그 문제들이 다시 방 안에 있고 도마도 함께 있더니, 예수 문이 잠긴 채로 들어와 가운데 서사 이르시되, 『너희들은 평안할지어다』 하시고, 二七 다음에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으로 여기를 짚어 보며, 내 손을 살펴보고, 네 손을 들어 내 늑방에 넣어 보아 의심치 말고 오직 믿으라』 하시니, 二八 도마 예수께 대답하되, 『내 주시요, 내 천주시로소이다』 二九 예수 이르시되, 『도마야, 너는 나를 보고야 믿으니, 보지 않고 믿는 자는 진복자로다』 하시니라.

【二六】 『다시 방 안에 있고』- 一九절에 희미하게 말한 그 같은 집에, 아마도 체나꿀룸에.


④ 끌 말(二〇ㆍ三〇~三一)

三〇 예수 그 문제들 앞에서 과연 다른 영적을 많이 행하셨으되, 이 책에는 다 기록치 못하고, 三一 오직 이것만 기록하여, 너희로 하여금, 예수는 그리스도시요 천주의 아들이신 줄을 믿고, 또 믿음으로 그 이름을 의지하여 영생을 얻게코자 함이로라.

【三〇~三一】 이 두 절은 네째 복음서의 결론이었다. 그 후에 성 요왕께서 다음 장을 부록으로 첨부하셨다.


부 록 (二一·一~二五)

① 띠베리아데스 호숫가에서 발현하시다, 기적적 고기잡이(二一ㆍ一~一四)

제二十一장 편집

그 후에 예수 다시 디베리아 해변에서 문제들에게 발현하실새, 그 발현하심이 이러하니, 시몬 베드루와 디디모라 하는 도마와 갈릴레아 가나촌 사람 나타나엘과 제베데오의 아들들과 또 다른 문제 둘이 다 한가지로 있더니, 시몬 베드루 저들에게 이르되, 『나는 고기를 잡으로 가노라』 하니, 모든 이가 베드루에게 대답하되, 『우리도 너와 한가지로 가겠노라』 하여, 다 나와서 배에 올랐으나, 그 밤에는 아무 것도 잡지 못하였더라. 밝는 아침에 예수 언덕에 서 계시되, 문제들이 예수이신 줄을 알지 못하는지라, 이에 예수 저들에게 이르시되, 『소자들아, 먹을 것이 있느냐?』 대답하되, 『없나이다』 예수 이르시되, 『그물을 배 우편으로 치라, 곧 잡으리라』 하신대, 이러므로 그물을 쳤더니, 물고기가 많이 듦으로 능히 그물을 잡아다릴 수 없게 되었는지라, 예수 사랑하시던 제자 이에 베드루에게 이르되, 『주시라』 하니, 시몬 베드루 『주시라』 하는 말을 들은 후에 (벗었던 고로) 옷을 두르고 바다에 뛰어내리며, 다른 제자들은 배질하여 고기 싼 그물을 끌고 오니(대저 땅에서 멀지 아니하고 오직 대략 이백 척이나 됨이러라) 이에 땅에 내려보니, 숯불 핀 위에 생선을 얹어 놓고 또 면투가 있더라. 一〇 예수 저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아까 잡은 고기를 몇 개 가져 오라』 하신대, 一一 시몬 베드루 배에 올라 그물을 땅으로 끌어내니, 큰 물고기 일백 오십 삼 마리가 가득하여 이렇듯이 많되 그물은 찢어지지 아니하였더라. 一二 예수 가라사대, 『너희는 와서 먹으라』 하시니, 앉아서 먹는 자 중에 아무도 감히 예수께 묻되 『누시니까?』 하는 이 없으니, 저들이 다 주신 줄을 앎이러라. 一三 예수 가까이 오사 면투를 가져 저들에게 주시고 물고기도 또한 그와 같이 하시니, 一四 이는 예수 죽은 자 중으로조차 부활하신 후 제 삼 차 그 문제들에게 발현하심이니라.

【一】『문제들』-이들은 스승의 명령을 따라(마복 二八·七) 갈릴레아에 갔었다.【七】『옷을 두르고』-허리까지 내려오는 통적삼을 가리킨다.『벗었던 고로』-중의만을 입고 있었으므로.【一四】『제 삼 차』- 二〇·一六과 二六 참조.


② 베드루에게 수위권(首位權)을 주시다(二一ㆍ一五~一七)

一五 먹기를 마치매, 예수 시몬 베드루에게 가라사대, 『요안의 아들 시몬아, 너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베드루 예수께 이르되, 『주여, 그러하외다. 나 너를 사랑하는 줄을 너 알으시나이다』 예수 가라사대, 『내 고양을 치라』 하시고, 一六 저에게 다시 이르시되, 『요안의 아들 시몬아, 너 나를 사랑하느냐?』 이르되, 『주여, 그러하외다. 나 너를 사랑하는 줄을 너 알으시나이다』 예수 이르시되, 『내 고양을 치라』 하시고, 一七 제 삼 차 저에게 이르시되, 『요안의 아들 시몬아, 너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예수 저에게 세 번째 이르시기를, 『너 나를 사랑하느냐?』 하신 고로, 베드루 근심하여 예수께 이르되, 『주여, 너 모든 것을 알으시니, 내가 너를 사랑하는 줄을 너 알으시나이다』 저에게 이르시되, 『내 양을 치라』

【一五~一七】 베드루 그 세 번 배반을, 세 번 사랑을 맹서함으로 기워갚았다. 그는 양과 고양, 즉 온 양떼 위에, 온 성교회 위에 최고 목자의 지위와 통치권을 예수 그리스도께 받았다.


③ 베드루의 치명이 예언되다(二一ㆍ一八~一九)

一八 나 진실히 진실히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었을 때에는 네가 네 허리를 묶고 다니고 싶은 데로 다녔거니와, 너 이미 늙으매, 너는 손을 펴고 다른 이가 너를 묶어 네가 가기 싫은 데로 너를 끌리라』 하시니, 一九 이는 베드루 무슨 죽음으로써 천주를 현양할 줄을 가리켜 말씀하심이니라. 예수 이 말씀을 하신 후에 베드루에게 이르시되, 『너 나를 따르라』 하시니,

【一八】 『손을 펴고』-이 몸가짐은 남의 권력하에 넘어간 사람의 처지를 말하는 것이다. 특히 십자가형에 적합하다.(이사이아 六五·二 참조.). 성 베드루는 네로 황제 때 로마에서 거꾸로 십자가에 달려 순교한 것은 다 아는 바이다.


④ 요왕의 운명(二一ㆍ二〇~二三)

二〇 베드루 몸을 돌이켜 따라오는 한 문제를 보니, 이는 예수 사랑하시는 제자요, 또 전에 저녁 먹을 때에 예수의 가슴에 기대어 이르되, 『주여, 스승을 잡아 줄 자 누오니까?』 하던 자라. 二一 베드루 이 문제를 본 후에 예수께 이르되, 『주여, 이는 어떻게 되겠나이까?』 二二 예수 베드루에게 이르시되, 『나 올 때까지 저를 이같이 머물러 두고자 한들 네게 무슨 상관이뇨? 너는 나를 따르라』 하셨더니, 二三 이에 제형들 중에 이 말이 퍼져 나가, 그 제자는 죽지 않을 줄로 말하였으나, 예수 말씀하시기를 『죽지 않으리라』 하시지 않으시고, 오직 『나 올 때까지 저를 이같이 머물러 두고자 한들 네게 무슨 상관이냐?』 하셨느니라.

⑤ 마지막 결론(二一ㆍ二四~二五)

二四 이 사정을 증거하고 기록한 사람이 곧 그 제자니, 그 증거가 참된 줄을 우리가 아노라. 二五 예수 행하신 바 다른 행적이 또 많이 있으니, 만일 다 낱낱이 기록할양이면, 그 기록할 바 책을 이 세상에라도 다 능히 담지 못할 줄로 여기노라.

< 성 요왕 복음 끝 >

【二二】 『이 같이 머물러 두고자』-치명으로 예수를 따르는 것과 반대로 생존하여 있게 한들. 『나 올 때까지』-즉 세상 마칠 때에. 『네가 무슨 상관이냐?』-종도직을 가진 네 제형들이 당할 일는 네가 알 바 아니고, 너는 네 직분을 잘 채우도록 힘쓰라. 【二四~二五】 이 귀절은 성 요왕 복음서의 또 새로운 결론이니(二〇·三〇 참조). 二一장을 보탬으로 필요하게 된 것이다. 【二五】 『이 세상에라도』-과장하는 말투이나, 사실에 있어 거의 맞았다 할 것이다. 예수의 생활에 대한 강론과 저술은 참으로 무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