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은 햇발이

백공작(百孔雀) 꼬리 위에 함북 퍼지고

그넘에 비둘기 보리밭에 두고 온
사랑이 그립다고 근심스레 코고을며

해오래비 청춘(靑春)을 물가에 흘려 보냈다고
쭈그리고 앉아 비를 부르건마는

흰 오리 떼만 분주히 미끼를 찾아
자무락질치는 소리 약간 들리고

언덕은 잔디밭 파라솔 돌리는 이국소녀(異國少女) 둘
해당화(海棠花) 같은 뺨을 돌려 망향가(望鄕歌)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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