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의 노래/캐피탈 웨이

샅샅이 드러내놓는
대낮은 告發者
눌러보고 싸주어 아름답게만 보아주는
밤은 여인

시속 15마일의 안전상태로
나 이 밤에 캐피탈 웨이를 달린다
낮에 낙엽을 줍던 이도 안 보이고
다람쥐처럼 옹송거리고 밤을 굽던 소년도 그자리에 없다
하나 좋은 줄 모르고 날마다 오르나린 이 길이
오늘밤 유난히 멋지고 곱구나
몇백 환 택시의 효과여

가로수를 양옆에 끼고
鋪道를 미끄러지는 맛이 괜찮구나
보초 대신 칸칸이 늘어선
나의 수박등들의 아름다움이여
개 짖는 집 하나 없는 이 골목을
난 이제 조심조심 들어가야 한다
남의 집 급한 바느질을 하는 모퉁이집 할머니를 위해서
시린 손을 불며 과자봉지를 붙이는 반장아저씨를 위해서
기침도 삼키고 나는 근신하며 들어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