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시집/삼부곡 (하의 부)

第三人物

간밤엔 아마 술이 좀 지났든게다 마지막 순배가 어느까페에서 돌았든가 어느골목으로 어느석하고 같이 걸었든가 흰눈으로 세상을흘기고 그래도 이렇게 내자리에서 내몸을 찾을수있고 개굴헝에도 빠지지않었다 알맞게 취했든게지 술은먹을지라 취하지는 말지라 어느석이 그따위 수작을한담 숙종대왕이 술을 금했는데 말이야 하나님의뜻으로 술새암이 솟았단말이야 그런이야기를 큰갓쓰고 창옷입은 우리 하라배들이 지어낸걸보면 그래도 하하 사람은 한편으로만 볼건아니야 그런데 이렇게 옷까지 벗은걸보면 하지만 또누이가 눈물흘리며 벗겨준줄아나 백에 아흔이나 그게쉽지 딱한 일 그애는 웬눈물이람 그애도 시를아는데 취한놈하고 총한사람하고는 딴나라말로 이야기한단말인가 그애는 새벽을사랑하고 나도 새벽을사랑하는데 하기야 새벽보다 해으름을 더사랑하지만 그애에게는 밝은빛의 앞장임으로써이고 내게는 해으름이 헤으름으로써이다.
내사랑가는곳은 해으름 모든그림자 서로지워지는지음
포란빛 다홍빛 놀미야한자개빛 하날에피었다 사라지는빛깔
귀ㅅ속에 거문고줄을 살작울리고는 고만 사라지는소리
바람없는 푸른거울물결 자마리 날개스치고 지나가는듯한 가는우슴 그애의
주정체 입을마초련다고 그애가 귀쌈을 족였지 사람은 싸록 사랑스러 아차 저애들 둘의 소리가 나는구나.

第一人物

 우리는 영웅이로세 참된 영웅이로세
 어두운 장막은 따우에 무거이 드리워있고
 눈 동그렇고 욕심스런 밤새들의소리
 귀에 들릴제
 하날에 별들이 오히려 깜박어리고
 다만 한마리 붉은닭이 세번소리처
 새벽을 아뢰였나니
 새로운 새벽을 앞에바라는 우리는 참된 영웅이로세

 고달퍼 누은 큰무리는
 다만 무서운 꿈에 가위눌리어
 버둥거리며 알른소리 하나니
 어둠나라 지키는 두뿔난짐생
 한뿔로 깨랴는무리를 달래여재우며
 한뿔로 뿜는 독한기운은 우리를 뭇질르려하나니
 어두운 거리로 우리들 밤사람 앞장서
 고양이같이 가만이 메뚝이같이 뛰여다니며
 눈마다 일깨워 크게웨치며 가만히 속살거리는
 우리는 영웅이로세 참된 영웅이로세
 동모야 우리 손마조잡고
 동산에올라 날개처소리처 저해를 불러올리자
 동산에 올라 동아줄얽매여 저해를 끌어올리자
 새해를 끌어올리는 우리는 복스런영웅 참된 영웅이로세

第三人物 (女性)

 오라 동모야 한데로와 한기빨아래 가만이 모디여
 가만 가만히 모래성밑 스며들어가 주추를 문흐자

 우리 무서운 불개미떼 어디까지든 쉬일줄 모르고
 떼로 떼지어 이 큰기동 넘어치도록 줄달아나오는 무리

 우리 기운찬 잉어새끼 내리쏟히는 폭포를 맛나면
 더욱 힘내어 뛰여올라 파랗게질린 하날을 바라는무리 (더길게나갈것)

第三人物

 자리를 걷치고 후닥닥 일어나 소리마초아 가야금줄을 굴러라……
 새벽의시인아 동트는시인아 금빛장닭아 동산에올라 한번웨치며
 이집 장에서 날개치고 저집장에서 소리처 해를부르는 밝음을부르는 시인아 장닭아
 샨트클래르
 용감스러이 암꿩같이 후두둑날아오르는 젊은아오야
 너희는 부지런한 개아미 무리
 나는
 다듬지 못한 몸맵시 입에서나는 김치내음새
 검고 푸르른 손으로 눈으로 참아 잡지못하야
 붉고푸른 전기불아래 딴스와 서양술을 일삼아
 다만 아름다움의 선과 비쥰을 따라헤매여 이곳에 자쟎는
 페트로늬우스
 아름다움만이 「비듥기발목」이야 붉히든마든 봄비만이 명주고름을 호북히 적시나니
 나의 사랑은 가는그림자 첫줄과 열둣재줄 어울려나는소리
 나의 질김은 하이얀 저손 나리꼿한송이
 어루만짐으로 미묘한 감정을 말슴하든 손이여
 수많은 입살이 욕념의입살이 미칠듯 빠든손이여
 문어발같이 얼싸감기여 굳은목도 숙이든손이여

 너희는 산을넘는 개아미 무리
 산넘어 또산이요 구름은 겹겹이란디
 한번가신님은 다시 올 길이없다
 무심한 두견아 봄사람의가슴을 울리지말아
 피를 모조리 뿌린다한들 꽃마다 진달래꽃되여 피묻히랴
 한시절 청춘을 앞뒷 돌보지말고 온이질기자

(此項未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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