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번역시집/습유

默珠[묵주]
逸名[일명]

사랑아 너와 한데 보내는 시간시간은
내게 한줄 꿰인 진주로구나
나는 하나하나 이것을 헤인다
나의 구슬 묵주.

한 시간 한 진주요 한 진주에 한기도라
너를 잃어 괴로운 마음 채이려
하나하나 묵주 헤여 끝에 이르니 거기
十字架[십자가]가 걸렸고나.

복스럽고 불일키는 지난날의 기억이어
얻은 것 헡되이고 잃어진 괴로움이어
나는 묵주마다 입마추고 힘들여 겨우 배왔다 마츰내는
그 十字架[십자가] 입 마추기를
오 내 사랑하는 사람아
그 十字架[십자가] 입마추기.

마—ᅁᅥ맅 • C • 우—ᅂᅳ

네가 내게 뿌리게 한 모든 눈물이
너의 하눌에 별로 박혀 빛난다면
너는 빛에 주리지 않으리라
가장 어둔 밤에라도

네가 애써 내 맘을 밝혀준
모든 기쁨이 너의 해가 되량이면
그 빛은 그리도 커서
너는 도모지 받을 안 가지리라

허—버ㅌ • 트렌취

낮이 장미 우에 있을 제는 저는 오지 않는다
날이 넘우 밝아서;
일과 작난을 마치고 쉬일 제 되기까지
저는 이 마음을 찾어 오지 않는다

그러나 밤이 어덕 위에 있고 큰 소리가
바다로부터 구을러 들어오면
별빛과 초ㅅ불빛과 꿈빛에 딸아
저는 내게로 온다

기억해 봄도 즐거운 때가 오리라
엘린 • 킬머

이러한 때도 오리라 네 이마에 나리던
곱수머리를 기억해 봄도
너의 눈 너의 우슴 너의 사랑옴을
이야기함도 기쁜 일이리라
그러나 이제 이 괴로움을!

어느 때는 내가 입을 열어
남들에게 너의 훌륭하든 짓들
네 입에서 나온 말의 다행했음
너의 웃든 날들의 기뻤음을

이야기 해야 될 듯 싶으다

그래 내가 애끊는 이 몇몇 해의
가슴 부인 순간마다 못잊혀 하나
너의 끔직한 美를 무에라 이약하랴
내의 생각이란 모다 눈물인 것을

이러한 때도 오리라 네 이마에 나리던
곱술머리를 기억해 봄이 즐거운,
네 머리 돌리는 양, 네 손, 네 우슴
그러나 이제는 없는 데야, 아, 없는 데야!

山鄕[산향]
A • 킬머

내가 남겨두고 온 검은 山[산]아
웨 내 마음에 가끔 찾어 오느냐
네가 내게 정다운 일 없었고
나도 질겨 떠났든 것을

이는 너의 褐色[갈색] 찬 가슴 속에
나의 눈에 기쁨을 갖어 오든 사람
나의 가슴에 쉬임을 갖어 오든
이가 누어 있는 까닭이냐

다시는 내가 그의 눈 속에
대답하는 듯한 빛남을 못 볼게요
그가 곁으로 지나갈 제
나의 心臟[심장]이 다시 뛰는 일도 없으리라

山[산]아 너는 高慢[고만]하고 차고나
너의 얼굴이 거만하고 높고나
이것은 오 山[산]아 네가
그를 엄숙한 가슴에 안은 연고냐

나는 내 눈을 저의 눈에 들지 않았다,
비록 내 곁 가까히 저의 지남 알았으나…
나는 말하길, 「저의 그림자가 내 가으로 움직인다
제가 여기 있는 것만도 넉넉하다
그리고 한 번이라도 내 길을 제가 걸었으니

나는 저의 얼굴을 치여다 보지 않았다
나는 저의 마음이 눌과 이약함을 알았다
그 순간에 다른 여유가 없었든 것이다
나는 내 눈을 저의 눈게로 들지 않았다

나는 저의 얼굴을 치어다 보지 않았다

품갚음
G • A • 스미ᅂᅳ

내게는 수많은 날과 수많은 꿈보다 더한 것
여러가지 히망과 어떠한 기억보다 더한 것
이 한순간 너의 입술이 내 해 우에 변할 수 없이 놓인 때
죽엄과 때의 지남도 옛날 꿈의 그림자이다

이제 빛남 없이 지난해가 품갚음을 받었다
빛과 불의 無上不滅[무상불멸]의 한때로
여러 밤과 낮이 저의 한 욕망을 이제야 찾었다
사랑의 한때에 生의 품갚음을 받는 때에

엘리너 • 파—젼

밤은 멀지 않으리라
쉬임 없이 밤은 가리라
몇 백 만 개의 별로 저를
하날에 못 박어 둔다 해도
부는 바람으로 저를 휘감어 두고
초승달로 저를 고리 걸어 두드라도
밤은 미끄러져 나가리라
서름 같이 노래 가락 같이

十四行詩[십사행시]
E • 데이ᅄᅵ슨

이제 달빛이 하늘에서 사라져간다
내 마음 속에 히망 같이, 내 남은 일이
이리저리 맨들어 보는 너의 기억을
죽는 날까지 꿈꾸는 밖에 또 있으랴

내가 너의 마조 보랃는 눈을 들여보며
그 안에 안겨 분명하고 아름다웁고
어질게 깨여 있는 내 정신을 느끼며
한동안 있든 날이 있었음을 믿으라

또는 꿈꾸라— 새들 깨나기 전 어스름한 새벽의
한동안에 네 소리 듯고
자든 네 생각이 밤의 幻想[환상]에 무섬 들어
네 손이 내 손 찾음을 느끼며
내가 이같이 너를 거짓 지어 마음 쉬임이
영원히 너를 잊은 줄 아느니보다 낫다고 생각함을

적은 방
G • R • 해밀튼

이 서늘한 숲의 고요로부터
主[주]여 내가 시끄러운 장ㅅ거리로 갈 때에
그 들끓는 무리 가운대서
비노니 내게 외로운 마음을 주소서

옳소이다 내 마음 속에 한 적은 방을 맨드사
거기서는 靜寂[정적]이 노래가 될
이 綠色[녹색]의 孤寂[고적] 가운대 나는 살리다
그러며 하로 종일 그대를 찬양하리다

就寢 時間[취침 시간]
랄ᅋᅳ • M • 조운스

나는 생각한다, 사랑아, 우리의 매양 지나든 날
일을 잡고 있을 제 나는 들었지야
너는 조그맣게 한숨 쉬고 말하기를
「잘때 되였지요 네—」

일하는 나를 남겨두고 네가 가버리면
나는 부지런이 도로 일을 하며
방이 웨 이리 어두어지고
밤이 이렇게 차졌는가 의심하였드란다

어느 때는 층게 우에 너의 발자최
가만한 소리 들리며 너는 내게로 왔지
꿈에서 갖 깨여 붉으레한 너는
내 무릎에 앉었댓지

너는 말하길 「아이 고단하시잖아요」
그러나 나는 네 눈 속에 외로운 말을 몰라보고
바뿐 키스로 너를 달래
너를 돌려보냈었다

허나 이제 너는 저 해보다 우에
어둑한 집으로 층대를 올라갔으니
나는 이 하잘 것 없는 일을 겨우 하며
이를 끝낼려는 마음도 없다

네가 떠난 다음에는 모든 것이 헡되이다
(그렇게 너는 낮에 고닲이였다)
그러고 화로에는 질검의 재가
부옇게 식어있고나

아— 내 사랑아 네가 입고 있을
그 힌옷을 입고 내려오게 할 수 있으면
그러고 너의 옷 스치는 소리를
층게 우에 다시 들렸으면

조을리게 달금한 이야 너를 다시 맞나
내가 알든 다정한 에쁜 말들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기쁘게 나 하든 일 치워버리고
너를 딸아 가랴

꾀꼬리에게
에드거 • ᅋᅩ—싵

어떻게 되여 꾀꼬리야
네가 熱帶[열대]의 찬란함을 가지고
우리 北[북]녁 하늘을 날러 왔느냐

어떤 행복스런 순간에
自然[자연]이 해빛의 한쪽에다
소리를 너주어 보려는 생각이 난 것이냐

어쩌면 잊어진 어늬 동산에서
검은 줄 있는 금빛 튤맆이

몇 백 년 동안 하늘을 대고
새가 되어 보리라 빌어서 된 것이냐

밤은 천 개의 눈
부어딜론

밤은 천 개의 눈이 있으나
낮의 눈은 다맛 하나
그러나 밝은 세상의 빛은 꺼진다
그 해 넘어 가는 때는

지혜는 천 개의 눈이 있으나
맘의 눈은 다맛 하나
그러나 우리 일생의 빛은 꺼진다
그 사랑 지나 가는 때는

사다리
레어노러 • 스페이어

나는 밤에 뜻 하쟎은 幻影[환영]을 보았다—
나는 자지 않았으니 꿈이라는 할 수 없고—
내 자리 곁에 창백한 사다리가 어른거려
안 보이는 하날의 높은 데로 뻗히였다:
그 빛 속에서 이상히 빛나는 가로ㅅ장은
가로ㅅ장마다 긴 머리 옆으로 흘러내리고
뻗히고 있는 녀자의 몸으로 보이였다,
그런데 네가— 네가 이 기쁨의 사다리를
씩씩한 다리로 벗은 몸 가로ㅅ장을 오르드구나!
하나 하나씩 붙잡어 발로 밟고 일홈 부르더니,

마침내 내 일홈도 네 불르는데 들었다;
너는 내 가슴 우에 잠간 서있다가 다음으로
팔을 뻗쳤다! 그때에 오— 부끄런 일이여—
나는 입 마추었다. 지나가며 나를 다처 준 그 발을—.

꿈나라 장미의 노래
브라이언 • 후—커

해 넘어가는 바다 건너 머언 언덕에
불타는 구름의 물결이 부디치는 곧,
아모도 본 일 없는 경이의 나라
거기 꿈나라 나무에 한 송이 장미꽃이 핍니다—
저는 조름의 강이 고요히 흐르고 있는
神秘[신비] 동산 가운대 서 있나니.
언제나 한 개의 꿈이 세상에 생기려 할 때는
꿈나라 장미에서 꽃닢 하나 떨어집니다.

그 나무 한가운대 황금의 가지 우에

은빛 새 한 마리 끝없이 노래 부릅니다—
해로 헬 수 없이 오래인 신비의 노래,
낮윽한 목소리의 설어운 노래,
신선의 으릿한 광채 가득 넘치나니.
이 먼 데서 오는 음악 소리에
꿈뀌는 사람의 귀가 열리는 때는
꿈나라 장미에서 꽃닢 하나 떨어집니다.

꿈과 ᅄᅵ쥰의 헤일 수 없는 무리
달 비쵠 풀밭으로 모여듭니다—
차고 가라앉은 늙은이의 꿈,
고읍고 자유로운 젊은이의 꿈—
외로운 가슴의 고통에 어두어지고,
남 모르는 히망에 빛나는 꿈들.

언제나 한 꿈과 한 꿈이 서로 맞을 때는
꿈나라 장미에서 꽃닢 하나 떨어집니다.

후렴

공주여 그대는 황홀한 마음에 드려다 보나니—
조을리는 불ㅅ길이 붉게 타오르는 곳.
그대의 눈은 가만이 내게로 들리노나—
꽃닢 하나 꿈나라 장미에서 떨어집니다.

저녁 노래
시드니 • 라늬어

내여다 보라 사랑아, 누른 모래밭을 건너,
저기 해와 바다의 맞나는 양을 보라,
세상이 모다 보는 데서 저의 키쓰 오램이여,
아! 더 오래 더 오래 우리는.

바다의 붉은 술에 해는 이제 녹는다—
포도주에 녹는 에짚트의 진주 같이—
클레오파트라의 밤은 이를 모도 마시노나,
어두어진다 사랑아, 너의 손 내 손 속에 노으라.

고은 별들아 나와, 하날의 맘을 풀어 주라,
빛나거라 물결아, 너 아니면 어두울 모래 언덕에.
오 밤아! 우리 해와 하날은 난화라마는,
우리 입술 우리 손으로 언제까지.

(註, 에짚트의 女王 클레오파트라는 포도주에 진주를 녹여 마셨다는 전설이 있다)
愛國心[애국심]
마독스 • 휴—퍼

애국심이란 무엇이냐?……
나도 잘은 모른다.
그것은 한해ㅅ 동안 한날ㅅ 동안
또는 한달ㅅ 동안 잠자고 있는 무엇,
가만이 소리 없이 숨어 있는 무엇,
그러다가 문득
종용한 가슴을 파도 같이,
종용한 정신을 마술 같이,
종용한 뜻을
회호리 바람 같이 붙잡는 것,

왼 심령을 흔드는 것이다.

그것의 無上[무상]한 힘은 사랑 같고,
그것은 깊고 고요하기 무덤 같고,
그러다 깨여날 때는
불ㅅ꽃 같고 미친 것 같고,
너의 일생의 거대한 정렬 같다.

잘 갈린 칼의 선뜻한 날카로움,
혼인날의 크나큰 기쁨,
이른 새벽에 기도 드리려 일어나
어둑한 숲 속에서 기도하는 僧侶[승려]들의 거륵함,
이러한 여러가지와
우리가 옳다고 생각는 것에 대한 큰 신념

섯달 모진 바람에 몰려
휩쓸어오는 모래같이 우리게 뒤덮히는 이 信念—
이것들이 애국심을 일우는 것이다.
………………………
후렴
애국심이란 무엇이냐?
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것은 한해ㅅ 동안 한날ㅅ 동안 또는 한달ㅅ 동안 잠자고 있는 무엇,
가만히 소리 없이 숨어있는 무엇,
그러다가 문득
종용한 가슴을 파도 같이,
종용한 정신을 마술 같이,
종용한 뜻을
회호리 바람 같이 처 붙들어,

왼 몸과 마음을
아니 언제나 心靈[심령]을 왼통 흔들어 놓는 것이다.

處女[처녀]
사ᅋᅩ

가장 높은 가지 끝에 붉게 달린 사과 하나
따는 사람 잊고 남긴 아니! 잊음 아니언만
딸 수 없어 남겨 놓은 밝안 사과 하나 같이
× ×
산기슭에 절로 돋는 히아신스 포름한 꽃
羊[양]치는 아이들이 지나는 결 발에 밟아
마침내는 진흙 속에 몸 버리는 그와 같이

조심
逸名[일명]

나는 두 손 사이에 한 나비를 잡었다
내가 손바닥을 떼일 때에
가루 이는 부서진 날개는 없고
피 흘리는 사람의 심장을 나는 발견하였다

내가 한 버레를 발로 밟었다
(우리 뒤안을 저의 목표로 사는)
그러나 내가 발을 한 편으로 치였을 때에
나는 죽어가는 사람의 영혼을 발견하였다

블렌하임의 자최
逸名[일명]

어떤 여름날 해으름에
카스파 늙으니 일 마치고
저의 집 문 앞 길거리에
걸상 내여 놓고 앉었을 제
그 곁에 어린 손녀 월헬민
풀 우에서 뛰놀고 있었네

그때에 큰 손자 피터킨
둥그런 것을 굴리고 왔네
냇가에서 놀든 그는

우연히 그것 • 눈에 띠여
크고 반드럽고 둥근 이것이
대체 무엇인가 물어보려 왔었네

대답을 기다리고 서있는
아이게서 그것을 받아보고
카스파 늙은이 머리 저으며
제절로 한숨 쉬고 하는 말이
이것은 저 승전 때 죽은
불상한 어떤 이 해골이다

이 근처에는 그게 많아서
뒤안에서도 본 일이 있고
내가 밭갈이 할 적엔 가끔

보습 머리에 뒤쳐진단다
여러 천 명 사람이
저 대승전에 죽었거든야

「그게 모도 무슨 얘기오」
어린 피터킨은 소리치고
월헬민은 놀란 눈으로
늙은이 얼골 처다 보았네
「전쟁 이야기를 해 주어요
무엇 땀에 싸오는가랑」

카스파 대답 말이…… 영국 사람이
불국 사람을 이였단다
허나 무엇 땀에 싸혼지는

나도 잘 알지 못하겠다
다만 사람마다 이를 갈쳐
유명한 승전이라 이른단다

그때 우리 아버지 사든 곳은
바로 저 냇가 불렌하임이다
그때에 집은 불질려서
할 수 없이 그는 안해와
어린 것 다리고 다라 나서
머리 쉴 곳도 없었드란다

이 地方[지방]은 끝에서 끝까지
칼과 불이 휘질러서
애기 딸린 어머니들과

갓난애들도 많이 죽었단다
그러나 반듯이 이런 일이
유명한 승전에는 따라 다닌단다

본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전장 뒷은 끔직한 광경이여서
여기 여러 천 개 시체들이
해ㅅ빛에서 썩어지드란다
그러나 유명한 승전에는
반듯이 이런 것이 꼭 따라 다닌단다

말브로 공작과 유진 王子[왕자]는
갸륵한 찬양을 받는단다
「웨요 고약한 일을 하고」

어린 윌헬린이 말하였다
「아니 아니란다」 노인 대답이
「이것은 유명한 승전이란다」

이 전장을 이긴 공작을
찬송치 않는 이는 없단다
「그래 무슨 존 일이 생겼대요」
피터킨의 말에 노인 대답이
「그거야 알 수 있는 일이냐
허지만 유명한 승전이란다」

逸名[일명]

여기 오는 길을 내가 네게 일러줄 수 있다면
너는 너의 집과 땅을 팔아
은전이나 금전 한 푼을 맨들어
이 강으로 배를 타고 올라와서
검정 바위에다 배는 매여 놓고
잎사귀 집을 짓고 가장이 불을 피고
버섯을 따면서 새암 물 마시면서
너 혼자 살며 혼자 노래를 부를게다
한해ㅅ 동안 한해ㅅ 동안 또 한해ㅅ 동안

내 맘이 얼마나 깊이 상한가
조그만 꽃들이 이를 안다면
나의 고통을 낫오아 주려
저의는 나와 같이 울거라

내가 얼마나 설고 병들고
밤 꾀꼬리들이 이를 안다면
새 기운 살리는 저의 노래를
질겁게 울어 들려주리라

逸名[일명]

휘파람 불지, 내 따라가지, 요 내 머슴애,
휘파람 불지, 내 따라가지, 요 내 머슴애,
아버지 어머니 누구 모다 미처 난대두,
휘파람 불지 내 따라가지, 요 내 머슴애.

그래도 날 보려 오는 때는 조심스럽게
뒷사립 반쯤 열렸을 때만 넌즛이 오소,
아모도 못 보게 뒷담을 살풋 넘어 오소,
오는 척도 하지 말고 가만이 살작 오시소,
오는 척도 하지 말고 가만이 살작 오시소.

길거리, 교회에서 네가 나를 맞나거든
아는 척도 하지 말고 그냥 지나버리소,
그래도 그 에쁜 검정 눈으로 흘깃 쳐다 봐,
보는 척도 하지 말고 가만이 살작 보시소
보는 척도 하지 말고 가만이 살작 보시소.

카푸리의 노래
逸名[일명]

아름다움이 너무 커서 견대기 어려울 때
무엇으로 그 괴롬을 낫우리
고통보다도 아름다움은
가슴을 터지게 하느니

내 이제 저 꿈꾸는 바다를 버리고 나니
적은 섬들 꽃인 듯이 가슴에 안은
이 세상에 다만 한 목소리가
내게 안식을 줄 수 있어라

키스
逸名[일명]

나는 그의 사랑을 바랐네,
그이는 내 입에 입마추었네,
그러나 나는 병든 새 한 마리.
남쪽 나라에 가지 못하는.

그이 나를 사랑함을 나는 아나
오늘 밤 내 마음은 슬프다네
그의 키스는 그리 훌륭하지 못하였네
내가 품고 있든 모든 꿈에 비기어서.

逸名[일명]

나는 새여 흐른다 새여 흘러
손가락 새이로 흐르는 모래 같이
내게는 한번에 수많은 感官[감관]이
제마다 따로 목말러 한다
내 몸에 일백 군대가
부어 올라 아프다
그중에도 가장 마음속이.

죽고 싶다 나를 버려두라
나는 괴롬에 못 이겨

핏줄이 터지고야 말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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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작물은 저자가 사망한 지 70년이 넘었으므로, 저자가 사망한 후 70년(또는 그 이하)이 지나면 저작권이 소멸하는 국가에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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