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41대 국무총리 취임사
대한민국 제41대 국무총리 취임사 대한민국 제41대 국무총리 김황식 |
정부서울청사 별관 | 2010년 10월 1일 금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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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무위원과 공직자 여러분, 먼저, 저에게 국무총리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국회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국무총리로 취임하면서 나라와 국민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특히 국회 청문회와 임명동의를 거치며 국민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일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 것인지도 새삼 깨달았습니다. 지금 우리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에 서 있습니다.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일구어낸 민주화와 산업화의 결실을 '더 큰 대한민국' '선진 일류국가'로 승화시켜야 하는 책임이 바로 우리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우리 국민은 이 시대적 과제를 기필코 이루어 낼 것입니다. 우리의 국가적 역량도 이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대외환경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국내적으로도 필요 이상으로 증폭된 갈등과 대립 등 많은 어려운 과제가 가로놓여 있습니다. 이 모든 도전을 넘어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세계 중심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민의 화합과 단결이 무엇보다도 절실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정한 사회'의 실현을 새로운 국정방향으로 제시하셨습니다.
오랫동안 제가 품어온 소망 또한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공정한 사회·따뜻한 사회는 선진일류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입니다.
이를 위한 첫 걸음은 바로 '법과 원칙'이 확고히 지켜지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법과 원칙'은 사회적 강자가 군림 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정한 민주사회의 기초입니다.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바로 잡고, 편법과 탈법은 근절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인간의 가치와 신뢰가 존중되는 사회를 이루어가야 합니다.
둘째는 '소통과 화합'입니다. '소통과 화합'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갈등과 대립을 해소해 나가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지역과 이념과 세대 간의 소통을 넓혀 국민을 하나로 이어야 합니다. 상대방을 설득하려 시도하기 전에 상대방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대화와 타협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셋째는 '나눔과 배려'입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여 살아갑니다. 이웃의 기쁨과 행복이 나에게도 더 큰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나눔과 배려는 남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과 우리 공동체를 위한 일이기도 한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약하고 가난한 사람, 소외된 계층을 진심으로 보살피고 끌어 안아야 합니다. 정부와 사회지도층이 이 일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합니다.
저는 평생을 법조인으로 살아왔습니다. 법과 원칙을 구현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애써 왔습니다만, 아직도 할일이 많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총리로서 다른 어떤 일보다도 공정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헌신 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공직자 여러분, 이러한 저 스스로의 다짐과 함께 정부 각 부처와 공직자 여러분에게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다양한 정책을 세우고 실천하는 데 있어서 보다 통합적이고 거시적인 시각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시대는 말그대로 변혁의 시대입니다. 정부가 다루어야 할 과제가 끝없이 서로 연계되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개별부처의 시각에서만 접근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장애에 직면하는 일이 많습니다. 정부와 공직자 모두가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공감대를 이루고, 충분한 협의를 거쳐 정책을 세워야 합니다.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도 늘 변화 하는 환경을 살피고 일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저는 공직자 여러분이 이러한 자세와 방식으로 일해 나가도록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정책의 타이밍과 책임있는 집행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이 사전에 고려되어야 합니다. 이는 짜임새 있고 현실성이 있는 정책을 만드는 기초입니다. 또한, 정책이 때를 놓쳐 실기(失機)하는 잘못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도 부처간의 협조와 정보의 공유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울러, 수립된 정책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 국민들이 체감하는지 반드시 따져 보며 추진해야 합니다. 서민을 위한 정책은 더욱 그래야 합니다. 저는 정부 각 부처가 이러한 정책의 기본 원칙을 제대로 이행하는 지 주목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공직자 모두가 다시 한번 국민을 제대로 섬기고 있는지 되돌아 봅시다. 특히,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더 기울이고, 어려움을 호소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소외된 계층은 우리가 먼저 찾아 갑시다.
저는 우리 정부의 뛰어난 능력, 공직자 여러분의 충만한 사명감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이 시대의 과제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공직자 여러분, 저는 국무총리로서 헌법과 법률에 규정된 권한과 책임을 다 하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아울러, 공직자 여러분이 긍지와 열정을 갖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공정한 사회'의 실현을 통한 선진일류국가의 건설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큰 뜻을 여러분 모두와 함께 이루어 나가는 데 제가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드립니다. 공직자 여러분도 새로운 각오로 동참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