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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의 의식·수행〔개설〕 편집

天道敎-儀式·修行〔槪說〕의식은 진리의 참된 정신을 대표적으로 절차를 정하여 말과 행동으로써 심정의 감회를 풀어 위령(慰靈)이 되게 하고, 스스로의 정신적 심정을 안정시키며 사회의 질서를 지키게 함으로써 윤리·도덕을 선양시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의식(儀式)은 그 시대의 문화수준에 맞아야 하며, 의식·수행은 정신적으로 흠모되고 정성을 다하는 것이 되어야 하며, 그것이 형식적인 것으로 되어서는 의식 수행의 의의는 없어지고 말 것이다.

천도교의절 편집

天道敎義節

천도교의절은 교인의 신앙생활에 필요한 모든 의식을 규정지어 놓은 것을 말한다. 의절에는 입교식(入敎式)·심고법(心告法)·5관(五款)·기념식(記念式)·경축식(慶祝式)과 기도식(祈禱式)·사은기도(謝恩祈禱)·위령식(慰靈式)·혼례(婚禮)·상례(喪禮)·제례(祭禮) 등 열 가지로 나누어 의식절차가 정하여져 있다.

이 의식절차에 대한 규제는 그 기원이 창도(創道)시대부터이다. 지금과 같이 세분화되고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입교식(入敎式)과 제례(祭禮)는 상당히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었다. 천도교 경전(經典)의 최고본(最古本)인 계미(癸未:1883)판에 나타난 바에 의하면 이미 규례(規例)로서 사용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이러한 의식절차는 교조(敎祖) 최제우(崔濟愚)로부터 도통(道統)을 전수(傳受)받은 제2세 교조 최시형(崔時亨)에 의해 강조되었다.

즉 그는 종래 행하던 벽에 신위(神位)를 정하고 음식을 신위중심으로 진설(陳設)하던 것을 바꾸어 인내천(人乃天) 진리에 따라 신이 따로 없고 사람이 생각하는 데 있으므로 자기를 중심으로 진설하고 제사지내는 향아설위법(向我設位法)을 정해서 예식을 수행했다.

그후 제3세 교조인 손병희에 이르러 음식 진설이 폐지되고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의절의 기본이 이루어졌다. 천도교에서 의절을 최초로 발견한 것은 1925년 10월 30일자 공함 제9호에 의해서였다. 이때에 반포(頒布)된 의절은 약 50년 가까이 여러 차례 수정 보완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그런데 천도교에서는 의절에 규정된 각종 의식이나 특히 비신앙자도 일정한 의식절차에 의해 행해지고 있는 관혼상제(冠婚喪祭)가 상당히 간소화되어 있는데 오늘날 의례준칙간소화의 관점에서는 선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천도교 의절은 이런 점에서 일반화나 간소화의 표본이 될 수 있다.

<鄭 雲 彩>

입교식 편집

入敎式

비교인이 천도교의 신앙을 원하여 입교하려 할 때 행하여지는 의식으로 집례자(執禮者)에 의해 전교인(傳敎人)과 수교인(受敎人) 그리고 참례원(參禮員)이 모인 가운데 청수봉존 심고, 주문 삼회병송, 수교인의 서천문 낭독, 3·7자 주문전수, 청수분작, 상향배(相向拜), 심고(폐식) 순으로 이루어진다.

심고법 편집

心告法

교조가 창안한 것으로 한울님 모시기를 부모님 모시듯 해야 한다는 가르침에 의하여 대소사(大小事)간에 행동할 때마다 '한울님에게 마음으로 고하는' 것으로 통상심고(通常心告)와 의식심고가 있다. 통상심고에는 식사를 할 때와 마쳤을 때, 나가고 들어올 때, 자고 깰 때, 또 무슨 일이든 시작하고 마칠 때 한울님에게 발원(發願)하고 감사하는 것이며, 의식심고에는 입교식 9시청수(淸水)·시일식(侍日式)·경축식·관·혼·상·제·성묘 등 각종 의식에서 한울님에게 고하는 것으로 심고 내용이 정하여져 있다.

5관 편집

五款

천도교인들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준칙으로 이 5관을 실행치 않을 때에는 교헌(敎憲)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교인의 자격을 잃게 된다. 이러한 5관은 주문(呪文)·청수(淸水)·시일(侍日)·성미(誠米)·기도(祈禱) 등이다.

주문은 교조가 직접 지은 것으로 21자로 되어 있으며 37자 주문이라고도 한다. 이 주문은 '지기금지 원위대강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至氣今至 願爲大降 侍天主 造化定 永世不忘 萬事知)'의 21자 주문으로 수련시(修鍊時)에 시간 또는 횟수를 정하고 암송 또는 현송(顯誦)한다.

그러나 시일식·경축식·영결식 등의 의식에 있어서 주문 3회 병송시에는 '시천주 조화정 열세불망 만사지(侍天主 造化定 永世不忘 萬事知)'의 13자만을 소리내어 외며 시일(侍日:일요일을 말함) 저녁 9시 청수 때에는 의암 손병희가 지은 신사주문(神師呪文)인 '신사영기 아심정 무궁조화 금일지(神師靈氣 我心定 無窮造化 今日至)'를 묵송(默誦)한다.

청수(淸水)는 두 가지 뜻을 가졌는데 그 하나는 매일 저녁 9시에 온가족이 모여 모시는 매일기도를 말하며, 다른 하나의 9시 청수는 물론 각종 의식 때마다 청수봉존을 위한 '맑은 물'을 의미한다. 이 청수는 교조의 순교시에 흘린 피를 상징하며, 또 만물의 기본 구성요소로 보고 있다. 그러므로 이 청수는 천도교 신앙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 된다.

9시 청수를 통하여 매일매일 목적달성을 기원한다. 또한 시일(侍日)은 매 일요일 오전 11시 교인들이 교당(敎堂)에 모여 집단기도를 드리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통하여 교화를 받으며 교단의 궁극적인 목적달성을 다짐한다.

또 성미(誠米)는 아침 저녁 밥쌀에서 한 사람에 한 숟가락씩 떠서 모아두었다가 매월말에 교회에 바치는 것을 말한다. 교회는 전체 교인으로부터 받은 성미로 교단사업을 집행해 간다. 시일기도는 매 일요일 저녁 9시에 청수를 모시는 것을 말한다.

기념식 편집

紀念式

기념식에는 천일기념(天日紀念)·지일기념(地日紀念)·인일기념(人日紀念)·도일기념(道日紀念)·현도기념(顯道紀念)·동학혁명기념(東學革命紀念) 등이 있다.

천일기념일은 매년 4월 5일인바, 교조가 이날 천도교를 창도한 것을 기념하는 것이며, 지일기념일은 8월 14일로서 교조 최제우로부터 제2세 교조인 최시형이 도통을 받은 것을 기념하며, 인일기념일은 12월 24일로 제2세 교조로부터 제3세 교조인 손병희가 도통을 받은 것을 기념하며, 도일기념일은 1월 18일로 제3세 교조로부터 박인호(朴寅浩)가 대도주(大道主)로 승통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현도기념일은 12월 1일로 동학(東學)을 천도교(天道敎)로 대고천하(大告天下)한 날을 기념하며, 동학혁명기념일은 3월 21일로 제폭구민(除暴救民)·척양척왜(斥洋斥倭)를 부르짖고 일어났던 동학혁명을 기념한다.

경축식 편집

慶祝式

신성사(神聖師)의 탄신일을 기념하는 것으로 신성사의 순도(殉道) 및 환원(還元)을 추모하는 기도식과 함께 가정에서 거행한다.

천도교는 타종교와는 달리 탄신이나 순도일을 경축하지 않고 득도(得道), 도통전수일을 경축한다는 것이 특색이다.

사은기도 편집

謝恩祈禱

사은기도는 자녀의 출생·취학·취직 같은 경사가 있을 때에 행해지는 의식을 말한다.

위령식 편집

慰靈式

매년 3월 10일에 거행되는 교조 및 순교선열에 대한 합동위령을 가리킨다. 이날은 교조가 대구장대에서 순교한 날로서 지금까지 120여 년 동안 순교한 선열들의 뜻을 되새긴다.

'혼례(婚禮)'는 약혼 및 결혼 의식을 말하며 '상례(喪禮)'는 장사, '제례(祭禮)'는 제사의식을 말하는 것으로 매우 간략하게 되어 있다. 특기할 것을 '복식(服飾)'에 있어 평상복이 중심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