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종교·철학/한국의 종교/단 군 신 앙/대종교의 사상

대종교의 사상〔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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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倧敎-思想〔槪說〕

대종교는 교원적(敎源的) 입장에서 본다면 고대 동방 민족들의 원시신앙 가운데 하느님(一神)을 존경하는 신도적(神道的) 신앙사상체계를 가진 고유 신교(神敎)인데, 천계와 인계의 연락점으로 생각하는 백두산을 신앙의 최고 표상으로 삼고, 그 남북을 중심으로 하여 동북 아시아 일대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고대 동북 아시아의 민족 가운데는 우주를 상·중·하의 3계로 나누어 상층은 광명제로서 하느님인 대주재신이 뭇 선신(善神)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하층은 암흑계로서 재앙을 주는 악령들이 살고, 그 중간에 사람 세계가 있어서 지선(至善)한 하느님의 도움을 받아 아래의 악한 마귀들을 누르면서 살아가다가 죽으면 광명의 세계인 하느님나라로 돌아간다(歸天)는 사상이 있었는데, 대종교는 이러한 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성립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대종교는 하느님을 광명의 본원으로 하여 인간과 사회의 광명화를 주지로 하는 신앙 형태이다. 이것은 고대 동북 아시아 국가의 민족들의 시월 제천(祭天) 내지 배천(拜天) 행사로부터 발원(發源)되어, 이것이 배달민족에게도 흡수된 것으로 보이며 오랜 동안에 걸쳐 성립 발전하여 왔다. 삼국유사(三國遺事) 등 민족 성립의 건국신화를 보면 이런 사상은 당초부터 고도의 종교성을 지니고 출발한 것 같다. 즉 배달민족의 시조로 받들어지는 단군성조의 건국 신화에 따르면 광명계인 하늘나라(桓國)에 있는 환웅(桓雄:한울님)이 인간을 홍익(弘益人間)하고 세계를 이화(理化世界)하기 위해 몸소 인간세계에 강림하여 백두산(太白山)에 내려왔으며, 교화를 펴서 신도(神道)로써 종교를 세웠으며, 치화(治化)를 행하여 신시(神市)로써 배달나라를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도로 하늘에 올랐다고 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 보면 우리 민족은 이미 반만년 전부터 하나님에 대한 유일신 사상을 지녀온 민족이라고 할 수 있으며, 환웅이 내려온 백두산을 인류와 문화의 발원지로 자처하는 발상(發想)도 이에 근거를 둔 것이라 하겠다.

그 교명을 대종교라 한 것은 동방민족의 역사적 신앙체의 근대적 역명(譯名)인데 종(倧)은 상고의 신인 한얼사람(上古神人)을 의미하는 글자라고 하며 고대 동방민족들의 신도적 신앙의 유일한 대상인 환인(桓因:上帝), 환웅(桓雄:神市), 환검(桓儉:檀君)의 3신(三神)을 가리키는 것이다. 환인은 우주와 인간과 만물을 주재하는 조화신(造化神)이며, 환웅은 인간세상을 널리 건지려고 천부삼인(天符三印)을 가지고 운사(雲師)·우사(雨師)·풍백(風伯)·뇌공 (雷公) 등을 거느리고 지금 (1999년) 부터 4456년전(BC2448)인 상원갑자(上元甲子) 10월 3일에 백두산에 내려온 하늘의 사람(神人)으로서 인간 세상에 처음으로 하늘의 뜻을 열어보인 개천(開天)의 교화신(敎化神)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동북 아시아에 흩어져 사는 아홉 중족들을 3천 단부(團部)로 만들어 신화(神話)로서 행령(行令)을 전하고 신의(神意)로서 민중을 화(化)케 하였다고 하는데, 대종교에서는 신정(神政)의 기원으로서 이 해를 개천 원년이라 하고 이 날을 개천절이라 한다. 그리고 신인 환웅의 교화가 크게 행하게 된 지 124년이 지난 무진(戊辰) 10월 3일(BC 2333)에 3천 단부 민중들의 추대로 신인 환웅이 임금이 되어 배달나라(檀國)를 최초로 세우니, 이가 곧 치화신(治化神)인 환검(단군:배달임금)으로서 이 해가 건국 기원인 단기원년이 된다는 것이다.

환검은 처음으로 인간적 국가를 건설하고 곡(穀)·명(命)·병(病)·형(刑)·선악(善惡) 등 5대 강목(綱目)으로 36여 가지에 이르는 인간의 모든 일을 치화하다가 93년 동안을 지낸 경자(庚子) 3월 15일(BC 2241)에 이사달에서 하늘에 올랐다고 하며, 이 날을 대종교에서는 어천절(御天節)이라고 하여 기념한다.

그러므로 대종교의 유일한 지상신격(至上神格)의 신앙적 대상은 조화신인 환인과 교화신인 환웅과 치화신인 환검인데, 실은 이들이 개체적인 세 신이 아니라 하나의 신이 세 가지 작용으로 나타난 3신1체의 상제(上帝) 한님(一神), 즉 하느님이 되는 삼위일체이다. 아직도 우리들의 민속 가운데 아기를 낳으면 검줄(神索)을 늘이고 먼저 삼신제왕께 아기의 명과 복을 비는 습속이 있는데, 이는 종래의 신도적 신앙 유속의 일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뜻으로 보면 대종교는 단순히 우리 민족의 국조(國祖)로 받들어지는 단군 할아버지를 숭봉하는 단군교라고도 하겠는데, 본질적으로는 3신일체의 하느님을 신봉하는 신교로서 신도적 신앙사상에 근거를 둔 천신교(天神敎)이다.

대종교를 교의적(敎義的) 입장에서 보면 인간 세상을 홍제(弘濟)하여 천국을 화성(化成)케 한다는 것을 주지(主旨)로 하고 있는데 이것이 곧 배달겨레의 건국이념인 동시에 민족의 전통적 신앙사상이라고 주장한다.

대종교를 중광(重光)한 홍암대종사가 가르친 5대종지(五大宗旨)에 나타나는 '사랑으로 천하 만민을 합한다'는 사상은 홍익인간의 사상을 현실화시킨 규약이라 하겠다. 또한 신라 말엽의 대학자 최치원(崔致遠)이 쓴 <난랑비서(鸞郞碑序)>에 의하면 우리 나라에는 유교와 불교와 도교의 3교를 합일한 종교인 부루도(風流道)가 있는데 그 교리는 부모에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며 무실역행(務實力行)하는 가운데 군생(群生)을 접화(接化)하고 악한 일을 않고 착한 일을 행한다는 것으로서, 이것은 모든 종교의 교리를 겸비해 가진 것이었다. 이것을 대종교에서는 그들의 전통적 사상을 표현한 증거라고 본다.

대종교를 교리적 입장에서 보면 3진귀일(三眞歸一)과 3법수행이 있다. 이것은 사람이 태어날 때에는 성(性)·명(命)·정(精)의 3진(眞)을 받으나 육체로 태어나면 이 3진이 심(心)·기(氣)·신(身)의 3망(妄)으로 변하고 이 둘 사이에는 감(感)·식(息)·촉(觸)의 3도(途)가 생겨 생사고락이 뒤섞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止)·조(調)·금(禁)의 3법을 수행하여 3망을 돌이켜 3진을 회복하고 다시 3진을 돌려서 하느님께 돌아가 하나로 되도록 한다는 사상이 교리로 되어 있다.

<金 斗 鐘>

조화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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造化思想

대종교의 신사기에 "조화주인 한울님(桓因上帝)은 대덕(大德)의 권능으로 우주와 뭇세계를 창조하고, 다시 삼라만상을 조화한 후에 선관과 신장에게 명하여 각각 직분을 맡기되 태양사자(太陽使者)로 큰 불(大火)을, 뇌공(雷公)으로 큰 전기(大電)를, 풍백(風伯)으로 큰 기운(大氣)을 맡게 하고 성관(星官)으로 우주내의 7백 세계를 맡게 하였다"고 하였는데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우주창조의 제1차적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론은 기독교의 창세기설, '천개어자(天開於子) 지벽어축(地闢於丑) 인생어인(人生於寅)'이란 중국사설, '천일(天一)·지이(地二)·인삼(人三)'의 수리적인 해석과 공통되는 면들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대종교의 3·1 철학상으로 보면 신도(神道)는 한 번 변환하여 하늘·불·전기·물·바람·땅의 6대(大) 형상을 차례로 이루게 된다. 곧 우주 공간이 창조된 뒤에 더운 기운과 울림 기운(震氣)과 습한 기운과 찬 기운의 변화로 물·불·바람·전기가 서로 구르고 땅 속의 불이 진탕을 일으켜 바다와 육지의 환천(幻遷)으로 지구의 형상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천지간의 변화는 물·불·바람·전기의 작용뿐이요, 생명체의 성품과 육신의 환천은 목숨·정기·마음·기운의 작용일 따름이니 천·지·이 세 길이 행하여짐이 이로써 공통된다는 것이다. 사람도 성품(하늘)과 생명(불)과 정기(전기)의 3진(眞)을 받은 뒤에 마음(물)과 기운(바람)과 몸(땅)의 3망(妄)을 뿌리박아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도 이와 꼭같은 이치로 본다. 이는 우주나 인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만유의 형성 과정이 모두 이 진리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다고 한다.

이러한 신도일변(神道一變)의 조화과정을 '정독(亭毒)'이라 명명하는데 곧 6대(大)는 도균(陶鈞)과 같고 한울님(桓因)은 화공(化工:匠人)과 같으니 이들이 서로 유무상통하여 품형(品形)·성질(成質)의 신공(神功)을 대성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원(圓)·방(方)·각(角)의 3묘(妙)는 천·지·인의 모양을 본뜬 것인데 천체의 ○과 지평선의 □, 인체의 △은 각각 3극의 묘리를 표현한 것이다. 외면이 둥글고 그 안이 빈 것은 하늘이 빈 것을 형상하며, 가로와 세로 그은 선이 바르고 곧은 것은 땅이 평평함을 형상하고 머리는 하나요 다리는 둘임은 사람의 형상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은 우주간에 독립한 존재처럼 생각되지만 <천부경>에 있는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이 표상(表象)하는 바와 같이 비록 조화의 시간적 차제는 다르다 할지라도 이치면으로 볼 때에는 천지와 다름이 없다는 것으로 된다. 천도는 생(生)하고 지도는 육(育)한다면 인도는 행(行)하는 것이라 하겠다.

천지간에 풍·우·한·서가 있듯이 인간에도 희·노·애·락이 있고, 천지에 음양(陰陽)·청담(晴曇)이 있다면 인간에도 남녀(男女)·순역(順逆)이 있는 법이다. 선악 곡절이 다 이러한 원리에서 생기건만 사람은 어리석어서 이를 깨닫지 못하고 경도(境途)에 임주(壬走)한다고 하며, 따라서 우주만물과 삼라만상, 그리고 연면생계(連綿生繼)하는 인간이 이러한 조화의 대공으로 볼 때 모두 다를 바 없다고 역설한다.

3신일체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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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神一體思想

대종교의 신(神)에 대한 사상은 유일신인 하느님이다. 그들에게는 이것을 한울님이라고 부르는 자체적 용어가 있으며 독특한 점은 '한배(天祖)', 또는 '한배검'이라는 우리의 말로 표현하는 것이 특이하다. 이 신에 대한 규정은 <삼일신고> 신훈(神訓)과 <신리대전> 등 경전에 명시되어 있다.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삼신신앙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역사와 민속에서 이를 알아볼 수 있는데, 이 삼신을 세 분의 신 또는 산신(産神)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대종교에서는 이것을 한 분의 유일신이 세 가지 작용으로 나타나고 역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대종교에 있어서 그 신관(神觀)은 다음과 같다. 즉 유일하신 신을 일신(一神)이라 하는데 이 신은 본시 대덕(大德)·대혜(大慧)·대력(大力)의 3대를 지니고 있다. 대덕은 낳는(生) 원리, 대혜는 되는(化) 원리, 대력은 이루는(成) 원리이다. 낳음은 조화(造化)요 됨은 교화요(敎化) 이룸은 치화다(治化). 하나의 신은 이 세 가지 능력을 지니고 있어서 이 세 가지를 행할 때 각각 그 조화를 환인이라 하고 그 교화를 환웅이라 하며 그 치화를 환검이라 할 따름으로 신이 셋 있어서 이 세 가지를 각기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므로 3신일체는 삼위일체와 같은 뜻으로 본다. 따라서 나누면 셋이요 합하면 하나라는 신의 자리(神位)가 정해지게 되는데 이들은 항시 상호부족적(相互補足的)으로 작용하며 불가분리의 위상(位相)에 자리잡아 우주 만물의 조화를 주재함으로써 1은 3의 몸이 되고 3은 1의 작용이 된다는 3신일체의 한울님 한배라는 사상으로 설명되고 있다.

백두산 인류발생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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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頭山人類發生思想

대종교에서는 인류의 시조는 나반(那般)과 아만(阿曼)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최초 만주벌 송화강 상류(天河) 동쪽과 서쪽에 각각 나타나 살다가 오랜 뒤에 서로 결합하여 짝을 맺고 자손을 두었는데 황(黃)·백(白)·현(玄)·적(赤)·남(藍)의 5색 인종으로 갈렸다고 한다. 황족은 대황원, 백족은 사막지대, 현족은 흑수(黑水)가에서 살고 적족은 남해안, 남족은 도시 가운데 살았는데 이 5족 중에서 황족이 크게 번성하여 네 파로 나뉘어서 백두산 남쪽에 양(陽)족, 그 동쪽에는 간(干)족이 각각 살고 서쪽에는 견족, 송화강 북쪽에는 방(方)족이 살았다 한다. 이를테면 황색인종은 5색인종의 중심으로 본래부터 동방에서 크게 세력을 펼치고 번성해 왔다는 것이며, 기타 인종은 이 동방 백두산하 만주벌판에서 갈려 분족(分族)해 나갔다는 것이다.

3계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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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界思想

대종교의 3계는 상·중·하 3계를 말하는데 상계는 신(神)계, 중계는 인간계, 하계는 마(魔)계이다.

대종교에서는 신도(神道)의 변환으로 생(生)·화(化)·성(成)의 3대 원칙하에 인간이 태어난 까닭에, 첫째 자신의 생존, 둘째 인격의 완성, 셋째 인세의 홍익, 넷째 신공(神功)의 협찬을 위하여 신도를 깨닫고 인도를 행함이 사명이라고 한다. 이 인간사명의 완수를 위한 수도와 내세의 영생을 이룩하기 위한 노력이 대종교의 신앙이다.

3진귀일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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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眞歸一思想

사람과 만물은 다 선천적으로 한울님(한배검) 대도(大道)의 큰 덕으로 세 가지 큰 권능, 즉 조화·교화·치화의 변화작용에 힘입어 영각(靈覺)의 이치를 갖춘 정기(精)의 세 참함(三眞:性·命·精)을 받은 다음 다시 모체(母體)에서 마음(心)·기운(氣)·몸(身)의 세 가달(三妄:心·氣·身)을 얻어 태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아무리 해도 3진의 반대되는 3망에 사로잡혀 있게 마련이므로 길흉의 집인 마음은 성품에 의지되어 선악이 있게 되고, 생사의 문인 기운은 목숨에 의지되어 처악이 있게 되며, 정욕(情慾)의 그릇인 몸(身)은 정기에 의지되어 후박(厚薄)함을 면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므로 마음의 선악에 따라 길흉화복이 결정되고 기운의 청탁에 생명의 장단이 달려 있으며 몸의 후박에 따라 귀천이 가늠되는데, 이는 다 한울님의 도에 순종하느냐 불복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인간은 이와 같은 심성(心性)의 선악, 기운의 청탁, 신체의 후박을 잘 가리지 못하고 인정과 욕망에 끌리어 늘 가달길(境途)에서 헤매게 되고 마침내 나고(生) 자라고(長) 늙고(肖) 병들고 죽는(歿) 다섯 가지 괴로움(五苦)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 참함(三眞)과 가달(三妄)이 서로 맞서는 사이에 느낌(感)·숨쉼(息)·부딪침(觸)의 세 갈래 길(三途)이 생기게 되며, 그리고 이 세 갈래 길은 18경(十八境)이라고 하는 여섯 가지 느낌(感)과 여섯 가지 숨쉼(息)과 여섯 가지 부딪침(觸)을 이루게 된다.

아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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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思想

대종교의 아(我)사상은 <회삼경> 삼아편(三我篇)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여기에서의 아란 반드시 어떤 개체나 자신에 대한 1인칭의 대명사만은 아니다. 협의적인 소아관에서는 나 자신만이 이와 같이 생각되지만, 광의적인 대아관계에서는 나 밖의 모든 인류가 다 나 아님이 없다. 물론 아와 비아(非我), 자아와 타아의 경우에서 볼 때에는 이러한 구별을 할 수 있으나 이는 철학이나 역사 또는 윤리학이나 사회학상에서 보는 합리적인 구분에 불과한 것이요, 결코 대아관적인 논리를 말함은 아닌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대종교의 교리면에서 볼 때 수관적으로 등차아(等差我)가 있으니 존속(尊屬)으로는 조상과 비속으로는 자손이 다 나 아님이 없고, 횡관적(橫觀的)으로 제등아(齊等我)가 있으니 귀족으로 왕후장상과 천민으로 상한노복이 다 나 아님이 없으며, 편관적(遍觀的)으로 공동아(共同我)가 있으니 적게는 일가·일국과 크게는 전세계 인류가 다 나 아님이 없다는 것이다.

이 아는 천신대도(天神大道)에서 내려받아진 씨(者)를 말하게 된다. 이것이 영원무궁토록 불체(不替)불멸하고 상전상승하여 세간에 삼연(三緣)을 지어오는 영아(靈我)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대자연에 비유하면 산곡간의 작은 물이 차차 합세하여 대하장강을 이루어 망망창해에 이르고, 다시 이 해수가 태양광열에 의하여 수증기로 증발하고 구름이 되어 다시 비로써 지하에 내려와 샘을 만들어 또다시 대해로 합류케 되는 현상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천(天)은 아성(我性)이요, 신(神)은 아령(我靈)이며, 종(倧)은 아도(俄道)이니, 이 3부가 균등하게 품수(品授)되어야 아가 비로소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아란 본래 아상(我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신도(神道)의 변환으로 말미암아 생겨나고 또한 신화(神化)의 작용으로 인하여 생사의 불가피한 원리에 따르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천적인 아는 시작이 없고 후천적인 아는 마침이 없으며 현실적인 아는 항상 머물지 않는다고 본다. 이러한 유무상전의 정관(正觀)으로 볼 때 아는 분명히 자신의 아가 아닌 것으로 귀결된다. 그래서 <회삼경>은 아의 존귀함과 위대함을 말하여 "선천 후천에 오직 내가 큼이 된다" 하였는데 이는 석가모니의 유아독존사상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가 크다는 것은 나 자신이 스스로 큰 것이 아니요 신의 대덕(大德) 조화에 의하여 3진(眞)의 품부를 받았기 때문이며, 그러기에 내가 이 세상에 와서 마땅히 할 일을 신명(神命)에 의해 진계(眞界)로 돌아가 신공(神功)에 협찬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의 본연에 대한 진지를 깨달음을 성통(性通)이라 하고, 아의 당연에 대한 극치적인 일을 행함을 공완(功完)이라 한다. 이 '성통·공완'은 대종교의 교리의 구경(究境)이요 이러한 성철의 구경도 아로부터 시작되고 또한 아의 깨닫고 행하는 때에야 완수된다고 한다.

3교합일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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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敎合一思想

대종교 기본교리의 또한 특징은 유·불·선 3교의 합일성이다. 위의 3진귀 일에서 설명한 바의 감정을 억누른다는 지감(止感)법은 마음을 밝히어 성품을 보는(明心見生) 불교의 진리를 포함한 것이요, 호흡을 고른다는 조식(調息)법은 기운을 길러 성품을 단련(養氣煉生)하는 선교의 교리에서 나온 것이며, 저촉을 금한다는 금촉(禁觸)법은 몸을 닦아 성품을 돌린다는(修身率性) 유교의 가르침을 포함한 것으로 되어 있다.

또 위에서 말한 아(我)사상에서의 3아는 천(天)의 성아(性我), 신(神)의 영아(靈我), 종(倧)의 도아(道我)를 말함인데 성아는 홀로 가며 자존(自尊)에 치우치게 되므로 불교의 명심견성의 경지에서 독아관(獨我觀)을 세우게 된다. 독아관이란 세상이 신도(神道)에서 멀어짐에 따라 인성(人性)이 몽매하여져서 근본을 망각하고 이기(利己) 패륜(悖倫)을 다반사로 알게 되며 귀한 자는 천한 자를 능멸하게 된다는 것이다.

고로 이런 폐단을 구원하기 위해 자존과 평등을 주장하고 일체의 색상을 공으로 돌려 심중에 번뇌함이 없이 청정원각(淸淨圓覺)의 무애경에 돌아가 명심견성의 공성(功成)으로 적멸(寂滅)의 낙을 누리려는 데에서 독아관이 성립된다고 보는 것이다.

영아(靈我)는 홀로 가면 자애(自愛)에 치우치게 되므로 선교의 양기연성의 구경에 의해 위아관(爲我觀)을 세우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생존 경쟁이 극심해지고 사람들은 탐욕과 이익에 빠져 약육강식을 자행한다. 이러한 부조리와 혼잡한 세태를 바로잡기 위해 자애와 자유로써 모든 간섭을 물리치고 현묘한 신선도를 널리 밝히며 양기연성의 공성으로 비승락(飛昇樂)을 누리려는 데서 위아관이 성립된다고 하겠다.

도아(道我)는 홀로 있을 때 자겸(自謙)에 치우치게 되므로 유교의 수신솔성의 구경에 의해서 무아관(無我觀)을 세우게 된다. 다시 말해서 세상 인심이 방자하게 되어 사사로운 것으로써 공(公)을 해롭게 하는 폐단이 심할 때 이를 광정(匡正)하고자 무아관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이들 독아관·위아관·무아관이 홀로 행할 때 자존·자애·자겸에 치우치게 되는 것이므로, 이 셋이 일체가 되었을 때 그러한 폐단도 없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대종교는 이 세 가지 아(我)를 하나로 하여 행하는 것이며, 이 세 가지 아가 합하여 하나로 된 것이 대종교요, 대아(大我)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독아(獨我)에서 명심(明心)은 대종교의 지감(止感)이요, 위아(爲我)에서의 양기(養氣)는 대종교의 조식(調息)이며, 무아(無我)에서의 수신(修身)은 대종교의 금촉(禁觸)이 된다고 보며, 이 셋을 하나로 수행하는 것이 대종교이므로 대종교는 기본 교리상 3교합일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신라의 최치원(崔致遠)이 삼국사기에 실린 그의 난랑비서(鸞郞碑序) 가운데 이르기를, 우리 나라에서는 부루도(風流道)라고 하는 고유 종교가 있는데 이는 유(儒)·불(佛)·선(禪) 3교를 포괄한 것이라고 하였다.

고로, 이 말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단군종교가 다른 종교와는 다른 큰 포용성과 종합성 내지 만교 근원성을 이미 지니고 있다는 것을 증언한 것이라고 대종교에서는 역설한다.

<金 斗 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