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종교·철학/세계의 종교/불 교/불교의 성전

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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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藏

불타의 설법은, 그의 입멸 후 제자들의 손으로 수집되어 성전(聖典)으로 전지(傳持)되어 왔다. 당시 문자가 있기는 했으나, 성전은 기억에 의해서 전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불타가 멸한 후 500명의 제자들이 왕사성(王舍城)에 모여 각자가 기억하고 있는 가르침을 서로 확인하는 회의(會議:結集)를 열어, 다문제일(多聞第一)의 아난이 중심이 되어서 교법(敎法)을, 지율제일(持律第一)의 우바리가 중심이 되어 계율(戒律)을 확인하였다.

이 중 교법은 차츰 정리되어 경(經:Sutra)이라 불리게 되었고 이것이 모여서 경장(經藏)이 되었다. 한편 계율(Vinaya)은 제자들의 수도생활 규정과 불교교단(佛敎敎團:僧伽)의 교단규칙을 내용으로 하고 그것이 차츰 증대·정비되어 율장(律藏)이 되었다. 이 경(經)과 율(律)은 불멸 후 제자들에 의해 전승되었으나 얼마 후 교법에 대한 연구와 해석이 발달하여 오랜 기간에 걸쳐 많은 저서가 나왔다.

그런데 이것은 제자들의 손으로 이루어졌다고 하여 경장과 구별해서 논장(論藏)이라고 하였다. 이 경·율·논을 총칭하여 삼장이라 하며 기원전 1세기경 처음으로 다라수(多羅樹) 나무의 잎에 문자로 쓰여졌다.

經 경(經:Sutra)이란 본래 '날실'이라는 뜻으로 불타가 말한 교법(敎法)을 간단한 형태로 압축해서 정리한 것이다. 이것은 교법이 처음부터 문자로 기록된 것이 아니고 스승으로부터 제자에게 구전(口傳)되고 기억되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 형식이 기억에 편리하도록 정리된 것이다. 그러나 차츰 여기에 설명이 부가되고 '여시아문(如是我聞)(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이라는 문구가 붙게 되어서 매우 장문(長文)의 경전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들 경전을 집대성한 것이 경장이다.

옛날에는 경장이 9분교(九分敎), 12부경(十二部經)으로 분류되었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4아함(四阿含), 5부로 조직되어 있다. 그러나 경이라 해서 모두 불타의 설법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 아니며 원시성전(原始聖典)이라고 하는 아함경(阿含經)조차도 제자들의 기억이나 해석이 섞여 편찬된 것으로 후일 대승불교의 여러 경전은 불타의 말을 전한다기보다는 불타의 정신을 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율(Vinaya)이란 '제거(除去)', 즉 악행(惡行)을 제거하는 훈련·규율을 뜻하는 것으로서 불제자(佛弟子)들이 악행을 할 때마다 불타가 그 행위의 금지와 벌칙을 규정하게 되는데 그것이 후일 모여 율장(律藏)으로 조직화된 것이다.

율이란 명칭은 일찍이 기원전 3세기에 아쇼카왕의 법칙(法勅)에 나타나 있으며, 율장은 비교적 많은 부파(部派)에 의해 전해지게 되었다.

율은 일반적으로 계율이라고 불리며 불제자들의 수행상 규칙과 불교교단의 교단규칙을 뜻하는데, 계와 율은 본래 별도의 것으로서 계가 규율을 지키려고 하는 자발적·내면적인 마음의 작용인 데 대하여 율은 타율적(他律的)·외면적인 생활규범으로서 불교교단의 성립·확대와 함께 교단의 질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필요성에서 생겨난 규칙과 이를 위반했을 때의 벌칙규정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규율과 그것을 지키려는 마음은 불가분(不可分)의 관계에 있기 때문에 양자가 결합되어 계율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論 논(Abhidharma)이라 함은 '대법(對法)'을 말하며, 법(法) 즉 불타가 말한 교법에 대한 연구와 해석을 말하는 것으로서 오랫동안에 걸쳐서 많은 논(論)이 만들어지고 후일에 정비되어 논장(論藏)이 되었다. 경(經)·율(律)은 불타 재세(在世) 중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으나, 이 논은 불타 입멸 후 제자들의 손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경뿐만 아니라 율에 대한 연구와 해석도 동시에 행하여졌으나 이들은 수도 적고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도 않았으므로 율장(律藏) 속에 포함되어 전해지게 되었다.

이 논의 작제(作製)는 부파불교시대(部派佛敎時代)의 특징 중 하나로 각 부파는 불타의 교법에 대한 해석·주석은 물론이고, 거기에서 도출된 설법의 해석에 의거하여 자파(自派)의 교리학설을 체계적으로 수립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각 부파에 따라서 상이(相異)한 특징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틀에 박힌 해석 방법이 교법 자체의 생생한 생명력을 잃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였다.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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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藏

경장은 경을 집대성한 것으로서 일반적으로는 4아함(四阿含), 5부에 포함되어 있다. 아함(

gama)이란 '전승(傳承)'을 뜻하며, 스승으로부터 제자에게 전해지고 계승된 것, 즉 불타나 그 제자들의 언행록(言行錄)을 총칭하는 것이다.

4아함(四阿含)이라고 하는 4종의 아함경(阿含經)은 불교 교단이 부파로 분열되기 이전에 주로 형식상으로 분류되어 대개 모든 부파가 그 원형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나, 현존하는 한역(漢譯) 4아함은 각기 다른 부파에 의하여 전하여진 것으로서 장아함(長阿含)·중아함(中阿含)·잡아함(雜阿含)·증일아함 增一阿含)의4종을 내용으로 한다.

또한 5부라 함은 남방상좌부(南方上座部)가 전한 파리어로 된 것 같은 종류의 문헌 4부, 즉 장부(長部)·중부(中部)·상응부(相應部)·증지부(增支部)에 소부(小部)를 추가한 것으로서 소부는 불타가 입멸한 지 얼마 안 되어서부터 기원전 1세기 사이에 순차적으로 완성된 것이며, 모두 15경으로 되어 있고 그 중에는 윤리적인 교훈을 담은 법구경(法句經:Dharmapada)이나 경집(經集:수타니파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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律藏 불교의 교단규칙을 집대성한 것으로 불타의 재세(在世) 때부터 필요에 따라 제정되어 온 것인데,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 것은 교단이 여러 부파로 분열된 후 어느 부파에 의하여 전승된 것이다.

즉 파리어로 된 남방상좌부(南方上座部)의 것을 비롯하여 한역으로는 법장부(法藏部)의 <사분율(四分律)>, 화지부(化地部)의 <오분율(五分律)>, 설일체유부(說一體有部)의 <십송률(十誦律)>, 대중부(大衆部)의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의 4부가 있으며, 또한 설일체유부(說一體有部)에는 당대(唐代)에 한역된 유부신율(有部新律), 즉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根本說一體有部毘奈耶)> 및 그의 범본단편(梵本斷片), 티베트역이 존재한다.

율장은 내용적으로는 출가수행자(出家修行者)들이 지켜야 할 금지사항을 각개조항으로 적은 '계본(戒本)'과 교단 운영상 준수사항(遵守事項)인 '갈마본' 및 그 부대사항인 '부수(付隨)'의 3부로 되어 있으며, 앞의 두 가지에는 주석이 붙 있고 계본에 대한 해설은 '경분별(經分別)', '갈마본'에 대한 해설은 '건도부(建度部)'라고 불리었다. 특히 '사분율(四分律)'은 중국과 일본에 율종(律宗)이라는 종파를 이루게 하였다.

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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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藏 각 부파는 각기 경(經)과 율(律)을 중심으로 하는 성전이나 규범을 집대성한 다음 이들의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하여 교설과 어의(語義) 등에 주석이나 해설을 달고 그 중에서 자파의 교리학설을 체계화하는 데 노력하였다.

그 중에서 율에 대한 해설은 율장 속에 포함되어 전하여졌으나 경, 즉 교법에 대한 연구해석(對法)은 독립적으로 논(論:아비달마)이라 불리어졌고 그것이 집대성되어 논장이 된 것이다. 이 논장도 경율 2장(經律二藏)과 마찬가지로 여러 부파마다 자파의 독립적인 교리체계로서 각각 소유하였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오늘날까지 그것이 완전한 형태로 전해지고 있는 것은 파리어로 된 남방상좌부(南方上座部)의 7론(七論)과, 같은 상좌부 계통의 설일체유부(說一體有部)의 한역 7론(七論)이다.

유부(有部)는 부파불교의 사상을 가장 뚜렷하게 나타낸 대표적 존재이며 그 교리의 전거(典據)가 된 것은 기원전 2세기에 가다연니자(迦多衍尼子)가 지은 <발지론(發智論)>이다. 이것은 그 후에 나온 6론(六論)과 함께 '6족발지(六足發智)'라고 불리었으며, 이들 7론에는 다른 부파의 교리 인용과 그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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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藏經

불타가 사용한 언어는 동부 인도의 속어(俗語)인 고대 마가다어라고 하는데 이 언어에 관한 한 문헌은 오늘날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이 서북 인도의 속어인 파리어로 옮겨져 스리랑카로부터 동남 아시아로 전해지게 되었다. 또한 아어(雅語)인 범어(梵語)로 바뀌고 그것이 서역(西域)을 경유하여 중국으로 전해져서 한문으로 번역되었으며, 또한 티베트로 전하여져 티베트어로 번역되었다. 이와 같이 남북 양쪽으로 전하여진 불교의 경전은 불타의 가르침을 담은 교법(경장)과 계율(율장), 그리고 교법에 대한 제자들의 연구해석서(논장)의 소위 삼장(三藏)으로서 이들을 집대성한 것을 <대장경> 또는 <일체경(一切經)>이라고 한다.

가장 먼저 정비된 대장경은 남방전(南方傳)의 파리어 성전으로서 거기에는 대승경전(大乘經典)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후대로 내려옴에 따라 불타 이외의 인도·중국의 여러 논사(論師)들의 것과 각 종파(各宗派)의 개조(開祖)들의 여러 문헌이 포함됨으로써 5000여 권이라는 방대한 것이 되었다.

파리어 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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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i語聖典

파리어는 본래 서부 인도의 속어(俗語)였는데 불타의 입멸(入滅) 후 원시 교단이 서인도로 확대됨에 따라 성전용어(聖典用語)로 되었으며, 기원전 3세기경 아쇼카왕 시대에 마힌다에 의해 스리랑카에 전해졌다. 이후에 이 전통은 미얀마·타이·캄보디아 등 동남 아시아의 여러 지역으로 퍼져 이른바 남방불교를 형성하였다. 이 계통은 상좌부(上座部)라고 하며 부파불교중에서 삼장(三藏)을 완전히 보존하고 있는 것은 파리어에 의한 것뿐이다.

또한 삼장 이외에도 시대에 따라서 많은 강요서(綱要書)·주석서·사서(史書) 등이 만들어졌고, 이들을 일괄하여 '장외(藏外)'라고 부른다.

산스크리트어 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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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skrit語聖典

불타가 속어를 사용했던 것처럼 불교도들도 처음에는 속어를 사용하고 있었으나 차츰 문장어(文章語)로서의 아어(雅語)인 산스크리트어(범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산스크리트란 '완성된'이라는 말에서 유래하며, 기원전 3세기경 문전가(文典家)인 파니니에 의해 집대성된 표준 문장어이다.

특히 기원전 1세기경에 생겨났다고 하는 대승불교의 경전은 속어가 섞인 것도 있는데 산스크리트어로 설법(說法)되어 있다. 그러나 인도 본토에서는 그 전승(傳承)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산일(散逸)되어 버리고 말았으며 인도의 변경(邊境), 네팔, 티베트, 중앙 아시아의 각지에서 그 일부분의 사본이 발견되었을 따름이다.

그러나 방대한 한역 성전의 원전(原典) 대부분이 산스크리트였던 것으로 보아 당연히 중국에 그 원본이 있음직한데 툰황(敦惶)에 밀봉(密封)된 일부의 것과 일본에 전해진 약간의 것을 제외하고는 오늘날 거의 없어지고 말았다.

티베트어 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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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bet語聖典

7세기에 티베트에 전해진 불교는 민족종교인 '본교'와 융합되어 라마교라고 하는 독특한 종교를 성립시켰다.

그때까지 문자나 문법서가 없었던 티베트에서는 산스크리트어에 의거하여 티베트 문자와 문법서를 창작하고, 이에 의하여 7세기경부터 번역을 시작하여 9세기에는 대부분을 출판하였으며, 그 후의 것을 합하여 13세기에 처음으로 <티베트 대장경> (나르탄古版)을 개판(開版)하였고, 그 후에도 나르탄 신판·데르게판·초네판·프나카판·북경판·라사판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출판이 거듭되었다.

인도에서는 불교가 쇠망하였기 때문에 인도 후기 불교의 경론(經論)은 티베트역으로 남아 있는 것이 많으며, 불교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특히 티베트역은 충실한 직역이기 때문에 티베트역으로부터 산스크리트의 원전(原典)을 복원(復元)시킬 수 있는 자료 구실도 하고 있다.

한역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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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譯大藏經

후한(後漢)에서 원대(元代)에 이르는 약 1천년 동안에 걸쳐 산스크리트 원전(原典)으로부터, 때로는 서역(西域)의 여러 지방에서 번역된 경전이나 논서(論書)를 중심으로, 혹은 중국 불교인의 손으로 이루어진 주석서나 연구서 및 위경류(僞經類)를 포함해서 편집한 것으로서 대소승의 경률론(經律論)이 모두 포함되어 있고 분량도 가장 많으며 불교 연구에 있어서 불가결의 자료일 뿐만 아니라 인도불교와는 다른 독자적인 발전을 한 중국불교 연구의 근본자료이기도 하다.

그것들은 남북조(南北朝)·수(隋)·당(唐)의 각 시대를 통해 모두 수집되어 여러 차례에 걸쳐 경전목록(經典目錄)이 작성되었으나 경률론의 삼장이 일괄적으로 개판(開版)된 것은 971년 송(宋)의 태조에 의해 이루어진 송판(宋版)의 제1회 <촉판대장경(蜀版大藏經)>이 최초이며, 그후 중국·한국·일본 등지에서 20여 회에 걸쳐 개판이 이루어져 그때마다 증광(增廣)되었다.

아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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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含經

'아함'이란 산스크리트어의 아가마(

gama)의 음역(音譯)으로 법장(法藏) 또는 전교(傳敎)라고 번역(飜譯)된다.

'전승(傳承)된 가르침'이란 뜻으로서 불타의 가르침을 전하는 성전(聖典)을 가리킨다. 실제로는 불타와 그 제자들의 언행록이며, 원시불교 연구의 근본자료이다.

그런데 후일 대승불교가 일어나자 아함(阿含)은 소승(小乘)이라고 천칭(賤稱)되어 중국 등의 전통적인 불교에서는 그리 중시되지 않았으나 근래에 이르러 원전 연구가 활발해짐에 따라 파리어의 4부와 한역 4아함(四阿含)의 비교 연구에 의하여 원시불교의 진의(眞意)를 구명하려는 경향이 생겨 뛰어난 성과를 가져왔다.

한역된 4아함은, ① 장경(長經) 30을 포함한 장아함(長阿含), ② 길지도 짧지도 않은 경 222를 포함한 중아함(中阿含), ③ 소경(小經) 1362를 포함한 잡아함, ④ 서품(序品)을 제외한 473경이 1에서 11까지의 법의 수에 의하여 분류된 증일아함(增一阿含)으로 되어 있다. 또한 이에 상당하는 파리어 문헌은 ① 장부(長部) 34경, ② 중부(中部) 152경, ③ 상응부(相應部) 2875경, ④ 증지부(增支部) 2198경으로, 여기에 소부(小部) 15경을 추가하여 5부(五部)라고 한다.

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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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句經

원명을 다르마파다(Dharmapada)라 하여 파리어로 쓰인 남방상좌부(南方上座部)의 경장5부(經藏五部) 중 소부(小部)에 속하며 방대한 불교성전 중에서 최고(最古)의 형태를 남기고 있으며, 더욱이 가장 널리 불교도에게 애송된 매우 윤리적·종교적 향기가 높은 문헌이다. 모두 423편의 시로 되어 있으며 주제에 따라 26품(二六品)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것의 편집 시기는 기원전 4∼3세기로 되어 있으나 개개의 시는 그 이전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불타의 참뜻을 전하는 주옥과 같은 시집으로서 중시되고 있다.

이 파리어의 <법구경>에 해당하는 한역판 <법구경>은 약 750계를 포함하며 이것은 26품 500계로 된 원본을 기본으로 하여 후일 13품 250계를 추가한 것이다. 또한 이 한역 <법구경>의 게(偈) 중 약 3분의 2를 추려내어 그것에 인연설화(因緣說話)의 비유(譬喩)를 추가한 39품으로 된 <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도 있다. 그 밖에 간다라의 <간다리 다르마파다>, <법구경>과 소부(小部)의 <우다나>를 합친 것과 같은 <우다나바르가>, 한역의 <출요경(出曜經)> 등 이본(異本)도 많다.

밀린다왕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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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inda王問經

원명은 밀린다판하(Mili­nda­panha)의 한역으로 <나선비구경(那先比丘經)>이라고 하는데, 경이라고 하지만 불설(佛說)이 아니며, 파리어 삼장에서는 장외(藏外)에 들어 있다.

기원전 2세기 후반에 서북 인도를 지배한 그리스인 바크트리아 국왕 밀린다(메난드로스)가 불교승 나가세나(那先比丘)에게 불교 교리에 대해서 질문하면 승이 이에 해답(解答)을 하는 대화형식으로 된 성전으로서, 성립 시기는 기원전 1세기 후반에서 기원 1세기 전반 사이로 되어 있다.

내용은 대별해서 3편 내지 4편으로 되어 있으며 제1편은 밀린다와 나가세나의 전생(前生) 이야기를 서술한 서론과 두 사람이 3일간에 걸친 대화 끝에 밀린다가 제자가 되는 이야기(서론과 대화의 부분을 2편으로 본다면 4편이 된다), 제2편은 밀린다가 불교 교리상의 어려운 문제를 들어 그 해답을 나가세나에게 구한 대화, 제3편은 수행자가 지켜야 할 덕목(德目)을 비유로써 풀이한 대화이다. 특히 그리스적인 사유(思惟)와 인도 내지는 불교적 사유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이 성전의 사상적 의의와 가치가 중시되고 있다.

반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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般若經 원명을 프라즈냐파라미타 수트라(Prajn­aparamita­sutra)라 하며, 정확히는 <반야바라밀다경(般若波羅蜜多經)>이라고 한다. '반야바라밀다'라고 하는 것은 이상의 피안 (彼岸)에 이르는 최고무상(最高無上)의 지혜라는 말로서 그 지혜는 일체의 존재에 그 자체의 본질을 상정(想定)하여 실체시(實體視)하려는 고정적 인식을 부정하고 모든 것을 상대적인 관계성(空)위에서 보려는 인식으로 이 사상은 모든 대승불교사상의 기초가 되었다.

<반야경>은 이 반야를 주체로 한 경전을 총칭한 것으로서 당의 현장(玄奬)은 이것을 한역하여 <대반야경> 600권의 일대총서(一大叢書)를 내놓았으나 오늘날 가장 널리 독송(讀誦)되고 있는 <반야심경(般若心經)>과 호국경전(護國經典)의 하나로 되어 있는 <인왕반야경(人王般若經)>은 그 속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대표적인 <반야경>으로서는 가장 긴 십만송반야(十萬頌般若), <대품반야(大品般若)>라고 불리는 8천송반야, <금강반야(金剛般若)>로 불리는 8천송반야, <금강반야(金剛般若)>로 불리는 3백송반야, 밀교색(密敎色)이 짙은 <이취반야(理趣般若)> 등이 있다.

법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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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華經

원명을 삿다르마푼다리카 수트라(Saddharmapundarika­sutra)라고 하며 '백련화(白蓮華)와 같은 올바른 가르침'이라는 뜻으로서 예로부터 제경(諸經)의 왕으로 생각되었고, 초기 대승경전(大乘經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산스크리트어 원본은 영국인 호지슨이 네팔에서 발견한 것을 비롯하여 여러가지의 단편(斷片)이 존재하며, 이들의 불역(佛譯)·영역(英譯)이 있는 한편 한역·티베트어역·위구르어역·서하어역(西夏語譯)·몽고어역·만주어역 등이 있어서, 이 경이 매우 넓은 범위에 걸쳐 여러 민족에게 애호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 성립 시기는 기원 전후에 신앙심이 강한 진보적인 일단의 사람들에 의해 서북 인도에서 소부(小部)의 것이 만들어졌고 후일에 증광(增廣)되었다고 한다. 현존하는 3종의 한역 중에는 라습(羅什)역의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7권(후에 8권이 되었음)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이 경(經)에서는, 불타는 구원(久遠)한 옛날부터 미래 영겁(未來永劫)에 걸쳐 존재하는 초월적 존재(超越的存在)로 되어 있고, 이 세상에 출현한 것은 모든 인간들이 부처의 깨달음을 열 수 있는 대도(大道:一乘)를 보이기 위함이며, 그 대도를 실천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그 중심으로 되어 있다.

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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華嚴經

원명은 부다아바탐사카 나마 마하바이풀랴 수트라(Buddha­avatamsaka­nama­mahavaipulya­sutra)이고 자세하게 말해서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라 부른다. 초기 대승불교의 중요한 경전으로서 7처8회34품(七處八會三四品)으로 되어 있는데 7처8회라 함은 설법의 장소와 회좌(會座)의 수효이다.

한역으로는 현재 60권본(本)과 80권본 등 2종의 완본(完本)과 이 양자의 마지막 장인 제8회 입법계품(第八會入法界品)에 해당하는 40권본의 3종이 있으며 80권본과 비슷한 티베트역도 있으나 산스크리트어 원본으로서는 보살의 수행계위(修行階位)를 서술한 제6회 10지품(第六會十地品:독립경전으로서의 <十地經)>)과 선재동자(善財童子)가 53인의 선지식(善知識)을 구한 구도 이야기인 제8회 입법계품의 2종이 존재할 뿐이다.

<화엄경>은 불타가 성도(成道) 직후에 스스로의 깨달음의 경지(境地)를 그대로 설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또한 그렇게 믿어져 왔다. 물론 역사적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매우 웅대한 희곡적 구상(戱曲的構想)과 유려(流麗)한 서술로 불타의 깨달음의 경지(法界)를 묘사하려고 한 것으로서, <법화경>과 함께 대승성전(大乘聖典)의 쌍벽을 이루고 있다.

유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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維摩經

원명을 비말라키르티 니르데샤 수트라(Vimalakirti­nirdesasutra)라고 하며 <반야경>에 이어 나타난 초기 대승경전 중에서도 그 성립이 오랜 것 중의 하나이다. 산스크리트어 원본은 없으나 티베트역이 있고 한역 3본(三本) 중에서는 라습(羅什)이 번역한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3권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유마힐(維摩詰)이란 비말라키르티의 음역(音譯)으로서 바이샤리의 부호(富豪) 이름이다. 그는 이 경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재속(在俗) 신자(信者:居士)로 불교의 진수(眞髓)를 체득하고 청정(淸淨)한 행위를 실천하며 가난한 자에게는 도움을 주고 불량한 자에게는 훈계를 주어 올바른 가르침을 전하고자 노력하였다고 한다.

즉, 그는 재가신자(在家信者)의 이상상(理想像)이며, 이 유마힐을 모델로 하여 <반야경>에 서술된 공(空)의 사상을 실천적으로 체득하려는 대승보살(大乘菩薩)의 실천도(實踐道)를 강조하고, 세속(世俗)에 있어서 불도(佛道)를 실천하고 완성하게 됨을 설시(說示)하려는 것이 이 경의 내용이다. 또한 "마음이 정(淨)하면 국토(國土)도 정하여지니라"는 말을 비롯하여 종교적 명언이 많으며, 특히 중국에서 널리 읽힌데다 초기의 선종(禪宗)에서 매우 중요시되었다.

정토삼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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淨土三部經

정토교의 근본 성전인 <대무량수경(大無量壽經)>(<대경(大經)>) 2권, <관무량수경(觀無量t壽經)>(<관경(觀經)>) 1권, <아미타경(阿彌陀經)>(<소경(小經)>) 1권으로 된 3종의 대승경전(經典)의 총칭으로서 <대경>과 <소경>에서 산스크리트어 원본, 티베트역이 있는데 <관경>에는 한역과, 이를 중역(重譯)한 위구르역의 단편밖에 없다. 아미타불에의 신앙에 의하여 극락정토(極樂淨土)에 태어나고자 함을 중심사상으로 하고 있는 이들 경전은 대승경전 중에서도 널리 일반 민중에 유포되었고, 특히 민중에 대한 감화력이 컸다.

<대경>에서는 법장(法藏)이라는 비구(比丘)가 구세(救世)를 위한 48서원(四八誓願)을 발하여, 그 서원과 구원(久遠)의 오랜 과거 이래의 보살덕행(菩薩德行)을 완성함으로써 서방극락정토에서 아미타불이 되어 완전한 지혜를 상징하는 무량광(無量光)과 자비를 상징하는 무량수(無量壽)를 갖추어 항상 모든 사람을 구제하게 된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으며, 정토에 태어나기 위해서 부처를 신앙할 것을 권하고 있다.

<관경>에서는 관불(觀佛)의 공덕에 의하여 정토에 태어날 수 있음을 집지(執持)하면 임종(臨終) 때 아미타불이 나타나 정토로 인도하고 왕생(往生)하여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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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論 용수(龍樹:나가르주나, 150∼250경)가 만든 449의 간결한 계송(偈頌:<中頌>, Madhyamaka­karika)에 청목(靑目:4세기 전반에 활약한 인도승)이 주석을 달았으며 4권으로 되었고 원명을 마드야마카 샤스트라(Madhyamaka­sastra)라 한다. 라습이 다소 수정을 가해 한역했으며 <중관론(中觀論)>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중송(中頌)>의 한 주석으로서 <중송>에는 이 밖에도 많은 주석서가 있다. <중송>은 용수의 초기작품으로서 초기 및 중기 대승불교사상의 중요한 기초를 세운 것이며 그 후의 대승불교의 사상전개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내용은 <반야경>에 바탕을 둔 유무2변(有無二邊)을 초월한 중도(中道)로서의 대승공관(大乘空觀)의 입장에서 원시불교 이래의 연기설(緣起說)에 독자적인 해석을 내리고 모든 것이 연기(緣起)·무자성(無自性)·공(空)임을 결론지으려 한 것이다. 따라서 이에 의하여 종래의 모든 불교의 학설을 종합적으로 비판하면서 불교의 이론과 실천을 일관하는 입장을 설정하여 원시불교의 근본정신을 살리려 한 것이다.

대지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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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智度論 원명은 마하프라즈냐파라미타샤스트라(Mahaprajnaparamita­sastra)라 하며, 지도론(智度論)·지론(智論)·대론(大論)·마하반야석론(摩訶般若釋論) 등으로도 불린다. 용수(龍樹)가 <반야경> 속의 <대품반야(大品般若)>를 축조 해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산스크리트어 원본도 티베트어역 판본도 존재하지 않으며, 405년 라습(羅什)에 의한 한역본만이 전해져 최근에는 이를 바탕으로 한 불역(佛譯)본도 나오게 되었다. 라습의 한역본만은 100권으로 되어 있는데, 원문은 10만송(頌)이었다고 전해질 만큼 방대하며, 한역으로 서품(序品)에만 주석을 다는 데 34권이 소비되었고, 이후 1품에 1∼3권을 할양하였다. 이것은 라습이 초역한 것으로서 만일 전부를 번역했다면 그 10배의 분량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100권 속에는 원시불교·부파불교·초기대승불교로부터 인도사상에까지 이르는 광범한 인용·관설(關說)이 있어서 당시의 불교백과사전과 같은 것이었으나, 의도하는 바는 <중론(中論)>과 마찬가지로 반야공(般若空)의 사상을 기본 입장으로 하면서 <중론>의 부정적 입장에 대해서 제법실상(諸法實相:모든 현상은 공<空>으로서만 진실한 형태를 취함)이라는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대승 보살 실천도의 해명에 힘쓴 것이다.

승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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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명은 아리야스리말라데비 싱하나다 수트라(

ryasr

­simhanada­sutra)라고 하여 '성스러운 승만부인의 사자후(獅子吼)라고 이름 붙인 경'이라는 뜻으로, 송(宋)의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역에서는 <승만사자후일승대방광방편경>이라 하였다. 산스크리트어 원본은 없어졌으나, <보성론(寶性論)>·<대승집보살학론(大乘集菩薩學論)> 중에 인용된 단편만은 찾아볼 수 있다. 한역으로는 <대보적경(大寶積經)> 제48회 승만부인회로서의 보리유지(菩提流支)의 개역(改譯)이 있고, 티베트역도 이와 같은 내용의 것이다.

이 경전은 중부 인도의 사위국(舍衛國) 파사익왕(波斯匿王)의 왕녀로서 아유타국(阿踰他國)의 우칭왕(友稱王)에게 출가한 승만부인이 불타 밑에서 10대서원(十大誓願), 3대원(三大願)을 세우고 다시 불타가 가르친 정법(正法)에 대해서 자설(自說)을 말하였더니 그 하나하나에 불타가 찬의(贊意)를 표하며 귀를 기울였다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정법의 설명 중에서는 삼승(三乘)의 가르침이 모두 대승(大乘)의 일승(一乘)에 귀일(歸一)된다는 것, 중생(衆生)은 모두 번뇌에 싸여 시달림을 받고 있으나 본성은 청정무구(淸淨無垢)한 여래(如來)의 성(性:如來藏:佛性)과 동일한 것임을 역설하고 후일의 대승사상에 큰 영향을 주었다.

열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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涅槃經

<열반경>에는 불타의 입멸(入滅) 전후의 사적(事跡)이 기록되어 있으며 이에 의거하여 불타가 설파한 법(法)의 뜻을 강조한 소승의 <열반경>(南方上座部의 長部 第十六經, 마하파리니바나 수탄타, 漢譯 長阿含 第二經 <遊行經>, 그 밖에 독립된 三經이 있음)과 불타가 설파한 법의 의의를 대승불교의 교리와 실천도(實踐道)의 관련 위에서 자세히 기술한 대승의 <열반경> (원명 마하파리니르바나 수트라 , 漢譯 <大般涅槃經> 四十卷, 이 밖에 異譯 二種이 있음)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중기 대승사상을 기술한 대승의 <열반경>이 그 대상이다.

<대반열반경>은 산스크리트어 원본은 존재하지 않으며 한역과 티베트역으로 전해지는데, 그 사상적 특색은 (1) 부처의 본체(本體)로서의 법신(法身:진리 자체)은 상주불변(常住不變)이며, (2) 불교 본래의 무아(無我)의 입장과는 아주 대조적인 <상락아상(常樂我常)>을 전화(轉化)시켜 열반의 경지를 단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하고, (3) 생명을 받은 모든 것(一切衆生)에는 부처의 본성이 갖추어져 있으며, 극악불신(極惡不信)의 한 천제(闡提)라고 성불할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남북조 시대에 많은 연구가가 배출하여 열반종(涅槃宗)을 성립시켰다.

해심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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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深密經

원명은 상디니르모차나 수트라(Sa­mdhinirmocana­sutra)라고 하는데 산스크리트어 원본은 없으며, 한역으로는 전역(全譯)의 2종과 부분역 2종, 티베트역으로는 전역 1종이 있고 이를 통한 불역(佛譯)이 있다. 이 경의 성립은 300년 전후라고 하며, 중기 대승경전에 속하고, 문답형식으로 논술되어 있어서 경(經)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논(論)의 부류에 속한다.

내용은 8품(八品)으로 되어 있으며 1은 서품(序品)이고 2∼5의 4품이 이론(理論), 6∼8의 3품이 실천에 관한 테마를 취급하고 있다. 특히 제3의 심의식상품(心意識相品)에서 서술되어 있는 '식(識)' 사상은 불교사상 사상의 역사상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하였다. 즉 이 식(識)은 우리들 인간이 생존하는 유일한 주체적 근거가 되는 것으로서 신체를 보지(保持)하고, 우리들의 경험에 의해 형성되며, 후일 일체의 현상을 낳게 하는 종자를 포장(包藏)하고 있다고 설파하고 있다. 원시불교의 무아(無我), 초기 대승불교의 공(空)과 같은 불교의 기본적인 원리 속에 들어 있으며 각양각색으로 변화하는 현실의 경험세계에 있어서의 주체에 관해서 이를 심리적으로 고찰하는 단서(端緖)를 연 것으로서 인도에 있어서의 유가유식설(瑜伽唯識說), 중국 등지에서의 법상종(法相宗)의 근본성전 하나로 되어 있다.

섭대승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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攝大乘論 원명 마하야나상그라하(Mahayana­samgraha)는 '대승(大乘)을 포섭(包攝)한 논'이라는 뜻으로 무착(無着, 310∼390경)이 중기 대승불교의 유가행파(瑜伽行派) 유식설(唯識說)의 입장에서 이에 앞선 <반야경>이나 용수(龍樹)의 공관불교(空觀佛敎), 또는 <해심밀경(解深密經)>과 미륵의 <중변불별론(中邊分別論)> <대승장엄경론(大乘莊嚴經論)> 등의 유가불교를 받아들여서, 이것을 하나의 체계로 조직화한 대승불교 개론이다. 산스크리트어 원본은 없으며 한역 3본(三本)과 티베트역이 현존한다.

내용은 대승불교의 요강을 10항목으로 하고 1항목에 1장을 두어 모두 10장으로 되어 있다.

1장에서는 제법(諸法)의 근본으로서의 근본식(根本識)인 아라야식을 고찰하고, 2장에서는 아라야식의 대상인 제법을 성격면에 3성(三性)으로 나누고, 3장에서는 유식(唯識)의 이치를 깨닫는 실천으로서의 유식관(唯識觀)을, 4장에서는 보살의 실천으로서의 6바라밀행(六波羅蜜行)을, 5장에서는 보살의 수행계위(修行階位)로서의 십지(十地)를, 6장에서는 대승계(大乘戒)를, 7장에서는 여러 가지 삼매(三昧)의 방법을, 8장에서는 유식의 이치를 체득하는 보살의 무분별지(無分別智)를, 9장에서는 무주처열반(無住處涅槃:중생을 위한 자비로 말미암아 생사의 고계<苦界>에 처한 보살의 이상경)을, 10장에서는 부처의 지혜의 여러 모습을 기술하고 있다. 중국의 섭론종(攝論宗)은 본서의 진체역(眞諦譯)에 의거한 종파이다.

성유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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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唯識論 원명을 비즈냐프티마트라타싯디 샤스트라(Vijnaptimatratasiddhi­sastra)라고 하며, 세친(世親:320∼400경)의 저작이다. <유식삼십송(唯識三十頌)>에 호법(護法, 530∼600?)이 주석을 가한 것을 주로 하고 거기에다 다른 유식10대논사(唯識十大論師)의 학설을 취사선택하여 659년에 현장(玄奬)에 의하여 번역 편집된 것으로서, 10권으로 되어 있으며 불역(佛譯)도 있다.

유식설(唯識說)은 중기 대승불교의 유가행자(瑜伽行者)라고 불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여 미륵(彌勒)·무착(無着)·세친(世親)에 의하여 계승되고 체계화된 학설로서, 일체의 식(識)은 표현이며 유식(唯識)만이 진실이고 외계의 대상은 실유(實有)가 아니다(唯識無境)라고 하는 것이 불교 무아설(無我說)의 귀결이라고 주장한다. 본론(本論)도 이런 입장에서 우선 외도(外道)의 설을 논파(論破)하고 이어서 대상을 낳는 주체(主體)인 아라야식, 아법2집(我法二執)의 근원이 되는 마나식, 6가지 요별작용(了別作用)을 하는 6식(六識)을 분명히 하고 나아가 제법(諸法)을 성격상으로 나눈 3성(三性)과 3성이 공(空)임을 나타내는 삼무성(三無性)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식수행(唯識修行)의 해위(楷位)로서 5위(五位)의 상을 설명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중국과 일본의 법상종(法相宗)은 이 논에 기하여 세워진 종파이다.

능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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楞伽經

원명은 랑카바타라 수트라(Lankavataras­utra)라고 하며, 400년경에 성립되었다고 한다. 한역으로는 송역(宋譯) 4권본·위역(魏譯) 10권본·당역(唐譯) 7권본의 3종파, 티베트역으로는 법성(法成)의 손으로 이루어진 2종이 현존하는데 그 중에서도 송역 4권본이 가장 원초적(原初的)인 형태를 전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구성은 불타가 나바나왕(羅婆那王)의 권청(勸請)에 의하여 랑카(楞伽:일반적으로는 현재 스리랑카와 동일시되고 있다)에 건너가 불제자 중 대표적인 질문자인 대혜(大慧)의 물음에 대하여 대승불교의 여러 교설을 설명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 경전은 대승불교 중에서도 후기에 속하는 것으로서 여래장사상(如來藏思想:모든 인간은 여래와 같은 본성을 구비하고 있다는 입장)에 입각하여 그 이전의 여러 학파의 설을 풍부하게 채택하고, 이들 학설이 종교경험과 어떻게 맺어져 있는가를 설명하고 있는 점에서 귀중한 존재로 여겨지며 특히 초기의 선종에서 중시되었다.

대승기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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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乘起信論 2세기에 인도에 출현한 불교시인 마명(馬鳴)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산스크리트어 원본이나 티베트어 역본도 없으며, 양대(梁代)의 진체역(眞諦譯)과 당대의 실차난타역(實叉難陀譯)의 한역본이 있을 뿐으로, 과연 인도에서 성립된 것인지 아닌지도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구성은 서분(序分)·정종분(正宗分)·유통분(流通分)으로 되어 있으며 정종분은 인연분(因緣分:造論의 理由)·입의분(立義分:問題의 所在)·해석분(解釋分:理論的說明)·수행신심분(修行信心分:修行과 信心)·권수이익분(勸修利益分:실천을 권하고 그 이익을 역설)의 5장으로 되어 있다.

특히 제3의 해석분에서의 이론적 설명에 역점을 두었고, 대승에 대한 올바른 신(信)을 일으키게 하는 근본을 중생심(衆生心)이라 하고, 그것이 심진여문(心眞如門)과 심생멸문(心生滅門)으로 나뉘고 심생멸문에서는 깨달음이라든가 혼미(昏迷)라든가 하는 마음의 움직임이 기술되어 있는데, 그것이 심진여문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론과 실천 양면에 있어서 여러 교리사상을 받아들여 작은 책 속에 대승불교의 진수를 요약해 놓은 것으로서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중국의 불교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다.

대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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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日經

정확하게 말하면 <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大毘盧舍那成佛神變加持經)>(大日如來가 成佛하여 神變을 나타내고 加持를 행하는 경)이라 하여 7세기 중엽 서부 인도에서 성립되었다고 하는데 산스크리트어 원본은 존재하지 않으며 선무외(善無畏)의 한역과 9세기 초엽에 인도의 승려 시렌드라 보디와 티베트의 번역관 페르체크의 공역에 의한 티베트어 역본이 있다.

진언밀교(眞言密敎)의 근본성전 가운데 하나로서 <금강정경(金剛頂經)>과 함께 양부(兩部)의 대경(大經)으로서 존숭(尊崇)되고 태장계만다라(胎藏界曼茶羅:부처의 菩提心이 어머니의 胎內와 같은 대자대비의 도움으로써 敎化活動을 하는 의미를 圖示한 것)가 성립하는 사상적 근거가 되었다.

한역본은 7권 36품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 앞의 6권 31품이 <대일경(大日經)>의 원본으로, 당의 학승(學僧) 무행(無行)이 인도에 가서 입수한 것이고, 32품 이하의 제7권은 선무외(善無畏)가 가져와서 번역하여 합본(合本)했다고 한다. 내용은 제1품은 교상(敎相:密敎의 敎義)을, 제2품에서 31품까지는 사상(事相:密敎儀禮의 實踐)을, 마지막 32품에서 36품까지는 공양(供養)에 관한 규정을 서술하고 있다.

금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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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頂經

정확하게는 <금강정일체여래진실섭대승현증대교왕경(金剛頂一切如來眞實攝大乘現證大敎王經)> (諸經 中 최고이며, 一切如來의 진실을 수록한 大乘의 現證으로 불리는 實踐規範의 王經)이라 하며, <대일경(大日經)>보다 약간 늦게 670∼690년경 동남 인도에서 성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처음 당대(唐大) 불공(不空)이 번역한 3권본은 18부(18회)로 된 금강정부(金剛頂部)의 경전 중에서 초회(初會)에 속하는 경전의 처음 부분의 번역이다. 일반적으로 <금강정경>이라고 하면 이를 가리키며 이에 의거하여 금강계만다라(金剛界曼茶羅:大日如來의 깨달음의 경지를 나타낸 九會로 된 圖像)가 성립되었다. 그러나 후에 송대(宋代)의 시호(施護)가 <금강정경> 초회의 완역 30권을 내었다. 티베트어 역본도 이 초회의 완역본으로 한역본보다는 더 큰 것이었다고 한다.

내용은 금강계대만다라대의궤품(金剛界大曼茶羅大儀軌品) 제1·제2·제3의 3권으로 되어 있으며 부처의 경지에 재빨리 증입(證入)하기 위한 밀교(密敎)의 독자적인 비밀의궤(秘密儀軌)를 상술한 것으로 관정(灌頂:如來의 지혜를 상징하는 물을 스승이 제자의 머리에 붓는 의례를 행하여 부처의 位를 계승케 하는 것)의 규칙이나 진언(眞言) 그리고 여러 인계(印契) 등이 설명되어 있다.

이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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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趣經

정확하게는 <대락금강불공진실삼마야경(大樂金剛不空眞實三摩耶經>(不空譯)이라 하며, 일반적으로는 <반야이취경(般若理趣經)>이라고 한다. 산스크리트어 원본이 있으며 티베트역도 있다. 한역은 여섯 책이 각기 그 경제(經題)를 달리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한역으로는 당(唐)의 현장(玄奬)이 번역한 <대반야경(大般若經)> 제10회 반야이취분(般若理趣分) 1권이 있으며 그 후 당의 보리유지(菩提流支)·금강지(金剛智)·불공(不空), 송의 시호(施護)·법현(法贅) 등에 의해 각각 번역되었다.

밀교적(密敎的)인 <반야경>으로서 주목되는 이 경의 내용은 <이취경(理趣經)>이라는 경제(經題)에서도 볼 수 있듯이 대일여래가 금강살타(밀교에서 말하는 付法八祖의 第二)를 위하여 반야의 도리취지(道理趣旨:理趣)가 청정함을 주장한 것으로서 전편(全篇)17장으로 되어 있다.

즉 대락(大樂)에서 시작하여 비밀로 끝나는 밀교의 17법문(法門)을 어떻게 해서 일상생활에 옮겨 실현하며 이 땅에 불국토(佛國土)를 세울 것인가를 역설한 것이며, 밀교의 극의(極意)·즉신성불(卽身成佛:부모로부터 태어날 적에 받은 육신에 佛德을 성취하는 일)의 완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진언종(眞言宗)에서는 항상 이 경을 독송(讀誦)한다.

홍명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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弘明集

양(梁)의 승우(僧祐, 445∼518)가 엮은 것으로, 주로 동진(東晋)에서 제(齊)·양(梁)에 걸친 호교론집(護敎論集)이다. 승우가 스스로 엮은 <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에는 10권 32편이라는 목록만이 있으나 후에 보충되어 오늘날과 같은 14권 57편이 되었다. 후일 당의 도선(道宣)이 엮은 <광홍명집(廣弘明集)>은 이 14권 본에 의한 것이다.

불교가 중국으로 전하여져 한위시대(漢魏時代)에는 출가사문(出家沙門)이 서역인(西域人)에게만 한정되어 있었으나, 양진(兩晋)으로부터 남북조(南北朝)로 발전하는 동안에 출가하는 중국인이 매우 많아졌으므로 중국 전통 사상과의 대결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승려(僧侶)의 출가삭발(出家削髮)은 유교의 예속(禮俗)에 위배되는 것이며, 불교의 인과응보(因果應報)나 정신불멸의 사상은 주공(周孔)의 설에 없는 것으로 공격되었고, 도가(道家)의 사람들도 불교를 사교(邪敎)라고 비판하였다. 이와 같은 반론이나 공격에 대해서 불교를 지키고 널리 알리려는 입장에서 나온 수많은 호교적 논설(護敎的論說)을 모은 것이 <홍명집>이며, 유불도(儒佛敎) 3교의 교섭은 물론 당시 불교사상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되어 있다.

정토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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淨土論註

정확하게는 <무량수경우바뎨사원생계주(無量壽經優婆提舍願生偈註)>라 하며, 약해서 <무량수경론주(無量壽經論註)>·<왕생론주(往生論註)>·<논주(論註)>라고 한다.

위말(魏末) 북제(北齊)에 있어서의 중국 정토교학의 선구자인 담란(曇鸞, 476∼542)의 만년의 저작이라고 하며, 인도의 유식교학(唯識敎學)을 대성한 세친(世親)의 <무량수경우바뎨사원생계(無量壽經優提舍願生)>, 즉 <정토론>에 대한 주석서이다. 상하 2권으로 되어 있으며 상권 서두에는 용수(龍樹)의 <십주비바사론(十住毘婆沙論)>의 이행품(易行品)에서의 난이2도(難易二道)의 설을 인용하고, 본론(本論)이야말로 이행도(易行道)의 극치(極致)라고 찬양했으며, 상권 마지막에 있는 '널리 여러 중생과 함께 안락국(安樂國)에 왕생(往生)하리라'고 한 곳을 주석하는 데 있어서는 <대경(大經)>이나 <관경(觀經)> 등에 의하여 10악 5역(十惡五逆)의 악인이라도 10념(十念)으로 왕생(往生)할 수 있다 하였고, 이행도와 악인왕생(惡人往生)을 역설하였다. 그리고 하권에서는 그를 위한 실천도(實踐道)로서 타력청정(他力淸淨)의 정신(正信)을 강조하였고, 마지막으로 자리이타만족(自利利他滿足)의 곳에선 신불(信佛)의 인연에 의한 정토왕생(淨土往生) 실천이 불설(佛說)에 합당하다는 것을 <대경(大經)>의 48원(願) 중 특히 11,18,22의 3원(三願)으로 나타내고 있다.

천태삼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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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台三大部

수(隋)의 천태지자대사(天台智者大師) 지의(538∼597)의 대표적인 3부작으로서, <법화현의(法華玄義)> 20권, <법화문구(法華文句)> 20권, <마하지관(摩訶止觀)> 20권을 말한다. 천태의 교학에서는, 이론(理論:敎)과 실천(實踐:觀)의 이른바 교관2문(敎觀二門)이 서로 합치될 때 비로소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며 참다운 불법(佛法)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3부 중 <법화현의> <법화문구>의 2부는 천태소의(天台所依)의 경전인 <법화경>을 이론적으로 해설한 교상문(敎相門)이며, <마하지관(摩訶止觀)>은 <법화경>에 바탕을 둔 실천문(實踐門)을 역설했다. <법화현의(法華玄義)>는 <법화경>, 즉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경제(經題)를 파악하여 경 전체의 유현(幽玄)한 진실의(眞實義)를 나타내려 한 것으로, <법화문구>는 <법화경> 본문 28품의 축문석(逐文釋)이다. 이 양자에 의해 <법화경>의 개론과 축문해석(逐文解釋)이 이루어지고 특히 <현의(玄義)>에서는 천태교학의 특색으로 되어 있는 5시8교(五時八敎)의 교판(敎判)이 설명되어 있다. 또한 <마하지관(摩訶止觀)>은 천태(天台)실천 요체(要諦)를 자기의 종교적 체험 그대로 설시(說示)하고, 이것을 제자인 장안관정(章安觀頂)이 기록·편집한 것으로 지의의 종교적 체험이 종횡으로 담겨져 있다.

삼론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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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論玄義

수(隋)의 삼론종(三論宗)의 대성자(大成者)인 가상대사(嘉祥大師) 길장(吉藏, 549∼623)의 저서로서, 성립은 597년경에 성립되었다고 한다. 길장은 남북조 시대의 삼론연구를 계승하고 이를 조직 대성한 사람으로서, 그 체계적 저술이 <삼론현의>이다. 삼론이라 함은 인도 중관불교(中觀佛敎)의 대표적 저서인 용수(龍樹)의 <중론(中論)>과 <십이문론(十二門論)> 그리고 제자인 제바(提婆)의 <백론(百論)> 등 세 가지 논을 말하는 것이며 이 세 가지 논에 입각하여 성립된 종파가 삼론종(三論宗)이다.

이 책의 특색은 파사(破邪:邪見을 깨뜨리다)가 현정(顯正:진실을 나타냄)으로 된다고 함을 기본적인 입장으로 하고 있다. 제1편의 '통서대귀(通序大歸)'에서는 파사와 현정으로 나누고, 파사에서는 외도(外道)의 가르침·논장(論藏)을 받드는 비담종(毘曇宗)이나 권대승(權大乘:大乘중의 예비적인 것)으로 지목되는 성실종(成實宗) 등의 학설에 비판을 가하고, 현정에 있어서는 시조(始祖) 용수(龍樹)의 출현 이유와, 이 종이 선양하는 진리의 올바른 관찰을 역설했다. 이어 제2편의 '별석중품(別釋衆品)'에서는 삼론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中道·二諦·無得正觀 등)를 설시(說示)하여 삼론의 입장에서 본 불교개론으로 되어 있다.

안락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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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樂集 북주(北周)에서 당초(唐初)에 걸친 정토교의 개척자 도작(道綽, 563∼645)의 저서로서, 그 성립은 609∼645년 사이로 알려져 있다. 2권 12장으로 되어 있으며, '모두 경론(經論)을 찾아 증명하고, 믿음을 권하여 왕생(往生)을 구하게 함'이라고 한 것과 같이 50여 부에 걸치는 대승의 여러 경론을 구사하여 오로지 서방아미타불에 귀의(歸依)하여 안락정토에 왕생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당시는 북주무제(北周武帝)의 폐불정책(廢佛政策)으로 말법사상(末法思想)이 보편화하고, <대집경>의 5오백년설(五五百年說)에 의해 지금의 제4의 5백년이 참회수선불명(懺悔修善佛名)을 칭해야 할 불교시대임을 인정하고, 말법악세(末法惡世)의 범부(凡夫)에게 실행가능한 염불의 법문(法門)을 확립하고, 염불문(念佛門)이야말로 대승불교의 교의, 즉 불타의 가르침의 본의(本義)에 합당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불교를 성도문(聖道門:스스로의 수행으로 現世에 轉迷開悟함)과 정토문(淨土門:阿彌陀佛의 本願力에 의하여 淨土에 往生開悟함)으로 나눈 것은 이 책에서 처음으로 제창된 것이며, 담란(曇鸞)의 <정토론주(淨土論註)> 학계(學系)를 계승하고 당대 정토교의 대성자인 선도(善導)의 교학으로 발전하게 하는 정토교의 지도적 역할을 하였다.

화엄오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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華嚴五敎章

당대(唐代) 화엄종의 대성자(大成者)인 현수대사 법장(賢首大師法藏, 643∼712)의 저서로서, 자세히 말해서 <화엄일승교의분제장(華嚴一乘敎義分齊章)> 또는 <화엄일승교의분제의(華嚴一乘敎義分齊義)>라고 한다. 법장(法藏)의 30여 세때 저서라고 하며, 원본(原本)은 3권이었으나 송대(宋代)에 들어와서 개판(開版)된 송본(宋本) 4권이 있다. 이 책은 단순한 화엄교학(華嚴敎學)의 개설서(槪說書)일 뿐만 아니라 화엄종(華嚴宗)의 입장에서 불교 전체를 조직·체계화한 불교개론의 체제를 갖춘 것으로, 이에 의하여 사실상 화엄종이 대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내용은 10장으로 나뉘며, 앞의 8장(上卷)은 교판(敎判)에 관한 것, 뒤의 2장(중·하권)은 교의(敎義)에 관한 것이다. 특히 4장의 5교10종(五敎十宗) 교판은 천태(天台)의 5시8교(五時八敎)의 교판과 함께 중국불교의 독자성을 나타낸 것으로 매우 중요시되고 있다.

임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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臨濟錄

당대의 선승(禪僧) 임제의현(臨濟義玄, ?∼867)의 설교를 그가 죽은 후 제자인 삼성혜연(三聖慧然)이 편집한 것으로서 현존하는 것은 의현이 죽은 후 254년이 지난 1120년(北宋의 宣和 2)에 원각종연(圓覺宗演)이 중각(重刻)한 것이다. 선종(禪宗)의 일파인 임제종(臨濟宗)의 기본이 되는 책일 뿐만 아니라, 실천적인 선(禪)의 진수를 설파한 책으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내용은 상당(上堂:法堂에 올라가서 하는 說法), 시중(示衆:大衆에 대한 說法), 감변(勘辨:스승과 제자간의 問答商量), 행록(行錄:行狀記錄), 탑기(塔記:石塔에다 刻記한 것)로 되어 있다. 임제는 매우 준엄(峻嚴)한 선풍(禪風)으로 알려져 있으며, 많은 제자를 양성하고 임제종의 시조(始祖)가 되었으며, <임제록> 중에도 후세에 큰 영향을 끼친 공안(公案)이 많다. 상당(上堂)의 설교에는 "적육단상(赤肉團上)에 일무위(一無位)의 진인(眞人)이 있도다. 항상 너희들 여러 사람의 면문(面門)으로 출입(出入)을 하노라. 아직 증거를 얻지 못한 자는 보라, 보라"라고 설교한 말이나 삼구(三句)·사빈주(四賓主) 등의 법문(法門)이 있으며, 시중(示衆)은 분량도 많고 임제의 특색있는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것으로서 4요간(四料簡)·4조용(四照用) 등이 설파되어 있다. 감변(勘辨)에는 4갈(四喝)이 서술되어 있으며 행록(行錄)·탑기(塔記)에 의하여 임제의 전기를 찾아볼 수 있다.

종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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宗鏡錄

오대(五代)로부터 북송(北宋)에 걸친 선승(禪僧) 영명연수(永明延壽:904∼975)의 저작으로서 100권으로 되어 있다. 연수는 선종5가(禪宗五家)의 일파인 법안종(法眼宗)에 속하며, 천태(天台)·화엄(華嚴)·법상 등의 교종(敎宗)과 선종(禪宗)을 융화회통(融和會通)케 하려는 교선일치(敎禪一致)를 주장한 사람이다.

<종경록>도 이러한 입장에서 이심전심(以心傳心)을 역설하고, 불심종(佛心宗)이라고 불리는 선종의 마음과 불어종(佛語宗)이라고 불리는 교종 각파에서 말하는 마음과의 이동(異同)을 여러 예증(例證)을 들어서 논한 것이다. '종경(宗鏡)'의 종(宗)이란 일심(一心)을 가리키며 일심이 만법(萬法)을 비추는 것이 마치 거울과 같다고 하여 경(鏡)이라 하는 만법을 비추는 거울과 같은 일심에 관하여 경론(經論)을 예증(例證)으로 인용하고 자세하게 기술한 것이다.

전편(全篇)은 3부로 나뉘며, 제1부는 제1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총론에 해당하고, 제2부는 제93권까지로서, 마음에 관한 교선제종(敎禪諸宗)의 이동(異同)에 관해 경론을 인용하면서 상술하였고, 제3부는 제94권 이하의 7권으로 제2부의 논술을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하여 300이 넘는 인용문을 게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체계화에 결함이 있으나 경론장소(經論章疏)의 폭넓은 인용이 백과전서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오늘날 상실되어 찾아볼 수 없는 일서(逸書)·일문(逸文)의 인용이 들어 있어 당송시대(唐宋時代)의 불교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벽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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碧巖錄

정확하게는 <불과환오선사벽암록>이라고 하며 또한 <벽암집(碧巖集)>이라고도 한다. 중국 선종5가(禪宗五家)의 일파인 운문종(雲門宗)에 속하는 설두(雪竇) 중현(重顯, 980∼1052)이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1,700칙(則)의 공안 중에서 선(禪)의 전통적 사상에 의거하여 달마선(達摩禪)의 본령(本領)을 발휘하여 학인(學人)의 판도(辦道:修行)에 중요한 지침이 되는 100칙을 골라서 그 하나하나에 종지(宗旨)를 거양(擧揚)하는 격조 높은 운문(韻文)의 송(頌)을 달았다. 후일 임제종의 원오극근(圓悟克勤, 1063∼1135)이 이 송(頌)에 대하여 각칙(各則)마다 서문적인 조어(釣語:垂示), 본칙(本則)과 송고(頌古)에 대한 단평(短評:著語), 전체적인 상평(詳評:評唱)을 가하여 10권으로 한 것이 본서이다.

보조(普照)에 의하여 1128년(建炎2)에 처음으로 간행되었으나 원오(圓悟)의 제자인 대혜종고는 이것이 선(禪)을 형해화(刑骸化)하는 것이라고 하여 간본(刊本)을 회수해서 소각해 버렸다. 현재 일반에게 유포되어 있는 것은 1300년(元의 大德 4)에 간행된 것이다.

종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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從容錄

정확히 말해서 <만송노인평창천동각화상송고종용암록(萬松老人評唱天童覺和尙頌古從容庵錄)>이라 하며, 중국 선종5가(中國禪宗五家)의 일파인 조동종(曹洞宗)에 속하는 천동산(天童山)의 굉지정각(宏智正覺, 1091∼1157)이 고칙(古則:後人修行의 規範이 될 만한 古人의 言句) 100칙을 골라 여기에 송고(頌古)를 붙였는데 이것이 굉지송고(宏智頌古)이다.

그 후 같은 조동종의 만송행수 (萬松行秀, 1166∼1246) 가 1223년(嘉定16)에 굉지송고의 하나하나에 대하여 시중(示衆)·저어(著語)·평창(評唱)을 가한 것이 본서이며, 그 평창을 쓴 장소가 종용암(宗容庵)이었기 때문에 종용암록(從容庵錄)이라고 이름지었다. 즉 굉지송고가 <벽암록(碧巖錄)>의 설두송고(雪竇頌古)를 본받은 것처럼 만송(萬松)의 평석(評釋)도 원오(圓悟)의 것을 본뜬 것으로 간주되며, 옛날부터 이 두 저서는 선문(禪門)의 쌍벽으로 존중되어 왔다. 특히 굉지송고의 묘미(妙味)있는 시와 만송의 뛰어난 저어(著語)·평창에 본서(本書)의 생명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무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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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門關

선종5가(禪宗五家)의 일파인 임제종(臨濟宗)에 속하는 남송(南宋)의 무문혜개(無門慧開, 1183∼?)가 1228년(紹定 1) 46세때의 여름에 푸저우(福州) 영가(永嘉)의 용상사(龍翔寺)에서 수행자를 위해 고칙48칙(古則四八則)을 염제(拈提:고칙을 제시하여 이를 評唱함)하고, 평창과 송(頌)을 가해서 <무문관>이란 제목을 붙이고, 자신의 찬술이유(撰述理由)를 말한 자서(自序)를 가하여 그해 겨울에 간행하였다. <벽암록>·<종용록>과 함께 옛날부터 선림(禪林)에서 존중되어졌으며, 전기한 두 서적보다 공안(公案)의 수가 적고 내용도 간단명료하며 더욱이 한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진 것이어서 사상적으로도 일관성(一貫性)이 있기 때문에 일반에게 널리 애용되었다.

특히 제1칙 '조주구자(趙州狗子)'의 공안은 유명하며, 여기서 염제(拈提)되는 무자(無字)야말로 종문(宗門)의 일관(一關)이며, 이 일관을 이름지어 무문관이라 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즉 "승(僧)이 조주(趙州)에게 묻기를, 구자(狗字)로 다시 태어나도 불성(佛性)이 있겠는가 없겠는가. 주가 가로되, 있도다." "또 다른 승이 묻기를 구자로 환생(還生)되어 불성이 있겠는가 없겠는가. 주 대답하되 없도다"라고 하는 유무대립(有無對立)의 두 가지 대답에 대하여 본서는 무(無)로써 대답하고 있는바, 이 무야말로 유무의 대립을 초월한 절대무(絶對無), 즉 무자(無字)를 단적으로 설시(說示)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