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세계사/중세 유럽과 아시아/중세 유럽의 성립/에프탈의 중앙아시아 지배

에프탈의 중앙아시아 지배〔槪說〕 편집

쿠샨 왕조의 붕괴에 편승하여, 중앙아시아의 투하리스탄에 대두한 유목민족인 에프탈은 5세기 말부터 6세기 초에 걸쳐서 서쪽으로는 사산 왕조의 페르시아에 침입하여 동부 이란의 땅을 빼앗았고, 남쪽으로는 간다라·가즈니를 정복했다. 다시 서북 인도에 침입하여 굽타 왕조를 쇠미(衰微)시키고, 북으로는 소그디아나를 제압하여 시르강에 이르고, 동으로는 호탄 및 톈산(天山)의 남북까지도 세력을 뻗쳐서, 고차(高車)·연연(蠕蠕)을 압박, 인도·중국·페르시아·남러시아를 연결하는 무역노선을 거의 장악, 중앙아시아에서 일대 세력을 이룩하였다. 563

567년에는 돌궐(突厥)과 사산 왕조에 협격당하여 멸망했다. 그 후 에프탈 민족은 돌궐·당·아라비아 등의 지배를 받았다.

에프탈(엽달) 편집

Ephtalite

5세기 중엽부터 약 1세기 동안 투하리스탄을 중심으로 투르키스탄과 서북 인도에 세력을 떨친 이란계(系) 유목민족. 중국 사적(史籍)에는 엽달, 읍달(悒怛), 혹은 활(滑)이라고 기록되었고, 서방 사료에는 Hephtalitai, Abdel, Hait

l 등으로 기록되어 있다. 왕족은 알타이 지구에서 서쪽으로 이동한 투르크족이었으나, 피지배층은 인종·언어가 다 이란계의 투하리스탄 토착민으로 왕족도 상당히 이란화되어 있었다. 5세기 중엽 투하리스탄 지방을 지배하고 있던 키다라족(寄多羅月氏)을 격파하여 그 땅을 빼앗은 다음, 사산조 페르시아를 쳐서 위와 같은 광대한 판도를 점하였다. 중국과도 통교(通交)하여 동서무역의 이익을 차지했다. 북위(北魏)의 승 송운(宋雲), 알렉산드리아의 상인 코스마스가 남긴 이 나라에 대한 견문기(見聞記)는 유명하다. 천신(天神)과 화신(火神)을 믿어 불교를 받들지 않았으며, 특히 펀자브 방면의 통치자 미히라그라 왕은 불교 박해자로서 이름이 높다. 인도의 에프탈은 530년경 마가다국에 격파당하여 카슈미르로 퇴거(退去)하였고, 중앙아시아의 에프탈은 페르시아 왕 호스로 1세와 돌궐가한(突厥可汗)에게 협격(挾擊)당하여 망하였다(563∼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