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동물·인체/동물의 분류/연 체 동 물/두족류

연체동물 중 가장 발달된 몸구조를 갖고 있다. 머리부가 잘 발달된 좌우대칭 동물인데, 몸통 부분은 주머니 모양의 외투막으로 내장을 싸고 있다. 특히 눈이 발달하여 척추동물과 비슷한 카메라눈을 가지고 있으며, 다리는 4, 5쌍이거나 또는 그 이상으로 빨판이 발달해 있다. 대부분 한 쌍의 아가미(앵무조개는 두 쌍)를 가지고 있으며, 헤엄치는 데 적합한 구조를 하고 있다. 오징어·문어·낙지·앵무조개·꼴뚜기·피둥어골뚜기·흡혈오징어·귀꼴뚜기 등이 여기에 속한다. 발생은 다른 강과는 달리 트로코포라, 벨리저유생기가 없다. 현존하는 종류는 600여 종이 알려져 있으나, 7,500여 종 이상의 화석이 있는 것으로 보아, 현재는 진화상 쇠퇴해 가는 무리라고 생각된다.

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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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tlefish

오징어과에 속하며 학명은 Doryteuthis bloekeri 이다. 몸은 머리·몸통·다리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지며, 머리는 다리와 몸통 사이에 있고 좌우 양쪽에 큰 눈이 있다. 열 개의 다리가 있으며 다리는 끝으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지고 안쪽에 짧은 자루가 있는 빨판이 있다. 다리는 보통 때는 주머니 속에 들어 있다가 먹이를 잡을 때에 뻗친다. 배쪽에 있는 깔때기는 다리와 같은 모양이며 외투 속의 바닷물이나 배설물·생식물을 내보낸다. 또 호흡이나 유영에도 도움이 된다. 급속하게 운동할 때 외투강의 물을 깔때기로부터 세게 분출시켜 그 반동에 의해서 뒤쪽으로 헤엄친다. 몸통은 근육질인 원통형 외투로 싸여 있고 내장과 외투 사이에 외투강이 있다. 외투의 가장자리 또는 양쪽에 지느러미가 있다. 다리에 둘러싸인 중앙부에 입이 있으며, 위아래에 잘 발달된 악편(顎片)이 있다. 입 속에는 치설이 있으며 아홉개의 이가 가로로 줄지어 있는데 이것이 겹쳐서 끈 모양으로 되어 있다. 식도에는 모래주머니가 있으며 위는 근육이 발달되어 있다. 장은 짧고 항문부의 등면에 먹물주머니가 있어 위험이 닥치면 먹물을 분출하여 적의 눈을 피한다. 머리부에는 식도를 둘러싼 뇌가 발달되어 있고 그것은 다시 연골로 둘러싸여 있다. 아가미는 외투강 안에 한 쌍이 있고, 그 기부에 아가미심장이 있다. 심장은 2심방 1심실이다.

암수딴몸으로 수컷의 오른쪽 제4다리의 끝은 빨판이 유두상(乳頭狀)으로 변형하여 교접완이 되어, 정자가 가득 들어 있는 정협을 암컷의 주구막(周口膜)에 있는 수정낭으로 보내는 구실을 한다. 알은 크고 난황이 많으며 한천질의 알주머니에 들어 있다. 생식 시기는 4-6월경이다. 바다의 연안에서 심해까지 살고 있는데, 얕은 바다에 사는 종류는 근육질로 피부의 색소포가 잘 발달하여 몸빛깔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으나, 수심 5,000m까지의 깊은 바다에 사는 종류는 몸이 유연하고 발광하는 것이 많다. 발광에는 반디오징어처럼 발광기를 가진 것과 좀귀오징어처럼 발광박테리아를 가진 두 가지가 있다.

오징어는 갑각류, 물고기, 다른 연체동물을 잡아먹으며 이빨고래류·물개·바다거북류·상어 등의 먹이가 된다. 가장 작은 오징어는 꼬마오징어로 몸길이가 겨우 2.5㎝이고, 가장 큰 오징어는 대서양에 사는 대양대왕오징어로 15.2m에 이른다.

갑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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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tlefish

갑오징어과에 속하며 학명은 Sepia officinalis 이다. 몸길이가 8cm-1.8m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여덟 개의 짧은 다리와 두 개의 긴 촉완이 있는데 이 다리들 가운데에 입이 있다. 각각의 다리와 촉완에는 딱딱하고 거친 빨판이 나 있다. 촉완은 눈 뒤에 있는 주머니 속으로 끌어 넣을 수가 있으며 다리는 물체에 몸을 부착시키거나 게나 물고기 같은 작은 동물을 잡는 데 쓰인다. 몸에는 갈색의 가로줄 무늬와 자주색 반점이 있다. 햇빛을 받으면 금속성 광택을 내고 자주 몸색깔을 바꾸기도 한다. 몸통은 달걀 모양이며 둘레에는 주름 장식처럼 아가미가 둘러싸고 있다.

해면질과 백악질로 되어 있는 갑오징어뼈라는 내골격이 있는데, 칼슘 성분이 많아 카나리아·앵무새 등 애완용 조류의 먹이나 치약의 원료로 쓰인다. 뼈와 몸통 사이의 공간에 물을 빨아들이고 내뿜는 힘으로 이동한다. 물을 내뿜어 모래 속에 숨어 있는 게를 드러내 놓기도 하고 적을 피해 숨기 위해서 먹물을 뿌려 물을 흐리게 하기도 한다. 아메리카대륙 연안의 바다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세계에서 볼 수 있다.

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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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魚 octopus

문어과에 속하며 학명은 Octopus dofleini 이다. 다리가 여덟 개인 연체동물이다. 몸 길이는 60㎝ 정도인 것이 많으나 큰 것은 3m에 달한다. 피부는 미끄러우며 살아 있을 때는 가는 주름살이 많다. 다리는 여덟개인데 제1다리가 가장 길고, 제2·3·4순으로 짧아진다. 수컷의 제3다리는 생식기로서 살아 있을 때는 보라색을 띤 적갈색이며, 연한 빛깔의 그물모양 무늬가 있다. 그러나 환경에 따라 빛깔이 변한다.

게·조개·고둥 등을 먹고 살며, 다른 문어를 잡아먹기도 한다. 어떤 종은 먹이의 껍데기에 구멍을 뚫고 그 속으로 독을 뿜어 먹이를 마취시킨다. 문어의 천적은 물개·고래·상어 등으로, 문어는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가지고 있다. 누두로 물을 뿜어서 재빨리 뒤로 이동할 수 있고, 먹물을 쏘아 몸을 숨길 수도 있다. 또한 몸 색깔을 변화시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유성생식을 하며, 암컷은 10만 개가 넘는 알을 낳는다. 알이 부화할 때까지 알을 보호한다. 유생은 바다 표면 가까이에서 몇 주 동안 헤엄을 쳐서 떠다니며 생활하는데 이 때 어류나 다른 동물에게 잡아먹힌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 나라에서 문어가 중요한 음식으로 쓰인다.

주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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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과에 속하며 학명은 Octopus ocellatus 이다. 몸길이가 30cm 정도로 문어류 중에서 작은 편이다. 발은 8개이며, 다리는 앞에서 첫째 것이 가장 길다. 빨판은 두 줄이다. 외투막은 달걀 모양이고 등에는 미세한 사각형의 담갈색 반점이 많다. 배면과 옆면에는 마름모꼴의 돌기가 띄엄띄엄 나 있다.

해안에서 가까운 바다의 바닥에서 사는데 조간대에서부터 수심 50m의 바위틈에 서식하며 주로 밤에 활동한다. 우리나라·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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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parin octopus

문어과에 속하며 학명은 Octopus vulgaris 이다. 다리 여덟 개의 연체동물로 몸길이가 60-75㎝이다. 여덟 개의 다리는 길이가 거의 같은데 몸통의 3배 정도의 길이이다. 몸은 근육질이 많으며 머리·몸통·발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 몸빛은 회색에 자갈색이 섞여 있으나 환경에 따라 재빨리 변화한다. 각 발에는 두 줄의 빨판이 있어 강력한 포획기가 된다. 첫째 발이 매우 길고, 수컷의 경우 셋째 발이 교접발이다. 몸통과 발 사이에 있는 머리에는 깔때기가 붙어 있는데, 이 깔때기를 통해 물을 받아들이면서 호흡하고 몸을 지키기 위한 먹물을 내뿜는다.

주로 조간대에서 물 속 150m까지 펄이 발달한 곳에 산다. 펄 속에 V자형의 구멍을 뚫고 그 속에 살며, 다리 하나를 구멍 밖으로 내놓고 먹이를 잡는다.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데, 여름에는 조간대에서 살다가 수온이 낮아지는 겨울에는 깊은 곳으로 이동한다. 4-6월경에 약 140-160개의 알을 구멍 속이나 고둥의 빈 껍데기 속에 낳는다. 주로 밤에 먹이를 잡아먹는데, 새우·게·굴·조개 등을 먹는다. 낙지는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조개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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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낙지과에 속하며 학명은 Argonauta argo 이다. 껍데기는 얇고 흰색을 띠며 끝은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있고, 몸이 들어가는 첫층인 체층이 크게 발달했다. 나선형으로 꼬인 껍데기의 안쪽 부분은 좁고 편평하며 겉에는 굵은 방사상 골(방사륵)이 있다. 암수딴몸이고 수컷은 첫째 다리의 끝이 크고 막처럼 되어 있어서 그곳에서 얇은 껍데기를 이루는 물질을 분비한다. 수컷의 껍데기는 매우 작고 왼쪽에서 셋째 다리는 매우 작고 긴데 생식에 이용한다. 세계의 온·열대 해역에 널리 분포하며 바닷속을 헤엄쳐 다니지만 가끔 해안에 밀려 올라오는 때도 있다. 우리나라·일본·태평양의 열대지역·인도양·대서양·지중해 등지에 서식한다.

앵무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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鸚鵡- nautilus

앵무조개과에 속하며 학명은 Nautilus pompilius 이다. 일반적으로 두족류인 오징어, 낙지 등은 껍데기가 없거나 몸 속에 들어 있으나 앵무조개는 둥글게 감긴 몸이 껍데기 안에 들어 있다. 앵무조개는 무지개빛 진주층으로 덮인 방(기실)이 약 30개 있는데, 이 진주층 때문에 진주배조개라고도 불린다. 남태평양과 인도양의 깊이 약 6-300m 사이에서 살며 게·새우 등의 갑각류를 먹고 산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 6종이 있으며 화석종으로는 2,000종 이상이 보고되었다. 앵무조개는 다 자라면 몸 크기가 사람 주먹만하며, 원뿔 모양으로 생긴 머리 주위에는 90여 개의 촉수가 있다. 앵무조개는 성장하면서 껍데기가 나선형으로 자란다. 전에 있던 기실에 새로운 기실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성장하며, 새롭게 만들어진 기실의 뒷면은 막히고 몸은 껍데기의 제일 바깥쪽 기실에만 들어 있다. 닫혀 있는 몸의 뒤쪽 기실 속에는 질소나 다른 기체로 채워진다.

꼴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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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과에 속하며 학명은 Octopus ochellatus 이다. 몸길이는 다리끝까지가 24cm 정도이다. 몸에 둥근 혹 모양의 돌기가 빽빽이 나 있고 눈 주위에 살가시가 몇 개 있다. 여덟 개의 다리에는 2-4줄로 빨판이 있으며 다리 길이는 모두 비슷하고 몸통의 두 배 가량이다. 산란기는 3월이며 성숙기에는 난소가 밥알 모양으로 된다. 대부분 지느러미를 새처럼 날개짓하여 헤엄친다. 교미는 수컷의 생식완(다리)을 암컷의 외투강 속에 집어 넣어 한다. 해만의 가까운 바다에 산다.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적이 가까이 오면 수관(水管)으로 땅을 파서 숨거나 먹물을 뿌리고 도망간다. 우리나라·일본 등지의 얕은 모래땅에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