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사회 I·문화재/현대사회의 대중과 사상/현대의 도시/도시의 특질

도시의 특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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都市-特質

도시의 역사는 문명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한다. 도시는 촌락과 함께 인간의 공동생활의 두 가지 양식을 대표하고 있으며 동서고금을 통하여 여러 도시가 존재하였다. 도시는 그것이 그 안에 존재하였던 전체사회의 부분적인 시스템으로서, 전체사회를 떠나서는 말할 수가 없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시대를 달리함에 의해 도시의 유형도 달라진다. 동시에 또한 도시는 항상 새로운 문명·문화창조의 모태가 되며 전체사회의 변동을 배태(胚胎)하여 왔다. 그러한 뜻에서 본다면 도시를 단순한 전체사회의 체제라는 테두리 안에서 한마디로 설명할 수는 없다.한편, 도시는 그것이 도시인 한 동서고금을 통한 도시의 공통된 사회적 특질을 지닌다. 인구의 양(量)·밀도가 높고 농업 이외의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회라고 하는, 도시의 기본적 성격에서 유도(誘導)되는 약간의 사회적 특질이 확실히 있다.이제 아래의 각 항에서 우선 도시의 개념을 밝힌 다음 '도시의 역사적 유형'의 항에서 도시의 다양성을, 그리고 '도시사회와 도시화'의 항에서 주로 근대 이후의 도시에 중점을 두고 도시사회 전반의 특질을 개설하고자 한다.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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都市

도시의 정의(定義)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 학자간에 완전히 일치하는 견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는 비교적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있는 고찰방법에 따라 다음과 같이 정의하여 둔다.도시란 인구량이 그 사회 안에서 비교적 많고 인구밀도가 그 사회 안에서 상당히 높으며 주민의 대부분이 농사 이외의 산업을 생활수단으로 택하고 있는 취락(聚落)이다. 일본의 사회학자 스즈키 에이타르의 결절기관설(結節機關說)에 의하면 도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회적 관계가 행해지는 결절기관이 집중된 취락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구량이나 인구밀도는 몇만 명이라든가 1㎢당 몇 명이라고 하는 양적 기준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러한 상대적 기준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도시를 양적 기준치(基準値)로 정의하는 데는 적당치 않은 면이 있다. 예를 들면 현재 우리나라는 인구 5만 이상을 시제(市制)의 한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그리스의 도시나 중세 유럽의 도시는 수백, 수천의 규모가 보통이었고 현대에도 미국을 비롯하여 많은 나라에서는 2,500명을 기준으로 하는 시제를 채택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국을 비롯해서 일본이나 동남아시아에서는 인구 1만이 넘는 읍이나 부락이 적지 않다.한편 농업 이외의 산업이라고 하는 기준 대신에 인구의 이질성을 채택하는 견해도 유력하다. 인구의 이질성이라고 하는 것은 인종·언어·종교·사회적 배경·직업·의식·생활양식과 같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볼 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성립되어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시제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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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制規準

'시(市)'는 일정한 법제상의 자격을 갖춘 자치제이다. 이것은 꼭 '도시'와 같은 뜻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점에서 '시(市)' 사회에 있어서는 도시의 속성을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지방자치법' 제7조의 규정에 의하여 다음과 같이 정의되고 있다. 즉, '시 또는 읍은 그 대부분이 도시의 형태를 갖추고, 시는 인구 5만 이상, 읍은 2만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에 비추어 보면 시의 절대적인 조건은 인구 5만 이상이어야 한다는데 있고 또 도시의 형태를 갖추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할 수 있어야 하게 되어 있지만 현행 '지방자치법' 제5조로 보면 도시형태가 어떤 것인지 밝혀져 있지 않다.일본의 지방자치법의 시 규정을 보면 우리나라의 시 규정보다 더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다. 일본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조건을 명시하고 있다. (1) 인구 5만 이상이 있을 것, (2) 중심부에 시가지를 형성하고 있는 구역 내의 호수가 전호수의 60% 이상일 것, (3) 상공업과 같은 도시적 업태(業態)에 종사하는 세대에 속해 있는 인구가 전 인구 60% 이상일 것, (4) 도시적 시설을 갖출 것 등이다. 이에서 보면 시는 첫째 인구량이 크고, 둘째 인구밀도가 높으며, 셋째 농업 외의 산업 종사자가 많고, 넷째 도시적 공공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본의 규정이 우리나라 규정보다 구체적이며 명시적이라 해도 중심부의 시가지를 어떻게 규정할 것이며 비농업 세대라는 규정도 따지고 보면 한계를 짓기 어려운 점이 있다. 즉, 겸업세대(兼業世帶)의 경우나 아버지가 농사를 짓고 아들이 장사를 하거나 비농업에 취직하고 있는 세대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시역과 자연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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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政市域-自然地域

최근에 이르러 도시에 인접한 농촌 지역이 도시에 합병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으며 그 결과로서 특히 불합리성이 현저하게 되었는데 취락(聚落) 혹은 지역사회로서의 도시와 행정상의 단위지역인 '시'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게 되어짐으로써 어디까지가 도시냐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문제가 되어왔던 점이라고 하겠다. 인간생태학자들은 온갖 사회관계가 맺어져 마치 거미줄처럼 얽힌 지역을 '자연지역'이라고 불렀다. 여기서 자연적이라는 것은 인위적으로 계획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즉 사람들이 제각기 영업·통근·쇼핑·오락, 그리고 주거(住居)의 선택 등의 활동으로 자기의 목적이나 지향하는 바에 따라 자의대로 행동하고 그 결과로서 저절로 형성되어지는 것을 뜻한다. 이에 대해 행정상의 시역은 인위적으로 결정되며 쉽사리 구역변경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처음에는 시역(市域)이 자연지역에 따라서 구획되어지나 자연지역은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서서히 변화해 간다. 이 때문에 시와 도시 사이에 지역적인 격차가 생겨난다. 2개 이상의 도시가 연접(延接)한 코너베이션(連合都市)의 형성, 대도시권의 발전, 나아가서는 최근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메갈로폴리스(超大型都市) 등은 그 특수한 예라고 하겠다. 실태에 따른 도시지역의 파악을 위해서 표준도시 지역의 설정 등도 행해지고 있다.

대도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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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都市圈

현대의 두드러진 특징은 대도시가 형성되며 발전하는 데 있다. 도시의 팽창은 주변 지역에 대한 중심도시의 영향을 증대시켜 경제·유통의 영역에 있어서 또는 일상적인 통근·통학이나 일용품 구입과 같은 주민의 행동에 있어서도 중심도시와 주변지역 사이의 상호관계가 대단히 밀접해져 가고 있다. 이렇게 되어 중심의 대도시와 그 주변의 일체화된 지역(중소도시와 부락을 포함하여)을 대도시권이라 부른다. 대도시권의 지표로 무엇을 채용할 것인가에 대하여는 정설이 없지만 일상적 생활관계권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화되어 있다. 서울시의 경우는 30㎞이내, 일본 도쿄의 경우는 50㎞이내가 이 범위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표준도시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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標準都市地域

도시의 팽창·발전에 따라 행정지역과 자연지역 또는 실체로서의 도시 안에 오차가 커진다. 이때 행정단위 내지 자치제의 합병을 하게 되는데 몇 개의 행정단위를 일괄하여 하나의 통계단위로 정한 표준도시지역을 설정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조사·연구의 편의나 각종 계획의 수립·실시에 있어서 표준적인 통계단위로 활용되고 있다.표준도시지역은 미국의 국세조사에 채용되고 있다. 미국은 1930년의 국세조사에서 대도시지역을 처음으로 설정하였고 1950년에 표준도시지역이 확립되었으며, 1960년에 이르러서는 표준도시 통계지역이라고 개칭하고 있다. Standard Metrop­olitan(Statistical) Area(표준도시 통계지역)의 머릿글자를 따서 SMA 혹은 SMSA로 약칭하고 있다. SMA의 설정 기준은 인구 5만 이상의 시를 갖고 있는 군을 중심으로 하여 다음의 세 가지 조건 중의 어느 하나에 해당되는 군(郡)을 추가한 것이다. (1) 비농업 취업자가 많고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 군(郡) 인구의 2분의 1 이상이 집중되어 있는 군, (2) 비농업 취업자가 전 취업자의 3분의 2 이상을 점하는 군, (3) 통근관계나 전화통화 등으로 중심시와 경제적·사회적으로 결합되어 있다고 인정되는 군. 미국에서는 1960년 현재 212지역의 SMSA가 있어 미국 전인구의 63%에 해당하는 1억 1289만명이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표준도시 지역이 설정되어 있지 않다.

인구집중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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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口執中地區

표준도시지역은 자연지역으로서의 도시의 법역(法域)이 행정지역을 넘어 확대되는 데 대응하여 설정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차례 주변지역을 도시에 합병함으로써 시역(市域) 내에 놓여 촌적 성격을 갖는 지역이 증대되어 시의 통계가 도시통계로서의 의미를 잃고 있는 점이 있다. 한편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주변에서는 대도시에 접하고 있어 시가화(市街化)하는 지역이 증대되고 있다. 그러므로 인구집중지구를 설정하여 시가지에 상당하는 지역을 통계단위로 하는 분석을 할 필요가 생긴다. 인구집중지구는 인구밀도가 1㎢당 400명 이상의 조사구가 서로 인접하여 지역 전 인구의 합계가 5000명 이상이 되는 지역으로 정의된다.

도시의 역사적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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都市-歷史的類型

도시사회의 특질을 인구의 양과 밀도가 높고 농업 이외의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역사회에서 반드시 생겨나는 성격이라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 도시와 촌락은 전체사회의 주 구성요소이며 전체사회의 개념에 따라 도시나 촌락의 개념, 또는 도시와 촌락의 관계는 전혀 다른 것이 된다. 극히 개괄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근대의 도시·도시사회는 기본적인 점에서 다르다고 하겠다.근대 이전의 도시는 우선 도시와 촌락 사이에 성벽이 있어 경관적(景觀的)으로 단절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법제(法制)·신분(身分) 면에서도 엄연한 구별이 있었다는 점, 둘째로는 도시가 경제적으로 촌락의 잉여생산에 의존하는 소비도시였다는 것, 셋째로는 도시가 단체로서의 성격을 지녔다는 등의 점에서 근대 이후의 도시와는 성격을 달리 한다고 하겠다.

고대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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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代都市

그리스나 로마의 고대도시는 오늘날의 도시와는 달라서 시노이키스모스(Synoikismos, 集住)라는 형태로 일거에 건설되었다. 원래가 씨족적(氏族的)으로 구성된 농업민족이었던 그리스인은 이민족(異民族)이나 다른 씨족에 대한 방위의 목적으로 몇몇 씨족이 모여 도시를 건설하였다. 씨족은 각각 씨족신(氏族神)을 가졌는데 공동으로 도시를 건설할 때에는 성화(聖火)를 밝히고 공통된 도시의 제사(祭祀)를 지냈던 것이다. 도시는 지리적으로는 아크로폴리스(神殿의 언덕)를 중심으로 형성되었으며 사회적으로는 이 신앙에 의해 결속된 씨족의 연합체였다. 그러므로 도시는 첫째로 군사적인 것이었고 둘째로는 종교적인 공동체였다.이 도시 공동체의 성원(成員), 즉 시민의 자격은 지주(支主)일 것과 전쟁 때에는 자기 부담으로 무장하여 싸울 수 있는 전사(戰士)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도시주민 전부가 시민일 수는 없었고 이 밖에도 다수의 노예와 주로 이민족의 상인(商人)이 있었다. 시민권을 지닌 시민은 일상생활 면에서는 완전한 소비계층이며, 철학이나 스포츠로 시간을 보냈다. 고대의 민주주의는 이러한 특권계층 속에서의 민주주의였다.

중세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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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世都市

중세 유럽의 도시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으나, 그 가운데서도 봉건영주나 대주교(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교회를 지배하는 최고위의 직위) 등의 대가계(大家計)에 기본적으로 의존했던 소비자 도시와 상공업의 길드(guild)에 기초를 둔 상인도시가 주요한 유형이라고 하겠다.농촌은 도시의 지배하에 있지 않았고 그것은 봉건영주가 지배하는 것이었다. 도시의 상공업자는 동업자 단체, 즉 길드를 결성하여 주변 농촌의 상공업의 금지, 바꿔 말하면 도시 길드의 특권을 봉건영주·국왕으로부터 보장을 받고 중개무역이나 수공업 생산으로 이윤을 확보하였다. 이와 같은 한편에 있어서의 폐쇄성과 다른 한편에 있어서의 개방성이 상업 길드, 그리고 중세도시의 특징을 이루고 있다. 물론 특권적 성격을 가진 길드이기 때문에 가입이 제한되었었다. 중세도시가 '서약단체(誓約團體)'로서의 특징을 지니게 된 것은 길드의 결성·가입과 이에 따른 도시의 시민권의 획득이 '형제의 맹서'에 의해서 행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민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도시에 거주함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외부세력에 대하여 공통된 이해를 지닌 공동체의 참가를 의미하고 있었다. 시민은 개인의 이해와 분리될 수 없는 공공(公共)의 이해(利害)를 인식하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분담하며, 외부에 대해서는 공동체로서의 도시의 자치를 지켰던 것이다. 이리하여 근대 시민사회의 중추적 존재인 시민의 원형(原型)이 차츰 형성되어 갔다.

근대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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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代都市

고대도시가 전형적으로 소비적인 특권계층의 도시이며 중세도시가 전형적으로 특권적인 상인 길드의 도시였음에 반하여 근대도시는 전형적인 자본주의적 공업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라고 하겠다. 말할 나위도 없이 도시는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릴 식량을 주변의 농촌으로부터 들여오지 않으면 안 되었다.고대도시는 그 군사력(軍事力)을 배경으로 하여 지대(地代)나 조세(租稅)로서 식량을 확보하였다. 중세도시에 와서도 고대도시가 영주나 대주교의 대가계(大家計)에 의존했던 경우와 같은 형태로, 상업을 위주로 하는 곳에서는 봉건영주가 중개무역에 의한 부당한 이윤에 의해서 식량을 획득하였다. 그런데 근대도시의 경우에 있어서는 도시와 농촌의 관계가 이와 같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원칙적으로 도시의 공업 생산물과 농산물과의 등가교환(等價交換)의 관계에 있다고 하겠다. 또한 근대도시와 농촌과의 관계에 있어서 다른 중요한 측면은 그 관계가 사회적으로 개방되어 있다는 점이다. 시민의 자격은 신분적으로나 또는 단체적으로도 폐쇄되어 있지 않다. 누구든지 도시에서도 농촌에서도 살 수 있으며 이동도 자유이다. 자본주의적 생산양식 아래서는 농·공업 간의 발전상의 격차로 말미암아 도시는 급격하게 발달하게 되고 전체사회 속에서의 비중이 증대되어 갔으며 농촌인구가 도시로 이주하여 공장 노동자나 그 밖의 직업에 자유롭게 취업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신분이나 단체의 제한이 없어지고 양자 사이에 유동적인 관계가 성립 되는데 이것이 근대사회의 커다란 특징이며, 따라서 이것이 근대도시의 성격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그 반면에 고대나 중세의 도시에서 볼 수 있었던 시민 상호간의 연대성 및 공공성(公共性)을 중시하는 시민정신 등이 약화되어 집단의 결속력이 약해지고, 그 때문에 도시 전체로서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기가 어렵고, 인간의 소외(疏外)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상황 속에 사람들이 빠져들어가기 쉽다는 것 등이 근대도시의 문제상황을 구성하고 있다.

현대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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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代都市

자본주의 내지는 산업주의가 고도로 발달하여 자본의 집중이 이루어지고 이와 관련하여 기업이나 관청의 관리(管理)·사무부문이 확대되고, 교통·통신수단이 발달하게 되었으며 국가가 사적 경제(私的經濟)의 영역에까지 관여하게 된 점 등이 원인이 되어 대도시가 급격하게 거대화되어 가고 있음이 현대의 커다란 특징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대도시는 공업생산도 영위하지만 오히려 관청이나 대기업의 본사 등이 집결하여 정보처리와 정책결정이 행해지는 이른바 중추관리기능(中樞管理機能)이 집적(集積)되고 있다는 점에 특색이 있다. 사회구성의 면에서 본다면 직접 생산에 종사하지 않는 화이트 칼라를 주체로 하는 도시라고 하겠다.인구면에서는 고대·중세의 도시가 수천에서 수만, 근대도시가 수만에서 수십만임에 비하여 현대사회는 몇 백만에서 몇 천만을 헤아리는 거대도시를 이루고 있다.

도시사회·도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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都市社會·都市化 도시와 촌락이라는 취락(聚落)의 두 가지 양식은 결국 인간의 공동생활의 두 가지 양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도시라는 취락에서 영위되는 사람들의 공동생활의 양식을 도시사회라고 한다. 사람들의 생활양식이 촌락형태로부터 도시형태로 변화해 가는 과정이 도시화이다. 바꿔 말하면 도시사회가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도시화라 할 수 있겠다.도시사회가 촌락사회에 비하여 어떠한 특성을 지니는가에 대해서는 소로킨(P. A. Sorokin)의 유명한 8항목의 대비(對比)와 워스(L.Wirth)의 어버니즘(urbanism, 都市性)의 이론 등이 있다. 어느 경우에 있어서나 도시사회의 특질은 다수의 이질적인 인간이 상대적으로 좁은 토지에서 공동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필요에서 생겨난 것이며, 이질성·이동성·주거와 직장의 분리·2차적 접촉·익명성(匿名性) 등을 주요한 특질로 한다.사회학의 방법론상으로 도시사회를 파악하는 방법은 도시――농촌 2분론(二分論)과 도시――농촌 연속체론(連續體論)의 둘로 구분된다. 이것은 촌락사회와 도시사회를 두 개의 이질적인, 혹은 대립하는 생활양식으로 이해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양자의 차이가 단순히 양적인 차이에 지나지 않고 실제의 지역사회는 촌락사회와 도시사회의 성질을 어느 정도씩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느냐의 차이이다. 후자의 입장에서는 촌락사회의 성격이 서서히 상실되고 도시사회의 전형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는 도시화현상이 관심의 초점이 된다. 역사적으로 보면 도시와 촌락의 관계에 차이가 있다. 크게 이야기해서 고대와 중세에서는 도시가 성벽으로 구획되고 법제상(法制上)·신분상(身分上)의 특권을 지니며 촌락과는 단절되어 있었다. 근대에 있어서는 이와 같은 결정적인 차이는 소멸되고 또한 교통이나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발달도 있고 해서 도시사회와 촌락사회의 차이는 양적인 것으로 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을 반영하여 오늘날에 와서는 후자의 사고방식이 유력해지고 있다.

〔표1〕 소로킨의 도시사회·농촌사회의 비교


 


농  촌  사  회


도  시  사  회


직    업


농민이 주체이다.


공업·상업·전문적 직업·관리

등 비농업적 직업의 사람들로 구성된다.


환    경


인간적·사회적 환경에 비하여

자연이 우위를 차지한다.


자연으로부터 멀어지고 인공적

환경이 지배적이다.


크    기


같은 시대, 같은 나라에서는

도시보다 작다.


같은 시대, 같은 나라에서는

농촌보다 훨씬 크다.


인구밀도


작다.


크다.


 인구의 이질성·

등질성


인종적·사회심리적으로 등질적(等質的)이다.


인공적·사회 심리학적으로

비등질적(非等質的)이다.


사회적분화와

성층


비교적 단순한 구조를 지닌다.


사회적 분화가 격심하다.


이 동 성


지역적·직업적, 기타 사회적

이동이 적다.


이동이 격심하며 그 이동은

일반적으로 농촌에서 도시로 옮기는 것이다.


상호작용의 형태


접촉 범위가 좁으며 그것은

1차적 접촉이 지배적으로서 인간적·정서적·지속적인 관계가 많다.


접촉범위가 넓고 그것은 2차적 접촉이 지배적이며, 비인간적·비정서적(非情緖的)·일시적이다. 관계는

복잡 다양하며 표면적이다.

도시와 농촌의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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都市-農村-對比

미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의 한 사람인 소로킨은 도시사회와 대비하여 위의 표와 같은 여러 가지 특징을 지적하고 있다.

도시사회의 이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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都市社會-異質性

도시사회의 특징은 이질적인 사람들의 집합체라는 점에 있다. 촌락이나 미개사회의 부락을 생각해 볼 때에 거기에는 남자와 여자, 노인과 젊은이라고 하는 생물학적인 차이는 있으나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생을 놓고 보면 모두가 마찬가지이다. 농업이라든가 수렵 등의 일을 모두가 같이 하고, 같은 습관과 전통에 따르며 같은 종교를 지니고 비슷한 사고방식을 갖는다. 이에 비하여 도시는 인종이나 종교가 각각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인종이 같은 나라에서도 도시주민은 여러 지방 출신의 사람들이 모여서 된 것이다. 또한 농업 이외의 산업에서는 직업의 분화(分化)가 두드러진다. 매우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 도시사회라고 할 수 있겠다. 직업의 다양성은 생활양식의 다양성과 결부된다. 사회적 지위의 분화, 다시 말해서 계층분화(階層分化)도 역시 도시사회의 이질성의 한 측면이다.

도시주민의 이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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都市住民-移動性

도시주민은 농민과 달라서 반드시 자기 생가에서 죽는다고 볼 수 없다. 유리한 취업의 기회나 쾌적한 생활조건을 찾아 이곳저곳으로 주거를 옮긴다. 지역적 이동과 함께 사회적 이동도 도시사회의 특징이다. 촌락에서도 구가(舊家)의 몰락 등으로 사회적 지위의 상승이나 하강이 생겨나기는 하지만 도시만큼 격심하지는 않다. 도시의 사회구조 그 자체가 극히 유동적이므로 개개인의 적응·부적응·성공·실패 등에 따라 이동은 오히려 정상적인 모습으로 된다.

주거와 직장의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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住居-職場-分離

촌락에 있어서의 집이란 생활과 휴식의 장소일 뿐만 아니라 생산과 작업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이 두 가지가 분리되어 생활을 하는 장소로서의 주거와 생산을 하는 장소로서의 직장이 분화된다. 그리고 주택지구와 직장지역 내지는 공장지구가 지역적으로 분화하기도 하여 주택과 직장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것이 상례이다. 물론 도시사회에 있어서도 상점이나 소규모의 공장 등 자가영업(自家營業)의 경우는 아래층이 상점이며 2층이 주거라는 식으로 접속해 있는 수가 많다. 그러나 이와 같은 미분화(未分化)의 상황은 대도시일수록 적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직장에는 통근이 기초적인 것이나 그 밖에도 쇼핑이나 교제·오락 등 여러 가지 목적으로 사람들은 도시의 내부를 왕래한다. 이와 같은 일상적인 지역적 움직임을 이동성(移動性)과 구별하여 '도시주민의 유동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도시인의 2차적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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都市人-二次的接觸

전인격적(全人格的)인 인간적 접촉을 1차적 접촉이라고 하는 데 대해 간접적·단편적·비인격적인 교섭을 2차적 접촉이라고 한다. 방대한 인구와 이질성으로 말미암아 도회인은 인격을 통해 인간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상실했다고 말해진다.도회인은 평상시에 가족, 직장의 상사(上司)나 동료, 거래처 등 사업 및 직장상의 지인(知人)·단골 의사·친구·이웃 사람, 늘 가는 술집의 주인이나 손님 등 많은 사람과 사귄다. 뿐만 아니라 백화점의 점원이나 전화 교환수 등 서로가 이름도 모르는 채 한두 마디의 말을 나누고 물건이나 돈을 교환하는 것뿐인 그런 상대까지 생각한다면 하루 가운데 어떤 상호작용을 주고 받는 상대는 참으로 많다고 하겠다.이에 반비례하여 한사람 한사람의 상대와 인간적으로 사귀는 일은 비교적 드물어진다. 상대방은 오랜 인생의 경력을 지닌 희로애락을 나타내는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매점의 점원과 손님, 상사(上司)와 부하로서, 즉 특정한 역할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 역할의 범위 내에서 접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많은 경우에 있어서 직접 얼굴을 마주칠 필요가 없이 문서나 전화 등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접촉하게 된다. 이와 같은 상태를 도시에 있어서의 2차적 접촉의 우월성이라고 부른다.

도시인의 익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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都市人-匿名性

'도시인의 2차적 접촉의 우월성'은 또한 '익명성(匿名性)'이라는 것으로 나타난다. 전인격적이 아닌 역할을 통해서의 접촉이 많다는 것은 그 역할을 떠났을 때의 개인은 완전히 익명의, 다시 말해서 자기의 사회적 지위나 역할이 무엇인가가 알려지지 않은 한 사람의 관중, 한 사람의 승객으로서 지내게 된다. 이것은 좋건 나쁘건 도회인의 성격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농촌 사람들처럼 집안의 가풍(家風)에 제약을 받거나 체면이나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도 없이 개인의 사생활이 유지되고 자유로운 자아형성(自我形成)이 이루어지는 반면 공공(公共)에 대한 무관심과 무책임한 생활태도가 생겨나기 쉽다.

도시가족의 기능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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都市家族-機能分化

근대사회의 가족은 일찍이 가족의 기능이던 생산활동·가정 경제활동·오락활동·종교활동 등이 각기 특정된 제도 즉, 가족 외의 집단으로 분화되어 가족기능은 축소된다. 이러한 일반적 경향을 특히 강하게 나타내는 것이 곧 도시가족이다. 특히 '주거와 직장의 분리'나 이와 같은 제기능을 전문적으로 영위하는 조직이 상업적으로 성립되고 있기 때문에 도시에 있어서는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다.도시사회의 이질성(異質性)은 가족 성원간(家族成員間)의 생활경험을 이질적인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가족 그 자체가 불안정해진다. 그런가 하면 신경을 피곤하게 하는 직장이나 2차적 접촉의 장면으로부터의 도피 장소로서 가정을 찾게 되는 회귀성(回歸性)도 찾아볼 수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가족의 결합이 약해지거나 혹은 해체될 위험도 크다.

지역적 결합의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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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域的結合-弱化

'주거와 직장의 분리'로 인해서 이웃은 생산활동을 통한 공동의 장소가 아니라는 것과, 또한 높은 이동성으로 인하여 구성원의 교체가 심하다는 등의 이유로 도시에 있어서의 근린집단(近隣集團)이나 지역단체는 동요와 약체화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도회인에게 있어서 이웃이나 지역사회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준거집단(準據集團)으로 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