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사회 I·문화재/현대사회의 대중과 사상/현대의 도시/도시계획

도시계획 편집

都市計劃

근대의 도시계획은 산업혁명 이후에 도시로의 인구집중이 현저해져서, 전통적인 도시환경 그대로는 시민의 생활을 윤택하게 할 수 없게 되자 급속하게 발달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그 초기에는 시가지의 정리라든가 소위 슬럼(slum)이라고 말하는 불량주택지구의 개량 등이 그 주요한 목표가 되었다.그러나 최근의 도시계획은 농·임·어업과의 건전한 조화를 꾀하고 건강하고 문화적인 도시생활 및 기능적인 도시활동을 확보함과 동시에, 이를 위해서 적절한 제한 아래 토지의 합리적 이용을 도모하는 것을 기본이념으로 하고, 도시의 건전한 발전과 질서 있는 정비 및 국토의 균형있는 발전과 공공의 복지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이념은 농업·수산업 등의 제1차 산업으로 국가의 경제를 지탱하여 가면서, 동시에 공업화로의 진전을 보이는 국가에서 볼 수 있는데, 특히 토지이용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도시계획이란 도시계획구역과 그 구역 안에서 안녕·질서와 공공복리(公共福利)의 증진을 위한 토지이용·교통·위생·산업·보안·국방·후생 및 문화 등에 관한 모든 계획을 말한다. 그리고 그 계획의 실시에는 직접·간접으로 주민의 이해가 관련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떻게 하면 주민의 이익이 지켜지고 복지가 증진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두고 실시해야 한다.

도시계획과 주민참가 편집

都市計劃-住民參加

최근에 도시의 기능이 점차 광역화(廣域化)하여, 행정구획으로서의 시역내(市域內)의 계획이 일체성(一體性)을 결하고 있기 때문에, 계획결정의 책임이 주민으로부터 떠나서 고차원(高次元)에서 실행되는 경향이 많다. 현행 도시계획법에 의하면, 도시계획의 주된 책임자는 시장(市長) 또는 군수로 되어 있고 시장의 도시계획 입안(立案)은 건설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도록 되어 있다. 건설부장관의 자문기관으로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있어서 이의 심의를 거치게 되어 있지만, 이 위원회를 통해 주민의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이 되는가 하는 데에는 문제가 많다.도시계획은 민주주의사회에서는 그 실시가 쉬운 일이 아니며 또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토지이용이라는 점에서 계획대로 행해지지 못한 집행자측이 사용하는 말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왜냐하면 개인의 소유권을 침해할 수 없는 민주주의사회에서는 주민의 의향을 무시하는 방법은 되도록이면 배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도시계획을 담당하는 측의 생각에는 도시를 자기들이 만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도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주민생활이 단위(單位)가 되어 있고, 이 생활단위가 모여 이루어진 거대한 양이 토대가 되어 도시의 경관(景觀)이나 구조가 실현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의 도시계획은 어떤 박람회의 회장을 설계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이 점에서 이상적인 도시계획은 주민의 합의를 필요로 한다. 이와 동시에 존중되어야 하는 것은 문화적 전통이다. 도시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동안의 시간적 경과로 성장되어 온 것이다. 주민부재(住民不在)의 도시계획은 혼(魂)이 없는 인형 만들기와 같은 것이다.

도시계획의 유형 편집

都市計劃-類型

도시계획의 이념을 크게 보면 집중론(集中論)과 분산론(分散論)으로 대별할 수 있다. 집중론의 대표적인 것은 도시 재개발계획이며, 분산론의 대표적인 것은 신도시(new town)정책에서 볼 수가 있다. 서울시의 도시계획을 보면 이 두 가지 구상을 함께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서울시의 기성 시가지 개발에는 재개발계획 구상을 적용하고 있고 영동지구(永同地區)나 위성도시개발계획에는 신도시건설 구상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집중·분산이라고 해도 간단히 두 가지로만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이를 물리적 차원에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균형분산형 편집

均衡分散型

도시의 지역중심지적 종합기능을 특정한 도시 하나에만 집중시키지 않고(예, 서울, 도쿄와 같은 首都) 지방의 지역중심지를 골고루 개발하여 지방 도시의 역할을 최대한 살리자는 구상이다. 국토종합개발계획이나 신산업도시 개발계획은 여기에 속하는 예이다. 대체로 지역적 독자성이 인정되어 있던 봉건체제하에서 성장한 도시는 이 유형에 속하는 개발과정을 걸어 왔다.

성상발전형 편집

星狀發展型

기존 대도시의 중심부에 여러 가지 기능이 집중하여 도시중심부가 포화상태에 달해 집중된 기능을 수용할 수 없게 되면, 다시 기능분화 과정을 밟아 발전하는 형태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주로 인구를 수송하는 교통노선을 따라서 발전하고 있는 시가지 형태이다. 일반적으로 시가지라고 하면 상점이나 소공장이 들어서서 형성되는 것이지만, 최근에는 주택 등의 단지(團地)형성으로 교통로를 따라 띄엄띄엄 떨어져서 형성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즉 대도시의 중심가에 집중했던 기능이 주변으로 확산되면서 형성되는 대도시의 발전형태이다.

제자상개발형 편집

梯子狀開發型

이 형은 앞의 성상발전이 진행중에 교통기관의 발달로 분산거점지역(分散據點地域)이 서로 성장하여 가다가 경제가 합쳐져서 거대 도시군(群)을 형성하게 될 때 나타나는 도시발전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서 보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인천·부천(富川)·의정부·안양이 합쳐져서 일대의 거대도시군을 만들고 있는 모습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광대한 지역을 '도시'라고 하는 개념 속에 집어넣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은 다소 논의의 여지가 없는 바 아니다.

확대개발형 편집

擴大開發型

이 형은 국토종합개발 계획의 구상에 따라 국토 전체가 도시화된다는 전제 하에 기존도시의 발전과는 관계 없이 새로운 도시를 적지(適地)에 새롭게 건설하는 형태의 것이다. 균형분산형이나 성상발전형과 제자상개발형은 기존도시에 근거를 둔 비교적 자연적인 발전형태인데 비하여 확대개발형은 인공적인 개발형태라 할 수 있다. 거대한 공장시설, 공항, 원자력기지, 거대한 유류 탱크 등 새로운 지역개발로 벽지(僻地)라고 생각했던 지역에 돌연히 거대한 공장이나 직장이 출현한다. 이것은 기술개발로 다수의 인간집적(人間集積)인 시설을 움직이는 데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개발형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울산공업단지(蔚山工業團地)가 그 좋은 예이다.도시계획을 물리적인 차원에서만 보면 위와 같은 형태의 개발유형을 예상할 수 있으나, 도시는 한 사람의 천재나 기술자의 착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다수의 인간의 합의와 시간의 경과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도시계획의 물리적 유형 그대로 도시가 실현된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국토계획 편집

國土計劃

도시계획을 학문적 체계 안에서 말하면 지역계획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계획은 원칙적으로 보면 국토계획·지방계획·도시계획 등에 포함되는 것이다. 지역계획을 협의로 해석하여 국토계획의 하위개념(下位槪念)으로 보아 단지(團地)개발계획, 혹은 도(道)·군(郡)개발계획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서 지역사회계획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도시계획보다 좁은 범위의 지역사회, 즉 영어의 '커뮤니티(community)'를 대상으로 하는 계획을 뜻하는 것이다.우리나라의 국토계획은 1963년에 국토건설종합계획법이 제정되어 1964년에 국토건설종합계획심의회가 조직된 데에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국토계획은 조사통계의 미비로 전국토계획에 앞서 특정지역에 대한 계획지정공고(計劃指定公告)를 해놓고 자의(恣意)적인 개발행위를 제한한 연후에, 다시 그 지정지역에 대한 지역계획을 공고하고 있다. 예를 들면 (1) 1965년 1월의 서울·인천 특정지역지정, (2) 1966년 7월의 울산 공업특정지역지정, (3) 동년 10월의 제주도 특정지역지정, (4) 1967년 2월에 태백산, 영산강, 아산(牙山)·서산 특정지역지정 등이 공고되었고, 1966년 11월에 다시 서울·인천 특정지역계획을 공고하고 있다. 그 후 1968년에 향후 20년간의 국토계획 기본구상을 확정하고, 1969년부터 작업이 본격화되어 기본계획과 부문별계획, 그리고 지역권역별계획으로 나누어 계획하게 되었다.그리하여, 1971년에 '국토종합개발계획'을 확정·발표하였으며, 1972년 '국토이용관리법'을 제정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1977년 국토계획장기구상을 작성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는 국토계획의 기본목표를 (1) 국토이용관리의 효율화 (2) 개발기반(開發基盤)의 확충 (3) 국토 포장자원(鋪裝資源)개발과 자연보호·보전 (4) 국민생활환경의 개선 등에 두고 있다. 이러한 기본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토개발에 있어 그 동안 추구되어 온 주요시책을 들면 다음과 같다. ① 1960년대에는 국토의 점검단계로서의 국토조사, 농업 용지의 개발, 도시시설 복구, 공업화를 위한 경제개발계획에 따른 기간산업의 건설, 도로의 정비·보수, 통신의 자동화와 통신기술의 도입·발전 등의 준비단계 기초시책이었고, ② 1970년대에는 국토의 본격적인 개발, 공업용지의 개발, 지방도시의 재개발, 신도시의 건설 추진, 아파트의 대량건설, 다각적 기업농화와 농업의 기계화 촉진, 고속도로의 건설, 다목적댐의 건설 등이다.

권역도시계획 편집

圈域都市計劃

권역(圈域)이란 말은 비교적 많이 보급되어 있지만 권역도시(圈域都市)란 말은 그다지 많이 보급되어 있지 않다. 선진국의 경우 도시통계자료를 정확히 확보할 목적으로 국세조사시(時)에 '표준도시통계지구(standard metrop­olitan statistical area)'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개념의 표준도시지구를 권역도시라 할 수 있다. 이 표준도시지구는 인구 5만 이상의 도시를 갖고 있는 행정구역을 중심으로 하여, (1) 1만 이상의 비(非)농업인구, (2) 비(非)농업인구가 전취업자(全就業者)의 3분의 2 이상, (3) 시외(市外) 행정지역으로부터 도시에의 전화(電話) 통화수가 가입자 당 평균 월 4회 이상에 달하는 지구를 표준도시지구로 정하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이와 같은 통계목적에 의한 표준도시지구가 설정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이 권역도시구상은 점차 광역도시계획의 기반으로 중요시되어 가고 있다.

도시재개발 편집

都市再開發

근대적인 도시사회에 적응되어 있지 않은 낡은 옛 시가지의 체질을 개선하여 도시가 직면한 교통·주택·생활환경상의 장애를 타개하기 위한 개발을 도시재개발이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대의 6·25전쟁 후 서울시의 복구계획에 처음 사용되었고, 현재 서울시 중심가의 개발계획에 적용하고 있는 말이다. 이것의 원어는 미국의 도시정책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도시는 2개의 큰 곤란에 직면했었다. 첫째는 전쟁시에 노동력이 부족하여 많은 흑인을 남부지역에서 이동시켜 도시에 고용했는데, 이들 흑인이 전후에 그대로 도시에 정착함으로써 도시 개조 특히 주택개선을 현저히 정체시켰다. 소위 빈민가(slum)현상이 크게 나타났던 것이다.둘째는 전후의 산업·경제·정보의 기능이 변화하여 도심지에 중추적 기능이 집중·집적하는 현상이 크게 일어나서 건물의 개조가 필요하게 되었다. 즉, 주택지의 슬럼화와 건물의 사무기능저해, 더욱이 근대화의 촉진에 따른 교통의 체증 등을 어떻게 타개하는가 하는 종합 방책으로 등장한 것이 도시재개발이다.이론체계에 비추어 보면 도시계획론 중의 도시기능 집중주의가 나타났다., 경제효과를 높이고자 하는 입장에서 보면 능률주의의 경향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고밀도(高密度) 경제사회에서의 중추적 역할을 집중하고자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도시계획의 설계가 현저하게 입체화하는 경향이 나타났던 것이다. 초고층(超高層) 건물의 건설, 노면전차(路面電車)의 철폐와 지하철강(地下鐵綱)의 개발, 지하가(地下街)의 조성, 고속도로의 건설 등이 재개발의 내용이 되었다. 도시계획의 유형에서 보면 일점집중형(一點執中型)으로 도심의 중심점을 상정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도시의 재개발에는 거액의 투자가 들어간다.

지방중핵도시 편집

地方中核都市 광역(廣域)도시계획의 한 유형이다. 도시를 중심으로 해서 교통·통신기관이 발달함에 따라 도시기능은 넓은 권역(圈域)의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도서관·공회당과 같은 시설이 그 예가 된다. 그와 동시에 도시시설이 대단히 고급화되어 재정적으로 여유가 적은 소도시에서는 고급시설과 설비를 독자적으로 갖추기 어렵게 된다. 컴퓨터의 이용은 이 예에 속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고려된 것이 상당한 정도의 규모를 갖춘 도시가 중심도시가 되어 주변의 소도시와 시설의 공동이용을 계획적으로 실시하려는 것이다. 건설부의 국토종합개발계획에 의하면 8개 중권역(中圈域)의 중심도시와 17개 소권역(小圈域)의 중심도시를〔표1〕과 같이 설정하고 있다. 건설교통부의 권역 개발계획은 다음 17개 도시를 중심도시로 정하고 있으나 이들 외에도 교통의 요지에 위치한 도시는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2개 이상의 군청소재지를 관장하는 지역 중심지의 역할을 담당하는 도시가 많은 것이다. 이러한 도시도 지방의 중핵도시로 볼 수 있다. 일본 자치성이 구상하고 있는 지방중견도시(地方中堅都市)를 보면 다음과 같은 조건을 구비하고 있는 도시를 가리킨다. (1) 광역에 걸치는 교통·통신의 요지로서 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조건. (2) 지역내 사회생활상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상업·금융·의료·보건 등의 기능시설을 갖고 있는 조건. (3) 권역내의 주민생활에 필요한 공공 또는 민간에 의한 사회적·문화적 제반시설이 정비되어 있는 조건. (4) 적당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고용의 기회가 가능한 발전력을 잠재적으로 갖고 있는 조건. (5) 상당한 규모의 인구가 있는 도시일 것. 이 경우 최소한 인구가 10만이 넘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지역계획에 의하면 20만에서 30만 사이의 도시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권역


 중   권

 중심도시


 소   권

 중심도시


 중권역


 중   권

 중심도시


소    권

중심도시


 수도권

 태백권

 

 충청권

 

 전주권


   서 울

   강 릉

 

   대 전

 

   전 주


 

   춘 천

   원 주

   천 안

   청 주

 


   대구권

 

   부산권

   광주권

 

   제주권


   대 구

 

   부 산

   광 주

 

   제 주


   안 동

   포 항

   진 주

   목 표

   순 천

 

산업공원 편집

産業公園

공장과 같은 산업시설이 공원과 같은 환경 속에 입지(立地)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계획의 새로운 현상 중의 하나이다.이 착상은 하워드(E. Howard, 1850-1928)의 전원도시적인 이상에서 출발되었다. 동시에 도시환경 속에서 크고 작은 공장들이 공해와 같은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이에 대한 방책으로 착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이 산업공원(industrial park)의 착상이 도입되고 있지 않다. 이 산업공원의 이상은 도시계획 내지는 지역계획의 하나의 이상으로 받아들일 만한 것이다. 국토의 자연경관(自然景觀)과 조화시킨 산업시설의 건설이라는 착상은 대단히 바람직한 것이다. 지금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면일산업(一面一産業) 시설의 정책도 산업공원의 착상으로 구상함직하며 한편 서울·대구·부산·광주에 설치한 개발제한구역(green belt)도 이러한 착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

관광도시·학원도시 편집

觀光都市·學園都市

일반적 도시는 특정 분야에 한정된 특화기능(特化機能)으로 발전한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기능이 복합된 종합기능으로 발전하고 있다. 즉 교통의 요충으로 형성된 도시에 인구가 모이고 상업·금융 등의 산업이 뒤따라 일어나면 다시 학교나 병원 혹은 문화시설이 건설되는 기능의 집중현상이 일어나서 도시발전이 자극되고 있다. 그러나 관광도시와 학원도시는 오늘날에도 특화(特化)된 기능으로 발전하고 있는 예를 많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온천(溫泉)지역으로 발달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온양, 일본의 닛코(日光)를 비롯하여 미국의 경우 하버드 대학이 있는 케임브리지 지구, 시카고 대학이 있는 아나바 지구, 코넬 대학이 있는 이사카 지구 등은 이것의 예가 된다.

개발제한지구 편집

開發際限地區

도시의 무제한한 평면적 확산으로 도시 주변의 산야와 녹지대(綠地帶)가 침식되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일정한 범위의 도시 주변에 개발제한지역(green belt)을 설정하여 도시의 주변지역에 대한 침식을 막으려는 착상에서 나온 것이다. 영국과 일본의 경우 이 개발제한지구를 설정했지만 실패하였고, 우리나라는 1970년대에 와서 서울·부산·대구·광주에 이것을 설정했다.

전원도시 편집

田園都市

대도시의 교외에 있어 전원생활의 이점을 살려 여러 가지 공공시설을 갖춘 계획도시를 말한다. 도시계획의 이념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지만 지금도 그 착상이 어느 정도 지지되고 있다. 근대 도시계획의 시조로 널리 알려진 영국의 하워드가 1898년에『내일의 전원도시』를 쓴 것이 그 시초로 알려지고 있다. 그가 제안한 전원도시의 기본은 인간생활이 건강하고 편리한 것을 제1로 우선해야 한다는데 두고 있다. 도시는 인간의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안락한 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 인간이 생활하는 공간은 그렇게 큰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자연을 포함하여 토지는 공유가 아니면 신탁소유(信託所有)로 하여야 하는 것이지 개인이 독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그는 주장하였다.지금까지의 도시는 인간이 토지를 독점하기 때문에 지대가 높아져서 생활이 안락해질 수 없게 되었다. 그리하여 전원이 인간사회의 진보에 뒤지는 결과를 낳았다.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사회적 기회의 혜택을 받고 있는 공간에 구성된 것이 전원도시이며 이것이 도시의 이상형이라고 했다. 이 주장은 스펜서(H. Spencer, 1820-1903)의 토지론(土地論)에 근거를 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1903년에 전원도시회(田園都市會)가 결성되어 런던의 서북(西北) 50㎞ 지역에 이상도시를 만들게 되었다. 이 계획에 적극 협력한 건축가 중에 언윈(R. Unwin, 1863-1940) 등이 있었다. 그러나 이 이상은 당시에는 성공할 수 없었다. 대도시 런던의 마력이 의연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시계획의 이상은 여러 나라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후 영국에도 몇 군데 전원도시가 만들어졌는데 이 전원도시의 이상은 뉴 타운(new town)으로 변형되어 전승되고 있다.

뉴타운 편집

new town

오늘날에 와서 현대도시계획의 한 방향을 나타내는 이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시계획의 유형론에서 보면 분산형(分散型)에 속하는 구성이며. 대도시의 균형 위에서 성립된 도시형성이다. 뉴 타운의 어원(語源)도 역시 영국에서 나왔다. 하워드의 전원도시 이상은 런던의 인구집중에 따른 교통의 혼란, 생활환경의 악화에 따라 변화되었다. 즉 전원도시 속에 직장을 두어 대도시로 나가는 교통을 될 수 있는 대로 줄이려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우리나라에서는 대도시 발전의 분산정책으로 대도시내의 부도심(副都心)개발계획과 위성도시계획으로 변용되어 있다. 런던의 경우 주변 50㎞ 정도의 거리에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어라 해도 대도시는 인간에게 매력적인 것으로서 50㎞ 정도의 거리는 쉽게 통근거리권에 들어가게 되어 얼마 안가서 뉴 타운도 배드 타운(bad town)화되어 간다. 그리하여 뉴 타운에 거주할 때에는 원칙적으로 그 뉴 타운 안에 있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그 뉴 타운 안에 상점가나 오락시설을 설치하여 주민이 정착하게 하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었다. 그리하여 거리도 대도시로부터 되도록 멀리 두어 100㎞ 정도의 곳이 선정대상(選定對象)이 되게 되었다. 70년대 우리나라에서는 주택단지(住宅團地)가 대도시의 주변에 개발되고 있었다. 서울의 화곡동지구, 중곡동지구, 또 영동지구(永同地區) 등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지만, 이들 지구에 거주하는 주민의 대부분이 서울시의 중심부에 통근한다는 점에서 보면 뉴 타운으로 보기에는 적당치 않고 오히려 뉴 타운의 배드 타운화라고 하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있다.

신산업도시 편집

新産業都市

국토종합개발계획 중 전국계획의 하나로서 지역개발 격차(格差)의 시정, 대도시의 과대화(過大化)방지, 도시기능의 지방분산 등을 목표로 국가의 정책하에 건설되는 산업도시이다. 일본의 경우는 1962년에 신산업도시 건설촉진법의 제정으로 15개 지구를 선정 고시한 데에서 비롯되며, 우리나라의 경우는 9개 소권역(小圈域) 중심지가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계획의 특징은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과 같은 대도시지역에의 과도한 기능집중을 조정함으로써 '격차 없는 지역사회'의 실현을 달성하는 한편, 전체적으로 균형있는 지역개발을 이룩하려는 의도에서 착상된 것이다. 도시계획의 관점에서 보면 9개 소권역 중심지와 8개 중권역(中圈域) 중심지는 모두가 그 지역내의 다른 도시를 포섭하는 중핵도시적인 위치에 있는 도시들이다. 이것은 도시계획이 전국토계획이라는 구상하에서 볼 때 적어도 2개 이상의 도시에 걸쳐 설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즉 도시계획이 지역계획적인 경향을 띠고 있음을 나타내는 예이다.

권상도시계획 편집

圈狀都市計劃

현대의 도시계획은 도시와 그 주변지역과의 관계로 성립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도 수도권·부산권·청주권의 개발구상에도 나타나 있듯이 도시계획의 기본구상은 모두가 광역성을 띠고 있다. 결국 이와 같은 권상계획을 도외시하고는 어떠한 도시계획도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천항과 수원시의 종합계획은 권상으로 수도권을 고려에 넣지 않고서는 계획할 수 없을 것이며,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남동해의 임해공업 벨트지역의 종합화 계획도 권상으로 인근도시와의 관계를 고려치 않고는 계획할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도시계획은 대부분이 권상계획 구상으로 책정되는 경향을 갖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권상계획과 도시의 자연적 성장방향이 계획이념대로 조정이 될 것인가 하는 데 있다. 즉 임해지역의 도시는 대상(帶狀)으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정부계획은 권상계획이기 때문에 대상과 권상(圈狀)의 조정문제가 앞으로 고려되어야 할 문제인 것이다.

거대도시 편집

巨帶都市

이 말의 기원은 메갈로(megalo, 巨大)이며, 기원전에 그리스의 도시가 인접에 분산되어 있었는데 이들 산재되어 있는 도시를 한데 모아 부르고자 한데서 나온 명칭이다. 지금도 그리스에는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라고 부르는 작은 도시가 있어 옛 명칭이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명칭이 도시계획상에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프랑스의 지리학자인 장 고트망이 미국 동해안지역, 즉 북쪽의 보스턴으로부터 뉴욕·필라델피아를 거쳐 남쪽의 워싱턴까지, 일련의 대도시가 띠와 같이 연속되어 있는 이 지역을 메갈로폴리스라고 이름붙여 같은 이름의 저서(著書)『메갈로폴리스(megalopolis)』를 출판한 것이 시초였다. 그러나 그 이전에 그리스의 건축학자 도키시아데스가 도시의 미래상으로서의 거대도시(巨帶都市)를 언급하기도 했다.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서울·인천(仁川)·수원을 잇는 지대를 제외하면 아직 거대도시라고 부를 만한 지역이 없다. 가까운 장래에 부산을 중심으로 한 마산·울산·진해를 잇는 지역에 거대도시가 출현할 가능성이 많다.

대런던계획 편집

大London計劃

대도시 주변에 녹지대(綠地帶)를 두어서, 주변의 무질서한 발전을 방지하며, 또 이 바깥에는 전원도시(田園都市)와 비슷한 뉴 타운을 만들고자 하는 계획이다. 도심지구는 주로 재개발 방식에 따르고, 녹지대는 토지를 매수하든가 소유자의 권리를 제한하기 위하여 보상금을 지불하는 정도로 하고, 외곽(外廓)지대에는 13개의 위성도시(衛星都市)가 계획되었다. 이 런던계획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그 배후에 유효적절한 토지정책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영국은 전통적으로 왕실소유의 토지가 많은데 이를 불하하는 일이 없이 공공용지(公共用地)로 확보하고 있었다. 비록 슬로우 모션이기는 하지만 런던계획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를 보더라도 대도시의 도시계획에서 토지정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알 수 있다.

워싱턴계획 편집

Washington計劃

미국의 수도. 뉴욕이 상업도시인데 대하여 워싱턴은 정치행정도시인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우연한 일로서, 남북전쟁의 종말에 이르러, 남북의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고 사회적인 중립지로서 이곳이 선택된 것이다. 이것은 브라질리아와 흡사하다. 프랑스의 건축가 라파엘에 의한 건축설계로서, 현재로는 그것도 협소하게 되어 새로운 대도시권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형식으로는 '방사회랑형(放射回廊型)'이라 불리는 것으로서 현재의 독립지구인 칼럼비아에서 6방향으로 교통 노선을 뻗치고, 그 터미널에 뉴 타운 도시를 만드는데, 동시에 이 방식의 6개의 터미널을 화랑식(回廊式)의 도로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최근까지 워싱턴에는 시장(市長)이 없었지만 지금은 시장도 두어서 수도의 확대정비에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파리 편집

Paris

파리의 도시계획은 나폴레옹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겠다. 유명한 하수구, 샹젤리제의 거리, 콩코르드의 광장 등 오늘날의 도시계획으로도 따르지 못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파리의 도심지구는 그대로 보존한다고 하더라도 주변의 스프롤 현상(sprawl phenomenon)은 정부로서도 그대로 방치할 수 없게 되기에 이르렀다.이에 파리 당국은 1958년 대통령령(令)에 의해 (1) 파리지방의 정비계획, (2) 주변도시와의 연합계획 구상, (3) 전체로서의 도시계획 구상을 책정하였으며, 1960년에는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그 취지는 파리 주변의 스프롤의 질서를 바로 잡음과 동시에 시내의 역사적 유적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보호를 할 것, 또 주변권내에 9개의 도시핵(都市核:衛星都市)을 만들고 업무센터도 계획하고 통근인구도 최소한으로 줄이며, 새로운 도심(都心)으로 공공시설을 유치·분산시키는 것 등 매우 적극적인 면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브라질리아 편집

Brazillia

브라질의 수도. 캔버라, 찬디가르와 함께, 세계의 수도건설의 모델케이스라 하겠다. 브라질리아의 신(新)수도건설은 1822년의 독립선언 때부터 있었던 공약(公約)이다. 그로부터 100년째 되는 해인 1922년에 정초식(定礎式)이 행해졌지만, 실제로 건설이 시작된 것은 1947년부터의 일이었다. 이곳이 신수도건설지로 선정된 이유는 국토의 중심지역으로서 사회적으로도 중립지였기 때문이다. 캔버라 때와 마찬가지로 현상모집의 결과, 1등 당선의 아이디어는 '십자가형'이었으며, 실제로는 커다란 새가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을 처음보는 인상은 박람회의 심벌 조운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며, 도시생활의 매력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한편 의사당이나 중앙정부의 건물은 완성되어 있지만, 중요한 의원들이 회기중에만 체제할 뿐이고 각국의 대사관도 구도(舊都)인 리우데자네이루에 있으며, 의식이 있는 경우 이외에는 외교관도 주재(駐在)하고 있지 않다. 이와 같은 점에 수도계획의 문제성이 있다고 하겠다.

캔버라 편집

Canberra

오스트레일리아의 수도. 이 나라의 중심도시는 시드니나 멜버른이지만, 1901년에 6개의 주(州)를 합하여 연방을 건설할 즈음에, (1) 새로운 수도로서의 광대한 토지, (2) 수자원(水資源)이 있을 것, (3) 배수(排水)에 적합할 것, (4) 시드니·멜버른의 2도시로부터의 교통이 편리할 것 등이 요건이 되어 선정된 곳이다. 1911년 정부가 설계를 공모하여 1913년에 기공했으나 정변(政變)에 의하여 지체되었다. 구상의 기초가 된 것은 관청도시로 건설하는 데 있었다. 댐의 건설로 이 지역을 흐르는 모롱그로강을 막아 인조호(人造湖)를 만들어, 한쪽에 정부기관을 두고, 그 호수의 반대측의 한쪽은 주택지구, 다른 쪽은 상업지구로 만들어 호수를 끼고 3각형을 이루게 하여, 3개의 점을 널찍한 도로로 연결시켜, 하나의 도시축(都市軸)을 만들고 있다. 전혀 새로운 지역에 수도를 건설한 예는 브라질리아와 이 도시뿐이라고 해도 좋겠다.

찬디가르 편집

Chandigarh

인도 펀잡주(州)의 수도. 인도가 파키스탄과 분열되었을 때에 수도였던 라호르가 파키스탄 쪽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에 대항이라도 하듯 당시의 수상 네루가 프랑스 출신의 건축가인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에게 지도(指導)를 부탁하여 1951년에 기본계획이 완성되었다. 그러나 그 후 재정적인 문제로 말미암아 현재까지도 미완성의 상태로 있다. 설계는 중앙관청·주(州)의사당·최고재판소·주지사 관저(官邸) 등의 건물과 광장이 기하학적인 형태 속에 정적이고 아름다운 조화를 지니도록 배치되어 있다. 인조호가 있는 것은 캔버라의 계획과 비슷하다. 그러나 도시로서의 실용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주내(州內)의 다른 도시들과의 교통이 불편하고 비록 주요 건물은 완성되었어도 주변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곧 슬럼적인 집락이 주변에 생겨서 대조적인 경관이 눈에 뜨인다. 르 코르뷔지에도 예상 못한 일이라 하겠다.

지역계획 편집

地域計劃

리저널 플래닝(regional planning)이라고도 하며, 도시계획이라든가 지방계획·국토계획 등을 전부 지역계획이라고 말한다. 일정의 지역이 사회·경제·문화 등의 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곳을 종합적으로 개발하는 계획이다. 지역계획 안에서는 국토계획·지방계획이 상위의 계획이고, 도시계획은 하위의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의 계획에 있어서 공통적인 점은 인구의 배분(配分), 도시의 배치, 도시와 정비의 개발이라는 3개의 공통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산업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인구의 도시, 특히 대도시에로의 인구집중이 심하다. 그래서 일부적인 도시계획을 가지고는 이 거대한 인구의 동태를 조정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점으로 보면, 국토계획이나 지방계획을 하나하나의 도시에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가의 역할을 하는 것을 지역계획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좁은 뜻으로는, 비교적 소규모의 계획으로 도시의 구획에 걸친 것까지도 지역계획이라고 말하는 수가 있다.

특화도시 편집

特化都市

종합도시(綜合都市)의 구상에 대립하는 것이 특화도시(特化都市)이다. 예를 들면 온천도시·관광도시·대학도시 등 도시의 원 세트(one set) 기능이 특화되어 광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도시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예를 들면, 경주·온양·옛날의 공주(公州)가 특화도시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논의되고 있는 특화도시는 지금까지 종합도시(one set city)였던 것이 점차 잡다한 기능을 잃어 단순화되어 가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는 데서 문제된 것이다. 미래에는 '정보도시(情報都市)'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것도 이 경향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도시의 중심부에 정보기능만이 집중하여 지금까지 잡다하게 존재하던 기능이 주변에 분산됨으로써 사무기능만 남게 되어 특화도시의 한 유형을 만들어낼 수도 있는 것이다.

거번먼트 센터 시스템 편집

government center system

도시계획의 방법으로서는 새로운 것에 속한다. 말할 나위도 없이 도시계획이라 하면 도시기능을 원 세트(one set)에 담아서 그것을 기능적으로 배치하는 데 주안을 두는 것이다. 지역제란 바로 이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러한 경향은 인구가 100만대에 달하면 도시 자체의 기능과 도시가 위치하는 지방의 기능, 그리고 이로부터 국가의 여러 선도기관(先導機關)이 집중되는 결과로 과도한 인구집중이나 교통 정체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의 경우 정치행정의 중심으로서의 기능이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이 기능이 더욱 고도화하면 전통적인 도시기능으로는 감당할 수 없게 된다. 그로 인해 정부나 행정기관들을 도시 가까운 곳에 분산하려는 구상이 나오게 된다. 극단적인 예로 브라질리아의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브라질리아는 도시라기보다는 기능 센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정도로 정치행정기능만을 집중시킨 센터이다.

원 세트 도시 편집

one set 都市

도시라 하면 상업을 중심으로 공업·문화·오락 등 여러 가지 기능이 모여 있는 지역을 말한다. 이를테면 원 세트적인 것이며, 다른 말로 표현하면 종합도시라고 할 수도 있다. 도시계획상의 하나의 신조어(新造語)이다. 이러한 구상이 떠오르게 된 것은 도시계획이 지역제를 배경으로 하여 도시의 기능분화를 해 나가다 보면 결국 도시가 여러 가지 기능을 평균적으로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최근에는 인구 5만, 10만의 도시들도 상점가·극장·영화관·공기업(公企業)·도서관·시립고등학교 등 일련의 기능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교통·통신기관이 발달하여 이들 시설의 내용이 고도화됨에 따라 중소도시에서는 시설 재원(財源)을 확보할 수 없게 된다. 그로 인하여 재원이 많이 드는 시설은 다른 대도시가 담당하여 만들게 된다. 즉 원 세트 도시는 도시계획에서도 인구규모가 비교적 큰 도시에 한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광역도시 편집

廣域都市

도시계획을 현재의 도시보다 넓은 지역에 적용하고자 할 때 쓰는 개념으로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도시계획에서부터 주로 사용되어 왔다. 인구가 도시에 집중하여, 집중한 인구가 행정구획으로서의 '시(市)'에 거주할 수 없게 되자 주변의 근교지에 주거하면서 직장은 시에 두고 있어 사실상으로 보면 시를 중심으로 일체(一體)의 생활이 영위되는 생활권이 형성되어 진다. 광역도시는 표준도시지구의 구상법(構想法)과 표리의 관계에 서는 것이다. 일정한 표준하에 도시생활권을 설정하려는 것이 표준도시지구의 구상이라면 광역도시개념은 반드시 일정한 표준이 설정되어 그려지는 개념은 아니다. 다분히 상식적인 것에 불과하다. 수도의 수원(水源)이 같다거나, 교통의 노선이 같다거나 혹은 시(市)행정상의 합리화 때문이라거나 전자계산센터를 같이 쓰지 않으면 안 된다거나 하는 것이 광역도시의 개념 속에 있다. 이 개념에 의하면 지금까지 농촌으로 불리어지던 곳도 광역도시 속에 포함시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다핵도시 편집

多核都市

도시에는 반드시 핵(核)이 있다. 그 핵은 주로 행정기관·대학과 같은 문화기관, 상점가나 공장가와 같은 소비·생산기능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러한 기능은 많은 경우 밀접히 인접하고 있어서 도시의 핵을 만들고 있다. 특히 이와 같은 밀접한 기능간의 관계는 인구의 규모가 커지거나 교통기관 등이 발달해가면 도시 자체 속에서 중심이 둘, 셋씩 나누어 진다. 해방 전의 서울은 소공동·명동 일대가 중심이었지만 해방 후, 특히 6·25후 서울이 커감에 따라 청량리·영등포·신촌 등지가 개발되어 부도심(副都心)을 형성했다. 부산의 경우도 유일한 중심지였던 광복동 외에 속칭 서면(西面) 일대가 개발되어 새로운 중심가를 이루고 있다. 이것을 가리켜 도시 내부의 다핵화(多核化)라 할 수 있다. 이것에 비해 인접도시의 핵이 서로 밀접히 연결되어 행정구획을 넘어서 일체화(一體化)되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을 다핵도시화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외부의 다핵화인데, 대부분의 경우 전자를 다핵도시라 한다.

모토피아 편집

motopia

도시계획의 구상 중에 앞으로 문제될 것은 증가하는 자동차를 도시생활 속에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데 있다. 도시건물의 2층 높이에 도로를 건설하여 일체화(一體化)하고자 하는 생각도 이런 착상에서 나온 것이다. 서울의 경우 청계천 고가도로(高架道路)의 구상과 중심부의 재개발구상에서도 이와 같은 착상을 볼 수 있다. 모토피아는 이러한 경향에 대한 하나의 제안으로 나온 환상의 도시이다. 도로와 주거를 분리시켜 도로는 옥상에 설치하고 지상층(地上層)은 도로와는 전혀 무관계한 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여기에서의 인간의 움직임은 지금까지 자연 속에서의 생활과 유사하게 이동(移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교회·식당·학교·놀이터 등을 배치한다는 것이다. 도시의 지상에 자동차가 달리던 것과 반대로, 옥상에 자동차를 밀어내고 지상에는 전통적 생활을 온존(溫存)케 하자는 것이다. 모토피아가 처음 제창될 당시에는 환상의 도시, 꿈의 생활이라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도시설계에 있어서 하나의 구상기준이 되었다.

탑상도시 편집

塔狀都市

현재 실현되고 있는 도시설계의 일종이다. 도시구조가 고밀도화(高密度化)하여 건축의 기술이 진보해가면 여러 형태의 설계가 가능해진다. 미국의 일리노이주 마일 하이에 있는 '마일 타워'가 그 예이다. 이것은 탑상(塔狀) 초고층(超高層) 빌딩으로 표면은 알루미늄과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들어져 있다. 이것과 비슷한 것이 시카고시의 '마리너 시티'이다. 1963년에 완성돼 약 900세대가 들어 있다. 주차장도 1000대분이 있고 또 미시간호(湖) 근처에 있기 때문에 요트도 700쌍을 맬 수 있는 선장(船場)이 있다. 이처럼 빌딩 하나가 도시라는 개념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새로운 도시계획시대를 느끼게 하는 건축이다.

콤비나트 편집

combinat

결합이라고 하는 의미로 원어(原語)는 러시아어(語)이다. 소련의 계획경제 속에서 나온 말로 철광(鐵鑛)·석탄 산업 등을 유기적으로 맺고 이것을 중심으로 중화학공업 지대를 발전시키려는 계획구상의 한 형태이다. 이러한 구상은 우리나라의 공업계획에도 도입되고 있다. 예를 들면 울산의 화학공업계열화 계획, 포항의 제철·철강을 중심으로 한 중공업계열화 계획이 그것이다.

도시축계획 편집

都市軸計劃

도시계획 구상의 하나. 지금까지의 도시, 특히 대도시는 메트로폴리스라 불려왔다. 이것을 물리적으로 표현하면 도시중심주의가 된다. 도시의 중심에는 성이나 궁전이 있는 경우도 있고, 신전(神殿)이나 교회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 시민이 모이는 광장이라든가 시장 등이 배치된다. 이 형태는 현대 세계도시의 여러 사례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형태가 자동차의 발달로 크게 바뀌어지고 있다. 아무리 넓은 공간을 도시 중앙에 설치한다고 하여도, 만약 시민의 대부분이 자동차를 사용한다면 그 많은 자동차를 수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도심(都心)을 둘 이상으로 분할시켜 도로선으로 연결하여 축상(軸狀)으로 된 긴 공간 속을 자동차가 주회(周廻)하게 함으로써 기능을 유지케 하는 방법이 고안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착상일 뿐이며 아직 실현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미관지구 편집

美觀地區

도시계획에서의 지역제의 일종이다. 특정지역에서는 도시의 경관을 유지하기 위하여 건축물·공작물 등을 통제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경관지구제(景觀地區制)라 불리는 것으로 그 내용을 보면 미관지구와 풍치지구(風致地區)로 나뉜다. 풍치지구는 주로 자연경관의 유지에 중점이 두어지는 데 반해, 미관지구는 건축물의 구조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도시의 건축물이 많고 또 고층화함에 따라 시계(視界)를 막는 경우가 많다. 미관지구는 이 시계를 가로막는 건축물을 제한함으로써 도시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존키 위하여 제정된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서울의 남산 순환도로(循環道路) 밑의 건축물 높이의 제한을 들 수 있다. 건축물이 도로보다 높을 경우 도로에서 서울의 경관을 볼 수 없게 되어 남산 순환도로가 갖는 의미가 반감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 건축물 제한이 실시되고 있다.

주거표시 편집

住居表示

우리나라의 동명지번(洞名地番)은 원래 지시제도(地視制度)와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재산으로서의 토지소유권의 이전으로 도시의 지번이 대단히 혼란되어 있다. 이 주거표시제도를 확립한다는 것은 도시계획과 주민생활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도시의 주거표시를 정리하는 기준에는 도로를 중심으로 하는 방법과 가구(街區)를 중심으로 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일반도로를 중심으로 하는 방법보다는 가구(街區)를 중심으로 하는 방법을 많이 쓰고 있다.

도시사회계획 편집

都市社會計劃

목표 편집

目標

도시계획의 내용은 도시생활의 기반 정비로서 특히 물리적인 면에 중점이 놓여지고 있다. 그것과 동시에 최근에는 미래사회에의 전망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와 같이 미래적 목표에 따라 도시를 어떻게 개조할 것인가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특히 도시환경은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주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약간의 소음이나 배기가스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자동차를 갖고 있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 현상이 생활방해가 되는 것이며 나아가 공해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도시의 사회계획은 도시에 거주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면에서부터 인간관계의 면에까지 좋은 상태에 있는가 없는가를 검토하여 계획을 세우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도시사회계획이 물리적인 도시계획보다 일반의 관심을 덜 받고 있다. 그러나 도시계획이 급속히 진행되면 될수록, 또 경제성장이 현저해지면 질수록 전통적인 도시생활, 특히 소단위(小單位) 지역사회에 대한 영향이 커진다. 이와 같은 경향 속에서 도시사회계획은 점차 크게 주목될 것으로 보여진다.

배경 편집

背景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사회개발이라는 말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원래는 고도한 경제성장을 달성한 나라에서 실천적 필요에 의해 대두된 용어이다. 그것은 경제개발이 현저해지면 그것의 국민생활에 대한 영향이 반드시 좋은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밝혀지고 있다. 이 경제개발의 부정적인 면을 시정하기 위하여 나온 것이 사회개발의 착상이며 구상인 것이다.원래 사회개발 또는 사회계획(social development, social planning)이라는 말은 UN의 경제사회이사회에서 후진국의 개발에 대하여 물리적 계획 편중을 조정하기 위하여 교육·문화·복지면 등의 개발이 동시에 추진되어야 한다는 데에서 사용된 말이다. 그러나 이 사회개발은 후진국에서보다 선진국에서 더 관심을 두고 실천해 온 것이다.사회개발·사회계획이 도시에서 특히 중요시되어진 것은 도시환경의 큰 변화과정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당시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사회생활현상이 나타났던 데에 그 원인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18세기 초 영국을 중심으로 산업혁명이 일어나서 도시에 점차 공장지대가 만들어졌고 노동자 중심의 빈민가가 발생했다는 것에도 원인이 있다. 지금도 빈민가와 같은 도시의 부분적 현상이 아니라 도시생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공해현상이 추가되어 가고 있다. 이처럼 빈민가현상과 공해현상은 도시사회계획의 배경으로 발전되어 오고 있다.

사회계획 편집

社會計劃

도시계획이 도시지역의 뼈대(骨格)를 만드는 것이라고 할 때 사회계획은 거기에다 살(肉)을 붙이는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살이란 비교적 작은 지역사회인 구역내(區域內)의 건설을 의미한다. 도시계획이 주택·공업·상업지구 등을 지정하면, 사회계획은 그 지역내에서의 세부적인 건설에 유의한다. 커뮤니티 오거나이제이션(community organization)이라고 불려지는 것 등이 그것이다. 즉 지역사회조직은 학교·도서관·우체국·전화국 등으로부터 병원·의원·교회·유치원·유원지와 같은 시설이 어떠한 사람들의 손에 의해 운영되는가라는 인간의 조직구성인 것이다. 어떠한 시설도 인간의 작동이 없으면 그 효과를 올릴 수가 없다. 사회계획이 사회개발처럼 이해되고 또 사회개발이 인간개발이라고 불려지는 것은 이와 같은 기본적인 사고방식에서 온 것이다.

도시 컨센서스 편집

都市 consensus

컨센서스라는 말은 내셔널 컨센서스 등으로 불려져 '국민의 합의 또는 합의성'을 말한다. 따라서 도시 컨센서스는 도시적 합의성 또는 시민적 합의성으로 이해된다. 도시계획의 개념구성상 중요한 하나의 요소가 된다. 지금까지의 도시계획은 대체로 상위(上位)계획인 국토계획이나 지방계획을 별다른 고려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온 경향이 있다. 그 때문에 주민부재(住民不在)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계획에 있어서는 될 수 있는 한 주민의 의향(意向)을 반영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주민참가의 방법에 의해서 계획에다 시민의식을 반영시키는 노력인 것이다. 그래서 도시계획법 등에는 필요에 따라 공청회(公聽會) 등을 열어서 민의(民意)를 듣도록 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미국 등지에서는 상공회의소 등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시민의 컨센서스를 대행하고 있다.

커뮤니티 계획 편집

community 計劃

도시계획에서의 커뮤니티의 의의는 반드시 확실한 것만은 아니다. 상당히 넓은 의미로 취급될 때도 있는가 하면 반대로 좁은 경우에도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도시 그 자체를 뜻하고, 후자는 근린주구(近隣住區)와 같은 것에 한정된다. 이 좁은 의미의 커뮤니티는 도시계획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대도시는 커뮤니티의 지표(指標)로서 학구제(學區制)를 취하고 있다. 초등학교나 중학교는 시민생활의 공통목적으로서는 가장 관심깊은 것이고, 구미 특히 미국에서의 커뮤니티의 구성도 대부분 이것을 최소의 단위로 삼고 있다. 그 밖에 도서관·우체국·경찰서 등도 들 수 있다. 커뮤니티는 도시계획을 형성하는 최소단위의 세포와 같은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커뮤니티 오거나이제이션 편집

community organization

지역사회조직운동, 또는 근린주구(近隣住區)의 조직화로 번역된다. 커뮤니티는 도시생활 안에서는 단위세포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만 그것을 구성하는 멤버는 어느 정도 엉성하게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신분적·직업적으로 또한 계층적으로도 서로 상이한 것을 지니고 있다. 커뮤니티의 기반을 동질(同質)의 것의 집합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옳지 못하다. 오히려 이질(異質)의 것이 인간관계를 최대공약수적으로 이어 집단으로서의 결합을 하게 하는 것이다. 커뮤니티 내에는 여러 가지의 '니드(need)'가 존재하며, 그것을 최대공약수적으로 줄여서 지구(地區) 주민의 의식에까지 연결시키는 운동이 곧 조직화운동인 것이다. 도시계획을 이와 같은 니드의 존재와 그 공약수적 동향(公約數的動向, 넓은 지역사회에서는 공공성 또는 시민성이라 한다)으로 취급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구미에서의 도시계획은 사회계획과 병행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바로 이 요인에 의한 것이다.

도시복합체 편집

都市複合體

최근 미국의 도시학자들 사이에 쓰여지는 말. 미국의 초대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인 위버가 이와 같은 명칭(urban compelex)의 저서를 내었다. 그 의미는 도시가 단순히 인간의 집적(集積)이 아닐 뿐더러 또한 건물의 구조라는 것이다. 거기에 모여 있는 인간은 반드시 동질(同質)이 아니고 오히려 이질이며 신분의 격차도 현저하다. 이 때문에 도시에는 매력이 있다. 일의 능력이 비록 적더라도 무언가 일을 해나간다. 또 능력에 따라서는 억만장자(億萬長者)가 되는 일도 있다. 건물도 단지(團地)에서 보는 일정한 양식이라는 것이 없다. 다양한 디자인의 복합체이다. 때문에 1,000만이 넘는 인구라면 목표로 하는 생각은 1,000만 이상일지도 모른다. 무한한 경쟁 속에서 어떻게든 협조를 유지해 나간다. 이와 같은 질서나 조직은 결국 복합체라 불리는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도시로서의 기능이 점차 특화(特化)됨과 동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능력도 갖가지여서 보다 튼튼한 결합이 이루어진다는 특징을 갖는다.

CBD 편집

central business district

중앙 비즈니스지구 또는 중추관리지구(中樞管理地區)로 번역된다. 최근의 도시계획에는 도시기능을 지역제에 따라 상업·공업·주택·오피스가(街) 등으로 나누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지금까지의 도시의 중심역할을 해온 지역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는 하나의 커다란 과제 중의 하나이다. '정보도시(情報都市)'에서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심기능이 둔화되어서, 계획하거나 정보를 교환하거나 하는 말하자면 기계적인 중추관리기능만으로 형성된다고 주장하는 설(說)과, 도시의 특징으로서 모든 기능이 집중하고 혼재(混在)하는 것에 에너지가 발생한다고 하는 설로 나누어지고 있다. 뉴욕 등은 벌써 낡은 도시형(都市型)이 되기 시작하는데, 그 도심지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새로운 도시의 생명을 불어넣고자 노력하고 있다.

고밀도 도시 편집

高密度都市

오늘날 많이 사용되는 개발(develoment), 계획(planning)이라는 용어 뒤에는 능률·효율·집약(集約)을 높인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의 높은 상태를 '고밀도(高密度)'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의미를 갖는 고밀도란 말은 주로 경제에 많이 쓰여지고 있지만, 교육이나 문화에서도 이런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연구체계도 개인단위에서 집단으로, 또 소형에서 대형(大型)연구로 진행되고 있음을 본다. 같은 모양으로 도시기능도 그 중심지에 어느 정도 밀도가 높은 접촉이 일어나고 있는가가 문제된다. 이런 것을 밝히기 위하여 국세조사에서도 인구밀집지구 제도를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밀집지구 제도가 고밀도 도시의 지표가 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국세조사에서 사용하는 인구밀집지구 제도는 상주인구(常住人口)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며, 생활하는 인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도시의 고밀도성은 상주인구의 밀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고 있는 인구의 밀집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한 사람의 인간이 몇 가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가에 따라 규정되는 것이다.

도시과학 편집

都市科學

도시과학과 도시학은 같은 것이 아니다. 전자는 science of urban studies 혹은 municipal science라 부르지만 후자는 최근 미국에서도 urbanology라는 말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도시과학은 도시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여러 가지 학문, 즉 인구학·지리학·사회학·경제학·행정학·도시공학 등을 전체적으로 묶어 놓은 것으로서 단일 독립과학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여러 가지 학문 중에서 도시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과학에 붙여지는 명칭이다. 그러므로 이 경우 도시과학은 그 자체가 독자적인 체계와 이론을 갖고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이것에 비하여 도시학은 도시연구가 독자적인 것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하버드 대학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이 두 대학의 도시 공동연구조직의 소장으로 있는 머니한 교수나, 그리스의 도키시아데스 교수들은 도시연구를 단일과학으로 성립되는 것이라고 보고 있는 대표적인 학자들이다.그리스의 건축학자인 도키시아데스는 도시학을 '인간정주사회(人間定住社會)의 과학'이라고 하여 그것을 그리스어로 에키스틱스(ekistics)라 부르고 있는 도시학의 적극론자이다. 그는 인간이 정착하는 공간이 원시인의 움막으로부터 시작하여 주택→근린→부락→도시→메트로폴리스→메갈로폴리스를 거쳐 최종적으로 에큐메노폴리스에 이르기까지 14개의 계단으로 나누어진다고 보고 있다.메갈로폴리스는 적어도 인구 1,000만부터 2,000만의 집적이며 에큐메노폴리스에 이르면 세계의 모든 지역이 전부 인간이 정착하는 공간(다시 말하면 도시적 공간)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단순한 의미의 평면적 교통을 내용으로 하는 넓이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문자 그대로의 공간을 내용으로 하는 입체적인 넓이와 시간적 넓이, 즉 역사적인 전통 속에서 성립하는 공간의 과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테네 헌장 편집

Athenae 憲章

국제현대건축가 회의(國制現代建築家會議:CIAM)가 아테네에서 개최된 1933년의 제4회 집회에서 발표된 도시계획의 원전(原典)이다. 지금도 도시계획을 고찰하는 경우 커다란 지주가 되고 있다.아테네 헌장은 95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시를 4개의 기능으로 나누어 취급하고 있다. 즉 주거·직장·교통·역사의 유산이라 하고 있다. 결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주요한 점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1) 도시는 개인자유의 정신적·물질적 양면에서의 집단활동의 이익을 보증해야 할 것(75조). (2) 도시계획에 있어서의 4가지의 요점은 도시의 4가지의 기능, 즉 주거·직장·레크리에이션·교통이다(77조). (3) 도시계획은 이 4가지의 주요한 기능으로써 도시내의 상호관계적인 위치와 내적 구조를 결정하는 것이다(78조). (4) 도시계획은 일상의 주거와 직장, 레크리에이션이 가장 경제적인 시간으로 활동을 행할 수 있도록 보증할 것(79조). (5) 도시계획은 2차원이 아닌 3차원에 근거를 둔 과학이므로 높이의 요소를 도입하여 교통로나 레크리에이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공간을 자유롭게 하는 가능성을 주어야 할 것(82조). (6) 도시는 그 영향권(影響圈) 내에서 검토되어야 한다. 전체의 경제 단위(單位)를 위한 계획(예컨대 都市圈)이 단지 하나의 도시 마스터 플랜에 의해 대체되지 않으면 안 된다(82조). (7) 도시계획에 종사하는 건축가는 모두 인간의 스케일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85조). (8) 가까운 단위를 기초로 해서 도시적 복합성, 즉 주택·직장·레크리에이션 장소의 관계에 근거하여 설계되어야 한다(89조). (9) 도시계획에 있어서의 모든 개인적인 이해관계는 커뮤니티의 이해관계에 종속되어야 한다(95조).이상에는, 금후의 도시계획에 있어서도 참고가 될 점들이 많다. 특히 마지막 조항에서 보면, 도시계획에 있어서는 공공성(公共性)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되어 있다.

델로스 선언 편집

Delos 宣言

1963년 세계각국의 도시연구자 33인의 집회에서 채택된 선언. 델로스(Delos)는 지중해내에 있는 에게해(海)의 고도(孤島)이다. 기원전에 벌써 번영하여 섬 전체가 하나의 도시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현재에는 무인도(無人島)이지만 기원전의 아크로폴리스와 제우스 신전 등의 잔해(殘骸)가 전 섬을 덮고 있다. 항구(港口) 시설도 없고 전기 시설도 없다.섬의 중앙에 와록(瓦碌)으로 된 반원형의 극장 유적이 있다. 이곳에서 최종의 델로스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기도 없는 무인도이기 때문에 날이 밝은 동안에 상륙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델로스 집회의 폐회식은 언제나 어두워지기 시작할 즈음에 열린다. 극장 주변에 횃불을 밝히고, 참가자는 한 사람씩 무대라고도 할 수 있는 중앙의 광장에 서서 집회에 대하여 감상과 제언(提言)을 말하는 것이다.델로스 집회(Delos symposium)를 심포지엄이라 말하지 않고 심포시온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 집회의 하나의 특징이다. 심포시온은 그리스어로서 심포지엄보다는 한층 좌담적인 형식의 집회를 뜻한다.델로스 선언은 아테네 헌장과 같이 도시계획에 대해서 구체적인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곧 제안되어 아테네 헌장의 현대판이라 할 수 있을 것이 예상되고 있다. 1963년 최초의 선언은 세계를 싸고 있는 도시의 위기에 대한 제언이다. 이를 간단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1) 역사상 도시는 인류의 문명 및 진보의 발상지(發祥地)였었다. 오늘날 인류의 다른 제도처럼 도시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깊고 넓은 혁명의 상태에 놓여 있다(1조). (2) 이 혁명은 다이내믹한 변화라는 신호로 나아가고 있다. 금후 40년간에 세계의 인구는 70억에 달했다. 과학과 기술은 인류생활의 과정을 점점 복잡하게 한다.(중략). 우리들은 원자력을 써서 인류사회를 히로시마(廣島)처럼 수라장화 할 수도 있다(이하 생략, 2조). (3) 우리들이 가장 강력하게 제언하고 싶은 것은 우리들이 전세계적인 도시의 시민이라고 하는 것이다(6조의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