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사회 I·문화재/매스미디어와 미래사회/매스 커뮤니케이션/매스 커뮤니케이션〔서설〕
mass communication〔序說〕인간사회 성립의 기초적 조건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 작용에는 퍼스널(personal) 커뮤니케이션과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양극이 있다.퍼스널 커뮤니케이션은 지식·판단·감정·의지 등의 의식내용의 전달이 개인적·면접적인 것을 뜻하는 데 반하여, 매스 커뮤니케이션이라 함은 어떤 일정한 정신 내용을 담은 기호(말·제스처·표정·글·그림·화면 등)를 신문·잡지·서적·라디오·TV·인터넷·영화 따위의 기계적인 대량매체를 통해서 이질적인 무한정의 대중에게 전달하는 통신의 과정을 말한다. 따라서 매스 커뮤니케이션은 퍼스널 커뮤니케이션의 경우처럼 어느 한 편이 표현한 데 대하여 또 한 편이 반문 혹은 대답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의식내용의 전달이 일방적 흐름으로 될 수밖에 없다.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발달과정
편집mass communication-發達過程
원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은 라틴어로 '공통되다, 공유하다, 알리다, 전달하다' 등의 뜻을 갖는 communication에서 유래되었다. 이 말이 대중 또는 대량의 의미로 번역·이해되는 mass라는 말과 합쳐져 매스 커뮤니케이션으로 사용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서, 1945년 유네스코 헌장에서 쓰여짐에 따라 비로소 일반화되었다.커뮤니케이션 자체는 원시시대 이래로 인간사회 성립을 위한 불가결한 요소가 되어왔으나, 매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커뮤니케이션의 특수한 형태는 근대사회에 들어서서 발달하기 시작한 것이다. 차츰 인구가 증가되고 인간의 생활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통신의 보조수단이 없이는 서로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렵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성원 모두에게 행동과 사고의 일정한 규준(規準)이 필요하게 되었다.이런 문제의 해결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 1446년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발명을 기점으로 발달된 신문이다. 물론 로마시대의 아크타 디우르나(Acta Diurna)나 당나라 시대의 저보(邸報)처럼 신문의 윈시적 역할을 한 고전적 형태의 관보신문(官報新聞)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신문이 대량매체로서 그 기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산업혁명 이후에 급속히 이루어진 도시화·근대화 및 산업화
현상과 때를 같이한다. 산업혁명 후의 기계기술의 놀라운 발달은 신문의 대량인쇄를 가능케 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의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형성과 근대시민사회의 성립은 언론의 자유와 여론의 존중에 대한 강한 요청을 낳았다.또한 1895년 마르코니가 발명한 무선전신은 미국 피츠머그 KDKA방송국으로 하여금 1920년에 최초로 라디오 방송을 시작하게 해주었고, 1889년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의 발명은 영화의 발전을 촉진시켜 주었다. 한편 1929년 영국에서, 1931년 미국에서, 그리고 1932년에는 독일에서 각각 텔레비전 시험전파를 띄우게 됨으로써 오늘날 텔레비전은 현존하는 대량매체 중에서 가장 현대적인 것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또한 국제간 컴퓨터를 통한 정보전달체계로서 국제데이터통신망(인터넷)은 공간을 초월하여 정보의 교환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인터넷은 미국 국방부의 ARPAN으로부터 발전하여 학술연구 및 상업적 목적으로 운영되는데,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총아로서 각광받고 있다.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기능
편집mass communication-機能매스 커뮤니케이션이 수행하는 기능은 그것이 놓여져 있는 정치·사회적 제도에 따라 다르다. 또한 동일한 제도 속에서도 각 매체는 그가 갖는 특질에 따라 서로 조금씩 다른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모든 매체는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서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공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1) 사회체계와 그 구성원의 안전을 도모키 위해서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중요한 사건 및 정세의 변화를 알려주는 환경감시의 기능, (2) 사회체계를 최선의 상태로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서 목표나 계획을 수립하고 결정하는 데 대하여 조언이나 비판을 하는 하의상달(下意上達)의 정책결정기능, (3) 정책결정기관에 의해서 수립된 제반 계획이나 시책을 그 구성원에게 주지시키고, 대립적이며 이해 불일치 관계에 있는 집단이나 개인을 조정하고 협조토록 해주는 상의하달(上意下達)의 조직화기능, (4) 모든 사회구성원에게 필요로 하는 공통된 사회규범과 가치의식을 부여해 주는 문화유지의 기능, (5) 사회체계의 유지존속을 위해서 그 구성원들의 정신적 긴장과 마찰을 해소해 주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긴장해소의 기능 등이다.그러나 매스 커뮤니케이션은 사회 및 그 구성원을 위해서 반드시 기여적인 기능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대중의 정치적 무관심의 증대, 대중문화의 질적 저하문제 등이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역기능(逆機能)으로 논의되고 있으나 특히 매스 커뮤니케이션에 의해서 간접적으로 꾸며진 의사환경(擬似環境)은 그것이 현실과 엄청나게 어긋날 때 사회구성원의 환경에 대한 효과적인 적응을 어렵게 만든다. 또한 사람들의 머리 속에 일단 인식된 일그러진 의사환경은 나중에 정정된다 하더라도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바꾸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여기에 매스 커뮤니케이션이 여러 가지 비합리적인 목적으로 조작(操作) 운영될 소지가 있는 것이다.
<金 圭 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