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문화·민속/한국의 연극/한국의 신극/신극의 무대조명

신극의 무대조명〔개설〕 편집

新劇-舞臺照明〔槪說〕

무대조명이란 연극의 시각적 측면에서의 표현 기능의 하나이다. 연극 표현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배우의 연기에 대하여 적절한 조건하에 조명을 함으로써 관객의 시각작용을 돕고 또다른 시각적 기능인 무대미술(장치·의상 등)과 밀접한 협동 작용에 의하여 무대상의 정경의 설명, 시간의 경과, 공간의 전환 등을 빛의 효과로 묘사한다. 무대조명은 극장에 설비된 무대조명 시설을 기술적 수단으로 하여 상연될 연극에 대응(對應)되는 조명계획(lighting plan)에 기초하여 실시되고 조작된다. 현대 연극에 있어서 무대조명 기술은 전기조명 공학을 기간(基幹)으로 하여 무대 기계 설비(호리전트 등)와 컬러 필터(color filter), 런제 등 광학(光學) 기술의 조합에 의하여 성립되어 있다.

19세기 말에 백열전등(白熱電燈)이 등화(燈火)로서 출현되기 이전에 연극은 옥외(屋外)의 태양광선 아래서 행하여졌고, 옥내 또는 야간에 연극을 공연하되 된 때에는 촛불·석유·가스 등의 연소염(燃燒焰) 아래서 공연되었다. 이것도 광의(廣義)로는 조명이겠지만 연극의 진행·전개에 따라 변화·조절되는 기술은 전기 조명에 의하여 비로소 가능하게 되었다. 조명이 기술화됨으로써 그 표현력이 획득된 것이다.

무대조명은 전기를 의식적·계획적으로 제어·조작(制御操作)함에 따라 광선이 희곡의 대사, 배우의 행위를 외면에서 비춰줌과 동시에 대사나 행위에 나타나지 않는 부분, 연극의 내면적인 부분도 표출시키도록 협력하는 것이 그 사명이 된다.

조명 계획 편집

照明計劃

무대에서 광선의 이미지를 어떻게 하여 전기 조명 기술로 전환시키고 실현할 것인가의 설계 계획이다. 조명 계획 구상의 제1의 구성은 희곡에 의하여 주어진다. 어떤 한 장면의 장소·시간·정경은 희곡에서 지정되고 또는 대사 속에서 또는 앞 뒤 장면과의 맥락에서 분명해진다. 고전극에 있어서는 때때로 무대 미술에 의한 정경 등의 설명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시간·공간의 정황설명이 배우의 연기에 의하여 수행되는 것이 전제로 되어 있었다. 또 근대에 있어서 자연주의 연극의 이념과 같이 무대는 현실 현상(現象)의 충실한 시각적 재현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 노천과 똑같은 백색 광선의 균일한 배포(配布)의 조명법도 하나의 양식이고, 정밀한 사실 또는 환상적이고 장식적인 조명 등 표현상의 양식은 극히 다양하다. 현대에 있어서는 셰익스피어 희곡을 엘리자베스 왕조 시대의 상연 양식 그대로 행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연출에 따라 새로운 무대 양식이 창출되는 것이어서 조명의 양식도 당연히 그 연출의 의도에 상응하는 것이어야 한다. 조명의 계획은 희곡의 주제, 장면의 장소·때·상황, 극 전개의 리듬, 배우의 동작·표정·행위 등의 복잡한 조건을 추구하는 한편, 연출의 의도에 대응한 전체로서 미적으로 통일된 광선의 이미지에 기초를 둔 조명 구성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설계자(planner)에게는 연극 전체에 대한 선명한 이해와 예리한 감수성, 많은 제약이 따르는 무대 설비를 구사하는 기술이 필요하게 된다.

무대조명설비 편집

舞臺照明設備

극장에서 무대조명에 필요한 설비는 무대조명기구(광원을 갖고 있든가 또는 광선의 효과에 직접 관계되는 기구 및 그 부속품)와 무대 조명용 전기설비(조명용 배전판, 조광기 등)이다. 무대조명 기구는 산광형(散光型)의 광선을 균일하고 광범위하게 배포하는 것과 광속형(光速型)의 광선을 집중시켜 부분적으로 조도를 높이는 것, 효과기(效果器)를 주로 한 패턴 투영기(投映器)의 셋으로 대별되며, 극장 안에서 그 붙이는 위치에 따라 사용 목적이 다르고 또다른 명칭으로 불리는 것이 있다.

조명용 전기설비 편집

照明用電氣設備

극장 각 부분에 설치된 조명기구가 조명용 부하회로(負荷回路)에 접속되고, 부하회로는 배전반(配電盤) 조광기에 집중되어, 여기서 전기회로의 개폐(開閉), 또는 전압과 전류의 조절이 행해진다. 배전반·조광기(調光器)에서 행해진 전기적 조작은 조명상의 조작이기 때문에 이들 설비를 직접 또는 간접으로 조작하는 부분을 조명 조작실이라 부른다. 조명 조작실은 무대 전체가 확실하게 보이는 좋은 장소, 더욱이 무대와의 연락이 좋은 위치에 설치되는 것이기에 흔히는 프론트 사이드에 있지만 새로운 극장에서는 객석 뒤쪽에 설치되는 수도 있다. 조명 조작실은 무대 조명의 사령실이고 두뇌 중추를 의미한다고 하면 조광기는 심장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