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잃은 기러기 새벽 하늘에 외마디 소리 이끌며 별밭을 가(耕)네. 단 한잠도 못맺은 기나긴 겨울 밤을 기러기 홀로 나 홀로 잠든 천지(天地)에 울며 헤매네. 허구헌날 밤이면 밤을 마음 속으로 파고만 드는 그의 그림자, 덩이피에 벌릉거리는 사나이의 염통이 조그만 소녀(少女)의 손에 사로잡히고 말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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