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구두를 지어야겟는데…………」

며츨 전에, K孃(양)이, 자긔의 숭배자들 가운데 쌔어 안저서 혼잣말가처 이러케 말할 ᄯᅢ에, 수천이는, 그 수수ᄭᅥᆨ기를 아러채엇다. 그러고, 변소에 가는 체하고 나와서, 몰래, K양의 해어저가는 누런 구두를 들고, 견양을 하여두엇다. 그런 뒤에, 손을 ᄲᅡᆯ리 쓰노라고, 자긔는 일이 잇서서, 먼저 실례한다고 하고, 그 집을 나서서, 그 길로 바로, (이 도회에서도 제 一류로 곱는) S 양화점에 가서, 녀자의 흰 구두 한커레를 맛구엇다.

그리하여, 오늘이, 그 구두를 차즐 긔한 날이엇섯다.

조반을 먹은 뒤에, 주인집을 나서서, (리발소에 들러서, 면도나 할가 하엿스나) 시간이 밧버서, 다름박질 하다시피, 구두ㅅ방ᄭᅡ지 갓다.

구두는, 벌서 되여 잇섯다. ᄭᅳᆺ이 ᄲᅭ족하고, 뒤가 드노프며, 그 구두허리의 곡선이라든지, 어듸 내어노하도 흠잡힐 점이 업시 잘 되엿다. 道路(도로)라 하는 것이 불완전한 이 도회에는 악갑도록 사치한 구두엇섯다.

「입브게 됏습지오」

「그만하면 쓰겟소」

수철이는 내심으로 만족하여, 구두를 바더가지고, 그 집을 나섯다.

🙝 🙟

「수철군, 어듸 가나」

구두ㅅ방을 나서서 좀 가든 그는, 자긔를 찻는 소리에 도라다 보앗다, 거기는, 「거마리」라는 별명을 듯는, 칙은칙한 친구가 잇섯다.

「저긔 좀…………」

「그, 손에 들은건 뭐ᅟᅵᆫ가」

「이것」

수철이는, 구두곽을 노피 들어 보앗다.

「구두—ㄹ세」

「구두? 자네 구두 아직 멀정하지 안나?」

「후보가 잇서야지. 아차 도적 맛는 날이면, 뒷간 출입도 못하게…………」

「한턱 내게. 구두를 둘식 짓고…………」

수철이는, 론리에 어그러지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엿다. 구두가 두 커레면, 한 턱 내야 한다는 리론은 업슬 것이엇섯다. 그러나, 한 번 달려드른 뒤에는, 먹기 전에는 ᄯᅥ러지지를 안는 X를 생각하여 볼 ᄯᅢ에, 한접시의 양식으로 얼른 ᄯᅢ어버리랴고 결심하엿다.

그들은, 그 근처의 양식점으로 갓다.

🙝 🙟

X와 작별하고, 그새 X ᄯᅢ문에 허비한 시간의 몃분이라도 회복하량으로 밧븐 거름으로 X양의 집ᄭᅡ지 니른 수철이는, 막 드러가려다가, 중대문 밧게 먼득 섯다. 걸핏, 대청에 걸처 안저엇는 K양의 그림자를 본 ᄯᅢ문이엇섯다. 그러고, 그 겨테는, 머리를 ᄯᅡᆼ에 닷도록 숙이고 엇는, (역시 K양 숭배자의 한 사람인) T가 잇섯다.

수철이는, 몰래 중대문 틈으로 드려다 보앗다.

—? T가 머리를 숙이고 잇는 것은, 결코 사랑을 구하는 러브 씨—ㄴ이 아니엇섯다. K양은 다리를 ᄲᅥ치고 잇고, T는, K양의 발목을 잡고, 새로 지어온 흰 구두를 신겨주고 잇는 것이엇섯다.

「마저요?」

「네. ᄭᅩᆨ 맛는걸요」

내것이 더 마즐걸.— 수철이는 성이 독가치 나서 씩씩거리며, 발소리 안 나게, 그 집을 ᄯᅱ처 나왓다.

🙝 🙟

수철이는, 공원으로 갓다.

「X ᄯᅢ문에 느저젓다」

그는, 련거퍼 성을 내엿다. 성이 싹어지랴는 ᄯᅢ마다 다시 구두곽을 보고 성을 돗구고 하엿다.

동시에, 그에게는, 그 先獻權(선헌권)을 앗기운 구두가, 차차 보기가 고통이 되기 시작하엿다. 성을 돗구려고, 그 구두곽을 볼 ᄯᅢ마다, 고통이 차차 더하엿다.

「이 구두를 엇다 내버리자」

🙝 🙟

두 시간 남아, 벤취에 우둑허니 안저 잇든 그는, 구두곽을 벤취에 노흔 대로 슬그먼이 니러서서, 공원문을 나섯다. 그러나, 그가 급기야 공원문을 나서랼 ᄯᅢ에 누가 그를 차젓다—

「나으리, 나으리」

도라다보니, 거지엇섯다,

「업서!」

그는, 그냥, 가려 하엿다.

「나으리, 이것, 이저버리신 것 가지구 가세요」

다시 도라다보니, 거지는, 그가 슬그먼이 노코 온 구두곽을 들고 ᄯᅡ라 온다.

「자네, 가지구 시프면 가지게」

「천만엣 말슴이올시다」

그는, 홱 도라서면서, 그 곽을 ᄲᅢ앗고, 二十(이십)전을 거지에게 던저주고, 뒤도 안 도라보고 다라낫다.

🙝 🙟

그날 밤에, 수철이는, 뷘손으로 집에 도라와서, 네 활기를 펴고 누엇다. 아ᄭᅡ 활동사진 구경을 가서, 그 곽을 교자 아레 너흔 대로, 도라온 것이엇섯다.

그러나, 그 안심이, 오랫동안 게속하지를 안엇다. 이튼날 아츰, 수철이가 막 조반을 먹고 나가려는데, 그 洋靴店(양화점)의 사환이 차저 왓다.

「나으리, 어제 활동사진관서 이것을 닛고 가셋더라구, 사진관에서 오늘 아츰 우리집에 보냇습듸다」

「그게 뭐야」

「어제 지어가신, 부인 구두올시다」

그러 수철이는, 성이 왈칵 낫다.

「너 가저라. 갓다 팔아먹던 엇저던, 마음대루 해라」

사환은 씩 우섯다—

「여기 두고 감니다. 한데 활동사진관 아히에게 五十(오십)전을 주엇는데요」

수철이는, 주머니에서 七十(칠십)전을 내어서, 던저 주엇다. 그러나, 만약 례의라나, 도덕이라나 다 업다 할지면 수철이는, 七十(칠십)전의 대신으로, 주먹으로 七十(칠십)번을 쥐어박기를 결코 사양치 안엇슬 것이엇섯다.

🙝 🙟

수철이는, 곽을 드려다가 ᄭᅳᆯ러서, 속을 ᄭᅥ내여 보앗다. ᄲᅭ죽한 고, 드노픈 뒤축, 곱게 곡선을 지은 륜곽, — 어되로 보던 흠할 곳 업는 구두엇섯다.

「T란 자식, 죽여주리라」

그는, 들창을 열고, 밧그로 그 구두를 홱 내여 던지려다가, 다시 생각을 도리키고, 주인집 ᄯᅡᆯ아히를 차젓다—

「얘야, 순실아—」

「내?」

게집아이가 드러왓다.

「너 밋살이냐」

「열두 살이에요」

「너머 적군」

그는, 구두를, 나려다 보앗다. 그러고, 게집애의 발을 보앗다.

서너번, 번가라 보든 수철이는, 게집애의 발미테, 그 구두를 던젓다—

「엣다, 너 가저라. 이다—ㅁ, 시집갈 ᄯᅢ 신어라.」

게집애의 눈은, 동그라케 되엿다. 동그라케 된 눈으로, 수철이와 구두를 번가라 보다가, 의심의 비치 돌며,

「실허요」

하고 나가려 하엿다.

「진정이다. 가저!」

「실허요」

「게집애두. 어런의 말을 드러야지, 못 써. 가저라!」

그는, 구두를 주서서, 게집애의 가슴에 안긴 뒤에, 내여 ᄶᅩ첫다. 그러고, 기다란 안심의 숨을 내여 쉬이고, 니러섯다.

「저 게집애가 인제 커서, 저 구두를 신게 되도록은, 다시 내 눈에 안 ᄯᅴ일톄」

그는, 하로 종일은 유쾌히 지냇다.

「구두를 처치햇다」

그것은, 오랫동안 迷宮(미궁)에 드러갓든 사건이 해결된 것과 가튼 깃봄이엇섯다.

이튿날 아츰, 늣잠을 ᄭᅢ인 수철이는, 어늬틈에 머리마테 갓다노흔, 몃장의 편지를 보기 시작하엿다. 첫 장은, 엇던 친구의 결혼식 초대엇섯다. 둘잿 장은, 춤판회사의 서적 목록이엇섯다. 셋잿 장은, 무슨 자선회의 긔부 권유엇섯다. 그는, 그것을 차례로 집어 던지고 넷잿 장을 ᄶᅵ젓다. 그것은, 시골 사촌 누의 동생의 편지엇섯다.

오래, 막혓섯나이다.

일긔 차차 더워오는 이 ᄯᅢ에 옵바ᄭᅦ서는, 객지에 내내 건강히 지나시는지, 알고저 하나이다. 이곳은, 다 평안하오며 수남이는 벌서 고등학교에 입학하엿사오며, 수동이는, 금년 봄………… 수복이는 글을 배우노라고………… 수철이는 쉬운 말은 다…………

「무슨 소리야. 좁쌀 ᄶᅡ개 먹겟네」

그는, 몃 줄을 건너 ᄯᅱ엇다.

—되엿사오매, 인제는 학생 시대와도 달라, 좀 몸치장도 해야겟는데, 옵바도 아다시피 이 시골에야 어듸 변변한 구두ㅅ방이 잇나이ᄭᅡ, 그곳서, 흰 구두를 한 커래 지어보내주시면………….

수철이는, 보든 편지를 집어 던지고, 벌덕 니러낫다. 그러고 ᄯᅳᆺ업시 방안을 두어 바퀴 도랏다.

처치하지 못하여 안달다가, 겨우 순실이를 주어버린 구두의, 참으로 처치할 곳이 이제야 생겨난 것이엇섯다. 그는, 방안을 빙빙 돌면서, 구두곽을 어더서 머리마테 갓다 노흔 뒤에, 지갑에서, 돈 二(이)원을 ᄭᅳ내엇다. 순실이에게 구두를 도로 살 미천이엇섯다.

「얘야, 순실아—」

「네」 하고 드러온 것은, 순실이의 어머니엇섯다.

「순실이 어듸 갓슴니ᄭᅡ?」

「경찰서에 갓는데요. 웨 차지심니ᄭᅡ」

수철이는, 입을 머밋머밋하엿다—

「순실이안테, 어제, 그—,— 구두를 한 커레, 준 것이, 잇는데, 그게, 잇슴니ᄭᅡ」

「글세 말슴이올시다. 어제ㅅ밤에 도죽놈이 드러와서 대청에 잇든 물건을 죄 흠처 갓는데, 그 구두도 집어간 모양이에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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