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대국민담화

2017년 3월 1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대국민담화
제권한대행대 대통령 황교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박근혜 탄핵 인용에 관한 대국민 담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대통령에 대한 탄핵인용 결정이 있었습니다.

우리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심판에 의해 대통령이 궐위되는 상황에 직면하였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이러한 사태가 초래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국정에 임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몇 달간 우리 사회는 심각한 갈등과 대립 속에 처해 있었습니다. 주말마다 도심 한가운데에서는 국민들이 둘로 나뉘어 대규모 찬반 집회가 벌어졌습니다. 국민들 사이에 반목과 질시의 골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고 심지어 서로를 적대시 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내려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법치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자유민주국가입니다.

우리모두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하겠습니다. 지금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승복하기 어렵다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수용하고, 지금까지의 갈등과 대립을 마무리 해야 할 때입니다.

비록 생각과 방식은 다를지 모르지만, 촛불과 태극기를 든 마음은 모두가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심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더이상 장외 집회를 통해 갈등과 대립을 확대하는 이런일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오늘 시위 과정에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앞으로 더이상 이런 희생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또한 사회질서를 위협하는 돌발행동도 결코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제는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상처를 달래며, 차가워진 손을 맞잡아야할때 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은 엄중한 국가적 위기상황입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급변하는 국제정세, 국내외경제의 불확실성 그리고 민생불안 등으로 우리는 복합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제 60일이라고 하는 짧은 기간 안에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합니다.

위기는 하루빨리 극복하고 국정은 조속히 안정되어야 합니다. 혼란을 넘어서 화합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국정안정과 공정한 대선관리는 이룰 수 없습니다. 정부는 비상상황관리와 대처에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굳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대외 관계의 불안정성이 커지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경제와 금융의 리스크 요인에 신속히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 곤란을 겪는 취약계층을 살피는 등 민생경제를 적극적으로 챙기겠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정치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드립니다.

이제는 광장이 아니라 국회에서 문제를 풀어야합니다. 국회가 소통을 통해서 합의를 이끌어 내야합니다. 국민들의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는데 큰 역할을 해셔야합니다. 국민통합에 앞장서는 본연의 역할을 통해 대한민국의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협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3개월 동안 국정의 공백을 최소화 하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 많은 현장을 찾아 여러 분들로부터 의견을 들었습니다. 전 내각과 함께 혼신의 노력으로 국정을 챙기기 위해서 힘써 왔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안정적 국정운영을 적극 도와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에게는 많은 시련을 딛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궈낸 저력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지금의 위기도 반드시 조속히 극복해 낼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결코 멈추지 않고 다 함께 희망을 안고 나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혜와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온 국민의 단합이 필요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거듭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라이선스 편집

 

이 저작물은 공개적으로 행한 정치적 연설이나 공개적으로 법정, 국회, 지방의회에서 행한 진술이므로 대한민국 저작권법 제24조에 의해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동일한 저작자의 연설이나 진술을 편집하여 이용하는 경우에는 해당 조항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출처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