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홍익대학교 시국선언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 단결홍익 시국선언-

우리는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청와대 비선실세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에 걸쳐 개입했음을 접했다. 대통령 연설문에서 시작해 주요 인사개입, 외교정책과 심지어 국가안보 기밀에 이르기까지 최순실이 국정 거의 모든 분야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우리 대학생들은 황당함을 넘어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 국민이 투표로 선출한 대통령의 통치가 최순실을 비롯한 친목모임에서 결정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과연 대한민국이 국민이 주인인 민주국가가 맞는지 다시 묻고 싶다.

대통령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라

사유화된 권력은 국정을 농단했고, 부정으로 돈을 모았다. 숨어있던 권력이 민낯을 드러냈지만, 대통령은 아직도 짧은 녹화 사과와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일부 연설문과 홍보물에 도움을 받았다고 했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언론의 보도로 거짓임이 밝혀졌다. 대통령은 형식적인 사과와 변명으로 성난 민심을 달래려 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본인이 관련된 사실들을 털어놓음으로서 국민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학생들의 분노를 어떻게 할 것인가

최순실의 딸, 정유라는 이화여대에서 입시유형 신설이라는 상상치도 못할 입학 특혜를 받았으며, 정유라 개인의 학점 보장을 위해 교육부까지 나서 국책사업에서 이화여대에 온갖 특혜를 몰아주었다는 정황은 미래를 위해 성실하게 노력해온 대학생에게 심한 허탈함을 안겨주었다. 대입경쟁에서 고통 받고 있는 지금의 청소년들은 이것을 보고 어떻게 느낄 것이며, 치열한 학점경쟁에 고통 받는 대한민국 대학생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

우리는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선배들의 4.19혁명과 70년대의 민주화 투쟁, 그리고 80년대의 광주민중항쟁과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주학생운동의 이념을 계승한 우리 홍익대학교 학생들은 작금의 민주주의 붕괴를 규탄하고 사유화된 권력과 사회의 총체적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그 역할을 다 할 것이다.

정말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국민의 대표이자 민주주의의 수호자라면 최순실의 국정농단, 국기문란에 대해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사죄할 것과 밝혀지지 않은 의혹들을 특검을 수용해 명확히 할 것을 촉구한다.

홍익대 제 50대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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