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대변인 담화
5월25일 우리가 핵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을 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안 1718호 위반이라고 걸고 들면서 또 다시 우리에게 제재를 가하겠다고 모여 앉았다.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건설하려는 것은 인류의 한결 같은 염원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 핵무기가 처음 생겨난 지 60년이 넘고 냉전이 종식된 지 20년이 돼오는 오늘까지 역사는 그 염원에 배치되게 흘러왔다.
우리는 지난 수십년간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 왔으나 미국은 핵위협을 실질적으로 제거하기는커녕 그 도수를 끊임 없이 높여왔으며 나중에는 일반적인 권리인 인공위성 발사를 걸고 9.19 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인 자주권 존중과 주권 평등의 원칙을 난폭하게 위반하고 6자회담까지 파괴해버렸다.
지금 일부 나라들이 우리의 2번째 핵시험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지만 예사롭지 않은 행동에는 예사롭지 않은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핵시험은 지구상의 2054번째로 되는 핵시험이다. 전체 핵시험의 99.99%를 유엔안전보장 이사회의 5개 상임이사국들이 진행하였다.
세계에서 핵무기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이 나라들이 2006년 10월 우리가 미국의 가중되는 핵위협에 대처하여 자위적 조치로 단행한 첫 핵시험을 국제평화에 대한 위협이라고 걸고들면서 조작해낸 반공화국 제재결의가 바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다.
위선자들이 만들어낸 이 결의는 나온 즉시 우리의 전면적인 배격을 받았으며 지금도 우리는 이런 결의는 철두철미하게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4월14일에는 유독 우리의 평화적 위성발사만을 문제시하는 의장성명을 조작해내고 24일에는 결의1718호에 따르는 제재를 실동에 옮김으로서 우리 인민의 존엄을 참을 수 없이 모독하고 공화국의 자주권을 엄중히 침해했다.
우리나라는 핵무기전파방지조약이나 미사일기술통제제도의 밖에 있는 나라로서 국가의 최고 이익이 침해당하는 경우 핵시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얼마든지 할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정당방위 조치는 그 어떤 국제법에도 저촉되는 것이 없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한 개 주권국가의 평화적 우주개발 권리를 난폭하게 짓밟는 것과 같은 전대미문의 죄를 범하고도 뉘우치는 대신 자기의 죄과를 은폐하려고 먼저 목청을 돋구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금후 사태발전에 대한 책임을 똑바로 가르기 위해 이 시점에서 대별의 현 계선을 명백히 해두고자 한다.
첫째, 우리의 이번 핵시험은 천추에 용납될 수 없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도적 행위에 대처해 우리가 세상에 공개한데 따라 취한 자위적 조치의 일환이다. 인내성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사태가 여기까지 오게 된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의 평화적 위성발사를 유엔에 끌고가 비난놀음을 벌인 미국과 그에 아부추종한 세력들에게 있다.
이런 나라들이 우리 앞에서는 위성발사가 주권국가의 자주적 권리라고 말해놓고 정작 위성이 발사된 후에는 유엔에서 그를 규탄하는 책동을 벌였다.
이런 나라들이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과 같은 대규모 핵전쟁 연습이 조선반도의 중심 깊이에서 감행되고 있을 때에는 침묵하고 있다가 우리가 부득이한 자위적 조치로 실시한 핵시험에 대해서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고 입을 모아 떠들고 있다.
저들만이 가지고 있던 것을 우리도 가지는 것이 싫다는 소리다. 결국 작은 나라는 큰 나라에 복종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영토도 인구도 작지만 정치·군사적으로는 당당한 강국이라는 자부심과 배심을 가지고 있다.
둘째,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우주조약을 난폭하게 위반하고 주권국가의 자주권을 엄중하게 침해한 자기의 죄행에 대해 사죄하고 부당하게 조작해낸 모든 결의와 결정들을 철회할 것을 엄숙히 요구했다. 이 요구는 여전히 유효하다.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이 어떤 것인지를 규정하는 권한이 거부권과 핵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들에만 주어져 있는 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그들 자신의 위협행위에 대해 언제 가도 문제시할 수 없게 돼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는 한 우리는 앞으로도 이사회의 결의와 결정들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셋째,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더이상의 도발을 해오는 경우 그에 대처한 우리의 더 이상의 자위적 조치가 불가피해질 것이다.
세계적 범위에서 냉전이 끝났다고 해도 그것은 대국들 사이에 한한 것이지 조선반도에서는 냉전이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조작해낸 '유엔군사령부'가 바로 조선정전협정의 체약일방으로 돼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적대행위는 정전협정의 파기다.
세계는 이제 곧 우리 군대와 인민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강권과 전횡에 어떻게 끝까지 맞서 자기의 존엄과 자주권을 지켜내는가를 보게
될 것이다. 미국은 입만 벌리면 당근과 채찍에 대해 말하기 좋아하는데 당근은 민주당의 하늘소들이나 먹는 것이 좋을 것이다.
주체98(2009)년 5월 29일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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