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충북 지역 교수 시국 선언

지난 수십 년간 우리 국민이 이루어낸 민주주의는 우리에게 경제성장의 실적 못지않게 커다란 자부심의 원천이었다. 그러나 현 정부 출범 1년여 만에 한국의 민주주의는 뿌리째 뽑혀 나가고 있다. 군사독재 시절을 방불케 하는 헌정파괴적인 통치행태와 반민중적인 경제ㆍ문화ㆍ교육ㆍ환경 정책 앞에 대한민국의 민주와 인권, 그리고 민중생존권이 여지없이 유린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라는 참극 앞에 수천만 국민이 흘리는 눈물은 권력자들과 가진 자들에게 짓밟히는 약자들과 가난한 자들의 눈물이다. 국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처지가 무기력하고 절망스러운 자신의 처지와 다르지 않으며, 그가 실현시키려 했던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가 말살되었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토록 슬퍼하고 분노하는 것이다. 최소한의 생존권을 지키려 망루에 올랐던 용산참사 희생자 유족들의 눈물, 배달료 30원 인상을 요구하다 죽은 박종태씨의 유족과 택배노동자들의 눈물, 대량해고 구조조정의 광풍 앞에 무력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과,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전에 국민이 흘리는 눈물은?결코 다른 눈물이 아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과 권력자들은 이러한 눈물 앞에서 요지부동, 국민과 소통하길 거부하고 있다. 점점 더 가진 자 위주로 되어가는 교육정책과 부동산정책, 온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언론ㆍ미디어 정책, 뭇 생명을 파괴하고 천문학적 혈세를 낭비할 4대강 정비사업, 촛불재판에서 보는 사법부의 정권시녀화 기도 등에서 보듯이 권력은 민생, 민주, 인권, 생명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에 적대적 무시와 탄압으로 일관할 뿐이다.?이대로 가면, 곧 자타공멸의 총체적 난국이 도래할 것이 불보듯이 뻔하다.

이러한 상황전개를 우려하는 우리 충북지역 교수들은 현 난국의 타개를 위해 대통령과 정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국민적 요구가 무시된다면 국민들은 물론 현 집권세력도 함께 불행에 빠지게 될 것이다.

1. 대통령과 정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수사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그 책임자를 처벌하고, 검찰조직을 개혁하라.

1. 대통령과 정부는 언론과 집회 및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라.

1. 대통령과 정부는 비정규직과 용산 이주민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약자의 정당한 요구에 대한 탄압을 즉시 중단하고, 그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정책을 즉시 제시하고 실행하라.

1. 대통령과 정부는 미디어관련 악법, 비정규직관련 악법, 금산분리관련법, 통신비밀보호법 등 악법들에 대한 입법기도와 4대강 살리기를 빙자한 한반도대운하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2009년 6월 9일


민주주의와 민중생존권 유린을 우려하는 충북지역 교수 일동

서명자 212명


교원대학교 (2명)

김은숙 주명철

극동대학교 (1명)

고영구

극동정보대 (1명)

이장희

서원대학교 (40명)

고영남 김규철 김대빈 김명회 김연각 김연찬 김옥태 김인숙 김흥환 나관식 남지대 도종훈 박병철 박석환 박윤범 백운복 반상철 성기서 송광모 송규범 양태순 엄태석 유정빈 이경무 이상화(정보통신) 이순조 이양규 이재덕 이주영 이채욱 이헌석 이현숙 이형춘 조영희 주기찬 최상훈 최현종 최흥렬 허 원 황선주

청주대학교 (49명)

강해묵 강혜숙 구흥서 권영일 권희돈 김경숙 김동환 김미숙 김병태 김봉한 김성수 김성열 김성일 김영균 김영식 김정민 김준호 김택상 도현승 류제복 민덕기 박정섭 배행숙 서문규 소인호 손영호 손희준 심형관 오세호 이경희 이규남 이근부 이남복 이동석 이명호 이 엽 이천희 이해복 임승빈 장평우 정원섭 정창준 조 상 조승래 조철주 주종혁 한대균 한석태 한은숙

충북대학교 (83명)

강 훈 강철성 강희경 고봉만 곽순섭 구연철 권정우 김경석 김귀룡 김대용 김상환 김성기 김승환 김영남 김영수 김영철 김용화 김정화 김종연 김준근 김진아 김헌식 김혜리 남재봉 노경희 류기철 문일호 민경희 박강우 박걸순 박상언 박연호 박일영 박홍영 배득렬 배병균 백용식 변호승 서관모 성정용 손현준 안상헌 오광호 오기완 오송규 오원근 오제명 유초하 유환수 윤 진 윤기호 이기수 이기주 이미경 이미순 이선옥 이수재 이순철 이승복 이연호 이용문 이은미 이은희 이익성 이정희 이종연 이항우 이호승 이희순 정우현 정재경 정재현 정호영 최성호 최세만 최은영 한 건 한상배 한재영 허석열 형 식 홍진태 황순택

충청대학 (14명)

김병회 김상해 김승환 김영경 김용희 김태형 김홍수 남기헌 서교택 손세원 안병호 윤명숙 윤명영 이시우

청주교육대학교 (21명)

권혁순 김남균 김미혜 김배철 김 용 나귀수 박상우 박성희 박평식 선우현 심승희 심영택 양창모 엄태동 엄 훈 이강섭 이선경 이은주 이혁규 임용우 한대희

이 저작물은 저작권이 알려지지 않은 선언이나 성명, 연설, 또는 공개 편지로 퍼블릭 도메인이라고 가정합니다.

저작물에 저작권이 존재한다면 저작물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이 틀은 저작물의 정확한 저작물을 찾는 노력이 있은 다음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의
주의

저작물이 대한민국 저작권법의 적용을 받고 공개적으로 행한 정치적 연설 등이라면 {{정치적 연설}}을 이용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