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남풍이 개나리와 진달래를 어루만지고 지나간 봄날 오후, 태양빛이 포도 위의 싹이 트려는 가로수에 따사롭다.

완(緩)한 구배(勾配)의 탄탄한 가도를 올라가는 두 어린 학생.

새 구두에 새 모자, 이번 새로 입학된 모(某) 중학생임이 분명하다.

모자의 흰 줄과 새 모표가 유난히 빛났다.

그들의 걸음은 가벼웠다.

둘이 어깨를 펴고 걸으며 도란도란 교환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다.

“나는 이제부터 정말 공부를 잘해볼 작정이다”하는 한 학생의 말에,

“무슨 공부를 할 테냐?”하고 다른 한 학생이 물었다.

“나는 과학을 연구할 테다. 천문학이 재미가 있는 것 같아. 화성 세계에 가보고 싶구나.”

“그것도 좋은 생각이다. 나는 큰 시인이 되겠다. 내 글이 만 사람을 위로하고 그들의 넋을 깨끗이 해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이 생각이 돼!”

희망에 불타는 네 눈동자.

언덕 저편에 솔 우거진 산이 솟고 산 너머로 한없이 하늘이 연(連)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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