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회장 사직서

그간 현대그룹을 창업하시고 일궈오신 정주영 명예회장님께서 정몽구 회장과 저와 함께 경영일선에 물러나겠다고 발표하셨습니다. 어제 명예회장님께서는 어느 아버지가 똑똑한 아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고 싶지 않겠느냐고 여러차례 말씀하시면서 이제 시대흐름과 여건이 각 기업들이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하셨습니다.

저는 오늘 그 뜻에 따라 현대건설 대표이사, 현대전자산업 대표이사 및 현대종합상사,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정보기술, 현대자동차 이사직을 사직하고 저에게 주어진 남북경협 관련사업에만 전념토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전문경영인들이 운영하는 현대가 지속적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도와주기 바랍니다.

2000.6.1

정몽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