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홍역
< 향수
석탄(石炭) 속에서 피여 나오는
태고연(太古然)히 아름다운 불을 둘러
십이월(十二月)밤이 고요히 물러 앉다.
유리(琉璃)도 빛나지 않고
창장(窓帳)도 깊이 나리운 대로-
문(門)에 열쇠가 끼인 대로-
눈보라는 꿀벌떼 처럼
닝닝거리고 설레는데,
어느 마을에서는 홍역(紅疫)이 척촉(躑躅)처럼 난만(爛漫)하다.
석탄(石炭) 속에서 피여 나오는
태고연(太古然)히 아름다운 불을 둘러
십이월(十二月)밤이 고요히 물러 앉다.
유리(琉璃)도 빛나지 않고
창장(窓帳)도 깊이 나리운 대로-
문(門)에 열쇠가 끼인 대로-
눈보라는 꿀벌떼 처럼
닝닝거리고 설레는데,
어느 마을에서는 홍역(紅疫)이 척촉(躑躅)처럼 난만(爛漫)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