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자 선뚝 ! 뚝 둣 둣
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절 들어
바로 초하로 아침,

새삼스레 눈이 덮인 뫼뿌리와
서늘고 옵고 빛난 이마받이 하다.

얼음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름 절로 향기롭워라.

웅승거리고 살어난 양이
아아 꿈 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순 돋고
옴짓 아니기던 고기입이 오믈거리는,

꽃 피기전 철 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