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피여,
이윽한 후,

머흘 머흘
골을 옮기는 구름.

길경 꽃봉오리
흔들려 씻기우고.

차돌부리
촉 촉 죽순 돋듯.

물 소리에
이가 시리다.

앉음새 가리여
양지 쪽에 쪼그리고,

서러운 새 되어
흰 밥알을 쫏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