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시계를 죽임

한밤에 벽시계(壁時計)는 불길(不吉)한 탁목조(啄木鳥)!
나의 뇌수(腦髓)를 미신바늘처럼 쫏다.

일어나 쫑알거리는 「시간(時間)」을 비틀어 죽이다.
잔인(殘忍)한 손아귀에 감기는 간열핀 목아지여!

오늘은 열시간 일하였노라.
피로(疲勞)한 이지(理智)는 그대로 치차(齒車)를 돌리다.

나의 생활(生活)을 일절 분노(憤怒)를 잊었노라.
유리(琉璃)안에 설레는 검은 곰 인양 하품하다.

꿈과 같은 이야기는 꿈에도 아니 하랸다.
필요(必要)하다면 눈물도 제조(製造)할뿐!

어쨋던 정각에 꼭 수면(睡眠)하는것이
고상(高尙)한 무표정(無表情)이오 한취미(趣味)로 하노라 !

명일(明日)! (일자(日字)가 아니어도 좋은 영원(永遠)한 혼례(婚禮)!)
소리없이 옴겨가는 나의 백금(白金)체펠린의 유유(悠悠)한 야간항로(夜間航路)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