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舖道)로 나리는 밤안개에
어깨가 저윽이 무거웁다.

이마에 촉(觸)하는 쌍그란 계절(季節)의 입술
거리에 등(燈)불이 함폭! 눈물 겹구나.

제비도 가고 장미(薔薇)도 숨고
마음은 안으로 상장(喪章)을 차다.

걸음은 절로 드딜데 드디는 삼십(三十)적 분별(分別)
영탄(咏嘆)도 아닌 불길(不吉)한 그림자가 길게 누이다.

밤이면 으레 홀로 돌아오는
붉은 술도 부르지않는 적막(寂寞)한 습관(習慣)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