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의 노래/저락된 눈물
< 해파리의 노래
임금(林檎)과 사람을 혼동하는
솜씨 좋게 요리를 만드는 애인은,
임금 알을 벗겨 조각조각 나오던 솜씨로,
한 그릇밖에 안 되는 ‘사랑의 요리’를
골고루 솜씨 있게 나누어서는
고운 노랫가락에 미소를 띠며,
여러 사람의 앞에 놓인 꽃 식탁 위에
한 그릇씩 한 그릇씩 내어 놓았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그 요리를 먹었을 때부터
모든 것은 일변하여 지구는 쓸 데 없이 돌아가게 되며,
이전에는 한 방울이 성자(聖者)의 말과 같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던 눈물이 갑자기 낙저(落低)되어,
그때부터는 눈물 한 방울에 오전(五錢)도 못 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