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샛말간 하늘에
한 조각의 검은 구름이
무슨 일이나 생긴 듯이,
떠가다가는 사라지고
스러졌다가는 뜨고는 한다.

고요한 나의 밤바다의
고요한 한복판에는
이름 모를 무엇이
무슨 일이나 생긴 듯이,
구슬프게도 다만 혼자서
잔 물살을 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