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의 노래/사랑의 때

첫째.
어제는 자취도 없이 흘러갔습니다,
내일도 그저 왔다가 그저 갈 것입니다,
그러고, 다른 날도 그 모양으로 가겠지요,
그러면 내 사람아, 오늘만을 생각할까요.

즐거운 때를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고운 웃음도 잠깐 동안의 꽃이지요.

때는 한동안 기쁨의 꽃을 피웠다가는
두르는 동안에 그 꽃을 가지고 갑니다,
곱고도 설건마는 때의 힘을 어찌합니까,
그러면, 내 사람아, 오늘만을 생각할까요.

즐거운 때를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고운 웃음도 잠깐 동안의 꽃이지요.

둘째.
물은 밤낮으로 흘러내리고
산은 각각(刻刻)으로 무너집니다,
세상의 곱다는 온갖 것들은
나날이 달라지며 사라집니다.
그러면, 내 사람아, 우리는
사랑과 함께 춤을 출까요.

아름다운 이 세상의 사랑에
몹쓸 때가 설움의 종자를 뿌립니다,
이 종자의 움을 따서 노래 부르면
도리어 사랑을 모르던 옛날이 그립습니다.

그러면, 내 사람아, 우리는
사랑도 그만두고 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