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W 군(君)의 영(靈)에게

그대는 암만해도 올 길 없어라,
그대는 암만해도 돌아가셨다,
그대는 몸이 죽어 올 길 없어라,
그대는 고요하게 돌아가셨다.

그대의 덥게 타던 가슴의 생각,
그대의 희멀금한 병색(病色)의 얼굴,
지금은 사라지어 듣기 어렵고,
지금은 깊이 묻혀 볼 길 없었다.

흘려도 닿지 않는 두 눈의 눈물,
돌아봐도 닿지 않는 옛날의 생각
그대는 그러나마 잊지 않으매,
그대는 그러나마 알지 못하매.

물같이 때바퀴는 흘러가는데,
물같이 세상 맘은 잊어 가는데,
그대여, 깊은 잠에 고요하여라,
하늘아, 그의 영(靈)에 은혜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