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의 흐름으로 하여금
흐르는 그대로 흐르게 하여라,
격동(激動)도 시키지 말며,
또한 항거(抗拒)도 말고
그저 느리게, 제 맘에 맡겨
사람의 일 되는
설움의 골짜기로 숨어 흘러
기쁨의 산기슭을 여돌아,
넓다란 허무(虛無)의 바다 속으로
소리도 없이 고요히 흐르게 하여라.
그리하고 언제나
제 맘대로 흘러가는 ‘때’ 그 자신으로 하여금
너의 앞을 지나게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