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55년)/참회록
懺悔錄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속에
내 얼굴이 남어 있는 것은
어느 王朝의 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가
나는 나의 懺悔의 글을 한줄에 주리자
——滿二十四年一個月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든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줄의 懺悔錄을 써야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웨 그런 부끄런 告白을 했든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어 보자.
그러면 어느 隕石밑으로 흘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속에 나타나온다.
一九四二•一•二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