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자취없이 와서
가만히 내 창을 흔드는
지는 잎의 설움을 알기에
내 이 한밤 잠들지 못하노라

차마 점할 수 없는
빛깔 지니신 달아
몸은 슬프고 넋은 어지러워

애타는 달밤의 우리 속에
비취는 둥근 달 쳐다보며
비로소 나는 눈물의 맛을 알았노라
제 그림자에 놀라는 밤새와도 같이…

아으 울어 예는 여울가에
쉴 데도 없는 몸 홀로 서면
어디멘고 먼 젓대소리!

그 소리 내 넋을 불사르고
바람과 달빛에 홀린 마음은
달디단 시름의 술을 빚어라

참지 못한 마음의 조바심
꿈의 또아리 속에 넋은
촛불처럼 활활 타오르도다

시름도 아픔도 밤과 함께 흘러가는데
아으 덧없어라 나의 가슴아
수풀 위에 푸른 달 졸고
나는 눈물로 眞珠의 샘을 적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