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처럼 여린 모습으로
옛이야기 속에 나오는 마을 같은 마을

주춧돌과 기왓장의 나라
부러진 탑과 멋없이 큰 무덤의 나라

즈믄 해 두고 두고 늙은 세월
물어도 물어도 대꾸 없고

거치는 발 끝마다 찬 풀이슬이
눈물처럼 사뭇 신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