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밤의 노래

 이리공 뎌리공 하야
 나즈란 디내와손뎌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바보란 또 엇디호리라 ── 靑山別曲에서

서리 찬 달밤
대숲에 푸른 바람 일고
별이 수 없이 지면
주린 범처럼 마아야는
자취 없이 일어나느뇨

아으 어린 짐승들의 울음에
머언 골을 되돌아오는 메아리여
눈감아도 감아도 더욱 가까워
내 이 한 밤 잠들지 못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