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험살궂게 거쳐 간 추녀 밑 ─
날개 찢어진 늙은 노랑나비가
맨드라미 대가리를 물고 가슴을 앓는다

찢긴 나래에 맥이 풀려
그리운 꽃밭을 찾아갈 수 없는 슬픔에
물고 있는 맨드래미조차 소태 맛이다

자랑스러운손 화려한 춤 재주도
한 옛날의 꿈조각처럼 흐리어
늙은 舞女처럼 나비는 한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