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야 살리라
오래오래 살리라
소금이 쉬고 바위가 모래될 때까지
슬픈 일 많이많이 보고
나도야 오래오래 살리라

때가 와서 내가 죽은 날은
─ 별이 꽃처럼 흐르는 저녁도
여름 소나기 시원한 대낮도
나뭇잎 붉게 물든 밤도 다 그만 두고
다만 함박눈 소리없이 내려 쌓여
온 누리 희게 변한 아침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