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구일(九月九日)에 아으
약(藥)이라 먹는 황화(黃花)고지
안해 드니 새셔가 만하얘라
―동동(動動)에서

한 밤 동안에
나무잎들이
피투성이가 되고

해질 무렵이면
하늘가엔
노을도 고웁게 선다

바람 속엔 항상
암사슴의
배꼽내가 풍기고

바람 속엔 항상
애끊는
피리의 가락이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