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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名筆이구 말구 南字 大字 門字 하나하나 살아서 막 꿈틀거리는것 같데」

어느 모로나 서울자랑하려는 이 양반으로서는 可當한 對答일게다. 이분에게 阿峴洞 고개 막바지에, ——아니 치벽한데 말고, ——가차이 鍾路 뒷골목에 무엇이 있든가를 물었드면 얼마나 當慌해 했으랴.

나는 終点을 始点으로 바꾼다.

내가 나린 곳이 나의 終点이오. 내가 타는 곳이 나의 始点이 되는 까닭이다. 이 짧은 瞬間 많은 사람들 속에 나를 묻는 것인데 나는 이네들에게 너무나 皮相的이 된다. 나의 휴매니티를 이네들에게 發揮해낸다는 재주가 없다. 이네들의 기쁨과 슬픔과 아픈데를 나로서는 測量한다는 수가 없는 까닭이다. 너무 漠然하다.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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