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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등에까지 어른거려 나의 마음을 간지르는 것이다. 옆에 누은 분의 숨소리에 房은 무시무시해 진다. 아이처럼 황황해지는 가슴에 눈을 치떠서 밖을 내다보니 가을하늘은 역시 맑고 우거진 松林은 한폭의 墨畵다. 달빛은 솔가지에 솔가지에 쏟아져 바람인양 솨— 소리가 날듯하다. 들리는 것은 時計소리와 숨소리와 귀또리울음뿐 벅쩍 고딘 寄宿舍도 절깐보다 더 한층 고요한 것이 아니냐?

나는 깊은 思念에 잠기우기 한창이다. 따는 사랑스런 아가씨를 私有할수 있는 아름다운 想華도 좋고, 어린쩍 未練을 두고 온 故鄕에의 鄕愁도 좋거니와 그보담 손쉽게 表現못할 深刻한 그 무엇이 있다.

바다를 건너 온 H君의 편지사연을 곰곰 생각할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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