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조선어학회 한글 (2권 1호).pdf/3

이 페이지는 아직 교정을 보지 않았습니다

말이 하나인바에 글도 하길로 써야 한다

카톨릭敎會 主敎

나는 외국 사람이지만, 조선에 온지 이십년이 넘었을뿐 아니라, 앞으로도 오래도록 이 땅에 있겠으니까, 조선어에 대하여는 조선 사람과 마찬가지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읍니다。 외국인으로서 조선어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기는 다른 기관보다 우리 교회에서 제일 먼저 시작하였다고 보겠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조선어의 철자법이 불통일한것을 항상 걱정하고 있습니다。 마는 앞으로야 통일될줄 믿고 있읍니다。 어떠한 방법으로 통일하겠느냐고? 그야 조선어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는 여러분들의 꾸준한 노력에 있을줄 압니다。 방법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말이 하나인바에 글도 한길로 써야 할줄 압니다。 나는 때때로 여러 조선 사람들에게 편지를 받아볼 때 철자가 불통일하기때문에 대단히 곤란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경영하는 「카톨릭청년」과 그 밖에 출판하는 서적이 많이 있으니, 조선 사회에서 철자법에 대한 동향(動向)을 보아 우리도 따라 쓰고저 합니다。

교과서로 언론기관으로 문필가로 강습회로

佛敎界

한글 마춤법 동일안이 이제야 세상에 나온것은 너무나 늦었읍니다。 한글 학자들이 모여서 다년간 과학적 노력을 하신 결과로 이루어진 안(案)이니, 우리 민중은 그대로 좆을것 밖에야 다른것이 있읍니까。 그안의 보급 방법은 첫재 교과서(敎科書)가 나야 하겠고, 그 다음에는 언론기관과 일반 문필가들이 힘써 행하여야 되겠고, 또 그 다음에는 한글 강습회를 많이 열어서 대중을 가르쳐야 할것입니다。 우리 불교 기관에서는 이번에 나온 새 철자법을 실행하고 있읍니다。

우리 민족은 다 가치 실행하자

東亞日報社長

한 민족 문화의 발달은 그 가장 큰 원동력이 보수(報酬)가 없는 학자의 노력에 있는것입니다。 조선어학회에서 한글 마춤법 통일안을 낸것은 조선, 아니 인류 문화사상에 새로운 기록을 이룬것인줄 압니다。 이 한글 마춤법 통일안이 사계 권위자의 희생적 노력에서 이루어진것만큼, 그 가치는 더욱 큽니다。 이 안(案)을 우리 민족이 다 가치 곧 실행하여야 될것은 두말할것도 없거니와, 선발대(先發隊)로 문필에 종사하시는분들이 그것을 먼저 행하는대에 가장 용감한 투사가 되어야 할것입니다。 연래 우리 동아일보사에서는 한글 강습회를 주최도 하고, 혹 후원도 하여 민중에게 한글 새 철자법을 많이 보급하기도 하며, 신문에 이 통일안이 나오자 곧 행하고 있읍니다。

평이화하게 하여 가르치라

朝鮮日報社長

우리글이 생긴 이후 한번도 정리되지 못하여 혼란하기 막심하던것을 조선어학회의 여러 학자들이 수십년동안 많은 노력을 쌓아서 오늘날 비로소 마춤법 통일안을 맨들어내고, 또 이를 보급하기에 진력하시니, 그 공로는 어떻다고 말할수도 없읍니다。 우리글을 통일하자면 먼저 여러 학자들부터 통일하여야 하겠읍니다。 학자들은 각기 자기의 주장하는바 학설을 세우기에 몹시 굳세게 나아가는 일도 있지마는, 다수 의견에 합치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오。 또 이것을 보급하는대에 있어서는 되도록 우리글을 평이화(平易化)하게 하여 일반 민중에게 가르쳐야 하겠읍니다。 여기에 대하여는 통일안이 매우 적의하리라고 믿습니다。 우리 조선일보에는 글쓰는이들중에 아직 이것에 익지 못한이도 있으므로, 지금은 한 지면에도 불통일을 면하지 못하나, 장차 활자(活字) 전부를 개정하기로 하니, 그때에는 일신개량하여, 전 지면이 통일하게 될것입니다。

황서철까지 하였으면

朝鮮中央日報社長

나는 문외인이라, 한글 철자법에 대하여는 무엇이라고 말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생각으로는 이제 새 철자법보다 더 나아가서 횡서철(橫書綴)까지 하였으면 더 좋으리라고 믿습니다。 한글 마춤법을 보급시킬 방법은 될수 있는대로 한 오전짜리로 한글에 관한 강의나 잡지같은것을 박아서 널리 퍼트리는것이 좋겠읍니다。 우리 조선중앙일보에서는 일부는 통일안에 정한대로 쓰기도 하지마는, 당분간 글쓰는 사람의 각자의 의견에 맡기어서 신철자법이나 구철자법이나 다 쓰고 있읍니다。 그러나 장래에는 어떻게든지 전 지면을 통일하여야 될줄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