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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위로 잘못 적음도 많읍니다。


七. 그러하면 사잇 소리를 어찌할까

그러하면, 이 사잇 소리를 어떻게 처리할까,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을 쓰고, 이 글을 끝맺으려 합니다。 나는 지난 해 五월에 교내 잡지 「배화」(培花)에 대한 글 전부를 이제 말하려는 표준으로 박히어낸 일이 잇엇으나, 둘리기(公布)까지 하엿다가, 당국의 끄으리는 점이 잇어서, 전부 걷우어받히고 말앗읍니다 마는, 이제 그 표준을 간단히 말하면,

『씨와 씨의 사이에서 토를 줄임으로 인하여, 또는 버릇으로 인하여 말의 소리가 바뀌게 될 때에는 그 바뀐 소리에서 아레 씨의 첫 소리를 뺀 남아지 소리를 그 두 씨의 사이에 둔다。』

함입니다。 가령 「조팝」(粟飯)이란 말은 「조」란 임씨와 「밥」이란 임씨가 모이어 된 것이지 마는, 버릇으로 「팝」소리로 내게 됨을, 적고저 합에는 「팝」에서 「밥」을 뺀 남아지의 소리 되는 「ㅎ」를 그 사이에 두어 「조ㅎ밥」이라 적고, 「물껼」이란 말은 「물」과 「결」이 어울리어 된 말인 고로 「껼」에서 「결」을 뺀 「ㄱ」을 그 사이에 두어 「물ㄱ결」이라 적고, 「줄또막」은 「줄」과 「도막」의 모인 말인즉 「ㄷ」을 그 사이에 두어 「줄ㄷ도막」이라 적고, 「일짜리」는 「일」과 「자리」의 모인 말인 고로 「ㅈ」을 그 사이에 두어 「일ㅈ자리」라 적을 것입니다。 그 남아지도 다 이에 비쳐 보면, 될 것입니다。 그러하나, 어떠한 씨와 씨가 모이어 됨이 분명하더라도, 그것이 한 새 씨와 같이 되엇다고 볼 때에는 「대ㅅ수」라 적지 않고 「대쑤」, 「분ㅅ수」라 적지 않고 「분쑤」, 「일ㄱ군」이라 적지 않고 「일꾼」, 「방아ㄱ간」이라 적지 않고 「방아깐」으로 적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잠시 이에 생각나는 바를 한가지 말하고저 하는 것은 『雌』『雄』에 대한 우리 말이 예전 부터 『암』과 『수』라고 보이나(訓蒙字會에) 이제는 『아ᇡ』,『숳』로 변한 것이라고 봄이 옳다고 생각 되는 것은, 어느 닿소리 우에서든지 『ㅎ』 소리를 들어내는 까닭입니다。 곧 『암ㅎ개』(암캐), 『수ㅎ닭』(수닭), 『암ㅎ병아리』(암평아리), 『수ㅎ곰』(수콤) 따위와 같이 늘 『아ᇡ』,『숳』로 소리가 나는 까닭입니다。『안ㅎ밖』(內外) 같은 것은 『ㅎ』이 버릇으로 나는 사잇소리라고 볼 수 밖에 없겟읍니다。 혹은 이 같이 중간에 딴 소리를 적는 것이 퍽 거폐스럽다고 반대하나, 학술의 질리가 잇는 바에야 잠시 익히는 동안의 수고를 아낄 수가 없다고 생각하겟고, 또 과학의 질리를 찾을 필요 없다면, 한글 정리니 문법 통일이니 하는 것도 다 집어 치우고, 무법한 오늘대로 둠이 제일 좋겟다고 보겟읍니다。


八. 끝 맺는 말

가음도 많지 못한데다가, 더군다나 가지 가음에서도 시간의 모자람으로 말미암아, 넉넉히 찾고 뒤지지 못하엿고, 또 찾아 얻은 가음만 가지고라도 깊이 따지고 견주어 보고 생각하여 볼만한 여유가 도무지 없엇읍니다。 이 글이야 말로 요사이 같이 바쁜 때에 쓰게 되어, 수고는 수고대로 하고 며칠 밤을 새고서도 글은 글답게 못되엇읍니다。 또 생각 나는 것도 못 다 쓴 듯한것이 잇으나, 이미 쓰기를 맞후고서도 다시 한번 훑어볼 시간도 없어서, 어지러운 생각, 어지러운 붓으로 쓴 것을 그대로 보내오니, 모든 틀린 것, 빠진 것, 모자람은 보이는대로 잊지 말고 알리어 주시기를 독자 여러분

과 『한글』 엮는 이 언니(李兄)께 바랍니다。 (一九三二, 六, 一二, 늦은 밤 누각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