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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하여서는 도무지 그 규측에 맞히지 아니하였읍니다。 곧 ᅀ은「龍飛御天歌」에 처음 나타나게 되고, ㅈ은「圓覺經」에 처음 들어나게 된 것입니다。 쓴 모양은 좀 다르나, 「月印千江之曲」에서 「여흴쩌긔」라 함을 보왓는데 「적」이「時」의 우리 말인즉, 「쩍」(그 때에는 받침을 아레 첫 소리로 옮기어 적는 버릇이 잇어서 「쩌긔」로 될 뿐)은 곧 「ㅈ」의 사이ㅅ 소리가 아래 말에 합친 것이라 하겟읍니다。 그러하나, ㅅ 쓰는 법은 이미 「訓民正音」에 「齒頭ㅅ소리」라 하여, 「頭」의 끝 소리 되는 「입시울 개볍은 소리」 ᄝ임에도 불구 (不拘)하고 ᄫ을 아니 쓰고, 「니ㅅ소리」(齒音) ㅅ을 썻으며, 「엄쏘리」라 하여 「엄」의 끝 소리가 「입시울ㅅ소리」(脣音) ㅁ임에도 불구하고 ㅂ을 아니 쓰고, 「니ㅅ소리」(齒音) ㅅ을 썻으며, 「나라말ᄊᆞᆷ미」, 「혀쏘리」라 하여 「나라」와 「혀」의 끝소리가 「목소리」(喉音) ㅇ임에도 불구하고 ᅙ을 아니 쓰고 「니ㅅ소리」(齒音) ㅅ을 썻읍니다。 이것은 「訓民正音」자체(自體) 안에 모순(矛盾)을 가진 것이라 보겟읍니다。

그리하고 본죽, 이 「사이ㅅ소리 적는 법(○ ○ ○ ○ ○ ○ ○ ○)(中間音處理法)에 대하여는(○ ○ ○ ○ ○) 애초부터 법이 없엇다고(○ ○ ○ ○ ○ ○ ○ ○ ○ ○) 단언(○ ○)(斷言)할 수 밖게 없읍니다(○ ○ ○ ○ ○ ○ ○ ○)

둘재(◎◎)는 움씨(動詞)밑에 ㄹ로나 ㄹ 끝 소리 된 토와 임씨(○ ○)(名詞) 사이에 쓰이엇읍니다。 여기에 임씨와 임씨 사이와 같이 그렇게 여러 가지 소리를 쓰지 아니하고, 다만 ㆆ만이 쓰이엇읍니다。「訓民正音」에 「펴디 몯ᄒᆞᇙ노미」,「ᄒᆞᇙᄄᆞᄅᆞ미」라 하여, 임씨(名詞) 우에 얹히어 미래(未來)를 보이는 「ᄒᆞᆯ」이라는 말과 「놈」, 「ᄯᆞᄅᆞᆷ」이라는 임씨(名詞)의 사이에 ㆆ을 쓴 것입니다。 그러하나, 이것은 아까 말한 임씨와 임씨 사이에 쓰이는 소리들 처럼 무엇(「의」)을 줄인 대신으로 쓴다는 법이 서어 잇음이 아니고, 임씨 후에 얹히어 쓰일 임씨의 끝에 붙은 ㄹ이나 임씨 우에 얹힐 움씨의 미래(未來) 때를 보이기 위하여 붙인 ㄹ 밑에만 일어나는 버릇 소리(習慣音)를 들어내기 위하여 쓰는 것입니다。

임씨 끝의 ㄹ 밑에 쓰이는 보기로는
「일ㄱ군」, 「팔ㄷ도」(八道), 「술ㅈ집」, 「불ㄷ도」(佛道), 「헌ㅂ법」(憲法)과
움씨 끝의로 토 되는 ㄹ 밑에 쓰이는 보기로는
「을ㅈ제」, 「볼ㅅ사람」, 「줄ㅂ밥」이

그 것입니다。 그러하나, 그 밑의 처음 닿소리가 이미 더 단단할 수 없이 된 소리면 말의 소리에 아무 변화가 일어나지 아니하므로, 우에 말한 경우의 ㄹ 밑에라도 사이ㅅ 소리를 쓰지 않게 됩니다。 가령

「일터」, 「출판」(出板), 「벌킈」와
「할터」, 「을 까닭」, 「쓸칼」, 「잇을 팥」이

그 보기라 하겟읍니다。

ᅙ 밖에 ㅈ도 움씨로 ㄹ 밑에 쓰임이 있는데, 「月印千江之曲」에 「여흴 쩌기」라 한 「쩌」의 ㅈ가 그것입니다。 그 밖에는 보기를 더 찾지 못하엿읍니다。

또 임씨 밑에 붙은 「예」(에) 토 밑에도 사이ㅅ 소리를 씀이 잇으니, 「訓民正音」에 「소리옛字」라 하여 「소리」란 쓰임에 「예」(곧 「에」) 토를 달고, ㅅ을 또 닮이 그 것이외다。 그러하나, 이것도 「의」의 줄음을 보람하는 것이니, 「예」는 군 소리로 쓰인 것이므로, 「소리() 字」라 할 것을 「소리()字」라 하면 이미 첫재(○ ○)에서 말한 법측에 들어갈 것입니다。 또는 「소리에의 字」라 하여, 「소리에 대한 字」의 뜻을 줄인 것이 「소리옛字」(即 소리에ㅅ字)로 되었다。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