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조선어학회 한글 (1권 3호).pd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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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보면, 한글 글자의 配列 順序가 訓蒙字會에서 變更된 것이 그 後世의 襲用한 바가 되었음을 알겟다。 (訓民正音과 訓蒙字會의 한글 配列 順序의 理論的 根據는 여기에 省略함) 다만 ㅈㅊ이 初聲獨用八의 最初 간 것이 또 그 뒤의 變遷이다。 그러고, 오늘에 民間에서 行하는 이는 「본문」 혹은 「반절」의 十四行, 一行 十三字 形式의 基礎가 訓蒙字會에서 決定된 것임을 알겟다。 그중에 다만 「과궈줄」이란 것만은 그 뒤의 보탬인듯 하다。

4. 닿소리 가운데 初聲과 終聲에 通用하는 八 字와 初聲에만 獨用하는 八 字와를 區別하여, ㄱㄴㄷㄹㅁㅂㅅㆁ 八字는 첫소리와 받침으로 다 쓰고, ㅋㅌㅍㅈㅊㅇㅎ 八字는 첫소리에만 쓰고 받침으로는 몯 쓴다 하엿다。 그런데, 이것이 그 뒤 세상의 襲用하는 規範이 되엇다。

勿論 자세히 살펴보면, 訓蒙字會의 받침법이 그 뒤에 또 變遷이 없지 아니하니, ㄷ이 아주 받침으로 쓰히지 아니함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大體에서는 訓蒙字會의 받침법이 오늘 民間에서 常用하는 基本法이 되었다 할 것이라 하노라。

以上에 말한 바와 같이 한글의 받침법은 訓蒙字會를 轉点을 삼아서 큰 變動이 생겨왓음은 事實이다。 그러나, 글자의 적는 법은 이렇게 歷史的으로 變遷하여 왓것마는, 實際에 쓰는 말 그 自體는 變함이 없이 如前히 訓民正音의 原法 그대로 되어 잇다。 實例를 하나 들건대,

鎌晝顏個穀을 글씨고 다 「낫」으로 적어 왓지마는, 實際로 쓰는 口頭의 말로서는 各各 區別이 잇게 發音하나니, 即

鎌은 낫이라 하며
晝는 낮이라 하며
顏은 낯이라 하며
個는 낱이라 하며
穀은 낟이라 함

과 같은 따위이다. 大體 오늘의 글자의 맞훔법(綴字法)은 그 基礎를 오늘의 實際의 말에다가 두어야 할 것이니, 오늘의 말에 모든 닿소리를 받침으로 쓴 것이 잇으면, 그 말을 적는 글의 맞훔법에도 그것을 쓰어야 할 것은 많은 의논을 要치 아니하는 바이다。

셋재. 科學的 根據 -- 오늘의 人類의 文化는 다 科學의 對象이 되는 것인데, 特히 言語와 文字는 人類文化의 基礎인즉, 그것의 모든 問題는 맞당히 科學의 보이는 原理에 依하여 解決되어야 할 것이다。 古典보다도, 歷史보다도, 惯習보다도, 무엇보다도, 科學的 原理가 우리의 言語 文字의 實際的 問題의 最上의 指導 原理가 되어야 한다。 이제 말과 글에 대한 科學은 大略 세가지로 가를 수 잇다。 하나는 聲音學이니, 말의 소리가 그 對象이 되는 것이요, 또 하나는 語法學이니, 말의 법이 그 對象이 되는 것이요, 맨끝에 것은 文字學이니, 글자가 그 對象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후에 말한 받침 間題를 함에 必要한 것은 聲音學과 語法學인 故로, 여기에는 이 두가지에 對하여서만 말하고저 한다。

(1) 聲音學的으로 보아 모든 닿소리를 다 받침으로 쓸 수가 잇다。 特히 어떠한 소리는 받침으로 쓸 수 없다는 理致는 聲音學的 原理에 없는 것이다。 事實 모든 外國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