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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도 말하엿거니와, 文字는 言語의 두 가지 要素인 뜻과 소리를 나타내야 될지니, 만약 뜻만 나타내고 소리를 나타내지 못하엿으면, 그것은 그림은 될지언정 文字가 아니요, 이와 반대로 소리만 드러내고 뜻을 나타내지 아니하엿으면, 그것은 樂譜는 될지언정 文字는 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말의 소리만 忠實히 再現함이 目的인 發音 記號는 嚴密한 意味에서 文字는 아니다。

우에서 論한 바와 같이 音素文字의 綴法은 表音文字이므로 말소리를 적되, 意味 表現 方面(表意化)을 重要視하여야 된다는 것이 綴字의 基本 原則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音素文字로서는 어떠케 意味를 表現하나, 表意文字의 意味 表現의 方法과 比較 考察하여 보면 이러다。

우리의 言語對象인 꽃을 表意文字에서는 「花」로 表現하였으니, 花字는 풀초字「艸」와 될「化」가 어울려 되었으니, 풀에서 되는 것이 꽃이라는 뜻이다。 그러면, 表音文字에서는 어떠케 意味를 表現할가, 表音文字는 綴法을 固定化하야 表意하는 것이다。 가령 꽃이란 말을 글자로 적는다면, 「꽃과」라 할 제는 실제 발음은 「꼳」과로 낫다, 또 「꽃에」라 할 제는 「꽅에」로 나고, 「꽃을」할 적에는 「꽃을」하고 낫다。 勿論 實用文字가 아니요, 發音 記號라면, 그 實際 發音 나는 境遇대로 적으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文字는 意味 方面을 생각하기 때문에, 實際 發音은 이상 세 가지로 「꼳」, 「꽅」, 「꽃」으로 나지마는, 언제나 제 音價를 재 드러내는 꽃이란 名詞가 「이」나 「은」토 우에서의 發音에 좇아 꽃으로 規定하여 버린다。 그런 뒤에는 꽃 字와 對象과는 直接 關係는 없지마는, 「꽃」이란 字形에 意味를 주어, 固定하여 버리는 것이다。 「얼굴」,「鎌」, 「晝」,「낫」, 「穀」等을 「낯」,「낫」,「낮」,「낟」으로 規定한 方法도 이러하다。 이만큼 하여도, 音素文字의 意味 表現의 뜻이 밝혀졌거니와, 한 마디 더 할 말이 있으니, 表意化와 語源 表視와의 關係에 對한 것이다。 우리는 綴字法 處理에 있어, 이 두 가지의 뜻이 明確히 같지 아니함을 알아야 될 줄 안다. 一例를 들어 말하자면, 「올개미」를 적을 적에, 「옭앰이」로 적어야만 비로소 表意化될 줄 알아서는 아니 된다는 말이니, 「올개미」라고만 써도, 벌서 表意化된 것이다。 「옭앰이」로 씀은 表意化에서 한 걸음 더 나아기, 語源 表示까지 한 것이다。 앞서도 말한 바와 같이, 音素文字의 表意化는 綴法의 固定化에 依하야 되므로, 「올개미」라고 固定化 하면, 表意化는 이미 되고, 「울개미」라는 말은 옭는다는 말에서 왓으니까, 「옭앰이」로 적자 하면, 表意化에 語源表示까지 한 것이다。 그런데, 실상 表意化한 글자나 語源 表示까지 한 글자나 結局 그 文字的 動能은 一般이요, 語源 表示는 어려움만 더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반 무리에게 語源 表示까지 요구함은 無理하다。 그러므로, 나는 絕對 語源 表示를 主張하는 분에게 가담할 수가 없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語源 表示를 考慮하여야 될 적도 잇다。

以上에서 말한 것은 말의 소리를 적을 적의 原則이지만, 이 밖에 이와는 性質이 다르나, 綴字의 基本態度의 하나로 言文一致를 말하여 둘 必要가 잇다。

이 두 原則을 念頭에 두고, 綴字法에 關한 이것 저것을 둘추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