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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綴字法의
理論과 實際


맞침법의 合理化
申 明 均


맞침법(綴字法)의 合理化라 하면, 세상에서는 흔히 전에 안 쓰든 새 받침개나 더 써서, 공연히 글을 어렵게만 만드는 몇 사람의 장난거리로만 여기는 것이 普通인듯 하고, 혹은 턱없는 咸情을 가지고, 그저 옛 사람들의 대궁이나 핥아 먹으려는 케케묵은 생각이지, 오늘날 조선사람의 處地로서, 어느 餘暇에 그따위 청처즘 한 짓을 할 겨를이 잇을가 하는 것이 우리 글자 運動에 對한 세상의 批評이다。 이것은 너무도 남의 眞意를 모르는 妄評이다。 우리들의 合理化 運動은 결단코 세상이 걱정하는 바와 같은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장난도 아니요, 咸情도 아니요, 가장 嚴正한 科學的 理論의 根據를 가지고, 조선글 맞침법의 合理化를 꾀하는 것이니, 말하자면, 곧 글자를 運用하는 대에 드는 努力은 되도록 덜 들게 하고, 글자의 나타내는 能率은 되도록 많게 하자는 것이, 우리들의 合理化의 目的이다。

우리가 글자를 運用하는 대에는 배우기(學習), 읽기(讀書), 박기(印刷), 세가지의 現象이 잇다。 맞침법의 合理化는 이 세가지 條件을 對象으로 하여서, 이루어질 것이니, 첫재 배우기를 쉽게 하기 爲하여서는

(1)말의 發音을 現代化할 것이다。 發音의 現代化에는 두가지의 갈래가 잇으니, 하나는 순 朝鮮語音의 現代化이요, 둘은 漢字音의 現代化이다。 現代의 말을 現代의 소리로 적지 않을 때에는, 소리와 글자가 서로 一致하지 않는 때문에 배우기에 공연한 努力이 더 할뿐 아니라, 오늘날과 같은 글자의 紊亂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그러하므로, 「사ᄅᆞᆷ」(人), 「ᄡᅡᆯ」(米), 「쇼」(牛)와 같은 것은 옛날에는 어떠한 글자로 적엇든지, 지금에는 오늘날의 發音을 좇아, 「사람」(人), 「쌀」, 「소」로 적어야 할 것이 當然한 일이요, 「텬」(天), 「슐」(戊), 「죠」(朝),「뎌」(低)들과 같은 것은 그 본대의 字音이야 무엇이거나, 「천」, 「술」, 「조」, 「저」와 같이 現代의 字音으로 적는 것이 가장 合理的일 것이다。 그리고, (2) 發音의 統一과 發音의 表示를 簡易化할 것이니, 이를터이면, 地方的으로는 「좋다」를(好) 「돟다」라(平安道) 하고, 「추어」를(寒)「춥어」라(慶尙道) 할지라도, 이것들은 當然히 標準語音을 따라, 「좋다」, 「추어」로 統一하여야 할 것이요, 「엇지」(豈), 「깁허서」(深)와 같은 것은 「어찌」, 「깊어서」와 같이 한 소리는 한 글자로 써 나타내는 것을 原則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 (3) 글자의 標準을 세우면, 이전에 쓰지 않든 새 받침은 쓰게 된다 할지라도, 「같으니」와 같은 것은 「갓흔니」, 「가트니」, 「갓트니」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