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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두었다。 專門 學校 入學 試驗에 朝鮮語를 치르게 함은 이것이 처음이다。 入學 志願者는 勿論이요, 全 社會 사람들도

대단히 異常스러운 感을 가졌을 줄로 안다。 『朝鮮사람이 조선말 試驗이란 大體다 무엇인가! 이러케 생각하였을 것이다。 조선말도 모르는 조선사람이 專門 學稜에 入學하려고 할가?』 - 이러케들 생각하였을 것이다。그러나, 事實이 그러하엿을가? 試驗의 結果는 어떠하였든가? 爲先 그 問題부터 보자 -

조선어 試驗 問題

一. 다음의 말의 뜻을 解釋하고 그것으로써 適當한 말 한 마디씩을 만들라。(答案 本紙)

1. 시름없다
2. 그지없다
3. 상없다
4. 짐짓
5. 여간

二. 다음의 俗談의 뜻을 解釋하라(表裏 両面의 뜻)(答案은 本紙에)

1. 한 집에 김별감 성 모른다。
2. 시앗 싸움에 요강 장수다。
3. 보리 고개에 죽는다。
4. 억지가 사촌보다 낫다。
5 우지 아니하는 아이 젖 주랴。

三. 다음의 時調를 解釋하라 (以下 二問의 答案은 別紙에)

草原의 靜寂(白頭山 갓든 길에)。
太古寂 인연 없어 찾을 길 없드러니,
無邊 草原 예 이르러 分外 淸福 누리나다。
어디서 사슴이 울어 靜寂 더욱 깊드라

四.作文題

『專門 學校 入學 試驗에 朝鮮語 科目이 잇음을 보고』(限 一張)

이 問題를 꾸며 낸 趣意를 말하면, 中等 學校를 마치고, 專門 學校에 入學을 志願하는 조선 靑年의 朝鮮말에 對한 理解力과 使用力이 얼마나 한가를 알아보고저 함에 잇다。 그러고, 綴字法 같은 것은 하나도 묻지 아니하였다。 이는 오늘의 各 中等 學校에서 內容이 아직 統一이 없기 때문에, 志願者들에게 不公平이 있을가 함을 두려워한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말하면, 朝鮮말에 關한 實質的 知識만을 묻고, 그 形式的 知識은 문제삼지 아니하였다。

이제 그 答案의 內容을 詳細히 紹介하여, 이를 評論할 겨를이 없으니까, 그것은 讀者 여러분의 私試에 맡기기로 하고, 여

기에서는 다만 成績에 對하여 한 마디만 하고저 한다。 이 네 問題에 完히 答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点數로 말하면, 80点 도 맞은 이가 꼭 한 사람밖에 없엇고, 大多數는 厚하게 주어서 及第의 標準点인 60点이 겨우 되었다。 其中에는 四十点 以下 되는 것도 있엇다。 三 四의 問題는 다 무엇라고 答을 하여서, 멫 点이라도 얻기는 어렵지 않지 마는, 一 二의 물음은 하나도 正解하지 못한 答案이 여럿이 잇었다。中等 敎育을 받은 朝鮮의 靑年들이 가진 조선말의 知識은 餘地없이 들어 낫다。 三의 「예」를 바로 사긴 사람은 하나도 없었으며, 「여간」을 「매우」로, 「짐짓」을 「진작」으로, 「시름없다」를 「걱정없다」로 답한 것이 여간 많지 아니하였다。

(1932.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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