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할 게 아니어요?』 하고, 참된 얼굴로 말끄러미 쳐다본다。
『옳지, 옳아! 네 말이 맞았다。 네가 쓰는 그대로 써야 하다。』
『그럼, 어째서 여기엔(신문엔) 이러케 이상승스러…… ……。』
『글세, 그 건 예전에 쓰든 그릇 된 법으로 잘못 쓴 것 이래도…… ……。』
나는 이러케 대답해 주었다。 이 때에 옆에 앉았든 갑반(甲班) 생도 하나가,
『그러기에, 요새 신문의 글들은 보잘게 없어。』 하고, 재주 잇는 소리를 하며 웃엇다。 나와 교원 몇 사람들은, 참스런 어린 그들에게 끝없는 앞길을 바라며, 허허 웃고 만 일이 잇엇다。
이 것은 말할것 없이, 날마다 해마다 한글의 널리 퍼지어 감을 따라, 한글의 결 없이 쓰이든 묵은 맞춤법보다도 결 잇게 쓰이는 새 맞춤법이 도리어 더욱 힘차게 널리 알려져 가는 한 증거다。 그리고, 신문 기사를 굳이 묵은 맞춤법으로 쓰기 때문에, 신문 제몸이(신문 그 물건이) 벌서 많은 무리(大衆)에게 믿음(信任)을 받지 못하게 되어 가며, 따라서, 그 값(價値)이 차차 떨어져 가는 뜻의 한 끝을 얻볼 수 잇는 바어니와, 그 밖에, 설겅설겅한 한짜를 억지로 한글로 쌈을 싸서 삼키기 때문에, 좀해서는 그것이 삭혀지지 않고, 끼륵어리는 실례들도 내 직접 본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엇다。 쉬운 보기를 들면, 신문에 흔히 쓰이는,
「오전(午前)」 「정오(正午)」 「오후(午后)」와 같은 말들은, 서울 같은 몇개의 도회지에서는 누구를 물론, 아마 거의 다들 읽어 알듯하지만, 넓은 시골의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아는 이가 극히 적다. 그러니, 이런 말들은 「낮앞」 「한낮」「낮뒤」와 같이 썻으면, 설혹 이 말 뜻이 「아척낮얼」 「점심때」 「저녁낮얼」인 줄을 모르는 사람이 잇드라도, 「낮」 「앞」「뒤」란 말만 알면 「낮앞」「한낮」「낮뒤」는 힘들이지 않고도 잘 알려지며, 배워지며, 읽어질 것이 아닌가?
더구나, 그들은 그 신문 기사의 제목부터 못 읽는다。 사회면 기사의 글월들은 비록 한짜일망정, 그래도, 한글로 소로대로 나타내 쓰면서도 그 제목만은, 굳이 한짜로 쓰는 것은 아마 한짜는 한글과 달라서, 직접 뜻을 나타내는 글짜(=表意文字)로서의 눈에 얼른 뜨이는 수(利点)가 있음을 이용하고저하는 뜻이리라。 그러나, 한짜가 제 아무리 빨리 눈에 들어온다 할지라도, 또 아무리 주먹 같은 큰 활짜로 뚜렷뚜렷 박아 놓을지라도, 그것은 이미 한짜를 알아보는 이에게만 필요한 것이다。 곳 글의 제목도 조선말로 써야한다。
그러므로, 만일 내가 신문 기사를 쓴다면, 나는,
ㄱ。 맞춤법은 말할것없이, 새 맞춤법으로 쓸 것。
ㄴ。 한짜로 된 숙어는, 어대까지나 거기에 들어맞는 순 조선말로 곤치어 쓸 것。
ㄷ。 이미 한짜로 지어진 홀로 이름말(固有名詞)들은 소리 그대로 나타내 쓸 것。
ㄹ。 한짜 숙어로서 아직 설 익어서, 한짜 모르는 여러 사람이 예사로 쓰지 않는 그런 말에 잇어서도, 만일 거기에 들어맞는 조선말을 찾을 수가 없다든가, 또는 설사 찾